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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2.08.04. [강원山行記 132] 강원 원주 십자봉/가십자봉

by 사천거사 2022. 8. 5.

십자봉-가십자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8월 4일 목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십자봉 983.3m / 가십자봉(동막봉) 968m / 강원 원주
◈ 코스: 운계3리 마을 입구 → 운계천 → 십자봉 가십자봉 백운산 삼거리
           691.8봉 천은사 주차장
◈ 거리: 10.1km
시간: 4시간 13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천은사를 아는가? 예전에 구례에서 성삼재로 올라가는 861번 지방도로변에 매표소를 만들어놓고 문화재 관람료를 뜯어먹던 천은사, 대법원에서 불법이라고 판결을 내렸음에도 법을 무시한 채 통행료를 받아내던 천은사 말이다. 지금은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지만 과거에 당했던 경험 때문에 천은사뿐만 아니라 불교라는 종교에 대해서까지도 좋지 않은 감정이 아직도 하나의 앙금으로 남아 있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천은사 남동쪽에 솟아 있는 십자봉, 물론 구례에 있는 천은사는 아니고 강원도 원주에 있는 천은사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북쪽을 향해 달려가다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을 다녀오는 데에도 등에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바깥 날씨가 덥다. 동충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19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운계3리 마을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체육관 앞 출발 [07:17]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28]


09:20 원주시 귀래면 운계3리 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버스에서 내리니 다둔 삼태미마을이라고 적혀 있는 안내판이 반겨준다. 마을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한 후 잠시 걸어가자 왼쪽으로 임도가 갈라지고 있는데 이 임도는 나중에 한번 만나게 된다. 십자봉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에 도착, 이곳에서 가십자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이용할 수 있다.


원주 삼태미마을(산촌 생태마을)

 

삼태미마을은 백운산을 배경으로 하여, 좌우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분지로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산골 오지마을로서 현재 원주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다. 시대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구설로는 다둔마을은 옛날부터 금이 많이 나는 지역으로 금광을 운영하던 사업주는 많은 인부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금광 운영으로 들어오는 수익이 고작 금 닷돈 밖에 안된다 하여 닷돈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 때 둔덕(언덕)이 많이 있다 하여 달둔으루 불려지다가 변화되어 다둔마을이라 불리고 있다.


▲ 원주시 귀래면 운계3리 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09:20]

 

▲ 다둔 삼태미 테마마을 안내판 [09:22]

 

▲ 마을 안으로 진행 [09:22]

 

▲ 길 옆에 피어 있는 부용꽃 [09:23]

 

▲ 길 오른쪽에 있는 운계3리 마을회관 [09:25]

 

▲ 마을길 따라 진행 [09:28]

 

▲ 계속 이어지는 마을길 [09:32]

 

▲ 임도 갈림길 지점: 오른쪽 길로 진행 [09:36]

 

▲ 십자봉 등산로 안내도 [09:37]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십자봉 쪽으로 진행 [09:37]


09:38 물이 흐르고 있는 운계천을 건너면서 곧바로 산길에 들어섰다. 금제련터를 거쳐 올라가는 계곡길도 있지만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길이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을 이용하는 게 좋다. 645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 조금 거친 구간도 있지만 길은 대체로 잘 나 있는 편이다. 임도를 만나 맞은편 능선으로 다시 올라붙었다.


▲ 물이 흐르는 운계천을 건너간다 [09:38]

 

▲ 걷기 좋은 능선길 [09:44]

 

▲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 [09:54]

 

▲ 걷기 좋은 능선길 [10:02]

 

▲ 쓰러진 나무를 통과하고 있는 박 고문님 [10:13]

 

▲ 길 오른쪽 잣나무 군락지 [10:18]

 

▲ 웃자란 나뭇가지를 헤치며 진행 [10:20]

 

▲ 임도를 지나 맞은편 능선으로 올라간다 [10:27]

 

웃자란 나뭇가지를 헤치며 진행 [10:33]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37]


10:46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28분 정도를 올라가자 주능선인 천등지맥이 모습을 드러냈다. 십자봉 정상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어 다녀와야 한다. 해발 983.3m의 십자봉 정상에는 원주시와 제천시에서 설치한 표지석이 각각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턴,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천등지맥을 따라 양안치 쪽으로 걸어간다.


천등지맥

 

한강기맥의 삼계봉에서 분기한 영월지맥의 치악산 남대봉에서 갈라진 백운지맥은 치악재(가리파재)를 지나며 벼락바위봉에 올라섰다가 백운지맥의 주봉인 해발 1,086m의 백운산을 지나 오두재를 거쳐 934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큰양안치를 지나 덕고산과 명봉산으로 이어지며, 백운지맥은 남쪽으로 500m 더 뻗어나가다가 가십자봉(967m)에서 서쪽에 있는 동막봉과 작은양안치를 지나 미륵산으로 이어진다.

가십자봉에서 백운지맥과 갈라져 남진하는 능선이 또 하나 있는데 이 맥이 바로 천등지맥이다. 천등지맥은 십자봉(982m)을 지나 966봉에서 남동쪽으로 삼봉산(909m)을 분가시키고, 뒷산을 거쳐 배재에서 숨을 고른 후 옥녀봉(714m)을 들어 올린 다음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루봉(734m)과 오청산을 만나고, 다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릿재를 거친 후 천등산(807m), 인등산(667m), 지등산(585m), 관모봉, 부대산(626m), 주봉산을 지나 42.5Km의 산줄기 끝부분을 충주호에 가라앉힌다.


▲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십자봉 쪽으로 진행 [10:4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56]

 

▲ 주능선인 천등지맥으로 올라가는 길 [11:09]

 

▲ 주능선인 천등지맥 위에 도착 [11:14]

 

▲ 해발 983m의 십자봉 정상 표지석 [11:15]

 

▲ 십자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15]

 

▲ 십자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양안치 쪽으로 진행 [11:15]

 

▲ 삼거리 지점에서 발견한 도요새 님의 표지기 [11:18]

 

▲ 지금은 동자꽃이 피는 시절 [11:19]

 

▲ 걷기 좋은 능선길 [11:22]


11:26 원덕동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2012년 3월 24일, 원덕동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십자봉을 거쳐 다시 원덕동으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시기에 맞지 않은 환상의 눈 산행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3분 후, 해발 968m의 가십자봉 정상에 도착했다. 삼거리봉으로 천등지맥이 끝나고 백운지맥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회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양안치 쪽으로 걸어간다. 여기서 천은사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는데 그 길은 2016년 7월 대양안치에서 산행을 시작해 십자봉을 다녀온 후 이곳에서 내려간 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능선을 따라 691.8봉까지 진행한 후 왼쪽 능선을 따라 천은사로 내려갈 계획이다. 8분 후, 백운산 갈림길 지점인 934봉에 도착하여 백운지맥과 결별을 고하고 계속 양안치 쪽으로 걸어간다.


▲ 원덕동 갈림길 지점 [11:26]

 

▲ 길 오른쪽에 있는 코끼리바위 [11:27]

 

▲ 길이 보이지 않지만 길은 잘 나 있다 [11:37]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1:45]

 

▲ 가십자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1:49]

 

▲ 해발 968m의 가십자봉(동막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양안치 쪽으로 진행 [12:02]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2:06]

 

▲ 백운산 갈림길 지점인 934봉에 도착: 대양안치 쪽으로 진행 [12:10]

 

▲ 천은사계곡 갈림길 지점: 대양안치 쪽으로 진행 [12:17]

 

▲ 걷기 좋은 능선길 [12:22]


12:27 대양안치 2.7km 전 지점을 지나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오른쪽이 낭떠러지 지역이라 밧줄을 설치해 놓은 지역을 지나 18분 정도 걸어가자 장군바위 갈림길 지점이다. 이정표에 거리가 500m라고 적혀 있는데 완벽한 오류, 50m가 맞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을 따라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 대양안치 2.7km 전 이정표 [12:27]

 

▲ 산행 표지판이 서 있는 봉우리 [12:3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오른쪽은 낭떠러지 [12:34]

 

▲ 걷기 좋은 능선길 [12:37]

 

▲ 걷기 좋은 능선길 [12:40]

 

산행 표지판이 서 있는 봉우리 [12:46]

 

▲ 왼쪽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50]

 

▲ 장군바위 갈림길 지점: 대양안치 쪽으로 진행 [12:5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56]


13:00 주능선에 있는 691.8봉에서 양안치로 이어지는 능선과 헤어져 왼쪽으로 갈라지는 지능선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길이 조금 애매한 곳도 있었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길이 뚜렷하면서도 부드러워졌다. 24분 걸려 물이 흘러가는 천은사계곡에 내려섰고 곧이어 천은사 입구에 도착했다. 천은사는 절집이 대웅전 하나뿐인 아주 작은 절이었다.


▲ 주능선에서 천은사로 내려가는 지능선이 갈라지는 지점 [13:00]

 

▲ 길을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3:0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1]

 

▲ 걷기 좋은 능선길 [13:17]

 

▲ 천은사계곡이 얼마 남지 않았다 [13:23]

 

▲ 천은사계곡을 건너간다 [13:24]

 

▲ 시원하시겠습니다 [13:25]

 

▲ 지금은 칡꽃이 피는 시기 [13:27]


천은사(天恩寺)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백운산(白雲山, 높이 1,087m) 등산로 초입의 계곡가(천은사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백운산 십자봉 아래에 고려시대 때부터 승려들이 수행하던 백운암이라는 사찰이 있었는데 이 사찰은 1900년대에 폐사되었다 전해진다.

1960년대에 홍성익이라는 처사가 백운암터에서 백일기도를 올리던 중 천인이 나타나 병을 고쳐주며 저 아래 물이 양쪽에서 만나고 산 왼편으로 미륵불이 있는 곳에 절을 지으라 했다 한다. 홍처사는 그 말에 따라 초막을 지어 천은사라 이름 짓고 수행하며 침술을 통해 많은 이들의 병을 고쳐주었다 한다.

1989년 서울 성관사에 주석하던 임송암 화상이 절을 인수하여 조계종에 등록하고 중창불사를 하여 오늘에 이른다. 정면 3칸·측면 2칸 크기의 팔작지붕 건물인 대웅전과 요사로만 이루어진 단출한 규모로, 사찰 진입로에 일주문 대신 세운 한 쌍의 도깨비상과 사찰 경내의 포대화상 석상 등의 조형물이 있다.


▲ 천은사 대웅전 [13:28]

 

▲ 천은사 입구에 있는 포대화상 [13:28]

 

▲ 기왓장에 그린 스토리텔링 [13:28]

 


13:29 천은사 입구를 떠나 잠깐 내려가자 천은사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 참 많네. 물 좋은 계곡이니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잠시 후 천은사계곡 입구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계곡에 놓인 다리 아래에서 땀을 씻은 후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했다. 3시 4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56분, 이렇게 해서 원 없이 땀을 흘린 원주의 십자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해우소 건물이 예술이네 [13:29]

 

▲ 익살스러운 해우소 창문 [13:29]

 

▲ 천은사계곡에 만들어진 폭포 [13:31]

 

▲ 피서객들이 타고 온 차량이 보인다 [13:31]

 

▲ 천은사계곡에 만들어진 폭포 [13:34]

 

▲ 천은사계곡 입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35]

 

▲ 뒤풀이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14:59]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5:4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