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3.06.13. [강원山行記 141] 강원 평창 청옥산/삿갓봉

by 사천거사 2023. 6. 14.

청옥산-삿갓봉 산행기

◈ 일시: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 맑으나 구름 많음

◈ 장소: 청옥산 1257m / 삿갓봉 1054.8m / 강원 평창

◈ 코스: 지동리 별천지마을 → 청옥산 → 육백마지기 삿갓봉 → 자진구비  수리재

◈ 거리: 15.3km

◈ 시간: 4시간 20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15  불과 열하루 전에는 경북 봉화에 있는 청옥산을 다녀왔는데 오늘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청옥산을 찾아간다. 높이 1256m. 해발 1561m의 가리왕산에서 1371m의 중왕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 끝에 솟은 산으로 능선이 비교적 평탄하며 산세가 육중하다. 이름은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하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보석 중에서 사파이어를 청옥이라고 하는데 식물 중에도 청옥이라는 게 있구나.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오창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니, 왜 서청주나들목이 아니라 오창나들목에서 진입했나? 도로보수공사 때문에 남이에서 오창까지 중부고속도로가 전면폐쇄되었기 때문이다. 기간은 12일에서 16일까지 5일 동안. 남제천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38번, 31번, 415번, 42번 도로를 달려가다 노론삼거리에서 노론1교를 건넌 후 고길천을 따라 지동리 마을로 달려간다.


청옥

 

청옥은 국화과 취나물속의 다년생 초본이다. 일명 서덜취라고도 한다. 강원도에서는 곤대서리로 부르고, 지리산과 덕유산 인근 주민들은 청옥이라고 한다. 참취와 잎 모양이 비슷하지만 털이 없이 미끈하고 잎에 윤기가 있다. 청옥은 고산지의 깊고 높은 산에서만 자생한다. 최고급 산채 중 하나로 취나물과 달리 향기가 없으나 식감이 좋다. 날 것으로 먹을 수 있으며 묵나물로 해서 먹으며 무척 부드럽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29]

 

▲ 청주체육관 앞이 출발 지점 [06:45]

 

▲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진입 [07:31]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05]


09:51  평창군 평창읍 지동리 마을 공터에 버스 정차. 이 마을은 이 많고, 하늘() 아래 첫 동네인 데다, 못()이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별천지마을로 불리며 저탄소 녹색성장모델 마을, 산채특화 마을, 녹색농촌체험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청옥산 정상 3.8km. 4분 후 물길을 건너기 전에 만난 이정표, 청옥산 6.4km. 물길을 건너고 나서 만난 이정표, 청옥산 3.8km. 규전 갈림길 지점에서 만난 이정표, 청옥산 4.6km. 장난 하냐. 어째 이정표마다 청옥산까지 거리가 제멋대로냐. 나중에 확인해 보니 3.8km가 정답이다.


▲ 지동리 별천지마을 공터에 버스 정차 [09:51]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청옥산 등산 안내도 [09:53]

 

▲ 마을길을 따라 진행 [09:59]

 

▲ 첫 번째 만난 이정표: 청옥산 정상 3.8km [10:03]

 

▲ 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 [10:03]

 

▲ 두 번째 만난 이정표: 청옥산 6.4km [10:07]

 

▲ 물길을 건너간다 [10:07]

 

▲ 세 번째 만난 이정표: 청옥산 정상까지 3.8km [10:08]

 

▲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10:16]

 

규전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청옥산 4.6km [10:20]


10:22  길 옆에 있는 청옥수 약수터, 파이프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먹어도 되나? 약수터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오르막 경사도 만만치 않지만 더 골치 아픈 것은 웃자란 나뭇가지들. 바닥에 나 있는 산행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일 뿐만 아니라 헤쳐 나아갈 때마다 얼굴을 때려대는 게 보통 성가시지 않다. 임도가 나타났다. 건너편으로 산길이 보인다. 임도에서 계속 고도를 높여가며 38분을 걸어 중왕지맥이 지나가는 주능선에 올라섰다.

 

용수골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깐 올라가자 육백마지기에서 청옥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데크길이 보인다. 그런데 어째 입구가 없네. 하는 수 없이 난간을 넘어 데크길에 올라선 후 왼쪽으로 조금 진행하다 데크길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들어섰다. 물론 산길 대신 데크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도 청옥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청옥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는 꽃을 피운 박새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청옥수 약수터 표지판 [10:22]

 

▲ 길 바로 옆에 있는 청옥수 약수터 [10:22]

 

▲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에 진입 [10:31]

 

▲ 길은 뚜렷한데 웃자란 나뭇가지 때문에 바닥이 잘 보이지 않는다 [10:3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잣나무들 [10:4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53]

 

용수골 갈림길 지점: 청옥산 쪽으로 진행 [10:59]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05]

 

▲ 이 지역에서는 길쭉한 돌을 많이 볼 수 있다 [11:10]

 

박새가 꽃을 피웠네 [11:11]


11:11  지동리마을에서 고도를 700m 넘게 올리며 3.8km 거리를 1시간 18분에 걸어 해발 1257m의 청옥산 정상에 도착했다. 고도와 거리를 고려한다면 시간이 아주 적게 걸린 셈인데, 발걸음을 조금 빨리 하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걷는 길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육백마지기를 보러 가자. 정상 출발, 데크길을 지나 5분 정도 내려가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육백마지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이렇게 넓은 땅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1960년대에 산 정상에 정착한 화전민들이 약 59만㎡에 이르는 거친 땅을 개간해 한국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을 만든 것이 육백마지기의 시초다. 지금은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20여 기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으며 봄에는 샤스타데이지가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그런데... 아니, 이게 뭐야. 꽃은 다 어디로 가고 맨땅이야? 그랬다. 다년생 풀인 샤스타데이지가 올해에도 잘 자라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만 잡초에 치여 대부분이 죽고 말았단다. 부랴부랴 이제야 씨를 뿌렸다는데 그게 언제 자라서 언제 꽃이 피나? 결국 관리 소홀로 올해 샤스타데이지 꽃구경은 물 건너갔다고 보아야 한다. 꽃이야 어찌 되었건 육백마지기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괜찮은 편이었다.


▲ 해발 1257m 청옥산 정상 표지석 [11:11]

 

▲ 청옥산 정상부에 있는 정자 [11:12]

 

▲ 청옥산 정상 표지판 [11:15]

 

육백마지기 가는 길 이정표 [11:18]

 

▲ 풍력발전기가 줄 지어 서 있는 육백마지기 [11:20]

 

▲ 샤스타데이지는 어디로 갔나? [11:21]

 

▲ 길 옆에서 꽃을 활짝 피운 샤스타데이지 [11:22]

 

▲ 육백마지기에 있는 화단 [11:23]

 

▲ 이쪽에는 꽃이 조금 피어 있네 [11:25]

 

샤스타데이지가 피어 있어야 할 곳이 완전 맨땅으로 변했다 [11:26]


11:30  청옥산은 평창산림문화 8경 중에서 2경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청옥산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 할 삿갓봉 정상까지는 중왕지맥에 속한다. 육백마지기를 떠나 청옥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다 데크로 이루어진 무장애 나눔길을 만나 데크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잠시 진행하자 아까 올라왔던 길이 보인다. 다시 난간을 넘어 그 길에 내려선 후 용수골 쪽으로 걸어간다. 7분 후에 삼거리 도착, 여기서도 용수골 쪽으로 진행한다.  


▲ 평창삼림문화 8경 중 2경인 청옥산 안내문 [11:30]

 

▲ 육백마지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11:31]

 

▲ 화장실 지붕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1:31]

 

▲ 무장애 나눔길(데크길) 안내판 [11:32]

 

▲ 청옥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34]

 

▲ 데크길에서 난간을 넘어 내려가는 길에 진입 [11:40]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1:43]

 

▲ 삼거리에서 용수골 쪽으로 진행 [11:47]

 

▲ 걷기 좋은 능선길 [11:52]

 

▲ 어린 주목 사이로 나 있는 길 [11:56]


12:00  삼거리에 도착했다. 왼쪽은 용수골을 거쳐 수리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삿갓봉을 거쳐 수리재로 내려가는 길이다. 삿갓봉 쪽으로 20분을 걸어가자 지동리 갈림길 지점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 삶은 달걀, 방울토마토. 맛있게 점심을 먹고 800m 떨어져 있는 삿갓봉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용수골 갈림길 지점: 삿갓봉 쪽으로 진행 [12:00]

 

▲ 여기는 내리막길 [12:04]

 

▲ 걷기 좋은 능선길 [12:09]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19]

 

▲ 지동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 점심 먹고 가자 [12:20]

 

▲ 점심 메뉴: 빵, 삶은 달걀, 방울토마토 [12:22]

 

▲ 점심 먹고 출발 [12:31]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2:33]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41]

 

▲ 삿갓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45]


12:48  해발 1054.8m의 삿갓봉 정상에 도착했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삼각점이 박혀 있고 부서진 정상 표지판이 바닥이 흩어져 있었다. 삿갓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그리 뚜렷하지가 않아 대충 사면을 타고 내려갔더니 묵은 임도가 나오고 잠시 후 주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산길을 마감하고 해발 700m 지점에 있는 달보드레 마을에 들어서서 포장 마을길를 따라 내려간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삿갓봉 정상부 [12:48]

 

▲ 해발 1054.8m 삿갓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49]

 

▲ 삿갓봉 정상 표지판 [12:49]

 

▲ 삿갓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56]

 

▲ 수피가 아름다운 물푸레나무 [13:04]

 

▲ 가파른 사면을 대충 치고 내려간다 [13:06]

 

▲ 묵은 임도를 따라 진행 [13:16]

 

▲ 산길을 마감하고 달보드레 마을 입구에 내려섰다 [13:20]

 

달보드레 마을 통과: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59 [13:22]

 

자진구비 마을길을 따라 진행 [13:32]


13:46  자진구비 지역을 내려가는 마을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을길 길이가 장난이 아니네. 달보드레 마을 입구에서 시작된 마을길을 35분 걸어 용수골을 거쳐 내려오는 길과 만났고 다시 17분을 더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수리재에 도착했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52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자진구비 지역을 내려가는 마을길 [13:46]

 

▲ 마을길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13:52]

 

▲ 물이 흘러가고 있는 창리천 [13:55]

 

▲ 용수골을 거쳐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회동 쪽으로 진행 [13:55]

 

▲ 수리재로 가는 마을길 [14:07]

 

▲ 수리재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12]

 

▲ 수리재: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4:35]

 

▲ 동강 어라연 휴게소 [16:35]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7:42]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