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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23.08.15. [전북山行記 130] 전북 전주 완산 내칠봉/외칠봉

by 사천거사 2023. 8. 18.

완산 내칠봉-외칠봉 산행기

◈ 일시: 2023년 8월 15일 화요일 / 맑음, 폭염주의보
◈ 장소: 건지봉 104m / 매화봉 112m / 탄금봉 169m / 장군봉 184.2m / 옥녀봉 167m /
           검무봉 163.2m / 선인봉 164m / 모란봉 131m / 금사봉 121m / 매화봉 103m /
           도화봉 86m / 무학봉 151.4m / 백운봉 139m / 용두봉 135m / 전북 전주
◈ 코스: 곤지중학교 → 건지봉 → 매화봉 → 탄금봉 → 장군봉 → 옥녀봉 → 검무봉 → 
           선인봉 → 모란봉 → 금사봉 → 매화봉 → 도화봉 → 정혜사 → 금송아지바위 → 
           무학봉 → 백운봉 → 용두봉  곤지중학교
◈ 거리: 5.9km
◈ 시간: 2시간 19분 


 


 



완산칠봉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에 있는 공원으로 완산공원이라 부르기도 하나 보통 완산칠봉으로 통한다. 동학농민운동 때 격전이 벌어졌던 장소로, 지금은 전나무, 삼나무, 측백나무 등 숲이 우거진 시민공원으로 가꾸어져 있고, 주봉인 장군봉 정상에는 팔각정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산 중턱의 칠성암 약수가 유명하다.
 
완산칠봉은 이름처럼 7개의 봉우리가 아닌 실제로는 14개의 봉우리로 가장 높은 장군봉을 중심으로 평화동 방향으로 뻗은 외칠봉과 완산동 방향으로 뻗은 내칠봉으로 구분하고 있다. 외칠봉은 장군봉, 검무봉, 선인봉, 모란봉, 금사봉, 매화봉, 도화봉이며 내칠봉은 건지봉, 매화봉, 탄금봉, 장군봉, 옥녀봉, 무학봉, 백운봉, 용두봉이다.


10:30  오늘은 광복절이다. 78년 전 오늘은 36년 동안의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환희의 날이었건만 대한민국은 그날부터 남북한으로 갈라져 지금까지 서로 분단의 명맥을 꿋꿋하게 이어오고 있다. 경제적 개념이었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정치적 개념인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로 바뀌어 여전히 날카로운 대립의 각을 세운 채 대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한의 대립은 그렇다 치고 남한에서 만의 상황은 어떤가? 여기는 또 보수와 진보의 당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얼마나 서로 물고 뜯는지 조선시대의 사색당파는 저리 가라고 할 정도다.
 
전북 전주 시내에 작은 산줄기가 하나 있다. 특이한 것은, 길이가 별로 길지 않은 이 산줄기에 자그마치 14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고 그중 13개의 봉우리에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 하나 더, 완산칠봉으로도 불리는 이 산줄기에는 전주의 명물인 완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원이 40년간 가꾼 꽃나무들로 4월~5월 동안 꽃동산으로 변한다니 어떻게 되겠는가? 뻔하지 않은가. 화려한 봄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완산공원은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으로 변한다고 한다.
 
오늘 8월 15일은 가톨릭교회의 성모승천대축일로 그리스, 스페인,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칠레, 포르투갈,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공휴일로 기념하고 있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마침 8월 15일이 광복절로 공휴일이라 미사참례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아내와 함께 성모승천대축일 교중미사에 참례한 후 성당에서 주는 점심을 먹고 완산칠봉 단독 산행에 나섰다. 남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동전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전주시 완산동에 있는 곤지중학교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서운동 천주교회 [11:42]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1:42]
 

▲ 졸음쉼터에서 잠시 휴식 [13:08]


14:06  곤지중학교 근처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도로변에 있는 완산공원 안내도를 살펴본 후 출발, 들머리가 어딘가? 대충 방향을 잡고 공원 쪽으로 걸어가자 데크 계단이 나오고 녹두관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보인다. 건지봉은 어디에 있는 거지? 일단 녹두관 전망대로 올라가서 주변을 살펴보니 빙고! 울타리 너머로 나무에 매달린 표지기 몇 개가 보인다. 건지봉 정상이었다.


▲ 곤지중학교 근처 도로변에 주차 [14:06]
 

▲ 완산공원 안내도 [14:07]
 

▲ 완산 내칠봉과 외칠봉 [14:08]
 

▲ 내칠봉과 외칠봉 안내도 [14:08]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4:11]
 

▲ 공원 쪽으로 올라간다 [14:15]
 

▲ 데크 계단 뒤로 보이는 정자 [14:16]
 

▲ 이정표를 만났다: 녹두관 쪽으로 진행 [14:17]
 

전주 동학 농민혁명 녹두관 [14:20]
 

녹두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4:21]


14:23  해발 104m의 건지봉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고 표지기만 몇 개 매달려 있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지자체에서는 이 건지봉은 완산칠봉으로 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주봉인 장군봉을 내칠봉과 외칠봉 둘 다에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꾼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기어이 이 봉우리를 건지봉으로 만들어 내칠봉 7개, 외칠봉 7개를 엮어냈다.

 

녹두관 아래에는 완산칠봉 꽃동산이 자리하고 있다. 한 시민이 선친의 묘가 있는 야산에 40년간 꽃나무를 심고 가꿔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꽃동산은 축구장 2개 크기인 약 만 5천 제곱미터 규모로, 황매화와 겹벚꽃, 진달래 등 나무 만 그루가 어우러져 있어 봄철에는 꽃구경을 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해발 112m의 매화봉 정상을 지나 탄금봉을 찾아가는 길에서 동학전적지 안내문을 만났다.  


▲ 건지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23]
 

완산공원 꽃동산 배롱나무꽃 [14:26]
 

▲ 완산공원 꽃동산 산책로 [14:27]
 

▲ 완산칠봉 쪽으로 진행 [14:29]
 

▲ 매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33]
 

▲ 해발 112m 매화봉 정상 표지석 [14:34]
 

▲ 오르막 계단길 [14:36]
 

▲ 능선을 따라 나 있는 길 [14:39]
 

▲ 종각 [14:41]
 

▲ 동학전적지 안내문 [14:41]


14:42  완산칠봉은 동학군의 완산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1894년 1차 동학농민혁명 당시 완산칠봉에서 전주성을 점령한 동학농민군과 진압을 위해 한양에서 파견된 조선 중앙군인 경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2천여 명의 동학군의 전사했다고 한다. 완산칠봉은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 동학농민군 전주입성비 옆을 지나 5분 정도 올라가자 해발 169m의 탄금봉 정상이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널찍한 쉼터를 지나 돌계단길을 잠깐 걸어 완산칠봉의 주봉인 해발 184.2m의 장군봉 정상에 도착했다. 지도에서는 이곳을 곤지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동학농민군 전주입성비 [14:42]
 

▲ 탄금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44]
 

▲ 해발 169m 탄금봉 정상 표지석 [14:47]
 

▲ 대나무 사이를 통과 [14:48]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 [14:49]
 

▲ 완산칠봉 안내문 [14:49]
 

▲ 용두봉 방향은 천년전주 마실길 코스 [14:49]
 

▲ 돌계단길을 올라간다 [14:50]
 

▲ 완산칠봉 최고점 안내문 [14:55]
 

▲ 해발 185m 완산칠봉 최고점 바위 [14:55]


14:55  장군봉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 올랐다. 뭐가 보이는가? 전주 시내가 보인다.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도시 풍경은 어디를 가나 대동소이하다. 회색의 아파트가 무리 지어 서 있는 단조롭기 그지없는 모습. 다 거기가 거기다. 장군봉 정상 아래 갈림길 지점에서 검무봉을 가기 전에 50m 떨어져 있는 옥녀봉을 다녀왔다. 4분 소요. 갈림길에서 검무봉으로 가는 길은 일단 내리막이다가 정혜사 갈림길 지점에서 오르막으로 바뀐다.


▲ 해발 184.2m 장군봉 정상 표지석 [14:55]
 

▲ 장군봉 팔각정 현판 [14:55]
 

▲ 팔각정에서 바라본 전주 시내 [14:56]
 

▲ 장군봉 정상에 있는 팔각정 [14:57]
 

▲ 장군봉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여기서 옥녀봉을 다녀와야 한다 [15:01]
 

▲ 해발 167m 옥녀봉 정상 표지석 [15:03]
 

▲ 삼거리로 돌아와 나무계단을 내려간다 [15:05]
 

▲ 누가 쌓은 돌탑들인가? [15:07]
 

▲ 정혜사 갈림길 지점: 검무봉 쪽으로 진행 [15:08]
 

▲ 검무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5:09]


15:10  지도에 완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해발 163.2m의 검무봉 정상에 도착. 검무봉 정상에서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164m의 선인봉 정상까지는 16분 거리, 다시 해발 131m의 모란봉 정상까지는 10분 거리, 해발 121m의 금사봉 정상까지는 2분 거리, 해발 103m의 매화봉 정상까지는 3분 거리. 지도에도 도화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해발 86m의 도화봉 정상은 안행로 갈림길 지점에서 다녀와야 한다.


▲ 해발 163.2m 검무봉 정상 표지석 [15:10]
 

▲ 선인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계단 [15:19]
 

▲ 해발 164m 선인봉 정상 표지석 [15:26]
 

▲ 선인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5:2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 [15:32]
 

▲ 해발 131m 모란봉 정상 표지석 [15:36]
 

▲ 해발 121m 금사봉 정상 표지석 [15:38]
 

▲ 해발 103m 매화봉 정상 표지석 [15:41]
 

▲ 해발 86m 도화봉 정상 표지석 [15:45]


15:47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안행로 쪽으로 진행한다. 마을길을 따라 10분 남짓 걸어가자 비구니들로만 구성된 종단인 대한불교 보문종 소속 정혜사 앞이다. 절 왼쪽 담장 옆에 금송아지바위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진입. 제법 가파른 계단길을 걸어 능선에 올라섰다. 옥녀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전설이 깃들어 있는 금송아지바위를 지나 해발 151.4m의 무학봉 정상에 오른 후 3분을 더 걸어가자 해발 139m의 백운봉 정상이다.


▲ 삼거리로 돌아와 안행로 쪽으로 진행 [15:47]
 

▲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15:50]
 

정혜사 일주문 [16:01]
 

▲ 왼쪽 담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6:02]
 

▲ 제법 긴 오르막 계단길 [16:06]
 

▲ 옥녀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 [16:10]
 

▲ 전설이 깃들어 있는 금송아지바위 안내문 [16:10]
 

▲ 전설이 깃들어 있는 금송아지바위 [16:11]
 

▲ 해발 151.4m 무학봉 정상 표지석 [16:12]
 

▲ 해발 139m 백운봉 정상 표지석 [16:15]


16:18  해발 135m 용두봉 정상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침내 14개의 완산 내칠봉과 외칠봉 봉우리에 모두 올랐다. 하산 시작. 조계종 소속인 태고사를 거쳐 차를 세워둔 곤지중학교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은 끝이 났는데... 어허! 14개의 산봉우리를 돌아오는 거리가 불과 5.9km이고 시간은 2시간 19분 밖에 걸리지 않았네.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는 길, 오늘도 참 더운 날이었다. 처서가 얼마 남지 않았건만 더위는 꿈쩍을 않고 있다. 


▲ 해발 135m 용두봉 정상 표지석 [16:18]
 

▲ 용두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용머리길 쪽으로 진행 [16:18]
 

▲ 태고사 석조 조형물들 [16:24]
 

▲ 태고사 산신각과 극락전 [16:25]
 

▲ 대한불교 조계종 태고사 [16:25]
 

▲ 상사화가 피었네 [16:26]
 

▲ 태고사 표지석 [16:26]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6:27]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