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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3.07.01. [전남山行記 106] 전남 화순 옹성산/쌍두봉

by 사천거사 2023. 7. 3.

옹성산-쌍두봉 산행기

◈ 일시: 2023년 7월 1일 토요일 / 흐림, 맑음
◈ 장소: 옹성산 574m / 쌍두봉 507m / 전남 화순
◈ 코스: 옹성산 주차장 → 옹암바위  옹성산 → 옹성산성 → 쌍두봉 → 독재 
           옹성산 주차장
◈ 거리: 7.6km
◈ 시간: 2시간 32분
◈ 회원: 청주 사람과산 산악회 안내 산행 


 


 



06:40  옹성산甕城山, 산의 동북쪽 모서리에 세 개의 바위 모양이 마치 항아리 같고, 산의 정상에는 오래된 성이 있기 때문에 옹성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옹성산에 있는 옹성산성은 철옹산성이라고도 부른다. 고려 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하여 쌓았다고 전하며 입암산성, 금성산성과 함께 전남 지역의 3대 산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늘은 전남 화순에 있는 옹성산을 찾아간다.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하여 달려가기 시작했다. 지금이 장마철이지만 잠깐 소강상태라 화순 지역에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다. 벌곡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순창나들목에서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27번, 15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신성마을 입구에서 우회전해 옹성산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 청주체육관 앞에서 버스 출발 [06:52]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7:57]


10:00  옹성산 주차장 도착. 여기서 마을길을 따라 진행하면 제1주차장, 제2주차장으로 갈 수 있지만 옹암바위를 거쳐 가려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동북유격대 표지석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안성저수지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자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풀이 우거진 곳을 지난 후 잠깐 올라가자 길이 좋아지면서 표지기와 등산로 안내판이 나타났다.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 


▲ 옹성산 주차장에 버스 도착: 전남 화순군 동복면 안성리 428-2 [10:00]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동북유격대 표지석 [10:00]

 

▲ 동북 유격교육대 울타리를 따라 나 있는 마을길 [10:01]

 

▲  불과 두 달 전에 설치한 옹성마을 표지석 [10:03]

 

▲ 길 오른쪽에 있는 안성저수지 [10:04]

 

▲ 마을길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06]

 

▲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풀이 무성하다 [10:07]

 

동북 유격교육대 산악교장 표지석 [10:12]

 

▲ 표지기와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10:14]

 

▲ 유격훈련장으로 올라가는 길 [10:19]


10:20  유격훈련 R5 코스 표지판이 서 있는 옹암바위 아래에 도착해 보니, 거의 60~80도 경사의 암벽에 고정 밧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저기를 올라가야 한다고? 젊은 군인들이 유격훈련을 받는 코스를 칠십이 다 된 사람 보고 올라가라고? 선두가 거침없이 올라간다. 에라, 모르겠다. 코스에 들어섰다. 밧줄에 빗물이 남아 있어 약간 미끄럽네. 주의를 최대한으로 집중한 채 발걸음을 옮긴다. 추락하면? 사망 아니면 중상이다. 가파른 구간을 간신히 통과한 후 숨을 돌리며 잠깐 쉬었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경사가 심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진행할만하다. 암벽 바로 아래를 출발한 지 13분 만에 해발 398m의 옹암바위 정상에 올라섰다. 안성저수지 쪽으로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어 조망이 흐릿하다. 오늘 산행에서는 전망대에서 주변에는 있는 백아산, 모후산, 무등산, 동북호 등을 조망할 수 있다는데 날씨를 보아하니 어째 조짐이 별로 좋지 않다. 옹암바위 정상을 떠나 잠깐 걸어가자 임도가 지나가는 옹암삼거리다. 


유격훈련 R5 코스 표지판 [10:20]

 

▲ 옹암바위를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21]

 

▲ 옹암바위를 오르다 바라본 안성저수지 [10:23]

 

▲ 주변 사진을 찍고 있는 회원 [10:26]

 

▲ 흙길을 지나자 [10:27]

 

▲ 다시 암벽이 나타났다 [10:31]

 

▲ 해발 398m 옹암바위 정상부에 도착 [10:33]

 

▲ 옹암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안성저수지 [10:33]

 

▲ 벤치가 있는 쉼터 [10:3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4]


10:39  우리는 옹암바위를 직접 올라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2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임도 따라 옹암삼거리까지 올라온 후 이곳에서 옹암바위 정상을 다녀온다. 옹암삼거리에 내려서서 임도 따라 잠깐 걸어가다 다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들어섰다. 예전에 10여 채의 주택이 있었다는 마을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삼거리다. 왼쪽은 백련암터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쌍문바위로 가는 길이다. 쌍문바위는 옹성산의 명물이기 때문에 발품을 조금 팔아서 다녀오는 게 좋다. 쌍문바위는 커다란 바위에 드나들 수 있는 두 개의 문이 있어 얻어진 이름이다.


▲ 제2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 지점 [10:39]

 

▲ 옹암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옹성산성 쪽으로 진행 [10:39]

 

▲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41]

 

▲ 예전에 마을이 있었다는데... [10:46]

 

▲ 옹성산성 600m 전 이정표 [10:46]

 

▲ 오르막 나무계단길 [10:48]

 

▲ 쌍문바위 삼거리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오른쪽에 있는 쌍문바위를 다녀와야 한다 [10:51]

 

▲ 문이 두 개라서 쌍문바위 [10:52]

 

▲ 왼쪽에 있는 문 [10:52]

 

▲ 오른쪽에 있는 문 [10:53]


10:53  이곳 옹성산 지역의 바위는 마치 자갈을 시멘트로 비벼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한 역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퇴적암의 일종인 역암은 예전에 이곳이 바다였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한다. 쌍문바위에서 유턴,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바로 옆에 있는 백련암터 쪽으로 간다. 꽤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는 백련암터 오른쪽에 있는 바위벽에서는 석간수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 마시기에는 좀 그렇네.

 

백련암터에서는 왼쪽 무덤 전망대를 거쳐 가는 길과 오른쪽 옹성산 정상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왼쪽 길을 놓치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 길에 들어섰는데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왼쪽에 있는 옹성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는 아담한 표지석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안개 때문에 조망이 별로일 것 같지만 미련을 가지고 전망대를 찾아간다.   


퇴적암과 역암

 

퇴적 작용으로 생긴 암석기계적 퇴적 작용으로 생긴 사암, 역암 따위의 쇄설암화학적 퇴적 작용으로 생긴 처트와 암염 따위의 화학적 침전암유기적 또는 생화학적 퇴적 작용으로 생긴 석회암석탄을 포함하는 유기적 퇴적암으로 나눈다. 역암은 퇴적암의 하나로 크기가 2mm 이상인 자갈 사이에 모래나 진흙 따위가 채워져 굳은 것으로, 자갈이 전체의 30% 이상이어야 한다.


▲ 문을 통과한 후 바라본 모습 [10:53]

 

▲ 쌍문바위 표지석 [10:53]

 

▲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백련암터 쪽으로 진행 [10:55]

 

▲ 백련암터에 도착 [10:56]

 

▲ 백련암터에 서 있는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0:58]

 

▲ 옹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1]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왼쪽이 옹성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05]

 

▲ 해발 574m 옹성산 정상 표지석 [11:07]

 

▲ 옹성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08]

 

▲ 옹성산 정상에서 전망대로 가는 길 [11:10]


11:12  백련암터에서 왼쪽으로 갈라져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전망 좋은 곳이 적혀 있어 가보았더니 아니, 이게 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안개로 인해 사방에 부옇기 때문에 조망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었다. 유턴. 다시 옹성산 정상을 거쳐 삼거리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철옹산성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허물어지지 않고 아직 남아 있는 철옹산성 성벽을 만났다. 철옹산성은 담양의 금성산성, 장성의 입암산성과 함께 전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린다.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는 5,400m에 달하며, 성벽의 높이는 3~4m 정도로 옹성산의 가파른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쌓아졌다고 한다. 금성산성은 2012년 11월 산성산과 광덕산 산행을 할 때, 입암산성은 2013년 8월과 2021년 7월 입암산 산행을 할 때 각각 들른 적이 있다.


▲ 백련암터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전망 좋은 곳으로 진행 [11:12]

 

전망 좋은 곳에 있는 벤치: 조망은 전혀 없다 [11:13]

 

▲ 옹성산 정상에 다시 왔다 [11:18]

 

▲ 다시 돌아온 삼거리에서 이번에는 철옹산성 쪽으로 진행 [11:20]

 

▲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내리막길 [11:24]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옹암바위 쪽으로 진행 [11:31]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1:31]


철옹산성

 

철옹산성은 담양의 금성산성, 장성의 입암산성과 함께 전라남도의 3대 산성으로 불리며, 화순 지역의 성곽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산성은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는 5,400m에 달하며, 성벽의 높이는 3~4m 정도로 옹성산의 가파른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쌓아 졌다. 기록에 따르면 성의 동문과 북문 두 문만이 오직 적을 맞을 수 있다 하여, 천혜의 절벽과 그 위에 쌓인 성벽은 어떠한 적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이름 그대로 철옹성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위용을 자랑하던 성벽은 대부분 무너졌고, 그나마 동쪽에 500m 정도의 성벽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성문터는 동쪽과 남쪽에서 확인되었으며, 산성 안에는 건물터와 우물터가 남아 있다.


▲ 남아 있는 철옹산성 성벽: 전라남도 기념물 제195호이다 [11:32]

 

▲ 성벽길을 따라 진행 [11:35]

 

▲ 디딜방아 잔해물 [11:35]


11:38  성벽길을 따라가다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감아돌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왼쪽은 능선을 따라 쌍두봉 정상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해발 507m의 쌍두봉 정상에는 표지기에 쌍두봉이라고 적혀 있을 뿐 표지석이나 표지판은 없었다. 유턴. 시간도 그렇고 해서 쌍두봉 정상 아래 공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점심 메뉴는 빵, 삶은 달걀, 약과, 그리고 커피.

 

맛있게 점심을 먹고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주차장 쪽으로 내려간다. 경사가 꽤 가파르고 제법 긴 철계단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대둔산에 있는 삼선계단을 거꾸로 내려가는 기분이다. 정상에서 바닥까지 한방에 해결해 주는 철계단길에서 내려와 산길을 잠깐 걸어가자 임도가 지나가는 독재다. 독재에서 임도 따라 제2주차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 성벽인가 아니면 축대인가 [11:38]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1:41]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왼쪽이 쌍두봉으로 가는 길 [11:41]

 

▲ 쌍두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44]

 

▲ 쌍두봉 정상 아래 공터에서 점심: 빵, 삶은 달걀, 유과 [11:46]

 

▲ 점심 먹고 출발 [11:59]

 

▲ 삼거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철계단에 진입 [12:01]

 

▲ 계속 이어지는 철계단길 [12:02]

 

▲ 철계단에서 내려와 독재를 향해 진행 [12:07]

 

▲ 독재에서 시작되는 임도 따라 걸어간다 [12:14]


12:16  임도를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서서 200m 정도 걸어가니 제2주차장이다. 제2주차장에서 마을길을 14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 다리 아래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산행 마감시간이 2시인데 12시 30분에 내려왔으니 시간 보내기가 막막하네. 버스 안은 찜통이고 주차장에는 그늘 하나 없고, 별 수 없이 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냈다.

 

주차장 땡볕 아래에서 뒤풀이를 한 후 2시 43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3분, 이렇게 해서 쌍문바위와 옹암바위, 그리고 철옹산성을 품고 있는 화순의 옹성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는데... 오늘은 산행 시간이 2시간 32분, 산행 마치고 출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2시간 10분이었다. 그리하여 실제로 산행을 하는 것보다 산행을 마치고 출발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힘들었던 아주 이상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 마을길에 내려서면서 만난 이정표: 제2주차장까지 200m 거리 [12:16]

 

▲ 마을길에서 바라본 옹암바위 [12:16]

 

▲ 제2주차장에 서 있는 이정표: 동복유격대 쪽으로 진행 [12:19]

 

▲ 제2주차장에 있는 철옹산성 안내문 [12:19]

 

▲ 길 오른쪽 옹성산 가는 길 [12:25]

 

▲ 다시 만난 안성저수지 [12:29]

 

▲ 옹성산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33]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6:28]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 귀환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