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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3.03.28. [전남山行記 104] 전남 고흥 팔영산

by 사천거사 2023. 4. 2.

팔영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3월 28일 화요일 / 맑음, 미세먼지

◈ 장소: 팔영산 깃대봉 608.6m / 전남 고흥

◈ 코스: 843번 도로 옆 곡강주차장 → 강산폭포 → 선녀봉 → 제1봉 → 제8봉 → 깃대봉 

           탑재 능가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고흥분소 주차장

◈ 거리: 9.1km

◈ 시간: 3시간 48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15  전남 고흥에 있는 팔영산, 1봉부터 8봉까지 각각 유영봉,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이란 이름을 가진 여덟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팔봉산, 팔령산, 팔전산 등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가 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하여 우리나라까지 몸소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믿거나 말거나. 3월의 막바지를 달려가는 오늘, 봄빛 가득한 팔영산을 찾아간다.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고흥까지는 먼 거리다. 호남고속도로에 있는 벌곡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고흥나들목에서 남해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15번 국도변에 있는 고흥 우주휴게소에 또 들른다. 팔영산은 모두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망이 아주 좋은 편이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미세먼지가 방해를 놓을 것 같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29]

 

▲ 벚꽃 사이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32]

 

▲ 무심서로의 벚꽃 [06:33]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6:43]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03]

 

▲ 15번 국도변에 있는 고흥 우주휴게소 [10:13]


10:46  843번 도로 옆 곡강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팔영산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 지구에 속해 있어 국립공원 측에서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을 개설해 놓았다. 팔영산 산행 출발지점은 크게 네 곳으로 능가사 입구, 남포미술관, 팔영산 자연휴양림, 그리고 곡강주차장이다. 사실, 2009년 2월과 2018년 3월에 들른 적이 있는 팔영산을 오늘 다시 찾아온 것은 아직 미답지로 남아 있는 선녀봉 때문이다. 선녀봉 코스를 걸으려면 이곳 곡강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선녀봉까지 거리가 2.5km라고 적혀 있다. 포장이 된 마을길과 산길을 10분 가까이 걸어 임도에 올라섰고 임도 건너편으로 다시 시작되는 산길에 진입하여 6분을 걸어 올라가자 모습을 드러낸 강산폭포, 그런데 이게 뭐야?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병아리 오줌 만도 못하다. 봄가뭄이 심하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산죽이 아닌 대나무 사이로 길이 나 있는 구간이 나타났다. 꽤 길다.    


▲ 다도해해샹국립공원 팔영산지구 곡강주차장 [10:46]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선녀봉까지 2.5km 거리 [10:48]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57]

 

▲ 성주봉 3.5km 전 이정표 [10:58]

 

▲ 이런 좋은 글귀가 계속 나타난다 [10:59]

 

▲ 강산폭포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선녀봉까지 1.7km 거리 [11:03]

 

▲ 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있는 강산폭포 [11:05]

 

▲ 별꽃이 피었네 [11:10]

 

▲ 대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7]

 

▲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는 대나무 숲길 [11:20]


11:22  데크 계단을 걸어 암봉에 올라섰다. 뭐가 보이나? 점암면 강산리 농경지와 남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어? 곡강주차장도 보이네?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길이 험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선녀봉 첫 번째 안전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암릉 산행에 들어갔다. 왼쪽으로 팔영산의 주봉인 깃대봉이 보인다. 2018년 3월에 왔을 때 들렀던 곳이다.


▲ 암봉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1:22]

 

▲ 전망대 조망: 점암면 강산리 방면 [11:23]

 

▲ 전망대 조망: 점암면 강산리 앞바다 [11:24]

 

▲ 너덜지대 통과 [11:25]

 

▲ 가파른 오르막길 [11:28]

 

▲ 선녀봉 첫 번째 안전쉼터 [11:29]

 

▲ 안전쉼터에서 바라본 여자만 방면 [11:32]

 

▲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암릉 구간 [11:32]

 

▲ 앞을 가로막고 있는 암봉들 [11:34]

 

▲ 잠시 후에 통과해야 할 암봉들 [11:35]


11:39  선녀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암릉을 오르내리는 길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국립공원공단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시설을 해놓아 큰 어려움 없이 암릉 구간을 통과할 수 있다. 선녀봉 두 번째 안전쉼터를 지나 잠깐 걸어가자 해발 518m의 선녀봉 정상이다. 팔영산 최고의 전망대로 깃대봉에서 유영봉으로 이어지는 팔영산 주능선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다. 자, 이제 주능선을 걸으러 가자. 선녀봉에서 주능선과 만나는 성주봉 삼거리까지는 경사가 별로 없는 평범한 산길이 이어진다.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1:39]

 

▲ 저 암봉에도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11:40]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1:43]

 

▲ 조금 전에 지나 온 암봉 [11:45]

 

▲ 선녀봉 두 번째 안전쉼터 [11:46]

 

▲ 선녀봉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난 진달래꽃 [11:50]

 

▲ 해발 518m 선녀봉 정상 표지석 [11:55]

 

▲ 선녀봉 정상에서 바라본 깃대봉 [11:55]

 

▲ 1봉에서 8봉까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11:57]

 

▲ [12:04]


12:09  팔영산 자연휴양림이 갈라지는 선녀봉 삼거리에서 8분을 걸어 성주봉 삼거리에 도착했고 다시 5분을 더 걸어 해발 491m의 유영봉 정상에 올라섰다. 선비의 그림자를 닮았다고 해서 유영봉으로 불리는데, 정상부가 너럭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쉬어가기에 좋고 선녀봉과 성주봉이 잘 보이며 멀리 능가사도 한눈에 들어온다. 유턴, 다시 성주봉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거의 사다리 수준의 계단을 걸어 성주봉으로 올라간다.


▲ 선녀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성주봉 쪽으로 진행 [12:09]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선녀봉 [12:13]

 

▲ 히어리와 진달래꽃이 함께 피어 있네 [12:15]

 

▲ 성주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유영봉을 다녀와야 한다 [12:17]

 

▲ 언덕에 올라서서 바라본 유영봉 [12:18]

 

▲ 유영봉 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유영봉 쪽으로 진행 [12:21]

 

▲ 해발 491m 제1봉 유영봉 정상 표지석 [12:22]

 

▲ 유영봉 정상에서 바라본 성주봉 [12:23]

 

▲ 유영봉 정상에서 바라본 능가사 [12:23]

 

▲ 성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12:28]


12:31  해발 538m의 제2봉 성주봉 정상에 도착했다. 성스러운 팔영산을 지켜주는 부처 같은 영산주봉이라 하여 성주봉으로 불린다. 성주봉에서 해발 564m의 제3봉 생황봉까지는 5분 정도 거리이고, 생황봉에서 해발 578m의 제4봉 사자봉까지 가는 데에도 5분이면 충분하다. 사자봉에서 해발 579m의 제5봉 오로봉까지는 겨우 1분 거리이다. 생황봉은 우리의 전통악기 생황과 닮았다고 해서, 사자봉은 동물 사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오로봉은 다섯 명의 늙은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 하여 각각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오늘 산행 코스에서 두류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장 가파르고 길고 힘들며 위험한 구간이지만, 그래도 쇠줄에 매달리고 발판에 의지하던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다. 가파른 암벽에 설치된 쇠난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은 도봉산의 Y계곡을 통과하는 구간을 생각나게 한다. 10분 남짓 걸려 두류봉 정상부에 올라서면 오로봉에서 성주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과 암봉을 볼 수 있고 홀로 외로이 솟아 있는 선녀봉도 눈에 담을 수 있다.


▲ 해발 538m 제2봉 성주봉 정상 표지석 [12:31]

 

▲ 성주봉에서 생황봉으로 가는 암릉길 [12:33]

 

▲ 생황봉 정상 조망: 암릉 오른쪽으로 보이는 선녀봉 [12:35]

 

▲ 해발 564m 제3봉 생황봉 정상 표지석 [12:36]

 

▲ 사자봉 왼쪽으로 보이는 두류봉 [12:36]

 

▲ 해발 578m 제4봉 사자봉 정상 표지석: 오른쪽으로 오로봉과 두류봉이 보인다 [12:41]

 

▲ 해발 579m 제5봉 오로봉 정상 표지석: 뒤에 보이는 것은 두류봉 [12:42]

 

▲ 활짝 핀 진달래꽃 뒤로 보이는 두류봉 [12:43]

 

▲ 두류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릉길 [12:46]

 

▲ 오로봉에서 성주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암봉 [12:50]

 

▲ 두류봉 정상부에서 바라본 선녀봉 [12:52]


12:53  해발 596m의 제6봉 두류봉 정상에 도착했다. 통천문(通天門)이 있어 하늘과 통한다고 해서 두류봉이라 불린다. 두류봉에서 내려오면 이정표가 서 있는 사거리 안부로 여기서 휴양림이나 탑재로 내려갈 수 있다. 통천문을 지나 도착한 해발 598m의 제7봉 칠성봉, 북두칠성을 닮은 바위와 별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칠성봉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 해발 596m 제6봉 두류봉 정상 표지석 [12:53]

 

▲ 두류봉 정상에서 바라본 칠성봉 [12:54]

 

▲ 두류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12:54]

 

▲ 두류봉을 내려와서 뒤돌아본 모습 [12:56]

 

▲ 두류봉 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칠성봉 쪽으로 진행 [12:57]

 

▲ 통천문 표지판 [13:00]

 

▲ 칠성봉 올라가는 길에 만난 통천문 [13:00]

 

▲ 해발 598m 제7봉 칠성봉 정상 표지석 [13:02]

 

▲ 적취봉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02]

 

▲ 칠성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적취봉 쪽으로 진행 [13:03]


13:07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칠성봉의 자태를 감상한 후 다시 적취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해발 591m의 제8봉 적취봉 정상 도착, 봉우리에 올라 풍경을 보면 마치 물총새 푸른색 병풍이 두른 듯하다고 해서 적취봉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자, 이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깃대봉으로 가자. 적취봉 삼거리부터는 암릉이 없는 편안한 길이라 깃대봉 정상에 도착하는 데에는 채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 잠시 걸음을 멈추고 칠성봉 감상 [13:07]

 

▲ 앞으로 가야 할 적취봉과 깃대봉이 보인다 [13:11]

 

▲ 길 옆에서 반겨주는 진달래꽃 [13:12]

 

▲ 해발 591m 제8봉 적취봉 정상 표지석 [13:18]

 

▲ 적취봉 정상 조망: 칠성봉에서 적취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13:18]

 

▲ 적취봉 정상 조망: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8]

 

▲ 적취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깃대봉을 다녀와야 한다 [13:20]

 

▲ 헬기장 통과 [13:22]

 

▲ 헬기장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깃대봉 쪽으로 진행 [13:23]

 

▲ 깃대봉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13:26]


13:28  팔영산의 주봉인 해발 609m의 깃대봉 정상에 도착했다. 오늘 걷는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5년 전인 2018년 3월에 들렀을 때와 별반 달라진 점은 없었다. 유턴. 적취봉 삼거리로 돌아와 하산을 하기 위해 이번에는 탑재 쪽으로 진행한다. 어허, 이거 봐라. 예전에 울퉁불퉁하던 너덜지대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걷기에 그만이다.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탑재에서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팔영산 주봉인 해발 609m 깃대봉 정상 표지석 [13:28]

 

▲ 깃대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28]

 

▲ 깃대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적취봉 쪽으로 진행 [13:29]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팔영산 암릉과 암봉 [13:31]

 

▲ 적취봉 삼거리에 귀환: 탑재 쪽으로 진행 [13:36]

 

▲ 탑재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3:38]

 

▲ 길 정비를 잘해 놓은 너덜지대 통과 [13:44]

 

▲ 편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0]

 

▲ 탑재에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3:52]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3:58]


14:18  발걸음을 조금 빨리해서 앞서 가는 회원들을 앞지른 후 팔영산 오토캠핑장과 능가사 경내를 지나 버스가 서 있는 고흥분소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단 산행은 끝이 났다. 1시간 10분을 기다린 끝에 후미가 모두 도착해서 3시 45분 주차장 출발, 고흥군 과역면 과역리에 있는 과역기사님 식당에서 삼겹살 백반으로 뒤풀이를 한 후 4시 52분에 청주를 향해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다.  


▲ 앞서 가는 회원들을 만났다 [14:18]

 

▲ 산길을 마감하고 팔영산 오토캠핑장으로 나왔다 [14:22]

 

▲ 유영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지점 [14:23]

 

▲ 팔영산 오토캠핑장에 피어 있는 벚꽃 [14:24]


능가사

 

능가사는 팔영산 아래 위치한 천년의 유서 깊은 사찰로 신라 눌지왕(419) 때 아도화상이 세웠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보현사였으나 임진왜란 때 없어졌다가 인조 22년(1644) 정현대사가 인도의 명산을 능가한다고 하여 이름을 능가사로 바꾸었다. 한때는 이 팔영산 부근에 4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큰 사찰로 호남 4대 사찰의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능가사 대웅전과 범종은 보물로, 사적비와 목조사천왕상, 추계당과 사영당 부도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 숙종 24년(1698년)에 주조된 범종은 일재강점기에 일본 군사경찰이 이 종을 헌병대로 옮겨 타종했는데 종이 울리지 않아 할 수 없이 능가사로 돌려보냈다는 일화가 있는 종이다.


▲ 능가사 경내에 있는 거대한 벚나무 [14:30]

 

▲ 보물 제1307호인 능가사 대웅전 [14:30]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고흥분소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35]

 

과역기사님 식당: 고흥군 과역면 과역리 60-2 [16:01]

 

▲ 과역기사님 식당 삼겹살 백반 상차림 [16:03]

 

▲ 순천완주고속도로 춘향휴게소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