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6
◈ 일시: 2019년 6월 4일 화요일 / 흐림, 맑음, 흐림
◈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 스페인
◈ 코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루고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06:00 순례길이 끝나는 산티아고에 있는 알베르게라 그런지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순례자도 있다. 보아하니 장기 투숙자인 것 같다. 그래야 3일이지만... 4시 가까이 되어 잠에서 깼는데 알베르게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하다. 간혹 코를 고는 순례자들도 잠깐뿐이다. 신기하네. 휴게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슬슬 추워져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웠는데 발이 시리다. 확실히 해뜨기 전이 가장 추운 것 같다. 한숨 자고 다시 일어났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루고 가는 버스가 버스 터미널에서 9시 15분에 있다. 슬슬 준비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대니, 춥다. 패딩 입고 우산 들고 출발, 버스터미널까지는 2.3km 거리다.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 도착, Empresa Freire 버스 부츠에서 승차권 구입, 9.75유로.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 해가 반짝. 비가 계속 내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하늘이 하는 일을 감히 인간이 어떻게 알리오. 그냥 추측만 할 뿐이지.
9시 15분에 루고행 버스가 출발했다. 비행기를 타고 와 산티아고공항에서 내린 사람들이 버스에 많이 탄다. 버스는 시골을 들러들러 계속 달려간다. 루고 도착 예정시각은 11시 15분. 산티아고에서 두 시간 걸린단다. 멜리데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까미노에 순례자들이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림잡아 30~40명은 될 것 같다. 순례자 엄청 많네. 프리미티보 순례길도 사람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11시 20분, 루고 버스터미널 도착. 터미널 옆에 있는 카페에서 샌드위치, 오렌지주스, 커피로 아침 겸 점심식사.
▲ 산 라자로 알베르게 룸 모습 [08:02]
▲ 산티아고의 공립 알베르게인 산 라자로 알베르게 출발 [08:26]
▲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을 찾아가고 있다 [08:37]
▲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 입구 [08:53]
▲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 [09:00]
▲ 루고행 버스 플레트폼 [09:01]
▲ 루고 버스 터미널에 도착 [11:27]
▲ 터미널 옆에 있는 현대식 카페 [11:32]
▲ 아침식사: 샌드위치, 커피, 오렌지주스 [11:42]
12:02 루고의 가장 큰 볼거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로마시대 성벽, 그리고 루고 대성당이다. 로마 성벽 위로 올라갔다. 세계문화유산이지만 입장료도 없다. 문화재는 구경도 하지 않는데 관람료를 받는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차원이 다르다. 넓은 성벽길은 장방형으로 되어 있는데 중국의 시안성을 연상케 했다. 물론 그 길이로는 워낙 차이가 심해 경쟁이 안 된다. 성벽길의 거리는 2km 정도, 성벽으로 올라가 천천히 걸으며 성벽 안팎을 살펴보았다. 건물 모습이나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했다. 성벽길을 달리는 사람들도 보였다. 성벽길 전체가 흙으로 덮여 있어 달리기에 좋았다
▲ 루고에 있는 성당 [12:02]
▲ 로마 제국 시대에 쌓은 루고 성벽 [12:04]
▲ 규모가 거대한 루고 성벽 [12:05]
▲ 루고 성벽 조감도 [12:06]
▲ 성벽 위로 올라가는 길 [12:07]
▲ 성벽 위로 올라서서 바라본 성벽길 [12:09]
▲ 루고 성벽 바깥 모습 [12:11]
▲ 사람이 별로 없는 루고 성벽길 [12:15]
▲ 한적한 루고 성벽 [12:20]
▲ 한적한 루고 성벽길 [12:26]
12:28 성벽 안쪽에 루고 대성당이 있어 들렀다. 마침 문을 열어놓아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다. 큰 성당이었다. 작은 예배실도 여러 개고 고해성사 장소만도 10개가 넘었다. 유럽의 성당은 겉모습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내부의 구조나 장식만큼은 정말 화려하다. 성당구경을 마치고 나머지 성벽길을 계속 걸어간다.
▲ 성벽길 왼쪽 학교 운동장 [12:28]
▲ 성벽 안에 있는 성당 [12:31]
▲ 성벽 안에 있는 성당 [12:32]
▲ 루고 대성당 첨탑이 보인다 [12:33]
▲ 성벽 안에 있는 성당 [12:35]
▲ 루고 대성당Catedral de Lugo [12:38]
▲ 루고 대성당 내부 [12:42]
▲ 루고 대성당 내부 [12:47]
▲ 루고 대성당 내부 [12:47]
▲ 루고 대성당 제대 [12:50]
12:58 루고 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다시 성벽 위로 올라가 성벽길 걷기를 이어간다. 성벽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초등학생들 같아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아이들도 답례로 손을 흔들어 준다. 어느 나라나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다. 잠시 후 출발지점에 돌아오는 것으로 성벽길 걷기를 끝마치고 성벽에서 내려와 성벽 안에 있는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산티아고로 가는 버스는 언제 있나? 슬슬 터미널로 가볼까? 2시 조금 넘어 루고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산티아고 가는 버스가 2시 30분에 있단다. 이런 행운이... 2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늘이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더니 비가 쏟아진다. 이곳 날씨는 정말 종을 잡을 수가 없다. 아르수아를 지나자 순례자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다. 멜리데에서 프리미티보 길이 이어지고 아르수아에서 북쪽 길이 이어지니 프랑스 길인 아르수아부터 순례자들이 많아질 수밖에.
▲ 루고 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다시 성벽 위로 올라왔다 [12:58]
▲ 손을 흔들고 있는 학생들 [13:02]
▲ 체육시간인 모양이네 [13:02]
▲ 여기도 체육시간 [13:03]
▲ 루고 성벽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 [13:08]
▲ 루고 성벽길에서 내려왔다 [13:10]
▲ 루고 시에 있는 작은 성당 [13:13]
▲ 루고 성벽 안에 있는 공원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13:14]
▲루고 버스 터미널 도착 [14:09]
▲ 루고에서 산티아고 가는 버스 시간표 [14:17]
16:59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 다시 산 라자로 알베르게로 돌아와 재등록을 했다. 7유로. 산티아고의 공립 알베르게인 산 라자로 알베르게에는 3일 동안 머무를 수 있는데 첫날은 숙박비가 10유로이지만 둘째 날과 셋째 날은 7유로로 다운이 된다. 침대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포토 존을 거쳐 식사할 곳을 찾아 나섰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 도착 [16:59]
▲ 버스 터미널에서 알베르게로 가는 길 [17:12]
▲ 산티아고의 산 라사로 알베르게에 도착 [17:37]
▲ 알베르게 접수처 [17:40]
▲ 알베르게 룸으로 돌아왔다 [17:45]
▲ 내일 방문할 오우렌세 가는 버스 시간표 [17:50]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18:24]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도착 포토 존 [18:28]
▲ 공원에 있는 게이트 [18:30]
18:42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뛰어야 벼룩이지, 어디 뾰족하게 갈 곳도 없고 해서 어제 저녁을 먹었던 곳에 다시 갔다. 종업원이 알아보며 인사를 건넨다. 갈리시안 수프, 돼지고기, 비노 12.9유로. 실컷 먹었다.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나만 빼고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식당에서 순례자들이 떠드는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그 힘든 순례를 마쳤으니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그럼 그게 어디 보통 일이냐, 오늘 만큼은 마음껏 떠들며 기쁨을 만끽해라.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 알베르게 근처에 있는 라 빈차(LA FINCA) 카페에서 저녁식사 [18:42]
▲ 갈리시안 수프 [18:48]
▲ 돼지고기와 감자튀김 [19:02]
▲ 저녁을 먹은 라 빈차 식당 [19:40]
▲ 산 라사로 알베르게 입구에 도착 [19:41]
▲ 기아 스포티지 자동차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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