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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영국 길

2019.06.01.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3] 프레세도 오스피탈→데 부르마

by 사천거사 2023. 12. 17.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3

 일시: 2019년 6월 1일 토요일 / 맑음, 폭염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 스페인
 코스: 프레세도 → 레이로 베체 아스 트라베사스 오스피탈 데 부르마 
           (버스) 코루냐
 거리: 15.7km / 걸은 거리 77.7km
 시간: 3시간 51분 


 

 


06:00  지난밤은 잘 잔 편이었다. 워낙 순례자도 적고 코도 그리 심하게 골지 않아 5시에 잠에서 깨어 뭉그적거리다 30분쯤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고 40분쯤에 출발했다. 프레세도가 아주 시골지역이라 알베르게를 떠나면서 곧바로 마을길로 들어섰고 브루마에 갈 때까지 거의 비슷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어둠에 싸였던 날이 밝으면서 주변 사물이 확실하게 보일 즈음 산타이아 성당이 있는 레이로 공원묘지에 도착했다.


▲ 어둠에 묻혀 있는 프레세도 공립알베르게 [05:49]
 

▲ 가로등 불빛만 거리를 비추고 [05:51]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05:55]
 

▲ 까미노 화살 표지석 [06:04]
 

▲ 어둠에 싸여 있는 마을길 [06:10]
 

▲ 해가 뜨고 있나 보다 [06:18]
 

▲ 레이로 공원묘지Cemitério de Leiro [06:26]
 

▲ 레이로에 있는 산타이아 성당Igrexa de Santaia de Leiro [06:27]
 

DP-0105 도로에 도착했다 [06:32]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6:40]


06:45  아침 햇살을 받은 분홍색 구름 한 줄기가 하늘을 대각선으로 가르고 있다. 유칼립투스가 줄을 지어 서 있는 비포장길을 30분 가까이 걸어가자 작은 저수지 하나가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강이나 저수지 같은 물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물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주택이나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비포장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분홍색 구름 한 줄기가 하늘을 가르고 있다 [06:45]
 

▲ 갈리시아 지역 특유의 까미노 화살표 표지석 [06:47]
 

▲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비포장길 [06:56]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비포장길 [07:04]
 

▲ 아베곤도에 있는 저수지Encoro de Beche (Construcción) [07:1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주택 [07:19]
 

▲ 야생화 꽃밭 뒤로 보이는 주택들 [07:25]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07:30]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길 [07:38]
 

▲ 까미노 표지석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07:49]


07:55  비포장 마을길이 20분 넘게 이어지더니 차도가 나타났다. 6분 후, 아스 트라베사스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은 페롤에서 시작하는 영국 길과 코루냐에서 시작하는 영국 길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2.45km 떨어진 곳에 있는 브루마에 알베르게가 있고 또 코루냐로 가는 버스를 오 메손 도 본토 마을에서 타야 하기 때문에 일단 브루마를 거쳐 오 메손 도 본토까지는 가야 한다. 
 
아스 트라베사스 마을에 있는 에스탄코 바Bar Estanco에서 보카디요로 아침을 먹었다. 6.4유로. 사실, 이전에는 페롤에서 시작하는 영국 길이 유일한 코스였다. 그러다가 2016년 코루냐에서 시작하는 영국 길이 신설되었다. 왜? 그 이유는, 페롤 코스가 100km가 안 되고 또 코루냐가 페롤보다 더 큰 항구였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페롤과 코루냐에 모두 들르면 영국 길 코스 거리가 150km를 넘게 된다. 


▲ 갈림길 지점마다 까미노 표지석이 서 있다 [07:55]
 

▲ 비포장 마을길을 따라 진행 [08:01]
 

▲ 비포장 마을길을 따라 진행 [08:09]
 

▲ 포장도로에 도착 [08:17]
 

▲ 도로 갓길을 걸어간다 [08:18]
 

아스 트라베사스에 있는 에스탄코 바Bar Estanco [08:23]
 

▲ 바에 있는 브루마 알베르게와 메손 도 벤토 가는 길 이정표 [08:27]
 

에스탄코 바 내부 모습 [08:28]
 

▲ 보카디요와 맥주로 아침 식사 [08:31]
 

▲ 아침 먹고 AC-542 도로를 따라 진행 [09:08]


09:09  10분 넘게 AC-542 도로 갓길을 걸어 아스 트라베사스 마을을 벗어난 후 비포장 마을길에 들어섰다. 27분 후, 브루마 공립알베르게에 도착했다. 내일 코루냐에서 걷기 시작해 이 알베르게에서 묵을 예정이다. 브루마에는 코루냐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2.45km 정도 떨어져 있는 오 메손 도 본토까지 더 걸어가야 한다. 그 정도 쯤이야. 까미노와는 부르마에서 헤어졌기 때문에 지금 걷고 있는 길은 까미노는 아니다. 단지 버스를 타기 위해 가는 길이다.


▲ 아스 트라베사스AS TRAVESAS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09:09]
 

AC-542 도로를 따라 진행 [09:16]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9:22]
 

▲ 숲 길에서 자주 만나는 야생화 [09:29]
 

▲ 풀밭이 펼쳐져 있는 풍경 [09:31]
 

▲ 브루마 공립알베르게 [09:39]
 

▲ 브루마 공립알베르게 표지판 [09:40]
 

▲ 이름 모를 야생화 꽃밭 [09:49]
 

▲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9:54]
 

▲ 풀밭 뒤로 마을이 보인다 [10:04]


10:18  메손 도 본토에 도착, 슈퍼에 들러 코루냐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지금 시간이 10시 15분인데 슈퍼 주인이 시간표를 보더니 산티아고에서 10시에 떠나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안 온다. 오기는 오는 건가? 10시 50분이 넘어 버스가 왔다. 오긴 오네. 사람도 별로 없다. 우리나라 완행 버스 수준이라 서는 곳도 많다.
 
라 코루냐에 도착, 갈리시아 지방에서 비고 다음으로 큰 도시인데 알베르게가 없다. 버스에서 내려 일단 숙소 예약을 했다. 25유로. 관광도시라 물가가 비싸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점심을 먹었다. 타파스와 맥주. 7.6유로. 버스 짐칸에서 물병을 잃어버렸다. 물이 없으니 목이 탄다. 코루냐는 전형적인 소비 도시다. 그래서 갈리시아에서는 비고에서 돈을 벌고, 코루냐에서 돈을 쓰고, 산티아고에서 기도하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 N-550 도로변에 있는 메손 도 본토 버스정류장 [10:18]
 

▲ 코루냐 가는 버스에 승차 [10:53]
 

▲ 코루냐 버스 터미널에 도착 [11:33]
 

▲ 한적한 코루냐 시내 거리 [13:18]
 

▲ 야자수가 서 있는 풍경 [13:23]
 

▲ 점심을 먹은 JAVA 카페 [13:28]
 

▲ 타파스와 맥주로 점심 [13:30]
 

▲ 커피도 한 잔 [13:49]
 

▲ 점심 먹고 출발 [14:01]
 

▲ 코루냐 항Puerto de Coruna 타일 그림 [14:04]


14:07  자 이제 코루냐의 가장 큰 볼거리인 헤라클레스 탑을 보러 가자. 시내 중심에서 2.4km가 떨어져 있는 북대서양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다. 코루냐는 관광도시이자 소비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는 난전도 많고 퍼포먼스나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헤라클레스의 탑이 눈에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티켓을 끊어야 한다. 관람료는 3유로. 헤라클레스의 탑으로 가는 길, 오른쪽 북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 야자수와 조형물이 어울렸다 [14:07]
 

▲ 코루냐 거리의  노점들 [14:15]
 

▲ 대단한 거리의 악사 [14:16]
 

헤라클레스의 탑으로 가는 길에 만난 성당 [14:24]


헤라클레스의 탑The Tower of Hercules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자치지방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대서양의 라 코루냐만에 면한 코루냐 항구도시의 입구에 있다. 로마인들이 스페인에 파룸 브리간티아(Farum Brigantia)를 건설했을 때인 AD 1세기 후반에 등대와 경계 표시용으로 설치했으며, 1791년 복구했다. 그리스와 로마의 혼합미술양식인 그레코로만 양식의 등대로는 유일하며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대이기도 하다.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탑 높이는 55m이며, 57m의 높이의 바위지대 위에 서 있다. 사각형의 작은 로마 건축물로, 위로 갈수록 작아지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하단은 로마식 등대 구조와 같은 형태이다. BC 280∼250년 무렵 그리스 파로스섬에 세워진 파로스 등대의 건축 형태에 영향을 받아서 하단은 사각형, 중단은 팔각형, 상단은 둥근 모양으로 되어 있다. 등대는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다. 탑 부근에 철기시대의 몬테 도스 비코스 바위 조각과 이슬람 공동묘지가 있다. 입장료를 내고 탑의 내부 계단을 통해 상부로 올라갈 수 있다.


▲ 언덕 위에 서 있는 헤라클레스의 탑이 보인 [14:45]
 

▲ 입장료 판매처 안내판: 입장료는 3유로 [14:47]
 

헤라클레스의 탑으로 가는 길 [14:52]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북대서양 [14:54]
 

헤라클레스의 탑 Torre de Hércules [14:56]


14:58  헤라클레스 탑 내부를 보러 간다. 발굴된 유적들이 전시된 곳을 지나면 전망대까지 계속 계단이다. 계단 개수는 242개. 발품을 조금 팔아 전망대에 오르니 북대서양이 내려다보인다. 하얀 물거품을 남기면서 밀려오는 파도가 보기에 좋다. 등대 앞에는 바람의 장미라고 하는 초대형 나침반 조각품이 있다. 8시 방향 대서양쪽은 해골을 두 개나 그려넣어 죽음의 땅으로 가는 길임을 표시하고, 바로 옆 6시 방향 눈금 칸엔 가리비 그림을 그려 산티아고 방향 순례길임을 알려주고 있단다.


▲ 탑에서 발굴한 물건 [14:58]
 

▲ 탑에서 발굴한 물건 [15:00]
 

▲ 계단을 걸어 탑 전망대로 올라간다 [15:01]
 

▲ 탑 천정 모습 [15:05]
 

▲ 전망대 조망: 라파스 해변Lapas Beach [15:07]
 

▲ 전망대 조망: 주차장 쪽 [15:07]
 

▲ 전망대 조망: 북대서 [15:07]
 

▲ 전망대 조망: 대형 방위표시판Rosa dos Ventos [15:08]
 

▲ 전망대 조망: 수족관 방면 [15:08]
 

▲ 탑 계단을 따라 내려온다 [15:12]


15:19  헤라클레스 탑에서 내려와 주변에 있는 켈트 왕 브레오간, 라몬 콘데의 카론 조각상 등의 조형물을 감상하며 시내로 돌아간다. 코루냐는 갈리시아 자치지방 라 코루냐주의 주도로 갈리시아에서 비고 다음으로 큰 도시다. 로마 시대에 기원한 것으로 보며, 특히 중세에 번영하였다. 코루냐에는 조금 전에 다녀온 헤라클레스의 탑이라고 불리는 로마 시대의 등대와 12세기에 건립된 산타마리아 교회를 비롯하여 11세기의 로마 양식에 고딕의 아치를 첨가해서 건축된 산티아고 교회와 성벽 등이 있다.

 

코루냐 시청사가 있는 마리아 피타 광장에 들렀다. 마리아 피타는 16세기 영국군의 공격 때 민중을 이끌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여장부다. 광장 한쪽에 그녀의 동상이 서 있다. 마리아 피타는 평소에도 굳건한 의지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는데, 네 번 결혼한 그녀의 이혼 사유는 바로, 맘에 들지 않는 남편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는 믿기 어려운 말도 떠돈다. 시청 앞 광장인데도 여장부의 이름을 따서 마리아 피타 광장으로 부른다.  


▲ 등대로 사용되었던 헤라클레스의 탑 [15:19]
 

▲ 켈트 왕 브레오간 조형물Breogán [15:26]
 

▲ 라몬 콘데의 청동 작품 카론 조각상Caronte [15:27]
 

▲ 마리아 피타 광장María Pita Square: 마리아 피타 동상이 있는 곳 [15:52]
 

▲ 마리아 피타 광장에 있는 라 코루냐 시청 건물 [15:54]
 

▲ 보트 선착장 [15:59]
 

▲ 노천카페가 있는 거리 [16:03]
 

▲ 갈리시아 지역의 까미노 표지판 [16:16]
 

▲ 제법 한적한 라 코루냐 거리 [16:23]
 

▲ 분수가 물을 뿜고 있는 원형교차로 [16:29]


16:33  시내에 있는 까미노 화살표를 또 발견했다. 언제 어디서 보더라도 노란색의 화살표는 반갑다. 코루냐 시내 거리를 걸어 예약을 한 카사 카노사 숙고에 도착, 체크인을 한 후 숙소에 있는 식당에서 6시 30분경에 맥주 한 잔 하고 9시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믹스트 샐러드, 돼지고기, 비노, 세르베사. 16유로. 잔뜩 먹고 숙소 룸으로 돌아와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 노란색 까미노 화살표 발견 [16:33]
 

▲ 와! 버스 엄청 기네 [16:38]
 

▲ 원형교차로 [16:40]
 

까루프 안내판이 보인다 [17:07]
 

▲ 호스텔 카사 카노사CASA CANOSA 도착 [17:16]
 

▲ 호스텔은 식당을 겸하고 있다: 식당 메뉴판 [17:19]
 

▲ 25유로짜리 호텔 수준의 숙소 [17:38]
 

▲ 간식으로 맥주 한 잔 [18:31]
 

▲ 저녁식사: 돼지고기 [21:37]
 

▲ 저녁식사: 돼지고기, 믹스트 샐러드, 비노, 세르베사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