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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영국 길

2019.05.30.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1] 페롤→폰테데우메

by 사천거사 2023. 9. 17.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1

 일시: 2019년 5월 30일 목요일 /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 스페인
 코스: 페롤 → 폴리고노 간다라 → 수비아 네다 페네 오 페레이로

           카바나스 → 폰테데우메
 거리: 29.7km / 걸은 거리 29.7km
 시간: 8시간 12분 


 

 


06:00  1시 조금 넘어 잠에서 깼다. 몸이 가렵다. 여기저기 불어난 데가 많다. 뭐여, 베드버그인가. 불을 켜고 이불을 걷은 후 확인해 보니 작은 벌레 한 마리가 기어 다닌다. 어머나, 저게 뭐지? 말로만 듣던 베드버그인가? 사진을 찍은 후 휴지로 눌렀더니 피가 빨갛게 배어나왔다. 오 마이 갓! 저놈이 진짜 베드버그인가 보네. 막판에 이게 무슨 일이여. 또 있는 거 아냐? 베드버그는 불빛을 싫어한다고 하니 불을 켜놓고 자야겠네. 모르겠다. 일단 자자.

 

잠에서 깨어보니 6시다. 지난밤 베드버그 때문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느라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제발 방 좀 깨끗하게 해라. 왼쪽을 봐라. 증거다. 이렇게 종이에 쓴 다음 벌레를 눌러 나온 피와 빈 껍질만 남은 벌레를 종이 위에 두고 호스텔을 떠났다. 날이 훤히 밝았네. 일단 영국 길 출발점으로 갔다. 출발점은 포구, 영국에서 배를 타고 왔으니 당연히 포구에서 시작하겠지. 시내도로를 걸어 지난밤을 보낸 호스텔 앞을 지나 페롤 강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계속 걸어간다. 해군기지가 있어 그런지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 침대에서 발견한 베드 버그 [01:34]
 

▲ 내 피를 빨아 먹있네 [01:38]
 

▲ 밤잠을 설친 라 프론텔라 호스텔 출발 [06:46]
 

▲ 작은 성당 [06:52]
 

1787년에 만들어진 기념물 폰테 다 파마Fonte da fama [07:03]
 

▲ 강변에 도착 [07:06]
 

▲ 보트 선착장 [07:10]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길 시작 지점: Inicio del Camino Inglés a Santiago de Compostela [07:12]
 

▲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Camino Ingles 표지판 [07:14]
 

▲ 성 프란시스코 성당Parroquia Castrense de San Francisco [07:19]


07:20  성당 앞에 있는 까미노 표지석을 따라 출발, 한적하기가 그지없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도로 가운데에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난리를 칠지도 모르지만 스페인 거리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시내 거리를 47분 동안 걸어 강변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에 들어섰다. 오른쪽으로 보트 선착장과 조선소의 크레인이 보인다.


▲ 갈리시아 지역의 독특한 까미노 표지석 [07:20]
 

▲ 한적한 시내 도로 [07:25]
 

▲ 도로 중앙에 있는 조형물 [07:29]
 

▲ 작은 성당이 보이고 [07:36]
 

▲ 계속 시내를 통과하는 중 [07:54]
 

▲ 군사학교Escola de Especialidades da Armada "Antonio de Escaño [08:03]
 

▲ 강변 산책로 오른쪽 바다 풍경 [08:07]
 

▲ 강변 산책로를 따라 진행 [08:09]
 

▲ 보트 선착장과 나반티아Navantia 조선소가 보인다 [08:16]
 

▲ 야자나무가 서 있는 풍경 [08:19]


08:22  길 오른쪽 강변에 있는 카란사 예배당Caranza chapel 건물이 보인다. 스페인은 언제 어디서 성당이 나타날지 알 수 없는 곳이다. 강변을 따라 걷다 N-651 도로 아래 지하도를 건넌 후 다시 강변으로 이동을 했다. 잠시 후 다시 마을길로 돌아와 육교 위에서 간다라 마을에 있는 원형교차로와 철로를 내려다본 후 철로 아래를 지나가는 지하통로를 통과했다.


▲ 길 오른쪽에 있는 카란사 예배당 [08:22]
 

▲ 길 오른쪽 해변: Las playas de Caranza y A Cabana [08:26]
 

▲ 산책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까미노 [08:30]
 

▲ N-651 도로 아래 지하도 통과 [08:38]
 

▲ 습지: Enseada Da Gandara [08:41]
 

▲ 까미노 오른쪽 바다 풍경 [08:59]
 

세요를 찍어 준다는 카페 안내판 [09:03]
 

▲ 육교 위에서 바라본 간다라Gandara 마을의 원형교차도 [09:09]
 

▲ 육교 위에서 바라본 철로 [09:11]
 

▲ 철로 아래를 통과 [09:14]


09:22  DP-5402 도로를 따라 잠깐 걸어가자 수비아 마을에 있는 산 마르티노 수도원이 나타났다. 12세기에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했던 수도원 중 하나란다. AP-9 도로 아래를 지나 강변에 조성되어 있는 숲길을 걸어간다. 잠시 후 갈림길 지점에 도착, 오른쪽으로 진행하자 까미노가 페롤 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공원으로 안내한다. 페롤 강 위에 놓인 보행자 전용 다리가 보인다. 외관이 꽤 아름다운 다리다. 어제저녁에 하몽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속이 조금 느끼한 것 같아 콜라를 한 캔 사서 마셨더니 훨씬 낫다.


▲ DP-5402 도로를 따라 진행 [09:22]
 

▲ 수비아 마을에 있는 산 마르티노 수도원Monasterio de San Martino de Xuvia [09:28]
 

산 마르티노 수도원 안내문 [09:29]
 

▲ AP-9 도로 아래를 통과 [09:35]
 

▲ 강변을 따라 나 있는 숲길 [09:42]
 

▲ 페롤 강 위에 놓인 AP-9 bridge [09:48]
 

▲ 까미노가 갈라지는 지점: 오른쪽으로 진행 [09:57]
 

▲ 페롤 강Ria de Ferrol 건너편으로 앞으로 가야 할 네다Neda 마을이 보인다 [10:03]
 

▲ 강변 공원Xubia Riverside에 서 있는 까미노 표지 [10:11]
 

▲ 페롤 강 위에 놓인 보행자 전용 다리: PUENTE PEATONAL de XUBIA [10:18]


10:21  페롤 강 위에 놓인 나론 다리를 건너가자 카페가 있어 들렀더니 마침 순례자 네 명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영국 길에서는 순례자를 보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편이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타는 목을 축이고 이번에는 아까 지나온 맞은편 길을 바라보면서 걸어간다. 강변을 떠나 시내로 들어와서 네다 마을의 산타 마리아 성당을 만났다. 이제 AC-115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 페롤 강 위에 놓인 나론 다리Puente en Naron [10:21]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페롤 강 [10:22]
 

▲ 카페에 들러 맥주 한 잔 [10:28]
 

▲ 조형물: Escultura al Pan de Neda [10:36]
 

PUENTE PEATONAL de XUBIA [10:37]
 

▲ 강 건너로 성당Church of Santa Rita de Xubia 첨탑이 보인다 [10:38]
 

▲ 조각배, 다리, 그리고 성당 첨탑 [10:40]
 

▲ 강변 산책로를 따라 진행 [10:48]
 

▲ 네다 마을의 산타 마리아 성당Igrexa de Santa Maria de Neda [11:01]
 

▲ AC-115 도로를 따라 진행 [11:06]


11:09  AC-115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는 길, 오른쪽으로 페롤 강이 함께 가고 있다. 그런데 덥다. 지금이 5월 말인데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다. 날씨가 이러니 10kg 가까운 배낭을 메고 언덕을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택한 길이니 감수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 AC-115 도로를 따라 진행 [11:09]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1:21]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페롤 강 [11:27]
 

▲ 앞서 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11:32]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페롤 강 [11:41]
 

▲ 카사노바Casanova 마을에 진입 [11:45]
 

▲ 주택 사이로 나 있는 길 [11:56]
 

▲ 5월은 장미의 계절 [11:57]
 

▲ 가리비 껍데기로 만든 화살표 [11:58]
 

▲ 호젓한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2:09]


12:12  가리비 껍데기를 진열해 놓은 무인판매대가 보인다. 글쎄, 누가 사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네. 산길에서 마을길에 내려서자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오케이, 시간도 그렇고 하니 여기서 점심 먹고 가야겠다. 돼지고기 단품과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점심이니 간단하게 먹자. 시간적 여유도 있어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 VG-1.2 도로에 이어 N-651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들어섰다.


▲ 가리비 껍데기 무인판매대 [12:12]
 

▲ 스페인에 4년째 왔는데 이 꽃 이름을 아직 모른다네 [12:22]
 

가리비 껍데기 무인판매대가 또 있네 [12:28]
 

▲ 산길에서 마을길로 내려왔다 [12:36]
 

▲ 점심을 먹은 식당: Vilar do Colo [12:38]
 

▲ 식당 내부 모습 [12:42]
 

▲ 점심 메뉴: 돼지고기 단품 [12:55]
 

▲ 점심 먹고 VG-1.2 도로를 따라 진행 [13:34]
 

N-651 도로를 따라 진행 [13:41]
 

▲ N-651 도로를 따라 진행 [13:52]


13:56  차가운 생수를 파는 무인판매대와 조가비 껍데기를 파는 무인판매대를 지나 잠깐 걸어가자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오른쪽으로 간다. 마을길을 따라 까미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갈림길 지점에서 34분을 걸어 폰테데우메 다리 앞에 도착했다. 이제 에우메 강 위에 놓인 저 다리만 건너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폰테데우메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다리에 진입,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주 멋지다.


▲ 차가운 생수를 판매하는 무인판매대 [13:56]
 

▲ 가리비 껍데기를 판매하는 무인판매대 [14:00]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4:04]
 

▲ 호젓한 마을길을 따라 진행 [14:15]
 

▲ N-651 도로를 건너 마을길을 진입 [14:19]
 

▲ AC-141 도로를 건너 마을길을 따라 진행 [14:27]
 

▲ N-651도로: 카바나스Cabanas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4:38]
 

▲ 앞에 보이는 에우메 강Rio Eume을 건너가야 한다 [14:41]
 

▲ 폰테데우메 다리 위에서 바라본 페로 다리Ponte de Ferro [14:44]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에우메 강 풍경 [14:47]


14:48  폰테데우메 다리를 건너와서 보니 에우메 강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강변에 있는 공립알베르게를 찾았다. 문은 열려 있는데 접수는 4시 30분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단다. 샤워하고 휴식. 빨래방을 검색해 보니 있다. 빙고. 빨랫감을 싸들고 접수처로 가서 일단 접수를 했다. 5유로. 다음은 빨래방, 세탁 4유로, 건조 2유로, 45분 소요. 빨래를 마친 후 카페에서 저녁식사. 닭가슴살 단품, 맥주 9유로.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일본인 할머니와 대만 처자가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들이라 그런지 막연한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까미노를 걷다 보면 여성 순례자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남자들이 하기 힘들다는 까미노 걷기를 너끈하게 해내는 것을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잠을 청하기 위해 잠자리에 누웠는데 어젯밤에 페롤 호스텔에서 베드버그에 물린 곳이 엄청나게 가렵다. 며칠간 고생해야겠네. 


▲ 오늘의 종착지 폰테데우메Pontedeume 마을에 진입 [14:48]
 

▲ 선박이 떠 있는 에우메 강 풍경 [14:50]
 

▲ 강변에 있는 폰테데우메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14:58]
 

▲ 일단 침대를 하나 차지하고 [15:01]
 

▲ 전망탑: Torreón dos Andrade [16:57]
 

▲ 빨래방에 들렀다 [17:15]
 

▲ 저녁을 먹은 카페: Cervecería Alameda [18:23]
 

▲ 저녁 메뉴: 닭 앞가슴살, 맥주 [18:37]
 

▲ 에우메 강 위에 놓인 폰테데우메 다리 [19:15]
 

▲ 선박이 떠 있는 에우메 강 풍경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