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8
◈ 일시: 2019년 6월 6일 화요일 / 비
◈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 길 / 스페인
◈ 코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마드리드
06:00 지난밤에는 잠을 아주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장에 가는데 이런 비가 내리고 있다. 예보를 보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린단다. 오늘 비행기 타고 마드리드로 가야 하는데 비가 와도 비행기는 뜨겠지. 산티아고 성당에 배낭을 메고 들어갈 수 없기에 알베르게에 배낭을 두고 출발, 바람이 불며 비가 조금 강하게 내린다. 대성당 앞 광장은 한산한 편이었다. 시간적으로 이른 데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 순례자나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다.
순례길 완주 증명서를 발급하는 곳에 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어제 도착한 순례자들이겠지. 3유로를 주고 거리와 날짜가 적힌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세 번째 받는 증명서다. 맨 처음에 받을 때보다 감흥은 덜 하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가져가는 게 좋지 않겠는가. 자, 완주 증명서도 받았겠다. 미사참례를 하려 대성당에 가볼까.
▲ 산티아고 공립 알베르게 입구 [08:37]
▲ 비가 내리고 있는 산티아고 시내 거리 [08:45]
▲ 무슨 기념품 선전 광고인 것 같은데 [09:01]
▲ 한적한 산티아고 시내 거리 [09:07]
▲ 한적한 산티아고 시내 거리 [09:14]
▲ 산티아고 대성당 [09:19]
▲ 비가 내리고 있어 사람이 없는 오브라도이로 광장 [09:21]
▲ 까미노 완주 증명서를 발급하는 곳 [09:24]
▲ 완주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순례자들 [09:28]
10:05 산티아고 대성당에 들어갔다. 어허, 이게 무슨 일이여.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성당 내부 보수 중이라 미사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산티아고 성인을 안아 보고 지하에 안치되어 있는 성인의 시신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알베르게로 돌아가는 길, 점심 먹을 데가 있어 들렀다. 빵, 타파스, 오렌지주스, 카페 콘 레체 3.5유로. 엄청 싸다.
▲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는 오브라도이로 광장 [10:05]
▲ 산티아고 대성당: 보수 중이라 미사를 하지 않는다고 [10:11]
▲ 야고보 성인 상을 안아 보러 계단 위로 올라간다 [10:14]
▲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있는 지하 통로 [10:16]
▲ 요한 바오로 2세의 글 [10:17]
▲ 야고보 성인의 유해 [10:17]
▲ 보수가 진행 중인 산티아고 대성당 [10:25]
▲ 까미노 관련 책자 판매점 [10:30]
▲ 카페 내부에 있는 명언: 어제에서 배워 오늘을 살아가며 희망 찬 내일을 기대하라 [10:44]
▲ 아침 겸 점심식사: 빵, 타파스, 오렌지주스, 카페콘레체 [10:49]
11:14 점심 먹고 출발, 아 또 길을 잘못 들었다.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자꾸 오른쪽으로 가게 되네. 구글맵 작동, 제길을 따라가다 체리를 파는 곳이 있어 들렀다. 이곳에서는 모든 과일과 채소를 무게로 달아서 판다. 1kg에 3.75유로 하는 체리 1.95유로어치 구입한 후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하지 않는 바람에 비행기 탈 시간이 많이 남았네.
비는 계속 내리고 갈 데도 없고 꼼짝없이 4시까지는 여기서 버텨야겠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는데 바람을 동반한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비행기가 뜨려나? 일단 체리로 배를 채우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 알베르게 건너편에 있는 공항버스 승강장으로 갔다. 그런데 그렇게 사납던 날씨가 돌변했다. 비가 멈추고 구름이 벗어지면서 해가 나는 게 아닌가. 참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하루 일기는커녕 5분 후의 일기도 알 수 없는 게 이곳이다.
4시 10분쯤에 공항버스가 왔다. 만원이다. 공항 도착, 작년 바르셀로나 갈 때 왔던 곳이라 아주 낯설지는 않다. 수하물을 기내에 가지고 타는 요금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배낭 크기가 신경이 쓰인다. 체크인을 하는데 보딩패스에 좌석번호가 없다. 직원이 보딩 게이트 직원에게 말하라고 한다. 그러지 뭐. 짐검사 마치고 대합실에서 대기.
▲점심 먹고 출발 [11:14]
▲ 비가 내리고 있는 산티아고 거리 [11:29]
▲ 대성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들 [11:35]
▲ 대성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들 [11:36]
▲ 산티아고 공립 알베르게 입구에 도착 [12:08]
▲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산티아고 알베르게 출발 [15:50]
▲ 산티아고 공항행 버스정류장 [15:54]
▲ 산티아고 공항 도착 [16:23]
▲ 한산한 산티아고 공항 [16:27]
▲ 한산한 산티아고 공항 [16:46]
16:48 좌석 배정받고 탑승, 5시 40분 정시에 비행기가 산티아고 공항을 이륙했다. 한 시간 정도 걸려 비행기가 마드리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국내선이라 입국심사도 없고 그냥 나오기만 하면 된다. 공항버스 승차, 5유로. 시벨레스 광장에서 내려 예약한 TOC 호스텔을 찾아가는 길,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솔 광장이 나타났다. 2년 전 까미노 프랑스 길 걷기를 마치고 마드리드 시내관광을 할 때 들렀던 곳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엄청 많다. 별의별 퍼포먼스를 다하며 동전을 벌어들인다. 흑인들 보따리 장사도 많다.
▲ 산티아고 공항 탑승 게이트 [16:48]
▲ 마드리드 공항 도착 [18:45]
▲ 마드리드 공항 [18:46]
▲ 마드리드 공항 [18:48]
▲ 시내로 가는 공항버스에 탑승 [18:57]
▲ 공항버스 노선 안내도 [18:58]
▲ 시벨레스 광장Plaza de Cibeles에 있는 시벨레스 궁 [19:49]
▲ 시벨레스 궁 [19:54]
▲ 솔 광장Puerta del Sol [20:06]
▲ 솔 광장Puerta del Sol [20:07]
20:08 번잡한 솔 광장 거리를 지나 호스텔에 도착했다. 체크인, 18유로. 침대 8개, 빈 침대 없다. 출입문은 지문인식 시스템이었다. 침대도 비록 이층이지만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쪽으로 배치를 했다. 가격에 비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내일 아침에 타고 갈 공항버스 승강장이 있는 시벨레스 광장이 가까워서 좋았다. 한국인 청년 한 명이 말을 걸어온다. 유럽여행 중이란다.
배낭을 내려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몇 군데 탐색을 하다 결국 호스텔 건너편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돼지고기와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음식이 나왔다. 애개, 양이 왜 이렇게 적어. 12.5유로짜리인데 7.5유로짜리 반도 안 된다. 대도시고 관광명소 근처라 비싼 모양이다. 그래도 다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하다. 맥주 탓인가. 호스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9시에 출발하면 되니까 여유롭다.
▲ 솔 광장에 있는 카를로스 3세 기마상 [20:08]
▲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는 솔 광장 [20:08]
▲ 예약한 호스텔이 지척이다 [20:09]
▲ 오늘밤을 묵을 TOC 호스텔 도착 [20:11]
▲ 오늘밤을 묵을 TOC 호스텔 [20:12]
▲ 다시 솔 광장을 둘러보러 나왔다 [20:36]
▲ 호스텔 건너편에 있는 식당 [21:08]
▲ 저녁식사: 돼지고기와 맥주 [21:28]
▲ 호스텔 침대에 귀환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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