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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5.28.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36]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파드론

by 사천거사 2023. 6. 26.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36

 일시: 2019년 5월 28일 화요일 /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스페인

 코스: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 빌라가르시아 데 아로우사 → 카도이라

           폰테세수레스 파드론

 거리: 30.0km / 걸은 거리 858.0km

 시간: 8시간 42분


 

 


06:00  3시 조금 넘어 잠에서 깼는데 영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왔다. 정적만이 감도는 휴게실 의자에 앉아 글을 쓰니 세상 조용해서 좋다. 5시에 침대로 돌아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6시경에 기상, 배낭을 꾸린 후 알베르게를 출발했다. 폰테베드라에서 파드론으로 이어지는 바리엔테 에스피리투알 코스는 이곳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에서 페리를 타고 폰테세수레스까지 이동하는 게 공식적인 코스다. 하지만 배를 타고 이동을 하는 것은 너무 싱겁지 않은가. 그래서 옵션으로 만들어 놓은 육로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밖으로 나오니 차가운 바닷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손이 시릴 정도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손은 주머니에 넣었다. 지금이 5월 말에도 가죽잠바와 패딩을 입어야 하는 곳이 바로 이곳 날씨다. 가로등 불빛만이 밝게 빛나고 있는 해안길을 따라 걸어간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항구에는 여기저기 배만 떠 있을 뿐 고요하기 짝이 없다. 왼쪽으로 줄리오 캄바 선착장Estacion Maritima Julio Camba이 보인다. 바닷길을 이용할 순례자는 여기서 페리를 타고 가야 한다.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알베르게 출발 [06:23]

 

▲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항구 [06:28]

 

▲ 보트가 떠 있는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항구 [06:30]

 

▲ 가로등 불빛만 밝게 빛나고 있는 거리 [06:31]

 

▲ 물에 비친 가로등 불빛 [06:31]

 

▲ 보행자 전용 다리Pasarela de O Terrón가 보인다 [06:33]

 

▲ 도로에 있는 조각상Escultura do Momo [06:35]

 

▲ 보행자 전용 다리Pasarela de O Terrón [06:37]

 

▲ 줄리오 캄바 선착장Estación Marítima Julio Camba [06:37]

 

▲ 보트 선착장 [06:40]


06:48  까미노가 EP-9702 도로 옆에 조성되어 있는 보행자 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진다. 해가 뜨려는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붉게 물들었다. 잠시 후 동쪽 하늘이 황금색으로 변하면서 둥근 해가 떠올랐다.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햇살이 눈부시다. 사라델로 마을에 있는 회전교차로에서 EP-9702 도로와 헤어지고 대신 PO-549 도로에 진입했다. 잠시 후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마을을 벗어났다.


▲ EP-9702 도로 옆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6:48]

 

▲ 해가 뜨려나 보다 [06:49]

 

▲ 차창에 비친 내 모습 [06:56]

 

▲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해변 [07:00]

 

▲ 바야흐로 해가 뜨려나 보다 [07:11]

 

▲ 마침내 해가 떠올랐다 [07:18]

 

▲ 보트 램프Rampa para embarcaciones [07:26]

 

▲ 회전교차로에서 PO-549 도로를 따라 진행 [07:34]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07:41]

 

▲ PO-549 도로를 따라 진행 [07:43]


07:46  까미노가 PO-549 도로를 벗어나 왼쪽에 있는 바닷가로 향한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대서양의 물결이 잔잔하기가 그지없다. 보트 선착장과 공원 사이에 나 있는 길을 지나고 해안도로를 걸은 후 잠시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길 오른쪽으로 작은 연못에 비친 집 한 채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까미노가 다시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앞서 가는 순례자 두 명의 모습이 정말 보기에 좋다. 


▲ PO-549 도로에서 벗어나 왼쪽에 있는 바닷가로 간다 [07:46]

 

▲ 다시 바닷가로 나왔다 [07:52]

 

▲ 잔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해안 [08:01]

 

▲ 보트 선착장 [08:06]

 

▲ 선착장 옆 공원에 있는 조각상PANTERA RODRIGUEZ [08:07]

 

▲ 공원Parque de Dona Concha에 있는 운동기구들 [08:08]

 

▲ 해안도로Rua Valle Inclan를 따라 진행 [08:18]

 

▲연못이 있는 정원Laguna Da Comboa [08:29]

 

▲ 까미노가 잠깐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08:43]

 

▲ 앞서 가는 순례자들 [08:45]


08:49  빌라가르시아 데 아로우사 마을 요트 선착장을 지나 해안길을 28분 정도 걸어가자 문을 연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보카디요스가 안된다고 해서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었다. 출발. 차도를 따라가던 까미노가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더니 까미노 사인이 사라지고 말았다. 어떻게 된 거지? 비상대책 발동, 까미노 툴을 작동시키고 길을 따라간다. 참 좋은 앱이다. 도로를 건너면서 다시 까미노 사인이 나타났다. 어디 갔다 이제 왔니? 


빌라가르시아 데 아로우사 선착장Porto Deportivo Vilagarcía de Arousa [08:49]

 

▲ 해변Praia Da Concha을 따라 나 있는 길 [08:57]

 

해변Praia Da Concha을 따라 나 있는 길 [09:04]

 

▲ 해변에 펼쳐져 있는 모래밭 [09:09]

 

▲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까미노 [09:13]

 

▲ 문을 연 카페Rincón da Ría에 들렀다 [09:17]

 

▲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 [09:22]

 

▲ 카릴 마을 산티아고 교구 성당Igrexa parroquial de Santiago de Carril [09:36]

 

▲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09:39]

 

▲ 작은 성당Capela de San Roque [09:43]


09:50  PO-548 도로에서 카릴 공원묘지Cementerio de Carril를 내려다본 후 철로 위를 통과했다. 까미노는 철로와 나란히 가고 있PO-548 도로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철로 뒤로 바다가 보이는 게 마치 우리나라에서 정동진을 향해 가는 기분이다.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성당도 보고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곳도 보면서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 PO-548 도로에서 내려다본 카릴 공원묘지Cementerio de Carril [09:50]

 

PO-548 도로를 따라 철로 위를 통과 [09:50]

 

▲ 철로 오른쪽 PO-548 도로를 따라 진행 [09:56]

 

▲ 철로 뒤로 보이는 바다 [09:58]

 

PO-548 도로를 따라 진행 [10:05]

 

▲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성당 [10:11]

 

▲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곳 [10:18]

 

▲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 [10:21]

 

PO-548 도로를 따라 진행 [10:31]

 

▲ 기아 자동차를 만났다 [10:36]


10:38  아발로Abalo 마을에 들어서서 마을길을 20분 남짓 걸어가자 도로 옆에서 체리를 팔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점상과 같은 곳. 언제 한번 체리를 실컷 먹어볼까 했는데 지금이 기회다. 1kg에 2.5유로. 1유로어치를 샀는데 엄청 많다. 들고 가며 계속 먹는다. 오늘 점심은 체리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배가 든든해진다.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숲 속을 걸어간다. 


▲ 아발로Abalo 마을에 진입 [10:38]

 

▲ 하늘에 구름이 가득 [10:42]

 

▲ 길 옆에 있는 까미노 사인 [10:46]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53]

 

▲ 어허, 길이 어째 이런가 [10:58]

 

▲ 노변 체리 판매점: 1kg에 2.5유로 [11:02]

 

▲ 체리 1유로어치가 이렇게 많다 [11:03]

 

▲ 다시 길이 좁아졌다 [11:09]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11:13]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1:23]


11:27  철로 아래를 지나 카토이라Catoira 마을에 들어섰다. 까미노가 우야 강 오른쪽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 계속 이어진다.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에서 폰테세수레스까지 배를 타고 가는 순례자들은 저 우야 강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강변에 펼쳐져 있는 넓은 습지 위에 나무도 된 산책로가 길게 뻗어 있다. 갈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가는 기분이 아주 삼삼하다.             


▲ 카토이라Catoira 마을에 진입 [11:27]

 

▲ 철로가 지나가는 우야 고가교Ulla River Viaduct [11:31]

 

▲ 우야 강 위에 놓인 우야 고가교Ulla River Viaduct [11:37]

 

▲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 진행 [11:40]

 

▲ 우야 고가교Ulla River Viaduct [11:44]

 

▲ 우야 강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책로  [11:46]

 

▲ 범선 조형물 [11:48]

 

▲ 산책로 왼쪽으로 보이는 우야 강 [11:51]

 

▲ 산책로 뒤로 보이는 카토이라 다리Ponte interprovincial de Catoira [11:55]

 

▲ 습지에서 자라고 있는 갈대 [12:03]


12:05  습지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을길이나 숲길을 걷는 것과는 색다른 맛이 난다. 어? 강변에도 십자가 조형물이 서 있네? 누가 뭐라고 해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가톨릭 신앙은 대단하다. 까미노가 습지 산책로에서 벗어나 숲으로 들어갔다. 소나무가 무리 지어 서 있고 그 아래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습지 산책로와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빌라 마을에 있는 카페에 들러 가볍게 맥주 한 잔.


▲ 습지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 [12:05]

 

▲ 왼쪽으로 보이는 우야 강 [12:10]

 

▲ 우야 강 건너로 보이는 마을 [12:20]

 

▲ 우야 강변에 서 있는 십자가 조형물 [12:23]

 

▲ 까미노가 숲으로 들어왔다 [12:29]

 

▲ 걷기 좋은 까미노 [12:37]

 

▲ 계속 이어지는 숲길 [12:43]

 

▲ 빌라Vilar 마을에 있는 카페Café Bar Alba [12:49]

 

▲ 카페 내부 모습 [12:52]

 

▲ 가볍게 맥주 한 잔 [12:53]


13:01  십자가 조형물이 서 있는 작은 성당Capela de S. Paio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철로가 나타났다. 까미노가 철로 오른쪽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진다. 거의 폰테세수레스까지 이어지는데 꽤 긴 거리다. 철로 옆길을 한참 걷고 있는데 기차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오랜만에 기차 구경하네. 50분 가까이 철로 옆을 걸은 후 지하통로를 이용해서 철로 왼쪽으로 이동을 했다.


▲ 십자가 조형물이 서 있는 성당Capela de S. Paio [13:01]

 

Capela de S. Paio 표지판 [13:02]

 

▲ 풀밭에서 풀을 뜯고 있는 가축들 [13:06]

 

▲ 철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3:07]

 

▲ 철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3:21]

 

▲ 달려오고 있는 기차를 만났다 [13:39]

 

철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3:54]

 

▲ 마을에 서 있는 십자가 조형물 [14:01]

 

▲ 철로 지하통로 통과 [14:07]

 

▲ 십자가 조형물이 서 있는 작은 성당  [14:10]


14:14  철도 건널목을 건넌 후 철로 오른쪽을 잠시 걸어가다 철로와 헤어졌다. 우야 강 위에 놓인 파드론 다리 입구에 도착, 3일 동안 걸어온 바리엔테 에스피리투알이 끝나는 지점이다. 이제부터는 다시 포르투갈 길 공식 코스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N-550 도로가 지나가는 파드론 다리를 건너 파드론에 들어섰다. 여기서 시내까지는 사르 강 오른쪽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지난번에 한번 왔던 곳이라 눈에 익은 곳이 자주 나타났다. 시내에 들어서서 수도원Convento do Carme 아래에 있는 파드론 공립 알베르게 Albergue de peregrinos de Padrón를 찾아간다. 


▲ 철도 건널목 통과 [14:14]

 

▲ 철로와 헤어지는 지점 [14:20]

 

▲ 시내 도로룰 따라 진행 [14:25]

 

▲ 우야 강Rio Ulla 위에 놓인 파드론 다리Ponte de Padrón가 보인다 [14:30]

 

▲ N-550 도로를 만나면서 바리엔테 에스피리투알 코스는 끝이 났다 [14:32]

 

▲ 파드론 다리Ponte de Padrón를 건너간다 [14:33]

 

▲ 다리를 건너면서 만난 까미노 사인 [14:35]

 

▲ 사르Sar 강 오른쪽을 따라간다 [14:43]

 

▲ 파드론 시장Mercado De Abastos Padrón 오른쪽을 따라 진행 [14:51]


15:05  알베르게에 도착해 접수를 했다. 한 도미토리에 침대가 자그마치 48개다. 아래층 침대를 차지하고 배낭 정리를 한 후 샤워를 했다. 휴식.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다리 건너에 있는 성당에 들러 세요를 찍고 우리 가족을 위해 초를 봉헌했다. 밥 먹을 곳을 찾아야지. 마침 델 디아를 하는 곳이 있어 언제 식당문을 여느냐고 물었더니 7시란다. 한 시간 정도야 기다릴 수 있지. 커다란 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아 글을 쓴다. 날은 더운데 바람은 차다. 북쪽으로 많이 올라와서 그런 모양이다.

 

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갔다. 가만히 보니 지난 5월 25일 이곳 파드론에 왔을 때 점심을 먹은 곳이네. 돼지고기와 믹스트 샐러드 합친 단품, 맥주, 비노 합이 10.8유로. 배부르게 먹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알베르게에 돌아와 보니 도미토리 침대를 차지한 순례자는 여자가 훨씬 더 많다. 7:3 정도가 아닐까. 오늘 새벽 3시 반에 깨어 잠을 못 잔 탓인지 졸리다. 일찍 한번 자볼까?


▲ 파드론 공립 알베르게 도미토리 [15:05]

 

▲ 점심 먹으러 가기 위해 도미토리 출발 [17:24]

 

▲ 파드론 공립알베르게 표지판 [17:25]

 

▲ 파드론 성당 성모 동굴 [17:28]

 

▲ 파드론 성당Igrexa de Santiago Apóstolo de Padrón 초 봉헌대 [17:34]

 

파드론 성당: 야고보 사도의 유해를 실은 배를 묶었던 기둥 [17:38]

 

파드론 성당 제대 모습 [17:40]

 

▲ 저녁을 먹은 문도스 식당Restaurante Mundos [19:01]

 

▲ 돼지고기, 믹스트 샐러드, 비노, 세르베사 [19:19]

 

▲ 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공원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