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31
◈ 일시: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 흐림, 비, 맑음, 폭염
◈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스페인
◈ 코스: 투이 → 리바데로우로 → 오 포리뇨 → 베이가다냐 → 루아 → 레돈델라
◈ 거리: 31.6km / 걸은 거리 719.4km
◈ 시간: 7시간 32분
06:00 중간에 1시쯤 잠에서 깼다. 그런데 뭐여, 어째 코를 고는 사람이 한 명도 없지? 이 방에 적어도 20명은 있을 것 같은데 아무도 코를 골지 않는다? 실화여? 5시 조금 넘어 잠이 깼다. 조금 뭉기적거리다 짐을 밖으로 끌어냈다. 누워있으면 뭐 해, 갈 때 가야지. 배낭을 꾸리고 나니 6시가 다 되었다. 가로등이 있는 마을을 벗어나자 길이 어두워졌다. 그래도 밝아오는 여명 때문인지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사물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 투이(Tui) 공립 알베르게 출발 [05:53]
▲ 투이 시청(Concello de Tui) 건물 [05:56]
▲ 어두운 거리에 가로등 불빛만 빛나고 [06:00]
▲ 침묵에 싸여 있는 투이 시내 거리 [06:07]
▲ 까미노가 잠시 숲으로 들어왔다 [06:16]
▲ 갈리시아 지방 특유의 까미노 표지판 [06:23]
▲ 길 옆에 있는 순례자 조형물 [06:25]
▲ 아직 주변이 많이 어둡다 [06:33]
▲ 날이 많이 밝아졌다 [06:42]
▲ 작은 성당(Capela da Virxe do Camiño)을 만났다 [06:46]
06:48 오늘은 날씨가 흐려 구름이 하늘에 가득하다. 덥지 않아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오늘 걷는 길도 숲길과 차도, 그리고 마을길로 이루어져 있다. PO-342 도로를 따라 한동안 이어지던 까미노가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숲으로 들어간다. 포장이 안 된 임도 수준의 숲길이 걷기에 참 좋다. 어? 이게 뭐야? 길 옆에 있는 산 텔모의 십자가. 그것은 바로 야고보 사도의 무덤으로 향하던 산 텔모가 병으로 투이에서 숨을 거둔 사실을 기리는 십자가였다.
▲ PO-342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A-55 도로 [06:48]
▲ PO-342 도로 갓길을 따라 진행 [06:58]
▲ 산티아고 114km 전 까미노 표지판 [07:04]
▲ AP-9 도로 아래를 통과 [07:09]
▲ PO-342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숲길에 진입 [07:13]
▲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AP-9 도로 [07:15]
▲ 역사적 명소인 산 텔모의 십자가(Cruz de San Telmo) [07:20]
▲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07:23]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 [07:27]
07:37 숲길을 마감하고 마을에 들어섰는데 마침 문을 연 카페가 있어 안으로 들어갔다. 보카디요스로 아침 식사, 너무 이른 시간이라 맥주는 주문하지 않았다. 카페 출발, 아 파라파(A Farrapa) 마을에서 벗어나 아 폰테(A Ponte) 마을에 진입했다. 시골 마을이라 사람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십자가가 여러 개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숲길을 따라 잠깐 걸어가자 나타난 작은 다리 하나. 로우로 강(Rio Louro) 위에 놓인 오르벤예(Orbenlle) 중세 다리였다.
▲ 문을 연 카페(Ponte das febres)가 있어 들렀다 [07:37]
▲ 보카디요스로 아침 식사 [07:41]
▲ 아침을 먹은 카페 폰테 다스 페브레스(Ponte das febres) [08:01]
▲ 아 파라파(A Farrapa) 마을에서 벗어나 아 폰테(A Ponte) 마을에 진입 [08:04]
▲ 이게 진정한 백장미 [08:09]
▲ 십자가가 여러 개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 숲길로 진행 [08:10]
▲ 오르벤예 중세 다리(Ponte Romana de Orbenlle) 안내문 [08:14]
▲ 로우로 강(Rio Louro) 위에 놓인 오르벤예 중세 다리 [08:15]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로우로 강 [08:15]
08:23 오 포리뇨(O Porrino) 마을까지 공단지역을 거치지 않고 숲을 통해서 가는 대체 까미노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대체 까미노는 정규 까미노보다 거리가 조금 더 멀지만 아스팔트를 없는 조용한 숲길이다. 나는? 그래도 처음이니 정규 코스를 걸어야겠지. 공업단지를 지나가는 길은, 차량통행은 꽤 있었지만, 의외로 조용한 편이었다. 육교를 이용해 철로를 통과한 후 N-550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 무슨 역사적 조형물이 있는 건가? [08:23]
▲ 왼쪽은 대체 코스, 오른쪽은 정규 코스 [08:25]
▲ 도로 따라 진행 [08:35]
▲ 공업단지 통과 [08:42]
▲ 천연 하이드로콜로이드를 생산하는 세암사(CEAMSA) 회사 [09:00]
▲ 자동차 광고판이 보인다 [09:13]
▲ 스페인 선거 광고판 [09:14]
▲ 육교 위에서 바라본 철로 [09:22]
▲ 육교 건너 A-55 도로 아래에 내려서서 N-550 도로를 따라 진행 [09:23]
09:29 카페 겸 식당이 있어 잠시 들렀다. 어? 생맥주를 파네? 오늘은 생맥주를 한번 먹어 봐야겠다. 그래, 역시 생맥주가 병맥주보다는 맛이 좋아. 오 포리뇨(O Porrino) 마을에 들어섰다. 길 옆에 있는 작은 성당, 마침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성당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화려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었다. 스페인도 포르투갈 못지않은 가톨릭 국가이다.
▲ 로우리냐 식당(Restaurante O Louriña)에서 생맥주 한 잔 [09:29]
▲ 식당 내부 모습 [09:30]
▲ 로우리냐 식당 외관 [09:37]
▲ P-550 도로 오른쪽에 있는 예배당(Ermita da Virxe da Guía) [09:52]
▲ 초를 봉헌하는 곳 [09:52]
▲ 오 포리뇨(O Porrino) 마을에 있는 산 비에이토 예배당(Capela de San Bieito) [10:04]
▲ 산 비에이토 예배당 내부 [10:05]
▲ 오 포리뇨 마을 거리 [10:08]
▲ 오 포리뇨 시청(Casa do Concello of O Porriño) [10:11]
▲ 아 프란카첼라(A Francachela) 식당 [10:12]
10:17 N-120 도로와 N-550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원형교차로를 지나고 A-52 도로 아래를 통과해서 걸어가는 길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동판 하나가 바위에 박혀 있는 게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산악인 마르티네스 나바스를 기리는 동판이었다. 철로 아래를 통과하고 로우로 강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아직 해가 구름 속에 숨어 있어 까미노 걷기에 아주 좋다.
▲ N-120 도로와 N-550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원형교차로 [10:17]
▲ A-52 도로 아래를 통과 [10:22]
▲ 산티아고 가는 길 이정표 [10:25]
▲ 커다란 바위가 있는 마을 안내판 [10:33]
▲ 커다란 바위에 동판이 박혀 있네 [10:33]
▲ 산악인 마르티네스 나바스(Martínez Navas)를 기리는 동판 [10:34]
▲ 철로 아래를 통과 [10:36]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로우로 강(Rio Louro) [10:40]
▲ 순례자를 위한 교통 안내 표지판 [10:44]
▲ 산티아고 99.610m 전 표지판 [10:50]
10:54 길 옆에 있는 작은 기도처가 보인다. 이런 기도처들은 대개 개인들이 만든 것이다. 그만큼 스페인 사람들의 가톨릭 신앙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조용한 마을길이 계속 이어진다. 스페인 시골 마을이나 우리나라 시골 마을이나 사람 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들은 다 도시로 가버렸으니 소는 누가 키우는지 모르겠다. 산타 바이아 성당이 있는 모스(Mos) 마을을 지나 다시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 길 옆에 있는 작은 기도처 [10:54]
▲ 도로 아래를 통과 [11:01]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1:09]
▲ 계속 이어지는 마을 도로 [11:19]
▲ 산타 바이아(Igrexa de Santa Baia de Mos) 성당 안내판 [11:25]
▲ 모스에 있는 산타 바이아 성당 [11:26]
▲ 까미노 아래 화살표 아래 작은 화단 [11:27]
▲ 앞서 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11:34]
▲ 길 옆에 서 있는 십자가 조형물(Cruceiro de Ánimas do Santo da Vitoria) [11:37]
▲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 한 마리 [11:39]
11:45 마을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 저게 뭐야? 선거 벽보판이잖아. 무슨 선거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페인이 지금 선거 기간인 모양이다. 20분 후, 길 왼쪽에 나타난 조각공원. 서너 개의 조각품이 서 있는데 한 작품 아래에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이라고 새겨져 있다. 잠시 후 가예이로(Galleiro) 마을을 지나가는 2차로 차도와 만나 차도를 따라 걸어간다.
▲ 멀리 앞서 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11:45]
▲ 길 옆에 서 있는 선거 벽보판 [11:47]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1:51]
▲ 계속 이어지는 마을길 [11:58]
▲ 조각공원에 있는 조각품(Escultura Camiño de Santiago) [12:07]
▲ 조각공원에 있는 조각품(Escultura Camiño de Santiago) [12:07]
▲ 무슨 기념 안내문 같은데 [12:07]
▲ 내가 말을 보는 건가, 말이 나를 보는 건가 [12:12]
▲ 가예이로(Galleiro) 마을 2차로에 진입 [12:19]
▲ 2차로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2:26]
12:32 레돈델라가 가까워지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순례자들의 모습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나보다 걸음이 느린 것을 보면 투이에서 떠난 사람들은 아닐 테고. 계속 앞질러 나간다. 끝없이 이어지는 마을길을 쉬지 않고 걸어 5일 전에 해안길을 끝마치면서 잠시 들렀던 레돈델라에 도착, 마침 점심시간이라 해안길과 중앙길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식당에서는 많은 순례자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 앞서 가는 순례자들 [12:32]
▲ 비포장 숲길 [12:38]
▲ 언제 구름이 걷혔나, 하늘이 파랗네 [12:40]
▲ 전형적인 시골 마을길 [12:50]
▲ 철로 아래를 통과 [13:01]
▲ 철로 아래 공원(Área recreativa)에 있는 순례자 조형물 [13:02]
▲ N-550 도로와 만났다 [13:09]
▲ N-550 도로를 따라 진행 [13:13]
▲ 레돈델라 마을에 진입 [13:17]
▲ 해안길과 중앙길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식당 [13:18]
13:25 레돈델라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접수를 했다. 6유로. 8인실 아래 침대를 차지하고 샤워를 한 후 세탁을 하러 빨래방으로 갔다.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 눈여겨보았던 곳이다. 세탁 3유로, 건조 2유로. 깔끔하다. 그런데 양말 한 켤레가 없다. 수건에 이어 두 번째로 분실했다. 알베르게에 빨래한 것을 같다 놓고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7시에 오란다. 지금 배 고픈데... 카페에 들러 샌드위치와 맥주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있다가 저녁을 잘 먹자.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빈 침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북쪽 길보다 포르투갈 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더 많다. 저녁 먹으러 나갔다. 오늘의 요리, 믹스트 샐러드와 돼지고기, 맥주, 비노, 커피 11.8유로. 포식을 했다.
▲ 레돈델라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13:25]
▲ 알베르게 앞에 있는 순례자 조형물 [13:25]
▲ 8인실 아래 침대를 배정받았다 [13:38]
▲ 레돈델라 공립 알베르게 외관 [14:29]
▲ 빨래방에 들러 세탁 [14:37]
▲ 카페(Cafetaría Farola) 내부 모습 [16:15]
▲ 샌드위치와 맥주로 늦은 점심 [16:22]
▲ 저녁을 먹은 식당 [19:47]
▲ 믹스트 샐러드, 맥주, 비노 [19:50]
▲ 돼지고기로 만든 메인 요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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