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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5.20. [산티아고 까미노 포르투갈 길 28] 빌라리노→바르셀로스

by 사천거사 2022. 12. 31.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28

 일시: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포르투갈

 코스: 빌라리노 → 사오 마메데 → 사오 페드로 데 라테스  → 페드라 푸라다 →

           카르발랄  바르셀로스

 거리: 27.3km / 걸은 거리 616.8km

 시간: 6시간 42분


 

 

 

 


05:40  지난밤에는 몇 번 잠에서 깨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잘 잔 편이다. 최종적으로 4시 30분에 깨어 메모를 시작하고 5시 30분쯤 일어나 밖으로 나와 배낭을 꾸린 후 까미노 걷기에 들어갔다. 해가 뜨는 모양이다. 구름이 붉게 물들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 걷는 길도 모두 마을길과 마을도로로 이루어져 있다. 고요한 마을도로를 28분 걸어 아베 강 위에 놓인 자메이라 다리 앞에 도착했다. 중세에 건설된 역사적인 다리란다.


▲ 알베르게에서 바라본 일출 [05:42]

 

▲ 지난 밤을 묵은 파밀리아 비달 알베르게 [05:51]

 

▲ 빌라리노에 있는 천주교 당(Capela de Nossa Senhora da Lapa[05:58]

 

▲ 하늘을 붉게 물들인 일출 모습 [06:07]

 

▲ 순례길 이정표: 우회로인 직진 코스로 진행 [06:09]

 

▲ 빵이 배달되었네요 [06:12]

 

▲ 아베(Ave) 강 위에 놓인 자메이로 다리(Ponte D. Zameiro) [06:19]

 

▲ 이름 모를 새가 반겨준다 [06:20]

 

▲ 아베 강 제방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안내하고 있다 [06:21]

 

▲ 자메이로 다리 안내판 [06:22]


06:23  다리 위에서 아베 강의 멋진 물그림자와 물방앗간을 바라본다. 해변길과는 달리 중앙길에서는 물을 보기가 쉽지 않으니 실컷 구경하자. 유칼립투스 군락지 옆으로 나 있던 순례길이 N306 도로와 만나 한참을 진행하더니 다시 마을길로 들어섰다. 길 양쪽은 돌담, 그런데 이 돌담이 낯설지가 않다. 그래, 우리나라 성벽을 닮았구나. 큰 돌 사이에 작은 돌을 꼭 맞게 끼워 맞춘 게 영락없이 우리나라의 성벽이다.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아베 강 물그림자 [06:23]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물방앗간 [06:26]

 

▲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6:28]

 

▲ 길 오른쪽에 있는 천주교 성당(Capela de Nossa Senhora da Ajuda) [06:31]

 

▲ 유칼립투스 군락지를 만났다 [06:35]

 

▲순례길 이정표: 왼쪽은 우회로, 직진 코스로 진행 [06:42]

 

▲ 카페 광고판과 조형물 [06:51]

 

▲ 우리나라의 성벽을 닮은 돌담 [06:57]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길 [07:01]

 

▲ 돌담 아래에 피어 있는 꽃 [07:12]


07:16  마침 막 문을 여는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보카디요스와 커피를 아침으로 시켰다. 2유로. 무언가를 먹으면 힘이 난다. 계속 걷자. 순례자들이 계속 보인다. 해안길보다 중앙길을 걷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순례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상큼한 아침 공기가 온몸을 휘감아 돈다. A7 도로 아래를 통과했다.


▲ 담장에 그려져 있는 VIP BAR 안내 표지 [07:16]

 

▲ 길 왼쪽에 있는 천주교 성당(Capela de São Mamede) [07:20]

 

▲ 길 오른쪽에 있는 카페 키부에노(Kibueno Caffe) [07:23]

 

▲ 카페 실내 모습 [07:24]

 

▲ 보카디요스와 커피로 아침 식사 [07:34]

 

▲ 아침 먹고 출발 [07:40]

 

▲ 왼쪽으로 순례길 화살표가 보인다 [07:4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07:52]

 

▲ A7 도로 아래를 통과 [07:56]

 

▲ 비포장 마을길을 따라 진행 [08:02]


08:08  중세 다리를 또 만났다. 중세라고 하면 400년대에서 1200년대 사이를 말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었기에 아직도 짱짱하단 말인가. 담장 위에 피어 있는 장미꽃을 바라보며 아르코스(Arcos) 마을로 들어갔다. 아르코스 성당을 지나고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가다 N206 도로를 건넜다. 조용한 시골 마을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중세 다리(St Michael Medieval Bridge[08:08]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08:09]

 

▲ 담장 위에 장미꽃이 만발했네 [08:13]

 

▲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도 [08:15]

 

▲ 아르코스 성당(Igreja de Arcos[08:16]

 

▲ 천주교 성당(Capela do Senhor dos Desamparados[08:20]

 

▲ 돌담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 [08:25]

 

▲ 앞서 가는 순례자가 보인다 [08:32]

 

▲ N206 도로를 건너간다 [08:40]

 

▲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08:52]


08:55  스페인의 프랑스 길과 북쪽 길을 걸을 때 마을 입구나 성당 앞에 도착하면 늘 만나던 십자가 조형물을 만났다. 여기가 어디지? Casa Anabela 앞이네. Santo António 성당 앞을 지나자 나타난 오거리 광장에도 십자가 조형물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오거리 광장을 지나면서 까미노가 숲으로 들어간다. 비포장길이다. 길 양쪽에 서 있는 유칼립투스에서 발산하는 향이 콧속을 파고든다.  상긋한 냄새가 그만이다.


▲ Casa Anabela 앞 공터에 서 있는 십자가 [08:55]

 

▲ 천주교 성당(Capela de Santo António) [08:58]

 

▲ 오거리 광장에 서 있는 십자가 [09:01]

 

▲ 비포장 마을길 [09:07]

 

▲ 바르셀로스 14km 전 이정표 [09:15]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9:17]

 

▲ 산티아고 순례길 알베르게 안내판 [09:24]

 

▲감자가 벌써 이렇게 자랐네 [09:30]

 

▲ 길 옆에 까미노 관련 물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 [09:32]

 

▲ 문은 잠궈져 있다 [09:32]


09:33  산티아고 208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비포장 마을길, 포장 마을길이 연달아 이어졌다. 전형적인 시골길인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사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까미노가 N306 도로와 만났다. 곧이어 나타난 페드라 푸라다 성당(Igreja Paroquial de Pedra Furada), 여기서부터는 N306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 산티아고 208km 전 이정표 [09:33]

 

▲ 밭에 무슨 작물을 심었는데... [09:38]

 

▲ 볏집인가? [09:40]

 

▲ 비포장 마을길을 따라 진행 [09:47]

 

▲ 포장이 된 마을길 [09:55]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9:59]

 

▲ 사거리에서 직진 [10:05]

 

▲ N306 도로와 만났다 [10:12]

 

▲ N306 도로 오른쪽에 있는 페드라 푸라다 성당(Igreja Paroquial de Pedra Furada) [10:14]

 

▲ N306 도로를 따라 진행 [10:18]


10:23  목이 마르다. 맥주 마실 시간이 된 것 같다. Pedra Furada 카페에 들렀다. 식당을 겸한 곳인데 순례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만원이다. 모두 순례자다. 할머니 혼자서 손님을 치르다 보니 대기 시간이 길다. 이곳은 모든 게 순서에 입각해서 처리가 된다. 맥주 한 병이고 커피 한 잔이고 다 순서다. 그런 순서가 질서다. 주인도 절대 먼저 주문을 받지 않는다. 먼저 주문한 것을 제공하고 나서 다음 주문을 받는다. 바쁜 건 손님이지 주인이 아니다.

 

맥주 한 병으로 간단히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까미노 걷기에 들어간다. N306 도로를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왼쪽으로 성당(Capela de Nossa Senhora da Guia) 하나가 보인다. N306도 로를 벗어난 까미노가 잠시 숲길을 지나더니 다시 N306 도로와 접속했다.


▲ 앞서 가고 있는 순례자를 만났다 [10:23]

 

▲ N306 도로 왼쪽에 있는 카페를 겸한 식당(Restaurante Pedra Furada)에 들렀다 [10:30]

 

▲ 맥주 한 병의 행복 [10:36]

 

▲ 어? 태극기가 걸려 있네? [10:37]

 

▲ N306 도로를 따라 진행 [10:40]

 

▲ 주택 앞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10:47]

 

▲ N306 도로 왼쪽에 있는 성당(Capela de Nossa Senhora da Guia) [10:48]

 

▲ 까미노가 잠시 숲으로 들어왔다 [10:52]

 

▲ 벌목 작업을 하는 중 [10:55]

 

▲ 다시 까미노가 N306 도로와 만났다 [11:00]


11:03  N306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마을길을 따라 잠깐 걸어가자 카페(Café S. Salvador-Pereira-Barcelos) 앞에 서 있는 십자가 하나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M555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야 한다. A11 도로 아래를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카르발랄 공원묘지와 묘지 옆에 있는 성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길 옆에 서 있는 이정표에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가 199km라고 적혀 있다.


▲ N306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마을길에 진입 [11:03]

 

▲ 카페(Café S. Salvador - Pereira-Barcelos) 앞에 서 있는 십자가 [11:09]

 

▲ M555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11:10]

 

M555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1:17]

 

▲ 길 옆에 있는 작은 기도처 [11:21]

 

▲ A11 도로 아래를 통과 [11:25]

 

▲ M555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1:30]

 

▲ 카르발랄 공동묘지 뒤로 보이는 천주교 성당(Igreja Paroquial de Carvalhal) [11:36]

 

▲ 카르발랄 마을에 있는 까미노 이정표: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는 199km [11:39]

 

▲ 나무 전체가 꽃으로 덮여 있다 [11:44]


11:50  카르발랄(Carvalhal) 마을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바르셀로스 마을에 들어섰다. 어? 또 다리가 있네. 이번에는 중세 다리가 아니라 현대식 큰 다리다. 대서양으로 흘러들어 가는 카바도 강 위에 놓인 바르셀로스 다리를 건너 바르셀로스 시내 중심지로 들어갔다. 어? 이게 뭐야? 바르셀로스 수탉이 여기 있네. 바르셀로스 수탉은 포르투갈의 전설에 나오는데, 행운과 행복을 전하는 닭으로 여겨져 거의 모든 포르투갈 기념품 상점에서 이 수탉 모양의 자석, 앞치마, 식탁보, 식기, 펜, 머그컵, 코르크 마개, 티셔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1:50]

 

▲ 카르발랄 마을에 있는 천주교 성당(Capela de Santa Cruz das Coutadas) [11:54]

 

▲ 밭에 무엇을 심기는 했는데... [11:56]

 

▲ N103 도로 아래를 통과 [12:04]

 

▲ 바르셀로스 공원묘지(Cemitério Paroquial de Barcelinhos) [12:08]

 

▲ 포르투갈 전설에 나오는 바르셀로스 수탉 [12:18]

 

▲ 카바도 강(Cavado River) 위에 놓인 바르셀로스 다리(Ponte de Barcelos) [12:1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카바도 강 [12:20]

 

▲ 다리를 건너와서 바라본 풍경 [12:21]

 

▲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천주교 성당(Igreja Matriz de Santa Maria Maior) [12:22]


12:24  알베르게 가는 길을 알려주는 화살표를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 바르셀로스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알베르게 옆에 있는 카페에서 열쇠 관리를 하고 있었다. 3인실 룸에 입실, 아무도 없다.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요 며칠간 호스텔에서 지내서 그런가 알베르게가 아주 허접하게 보인다. 그러면 안 돼. 지금 놀러 온 게 아니라 순례길을 걸으러 왔잖아. 샤워를 하고 나자 순례자 한 명이 룸으로 들어온다. 아까 카페에서 보았던 사람이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주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

 

열쇠를 관리하는 카페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까는 순례자들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 수프, 소고기, 맥주, 비노를 시켰다. 포식을 했는데 가격은 5.5유로. 세상에 이런 일이! 다른 곳에 비해 반 값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저녁에 또 먹으러 와야겠네. 알베르게로 돌아오니 순례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낮잠을 한 숨 자고나자 우리 방에 마지막 순례자가 들어왔다. 아, 키 크다. 독일 청년인데 키가 2m란다. 침대 길이가 짧다고 울상이다. 여보게, 침대 길이가 짧은 게 아니라 자네 키가 큰 거야. 하나 남은 침대니 어쩌겠나 그냥 자야지. 방을 함께 쓰게 된 일본인 순례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나이 일흔셋, 대단한 사람이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이번에는 생선요리, 맥주, 비노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8유로. 정말 싸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알베르게에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다. 다 어디 갔지? 


▲ 바르셀로스 알베르게 가는 길을 알려주는 화살표 [12:24]

 

▲ 바르셀로스 알베르게에 도착 [12:33]

 

▲ 알베르게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 [12:33]

 

▲ 내일 가야 할 까미노 안내도 [12:38]

 

▲ 여러 나라 말로 되어 있는 체크 인과 체크 아웃 안내문 [12:38]

 

▲ 소품들 진열장 [12:39]

 

▲ 바르셀로스 알베르게에서 배정 받은 침대 [12:44]

 

▲ 점심과 저녁을 먹은 카페: 알베르게 열쇠를 관리하는 곳 [13:28]

 

▲ 점심으로 나온 수프 [13:31]

 

▲ 소고기 단품, 비노, 맥주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