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5.19. [산티아고 까미노 포르투갈 길 27] 포르투→빌라리노

by 사천거사 2022. 8. 9.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27

 일시: 2019년 5월 19일 일요일 /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포르투갈

 코스: 포르투 → 아라우주 → 모레이라 다 마이아 → 빌라르 → 글라오  빌라리노

 거리: 26.5km / 걸은 거리 589.5km

 시간: 5시간 42분


 

 

 


06:00  지난밤에는 중간에 한번 잠에서 깼는데 코를 고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세상에, 남자 10명이 자고 있는데 코를 고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니. 젊은 애들은 코를 골지 않는 모양이다. 새벽에 잠에서 깼어 시계를 보니 5시가 훨씬 넘었다. 아이고, 일어날 시간이네. 세수를 하고 배낭을 꾸린 후 밖으로 나가면서 보니, 다른 사람들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추측컨대, 모두 포르투 관광을 온 모양이다.

 

밖으로 나오니 6시인데도 날이 훤하다. 아하, 시차 때문에 그렇구나. 스페인으로 치면 지금 7시이니까. 포르투에서 해안길과 중앙길이 갈라지는 곳은 바로 포르투 대성당이다.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해가 떠오르고 있는 포르투 시내를 걸어간다. 낮과 저녁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거리가 지금은 사람 한 명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고 조용하다. 호스텔에서 포르투 대성당까지 가는 데에는 37분이 걸렸다.


▲ 지난밤을 묵은 라이트 포인트 호스텔 표지 [06:00]

 

▲ 적막이 감도는 포르투의 아침 거리 [06:08]

 

▲ 지난 5월 11일에 이용했던 빨래방 [06:13]

 

▲ 무슨 성벽 같기도 한 구조물이 보이네 [06:28]

 

▲ 하늘이 점차 밝아지기 시작 [06:29]

 

▲ 포르투 대성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06:31]

 

▲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포르투 대성당 [06:33]

 

▲ 포르투에서 가장 높은 클레리구스 탑이 보인다 [06:33]

 

▲ 아침을 맞은 도루 강 풍경 [06:36]

 

▲ 포르투 대성당으로 올라가며 바라본 풍경 [06:36]


06:37  포르투 대성당 마당에 도착, 아침 햇살이 성당 종탑을 비추고 있다. 대성당 마당에서 포르투갈 길의 해안길과 중앙길이 갈라진다. 지난 5월 12일에는 이곳에서 해안길로 갔고 오늘은 이곳에서 중앙길로 간다. 보행자 도로를 따라 까미노가 계속 이어졌다. 포르투갈 길은 해안길이 워낙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중앙길로 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다. 얼마 가지 않았는 데도 중앙길을 걷고 있는 순례자를 7명이나 만났다.


▲ 포르투 대성당(Porto Cathedral) [06:37]

 

▲ 대성당 광장에 서 있는 기념비(Pillory of Porto) [06:38]

 

▲ 까미노 포르투갈 길 중앙길 안내도 [06:40]

 

▲ 아줄레주로 유명한 상 벤투(São Bento) 역 [06:45]

 

▲ 프라이하이트 광장(Platz der Freiheit) [06:46]

 

▲ 사자 샘(Fonte dos Leões) [06:53]

 

▲ 카르모 성당(Igreja do Carmo) [06:54]

 

▲ 카르모 성당 안내문 [06:54]

 

▲ 건물 벽 아래쪽에 있는 까미노 표지: 노란색은 산티아고, 파란색은 파티마 가는 길 [06:55]

 

▲ 도로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까미노 표지 [06:55]


06:58  조용한 포르투 시내 거리를 잠시 걸어가다 마침 길 옆에 문을 연 카페가 있어 들렀다. 빵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2유로.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도와 마을도로다. 까미노 사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다 까미노 툴을 살펴보니 까미노에서 벗어났다, 뭐지? 분명히 사인을 보고 따라왔는데. 지도를 확인해보니 차도를 따라가는 길은 공식적인 코스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은 우회로인 모양이다. 차도보다는 우회로가 낫겠지? 발걸음을 돌려 우회로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가서 우회로에 들어섰다. 예상대로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마을도로였다. 그런데 까미노 사인은 왜 안보이지? 일단 까미노 툴을 따라갔다.


▲ 일요일 아침이라 인적이 뜸한 시내 거리 [06:58]

 

▲ 한산한 포르투 시내 거리 [07:03]

 

▲ 아침을 먹기 위해 들른 카페 Padaria Cristal [07:12]

 

▲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 [07:13]

 

▲ 까미노 표지가 왜 이래? 어디로 가라는 거야? [07:33]

 

▲ 작은 성당이 하나 보인다 [07:39]

 

▲ 건물 아래로 나 있는 통로가 순례길 [07:48]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3도 [07:51]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07:55]

 

▲ IC23 도로 아래를 통과 [07:59]


08:08  오늘이 일요일이라 그런가, 도로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기가 무척 어렵다. 순례길은 포르투 시내를 벗어나면서 작은 마을을 거쳐 가는 길로 계속 이어지는데, 그러다 보니 대부분이 시골 지역이라 사람 만나기가 어려운 것은 우리나라와 다름이 없다. 오른쪽으로 대형 슈퍼마켓 하나가 보인다. 그런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 다 어디 갔나?


▲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거리 [08:08]

 

▲ 대형 슈퍼마켓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08:18]

 

▲ 주거용 아파트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08:30]

 

▲ 차도 갓길을 따라 진행 [08:40]

 

▲ A4 도로 아래를 통과 [08:46]

 

▲ 한적한 마을 도로 [08:54]

 

▲ 철로 위를 통과 [09:00]

 

▲ 아라우조 성당(Igreja de São Pedro de Araújo) [09:02]

 

▲ 주택가를 통과하는 중 [09:06]

 

▲ 갈 길은 멀고 사람은 없다 [09:16]


09:20  돌을 박아 만든 도로를 잠깐 걸어 다시 철로 아래를 통과하게 되었는데 고대 수도교를 닮은 아치형 교각의 모양이 거의 예술작품 수준이다. 마을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꽃으로 치장을 잘 한 주택을 만났다. 바닥과 벽에 화분을 설치하고 다양한 종류의 꽃을 피운 그 집도 하나의 예술작품과 다름없었다. A41 도로 아래를 지나 구아르다 마을로 들어간다. 


▲ 돌이 박혀 있는 도로 [09:20]

 

▲ 철로 아래 멋진 교각 옆을 통과 [09:25]

 

▲ 돌이 박혀 있는 길 [09:30]

 

▲ 반가운 까미노 표지 [09:36]

 

▲ 수리 중인 천주교 성당(Santuário de Nossa Senhora do Bom Despacho) [09:42]

 

▲ 꽃으로 단장이 된 아름다운 집 [09:49]

 

▲ 여러 가지 종류의 꽃이 집을 에워싸고 있다 [09:49]

 

▲ A41 도로 아래를 통과 [09:52]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09:53]

 

▲ 구아르다(Guarda) 있는 산토 안토오 예배당(Capela de Santo António) [10:05]


10:07  구아르다 마을에 문을 연 카페가 보인다. 맥주가 또 나를 부르네. 모르겠다. 한 병 마시고 가자. 1유로의 행복이다. 산뜻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도로를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자 길 양쪽으로 커다란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자동차 판매점, 자동차 정비소, 전자제품 판매점 등이 모여 있는 판매 단지였다. 게문데(Gemunde) 마을을 지나 계속 마을길을 이어간다.


▲ 문을 연 카페가 있어 들렀다 [10:07]

 

▲ 작은 맥주 한 병이 가져다주는 행복 [10:09]

 

▲ 산뜻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 [10:15]

 

▲ 농경지 뒤로 보이는 주택들 [10:20]

 

▲ 자동차 관련 건물과 전자제품 판매장 사이로 나 있는 도로 [10:27]

 

▲ Gemunde 마을에 진입 [10:32]

 

▲ 전형적인 시골 풍경 [10:45]

 

▲ 까미노 표지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0:52]

 

▲ 계속 이어지는 마을길 [10:59]

 

▲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11:02]


11:05  오랜만에 만난 유칼립투스 군락지를 지나 33분을 걸어가자 오늘의 목적지인 빌라리노가 5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이고 순례길은 N306 도로와 이어졌다. 갓길이 없는 차도이지만 차량통행이 그리 많지 않아 진행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다. 특히 이곳의 운전자들은 보행자나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신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심을 하면서 걸어가도 좋다. 물론 사고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니 항상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 오랜만에 유칼립투스 군락지를 만났다 [11:05]

 

▲ 협회 건물이 있는 광장 [11:13]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1:18]

 

▲ 오른쪽으로 보이는 빌라르 성당(Igreja de Vilar) [11:24]

 

▲ 빌라리노 5km 전 표지판: N306 도로에 진입 [11:38]

 

▲ 전형적인 농촌 풍경 [11:44]

 

▲ 초등학교(Escola Primaria) [11:56]

 

▲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도 [12:01]

 

▲ N306 도로를 따라 진행 [12:13]

 

▲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N306 도로 [12:19]


12:25  M530 도로와 만나는 지점을 지나 14분 정도 걸어가자 알베르게가 60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오늘 밤을 묵을 파밀리아 비달(Familia Vidal) 알베르게에 도착해 보니 수영장도 있는 가정집이었다. 별채를 숙소로 꾸몄는데, 부엌과 식당, 방을 이용해 침대 7개를 설치했다. 샤워실도 당연히 가정용 욕실이다. 이층이 없는 침대에다 수건도 주면서 12유로. 주인 할아버지가 무척 자상하고 친절하신 분이다. 샤워와 빨래를 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은 어디가 잘하느냐고 물었더니 근처에 있는 식당을 추천해 주신다.


▲ N306 도로와 M530 도로가 만나는 지점: 직진한다 [12:25]

 

▲ N306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2:30]

 

▲ 오늘 밤을 묵을 파밀리아 비달 알베르게 60m 전 이정표 [12:39]

 

▲ 파밀리아 비달 알베르게에 도착 [12:42]

 

▲ 일반 주택을 알베르게로 꾸몄다 [12:49]

 

▲ 주방에 자리하고 있는 침대를 배정받았다 [12:50]

 

▲ 알베르게에 있는 수영장 [14:08]

 

▲ 날도 좋겠다 빨리 말라라 [14:09]

 

▲ 도로에서 바라본 알베르게 모습 [14:10]

 

▲ 카프리 카페(Capri Cafe) 옆에 있는 성당(Igreja da Sra. da Lapa) [14:16]


14:16  주인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카페는 성당 옆에 있었는데 사람이 무척 많았다. 단품으로 소고기와 샐러드가 같이 나오는 것을 시켰다. 맥주도 한 병 시켰다. 6.2유로. 대체로 포르투갈이 스페인보다 물가가 싼 편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다른 순례자가 들어왔다. 프랑스어를 쓰기에 프랑스 사람가 했더니 캐나다에서 왔단다. 퀘벡지역에서 왔나 보다.

 

실컷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을 먹었던 그 카페에서 소고기와 감자튀김 단품, 비노를 시켰다. 9.35유로. 점심 먹은 지 얼마 안 지났는 데도 잘도 들어간다. 이거 살쪄서 집에 돌아가는 거 아냐. 알베르게로 돌아오니 순례자 한 명이 또 들어왔다. 이어서 옆방에도 두 명이 들어왔다. 정원 7명 끝. 대부분 예약을 하고 온 것 같다. 나는 예약 없이 그냥 왔는데 침대를 얻었으니 운이 좋았네. 거울을 보니 얼굴이 까맣게 탔다. 방법 없다. 이제는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냥 버티는 게 최선의 상책이다.


▲ 점심을 먹은 카페 카프리(Capri) [14:16]

 

▲ 카페 내부 모습 [14:19]

 

▲ 점심 메뉴: 소고기와 채소 샐러드, 달걀프라이 [14:26]

 

▲ 산책로가 있는 공원 [14:58]

 

▲ 위층에서 바라본 수영장 모습 [15:52]

 

▲ 점심과 저녁을 먹은 카프리(Capri) 카페 [18:18]

 

▲ 저녁 식사 메뉴: 소고기와 감자튀김, 비노 [18:30]

 

▲ 조화야? 생화야? 왜 이렇게 이뻐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