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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5.17. [산티아고 까미노 포르투갈 길 25] 바이오나→비고

by 사천거사 2021. 8. 21.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25

 일시: 2019년 5월 17일 금요일 / 흐림, 강한 바람, 비 오락가락,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스페인

 코스: 바이오나 → 사바리스 → 라마요사 → 사이안스 → 오이아  비고

 거리: 27.1km / 걸은 거리 547.0km

 시간: 6시간 46분


 

 

 

 


06:00  지난밤에는 새벽 한 시에 잠에서 깨어 계속 잠을 못 잤다.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절대 아니다. 희한하게도 지난밤에 동숙한 사람들은 코를 고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면? 그냥 잠이 안 온다. 이럴 경우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주 좋은 도구가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이다. 길을 걸으면서도 보는 게 스마트폰이잖아. 얼마나 재미가 있으면 그럴까. 검색도 하고 글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걷는 거리가 30km가 안 되고 길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출발했다. 게다가 오늘의 목적지 비고(Vigo)에 있는 호스텔까지 예약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일단 해변으로 나와 바다 오른쪽으로 간다. 해가 뜨려는지 구름 낀 하늘에 붉은 기운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춥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버프와 장갑을 가져왔지.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어디로 갔지? 그것 참.


▲ 바이오나마르 호스텔 출발 [06:48]

 

▲ 바이오나의 이른 아침 거리 풍경 [06:53]

 

▲ 물 건너로 보이는 리베이라 해변(Praia da Ribeira) [06:56]

 

▲ 바이오나 선착장 [06:57]

 

▲ 길 옆에 있는 조형물 [07:01]

 

원형교차로 중앙에 있는 알폰소 9세 조형물(Monument to Alfonso IX) [07:02]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2도 [07:05]

 

▲ PO-552 도로를 따라 진행 [07:12]

 

▲ 라데이라 해변(Praia Ladeira) [07:17]

 

▲ 길 오른쪽에 있는 공원묘지(Cemiterio Parroquial de Santa Cristina da Ramallosa) [07:30]


07:34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얼마 만에 보는 해돋이 광경이냐.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한 시간의 시차가 있어 지금 포르투갈 시간은 6시 34분이다. 이 지역은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서머타임이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서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11월 초부터 3월 말까지는 스페인의 지금 시간은 6시 34분이고 포르투갈의 지금 시간은 5시 34분이 된다.

 

PO-552 도로를 따라가던 까미노가 미노(Minor)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더니 라마요사(Ramallosa) 공원으로 들어간다. 해마, 문어 등의 조형물을 보며 공원을 지난 후 다시 PO-552 도로를 따라 진행하자 왼쪽으로 꽤 긴 아메리카(America) 해변이 펼쳐져 있는 게 보였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해변이지만 지금은 한적하기가 그지없다.


▲ 해가 떠오르고 있다 [07:34]

 

▲ PO-552 도로를 따라 진행 [07:38]

 

▲ 물 건너 왼쪽으로 보이는 바요나 해변 캠핑장(Camping Bayona Playa) [07:44]

 

▲ 라마요사 공원(Paseo da Ramallosa)에 있는 예배당(Capela de San Campio) [07:49]

 

라마요사 공원에 있는 해마 조형물 [07:53]

 

▲ 라마요사 공원에 있는 문어 조형물 [07:54]

 

▲ PO-325 도로를 따라 진행 [08:01]

 

물 건너 왼쪽으로 보이는 바요나 해변 캠핑장(Camping Bayona Playa) [08:08]

 

▲ 니그란(Nigran)에 있는 아메리카 해변(Praia América) [08:14]

 

▲ 길 옆에 있는 쉼터 [08:17]


08:21  해변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계속 걸어가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들어섰다. 사람이 없는 모래밭이라도 한번 걸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이오나에서 비고까지는 계속 해안길이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까미노 사인이 한두 개 보이더니 이제는 종종 나타난다. 사실 지금 걷는 길은 비고로 가는 비공식 해안길이고 공식 코스는 내륙을 통해서 비고까지 진행하게 되어 있다.


▲ 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아메리카 해변 [08:21]

 

▲ 아메리카 해변 안내판 [08:28]

 

▲ 모래밭에 물이 고여 있다 [08:33]

 

▲ 여기서 바닷가로 내려갔다 [08:38]

 

▲ 바닷가에 내려서서 바라본 판손 항(Porto de Panxon) [08:44]

 

▲ 모래로 지은 성 [08:49]

 

▲ 마도라 해변(Playa de Madorra)을 따라 나 있는 길 [08:56]

 

▲ 까미노 표지가 자주 보인다 [09:03]

 

▲ 파토스 해변(Praia de Patos)에서 바라본 시스 아일랜드(Cies Islands) [09:12]

 

▲ 자동차가 다니는 길 [09:15]


09:16  길 왼쪽 해변 너머로 국립공원 시스 제도가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저 섬에 있는 로다스 해변(Praia de Rodas)은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비가 내린다. 그것도 아주 애매하게 내린다. 우산을 펴 들었다. 이번에 우산을 가지고 온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의 한 수였다. 간편하고 사진 찍기에도 좋고. 비는 잠시 후 그쳤다. 잠깐 바닷가를 벗어났던 까미노가 잠시 바닷가로 내려오더니 다시 바닷가를 벗어나 PO-325 도로와 이어졌다.


▲ 로다스 해변이 있는 시스 제도가 보인다 [09:16]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시스 제도 [09:20]

 

▲ 길 옆에 있는 까미노 이정표 [09:26]

 

▲ 마을길을 따라 진행 [09:30]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09:36]

 

▲ 까미노가 다시 바닷가로 내려왔다 [09:46]

 

▲ 포르티노 해변(Praia do Portiño) [09:50]

 

▲ 까미노가 다시 바닷가를 벗어났다 [09:54]

 

▲ PO-325 도로에 진입 [10:01]

 

PO-325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10]


10:15   PO-325 도로 갓길을 따라 열심히 걷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속도를 줄이더니 멈춘다. 리? 누구신가? 그 사람은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이나(Ina)였다. 아니 웬 자전거? 남편과 함께 포르투에서부터 타고 왔단다. 생각도 안 했는데 여기서 만나다니 반갑네. 이나는 호주에서 온 다렐과 함께 토마르에서 안시앙까지 함께 걸었던 순례자다. 원래 남편과 자전거 여행을 왔는데 남편이 다치는 바람에 이틀 정도 순례길을 걷다 우리를 만난 것이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오른쪽에 오 솔포르(O Solpor) 카페가 있어 간단히 아침을 먹고 쉬어도 갈 겸해서 들어가 샌드위치와 맥주를 시켰다. 알베르게에서 몇 번 본 순례자가 있기에 어디까지 갈 거냐고 물었더니 오늘 레돈델라까지 갈 거란다. 아니, 45km를 간다고? 대단하네. 이렇게 순례길에서는 순례자들끼리 서로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또 만난다. 카페 출발, 축구장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다 잠깐 동안 마을길을 걸은 후 카니도 해변으로 내려갔다.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이나와 그의 남편 [10:15]

 

▲ 도로 옆에 있는 올 솔포르(O Solpor) 카페테리아 [10:21]

 

▲ 오늘 아침은 샌드위치와 맥주 [10:28]

 

▲ 카페테리아 내부 모습 [10:33]

 

▲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시 도로 따라 진행 [10:42]

 

▲ 축구경기장 옆으로 나 있는 길 [10:48]

 

▲ 다시 해변 쪽으로 왔다 [10:54]

 

▲ 도로 따라 잠시 진행 [11:01]

 

▲ 카니도 해변(Praia Canido)에서 바라본 토라야 섬(Isla de Toralla) [11:07]

 

▲ 키니도 해변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 [11:09]


11:13  바닷가 옆에 있는 미람벨 공원(Parque de Mirambel)을 지나 바오 해변(Playa del Vao)에 내려섰다. 오른쪽으로 보이던 토라야 섬이 이제는 왼쪽으로 보인다. 사밀 해변이 시작되는 곳에서 PO-324 도로를 따라 걸어갔는데 그러지 말고 해변 쪽으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가는 게 더 나았다. 해변 쪽으로도 길이 잘 나 있고 당연히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미람벨 공원(Parque de Mirambel)에 있는 유칼립투스 [11:13]

 

바오 해변(Playa del Vao) [11:22]

 

▲ 도로 옆에 서 있는 조형물 [11:29]

 

▲ 오른쪽으로 사밀 해변(Praia de Samil)이 보인다 [11:30]

 

▲ PO-324 도로를 따라 진행 [11:37]

 

▲ 사밀 해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1:45]

 

▲ 도로 따라 계속 간다 [11:51]

 

▲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사밀 해변 [11:53]

 

▲ 사밀 해변 뒤로 멀리 보이는 시스 제도 [11:5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0]


12:06  잠시 바닷가를 벗어났던 까미노가 다시 바닷가로 내려왔다. 해변을 따라 한동안 걸어가다 비고 항에 있는 선착장으로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무작정 계속 까미노를 따라갈 게 아니라 비고 시내에 들어왔으니 이제 호스텔을 찾아가야 하잖아. 어제 예약한 Kaps 호스텔을 찾아가는 길, 비고 시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언덕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도대체 이 놈의 호스텔이 어떤 건물이기에 이렇게 언덕으로 올라가는 거야. 


▲ 다시 바닷가로 내려왔다 [12:06]

 

▲ 여기서 다시 왼쪽 바닷가로 내려간다 [12:11]

 

▲ 등대(Faro do Museo do Mar)가 보이는 풍경 [12:16]

 

▲ 잠시 마을길을 따라 진행 [12:21]

 

▲ 길 옆에 피어 있는 야생화 [12:23]

 

비고 리아(Ria de Vigo) 건너로 보이는 자동차 선적장 [12:27]

 

▲ 비고 리아 위에 놓인 다리가 보인다 [12:32]

 

▲ 중앙에 조형물이 있는 원형교차로 [12:37]

 

비고 항(Port of Vigo) 선착장 [12:48]

 

▲ 예약을 한 캅스 호스텔(Kaps Hostel)을 찾아가는 중 [13:08]


13:25  지도를 확인해 보니 캅스 호스텔에 거의 다 온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삐까번쩍한 고층건물 꼭대기에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는 Kaps Hostel이라는 글자. 설마 저게 호스텔 건물? 아니겠지. 무슨 호스텔 건물이 호텔 건물보다 더 좋을 수 있나. 그런데 그 건물이 바로 그 건물이었다. 세상에, 내부 시설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제 묵었던 호스텔보다 더 좋은 거 아냐?

 

체크인 시간이 3시라 배낭을 맡겨놓고 옆에 있는 카페에 들러 샌드위치와 맥주를 시켰다. 2유로. 이 카페 음식 가격이 꽤 싼 편이네. 저녁도 여기서 먹어야겠다. 3시에 체크인, 14.45유로. 키는 호텔처럼 카드 키였다. 어제오늘 잠자리 호강하네. 그래, 이제 호스텔도 이 정도는 돼야지. 샤워하고 휴식. 6인실 침대 중 이미 4개는 사용 중이었다. 짐을 보니 여러 날 쓰는 것 같다. 남은 침대에 손님이 또 들어왔다. 이곳이 인기가 많은 호스텔인 것 같다. 하긴 시설이 이렇게 좋은데 어찌 사람이 모여들지 않겠는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을 먹은 그 식당에 가서 값도 가장 비싸고 가장 긴 메뉴를 시켰다.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프라이 두 개, 감자튀김, 토마토, 양파 단품에 맥주, 비노, 커피 모두가 13.5유로. 정말 싸다. 포식을 하고 호스텔로 돌아와 직원에게 레돈델라에서 비고로 오는 버스가 많으냐고 물었더니 30분에 한 대 정도 있단다. 빙고. 그래도 내일 아침에는 될 수 있는 한 일찍 떠나야 한다. 다시 포르투로 가야 하니까.


▲ 에스파냐 광장(Plaza Espana)에 있는 원형교차로 [13:25]

 

▲ 오늘밤을 묵을 캅스 호스텔(Kaps Hostel) 건물 [13:28]

 

▲ 호스텔 벽에 비친 내 모습 [13:34]

 

▲ 점심을 먹은 카페 겸용 식당 [13:35]

 

▲ 샌드위치와 맥주를 점심으로 먹고 [13:40]

 

▲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 [13:58]

 

▲ 호스텔 룸 넘버 102호 [15:07]

 

▲ 캅스 호스텔 룸 내부 모습 [15:08]

 

▲ 점심을 먹은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다시 왔다 [18:12]

 

▲ 저녁 메뉴: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프라이 두 개, 감자튀김, 토마토, 양파 단품에 맥주, 비노, 커피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