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5.21. [산티아고 까미노 포르투갈 길 29] 바르셀로스→폰테 데 리마

by 사천거사 2023. 1. 1.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29

일시: 2019년 5월 21일 화요일 / 맑음, 폭염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포르투갈

 코스: 바르셀로스 → 포르텔라 데 타멜 → 발루가에스  → 비토리노 도스 피아에스  

           폰테 데 리마

 거리: 34.5km / 걸은 거리 651.3km

 시간: 7시간 36분


 

 

 


06:00  2시 반쯤 잠에서 깨어 그냥 시간을 보낸다. 낮잠을 자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 도로를 많이 걸은 탓인지 오른쪽 발바닥이 조금 불편하다. 물집이 잡힌 것 같기도 하고. 5시 30분, 밖에서 새들이 빨리 나오라고 지저귀고 있다. 알았다, 오버. 배낭을 꾸린 후 오늘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마을길과 마을도로를 계속 걸어야 한다. 물론 차도를 걷는 구간도 종종 나타난다. 


▲ 바르셀로스 알베르게 출발 [05:45]

 

▲ 재미있는 모습의 조형물 [05:47]

 

▲ 길 옆에 있는 기도처 [05:48]

 

▲ R. Abade Paes 원형교차로에 옆에 있는 조형물 [05:54]

 

▲ Av. Paulo Felisberto 거리에 있는 사원(Igreja da Casa de São João de Deus Barcelos) [06:00]

 

▲ 조각상(Rotunda do Professor Primário de Barcelos)이 있는 원형교차로 [06:02]

 

▲ 해가 뜨고 있나 보다 [06:09]

 

▲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6:15]

 

▲ 우리나라 농촌 풍경과 비슷하네 [06:20]


06:23  Vila Boa  마을에 있는 교구 성당과 공원묘지를 지나자 떠오르는 태양이 눈을 부시게 한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붙어 있지만 서로 한 시간의 시차가 있어 지금 스페인 시각은 7시 23분이다. 즉, 스페인에서는 7시가 넘어야 해가 뜨는 것이다. 오랜만에 철로가 나타났다. 까미노는 철로를 건너 잠시 철로 왼쪽을 따라가더니 이번에는 왼쪽으로 갈라자는 숲길로 들어간다. 고사리가 자라고 있는 유칼립투스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이다.


▲ 빌리 보아 성당(Igreja Paroquial de Vila Boa) [06:23]

 

▲ 빌라 보아 공원묘지(Cemitério de Vila Boa) [06:25]

 

▲ 아침 햇살이 주변에 퍼지고 있다 [06:26]

 

▲ 산티아고 가는 길 안내 화살표 [06:31]

 

▲ 산티아고 가는 길 상세 안내판 [06:32]

 

▲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의 모습 [06:33]

 

▲ 여기서 철로를 건너간다 [06:36]

 

▲ 철로를 건넌 후 뒤돌아본 풍경 [06:42]

 

▲ 포르투갈은 사각형 돌을 박아서 도로를 꾸민다 [06:43]

 

▲ 고사리가 자라고 있는 유칼립투스 군락지 [06:48]


06:50  아침 햇살이 만들어낸 나의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마침 Lijo 마을에 문을 연 카페가 있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 보카디오스와 콜라 주문, 2.6유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덥다. 아침 일찍 떠났는 데도 그렇다. 지금이 이런데 한여름에는 오죽할까 싶다. 어쨌든 견뎌내야 한다. 나는 순례자이니까.


▲ 아침 햇살에 길게 드리워진 나의 그림자 [06:50]

 

▲ 카페 아란테스(Cafe Arantes)에 들렀다 [06:55]

 

▲ 카페 아란테스 벽에 그려진 순례자 그림 [06:59]

 

▲ 카페 내부 모습 [06:59]

 

▲ 보카디오스와 콜라로 아침 식사 [07:02]

 

▲ 아란테스 카페 앞에 있는 작은 예배당 [07:13]

 

▲ Lijo 마을에 있는 산타 크루즈 예배당(Capela da Santa Cruz) [07:17]

 

▲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 일람표 [07:17]

 

▲ 예배당 앞에 있는 산티아고 189km 전 이정표 [07:18]

 

▲ 포장이 된 마을길을 따라 진행 [07:27]


07:29  CM1046 도로에서 갈라지는 좁은 숲길을 잠시 걸은 후 CM1046-1 도로를 건너간다. 아직은 키가 작은 옥수수밭 뒤로 타멜 교구 성당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스페인도 그렇지만 포르투갈도 눈만 돌리면 다양한 모습의 성당을 볼 수 있다. N204 도로변에 있는 타멜 교구 공원묘지를 지나 N204 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M549 도로에 진입, 다시 M549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마을도로에 들어섰다.


CM1046 도로에서 갈라지는 좁은 숲길에 진입 [07:29]

 

▲ CM1046-1 도로를 건너간다 [07:36]

 

▲ 비포장 마을길을 따라 진행 [07:43]

 

▲옥수수밭 뒤로 타멜 교구 성당(Igreja Paroquial de Tamel (São Pedro Fins)이 보인다 [07:50]

 

▲ 마을길을 따라 진행 [07:59]

 

▲ 꽃이 참 예쁘게 피었네 [08:01]

 

▲ M543 도로변에 있는 예배당(Capela Nossa Senhora do Rosário da Portela) [08:10]

 

▲ N204 도로 건너편에 있는 타멜 교구 공원묘지: Cemitério Paroquial de Tamel (São Pedro Fins) [08:12]

 

▲ M549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08:17]

 

M549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08:25]


08:31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Aborim 마을 성당 앞을 지난 후 철로를 건넜다.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M549-1 도로를 두 번이나 만난 후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과 이어진다. 강이 보이고 아치 모양의 오래된 다리도 보인다. Neiva 강 위에 놓인 중세 다리 Ponte das Tábuas였다. 잠깐 세수라고 하고 갈까? 에고, 금방 또 땀이 날 텐데 뭐. 그냥 가자. 


▲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아보림 마을 성당(Igreja Nova de Nossa Senhora de Fátima de Aborim) [08:31]

 

▲ 철로 건널목 통과 [08:31]

 

▲ 길을 안내하는 노란색 까미노 화살표 [08:35]

 

▲ 무슨 석재 공장 같기도 하고 [08:42]

 

▲ 걸어가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개 한 마리 [08:47]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08:52]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8:58]

 

▲ Neiva 강 위에 놓인 다리(Ponte das Tábuas)에서 바라본 풍경 [09:0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농촌마을 풍경 [09:15]

 

▲ 폰테 데 리마 18km 전 알베르게 안내판 [09:21]


09:26  산티아고 180km 전 이정표를 지나 잠시 걸어가자 발루가에스 교구 성당이 나타났다. 세월의 흔적이 듬뿍 묻어나는 작은 성당 건물이 참 보기에 좋다. 커다란 신식 교회 건물보다 훨씬 더 정감이 간다. N204 도로변에서 만난 예배당 건물도 마음에 쏙 들어온다. 올리브 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저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저렇게 힘든 순례길에 나섰을까. 


▲ 산티아고 180km 전 이정표 [09:26]

 

▲ 산티아고 까미노 안내판 [09:30]

 

▲ 발루가에스 교구 성당(Igreja Paroquial de Balugães) [09:37]

 

▲ 숲길을 걷고 있는 순례자 [09:45]

 

▲ N204 도로변에 있는 예배당(Capela de Senhora de Fátima) [09:51]

 

▲ 포장이 된 마을길을 따라 진행 [09:58]

 

▲ 올리브 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길 [10:08]

 

▲ 어허, 언제 적 등산화인가 [10:15]

 

▲ 전형적인 시골길 따라 진행 [10:23]

 

▲ 왼쪽 건물이 호스텔이라네 [10:28]


10:34  잠시 숲길을 걸어 Vitorino dos Piães 공원묘지에 도착했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포르투갈도 공원묘지 옆에는 반드시 성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N204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비포장길에 들어서서 걸어가는데 길 위에 만들어진 물웅덩이가 보인다. 언제 비가 내렸기에 아직까지 물이 마르지 않고 남아 있는 건가. 최근에는 비가 내린 적이 없는데...


▲ 다시 숲길에 진입 [10:34]

 

Vitorino dos Piães 공원묘지(Cemitério de Vitorino dos Piães) [10:41]

 

Vitorino dos Piães 교구 성당(Igreja Paroquial de Santo André de Vitorino dos Piães) [10:41]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49]

 

▲ 꽃 위에 드리워진 나의 그림자 [10:54]

 

▲ 무슨 꽃인지 참 예쁘네 [10:57]

 

▲ N204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1:01]

 

▲ 언제 내린 빗물이 고여 있는 건가 [11:09]

 

▲ 그림 같은 시골 마을 [11:17]

 

▲ 앞서 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11:24]


11:29  평화로운 시골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포도나무밭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보니 포도 농사를 많이 짓는 모양이다. N203 도로변에 있는 스낵바에 들렀다. 점심은 알베르게에 도착한 후에 먹기로 하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맥주 한 병을 시켰다. 쭉 들이키자 속이 시원해지며 힘이 불끈 솟는다. 어허, 나에게는 맥주가 보약이네. 자, 잠시 쉬었으니 다시 걸어가 볼까. 


▲ 고색이 창연한 예배당 [11:29]

 

▲ 포도밭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1:35]

 

▲ 오늘은 순례자들을 자주 만나네 [11:39]

 

▲ 급수대가 있는 쉼터 [11:42]

 

▲ 오늘도 참 더운 날이다 [11:51]

 

▲ 스낵바(The Farinheiro Pastry)에 들렀다 [11:53]

 

▲ 맥주 한 병이 가져다주는 행복 [11:55]

 

▲ 스낵바 출발: N203 도로 따라 잠깐 진행 [12:02]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12:09]

 

▲ 주택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2:17]


12:24  시골 주택 사이로 까미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얀색 장미꽃이 보이고 십자가 조형물도 눈에 들어온다. 개울 위에 놓인 중세 다리를 건너가자 작은 예배당 하나가 나를 반겨준다. 아담한 예배당 건물 옆을 지난 순례길이 규모가 꽤 큰 리미아 강 쪽으로 내려가더니 이번에는 리미아 강변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N201 도로가 지나가는, 리미아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이제 알베르게를 찾아갈 일만 남았네. 


▲ 사거리 교차로에서 직진 [12:24]

 

▲ 하얀색 장미도 보기가 좋다 [12:33]

 

▲ 길 옆에 서 있는 십자가 조형물 [12:38]

 

▲ 중세 다리(Ponte da Senhora das Neves) 위에서 바라본 개울 [12:44]

 

▲ 예배당(Capela Nossa Senhora Das Neves) [12:4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포도밭 [12:48]

 

▲ 리미아 강 쪽으로 가는 길 [12:54]

 

▲ 규모가 꽤 큰 리미아(Limia) 강 [13:01]

 

▲ 리미아 강 위에 놓인 다리(Ponte Nossa Senhora da Guia (Ponte Nova") 통과 [13:08]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리미아 강 [13:10]


13:17  등꽃 향기가 나는 길을 잠시 걸어 알베르게에 도착해 보니 문 앞에 배낭이 일렬로 죽  서 있다. 문을 몇 시에 열기에 그러지? 허걱, 4시에 연단다. 아이고, 괜히 죽어라고 일찍 걸어왔네.  그렇다면 점심이나 먹어볼까. 마침 알베르게 건너편에 Petiscas 식당이 있어 들어갔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어허! 무지하게 비싸다. 그렇다고 그냥 나갈 수도 없고, 그래 우아하게 한 번 먹어보자. 쇠고기 단품, 맥주 2병, 커피를 시켰다. 그런데 역시 비싼 게 돈값을 한다고 소고기가 두툼하면서도 부드럽다. 고기의 질이 확연히 달랐다. 22.5유로. 순례자가 황제식사를 했네. 저녁은 굶어야겠다. 순례자들은 계속 도착하고 배낭의 줄은 계속 길어지고 시간은 안 가고.


▲ 등나무에 꽃이 피었네 [13:17]

 

▲ 광장에 있는 소 조형물 [13:21]

 

▲ 폰테 데 리마 알베르게 도착 [13:21]

 

▲ 알베르게 앞에 있는 Petiscas 식당에서 점심 식사 [13:27]

 

▲ 소고기 단품, 맥주 2병, 커피 [13:47]

 

▲ 알베르게 문은 굳게 닫혀 있고 [14:29]

 

▲ 오후 4시에 오픈한다는 안내문 [14:29]

 

▲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순례자 배낭들 [14:30]


15:58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접수가 시작되었다. 40명 정도는 줄을 선 것 같다. 알베르게 침대가 60개나 되니 침대 걱정할 필요는 없다. 5유로. 자리는 이층 18번 맨 마지막 문 앞이다. 행운이 찾아왔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다. 배낭을 풀고 샤워를 한 후 휴식을 취했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 저녁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고 어디 가서 맥주나 한 잔 하고 와야겠다. 알베르게 옆에 있는 바에 들러 맥주 두 병을 마셨다. 갈증이 싹 가시는 기분이다. 순례자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9시가 되자 거의가 잠자리에 드는 분위기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자야지.


▲ 순례자 시설 이용 안내문 [15:58]

 

▲ 알베르게 입실 접수 처리 중 [16:02]

 

▲ 이 알베르게는 일층 침대다 [16:15]

 

▲ 알베르게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16:57]

 

▲ 신발장에 진열되어 있는 순례자 등산화들 [18:19]

 

▲ 저녁은 건너뛰고 알베르게 앞에 있는 바에서 맥주 2병 [18:23]

 

▲ 위칸 왼쪽에 있는 내 등산화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