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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5.27.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35] 아르멘테이라 →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by 사천거사 2023. 6. 10.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35

 일시: 2019년 5월 27일 월요일 / 흐림,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스페인

 코스: 아르멘테이라 → 리바두미아 → 폰테카르넬라스 빌라노바 데 아로우

 거리: 24.0km / 걸은 거리 828.0km

 시간: 6시간 30분 


 

 


06:00  지난밤에는 잘 잔 편이다. 코를 고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주 무난한 편이었다. 5시 40분에 기상, 배낭을 꾸리고 출발, 날이 흐려 밖은 어두웠다. 오늘 걷는 길은 물의 길, 계곡을 따라 흘러가는 물과 함께 가는 길, 넓은 강물과 함께 가는 길이었다. 포르투갈 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길인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날이 밝은 다음에 출발할 걸 그랬나. 그래도 흘러가는 물소리만큼은 아주 우렁차게 들렸다. 


▲ 마을 전체가 어둠에 잠겨 있다 [06:09]

 

▲ 바리안테 에스피리투알 코스 안내도가 보인다 [06:11]

 

▲ 길 오른쪽 Ruta da Pedra e da Auga(돌과 물길) [06:13]

 

Ruta da Pedra e da Auga(돌과 물길) [06:15]

 

▲ 물길 왼쪽으로 나 있는 까미노 [06:33]

 

▲ 하늘은 많이 밝아졌네 [06:38]

 

▲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 [06:41]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 [06:44]

 

▲ 아직까지는 어둠에 묻혀 있는 까미노 [06:51]

 

▲ 길 옆에 있는 주택이 희미하게 보인다 [06:55]


06:56  길 옆에 Ruta da Pedra e da Auga 안내문이 서 있는 게 보인다. Ruta da Pedra e da Auga돌과 물길로 번역되는데 돌과 바위가 있는 계곡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구름이 낀 탓인지 날이 쉽게 밝아오지 않는다. 이윽고 서서히 하늘이 열리면서 주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계곡은 규모가 큰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계곡이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런 계곡을 스페인에서는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길 제목이 말해 주듯이 돌과 물이 어울린 풍광이 꽤 아름답다.


▲ Ruta da Pedra e da Auga 안내문 [06:56]

 

Ruta da Pedra e da Auga(돌과 물길) [06:56]

 

▲ 날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 [07:00]

 

▲ 주변 사물이 제법 뚜렷해졌다 [07:09]

 

▲ 아름다움을 드러낸 Ruta da Pedra e da Auga [07:10]

 

Ruta da Pedra e da Auga 코스 안내도 [07:14]

 

▲ 날이 밝아오고 있다 [07:15]

 

▲ 제법 아름다운 Ruta da Pedra e da Auga [07:17]

 

▲ 아름다운 Ruta da Pedra e da Auga [07:21]

 

▲ 리바두미아(Ribadumia) 마을에 진입 [07:24]


07:25  EP-9507 도로가 지나가는 회전교차로를 거치고 AG-41 도로 아래를 통과한 후 다시 Rego da Armenteira를 따라 나 있는 돌과 물길을 계속 걸어간다. 얼마를 걸었을까. 마침 문을 연 카페가 있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 보카디요스, 커피 주문. 양이 엄청난 보카디요스를 다 먹었다. 덤으로 준 작은 빵 두 개도 다 먹었다. 까미노에서는 먹어야 걷는다. 신기한 것은, 그 많은 양의 음식이 다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EP-9507 도로가 지나가는 회전교차로 [07:25]

 

AG-41 도로 아래를 통과 [07:27]

 

▲ Ruta da Pedra e da Auga 이정표와 까미노 사인  [07:29]

 

▲ 돌과 물길 왼쪽을 따라 진행 [07:31]

 

▲ EP-9302 도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07:38]

 

▲ 물길 오른쪽을 따라 진행 [07:39]

 

▲ 문을 연 바(Bar O Chiringo) 발견 [07:47]

 

▲ 어? 태극기도 걸려 있네 [07:49]

 

▲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 [07:49]

 

▲ 엄청난 양의 보카디요스 [07:50]


08:23  아침을 먹은 후 돌과 물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이윽고 Rego da Armenteira가 우미아 강(Rio Umia)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돌과 물길 구간은 끝이 났고 이어서 유유히 흘러가는 우미아 강 오른쪽을 따라 까미노가 이어졌다. 참 평화로운 길이다. 경사가 있는 계곡이나 폭이 좁은 개천을 흘러가는 물은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폭이 넓은 강을 흘러가는 물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을 준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정중동(靜中動)이다.


▲ Ruta de Pedra e da Auga 가는 길 이정표 [08:23]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알베르게까지 16km가 남았다네 [08:23]

 

▲ 길 오른쪽 Rego da Armenteira [08:30]

 

▲ 다리 위에서 바라본 Rego da Armenteira [08:36]

 

▲ 우미아 강(Rio Umia)변에 있는 쉼터 [08:39]

 

EP-9506 도로 아래를 통과 [08:39]

 

▲ EP-9506 도로가 지나가는 다리(Puente BARRANTES Vilariño) [08:40]

 

▲ 우미아 강(Rio Umia) 오른쪽을 따라 진행 [08:41]

 

▲ 멀리 앞서 가는 순례자가 보인다 [08:42]

 

▲ 거의 움직임이 없는 우미아 강 [08:48]


08:56  길 오른쪽으로 포도밭 펼쳐져 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우미아 강 길(Ruta do rio Umia)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EP-9501 도로가 지나가는 다리를 건너 우미아 강 왼쪽으로 이동을 했다. 길 왼쪽 나무 아래에 어린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야외 체험학습을 나온 모양이다. 아이들 여남은 명을 선생님 두 명이 데리고 나왔다. 


▲ 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포도밭 [08:56]

 

▲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09:01]

 

Ruta do rio Umia 코스 안내도 [09:08]

 

▲ EP-9501 도로가 지나가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우미아 강 [09:09]

 

▲ 다리를 건넌 후 우미아 강 왼쪽을 따라 진행 [09:11]

 

▲ 아이들이 야외학습을 나온 모양이다 [09:13]

 

▲ 물살이 조금 빠른 구간 [09:14]

 

▲ 우미아 강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까미노 [09:17]

 

▲ 우미아 강에 비친 물그림자 [09:27]

 

▲ 고요히 흘러가는 우미아 강 [09:29]


09:34  우미아 강 왼쪽을 따라 까미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넓고 평탄해서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잠시 후 PO-300 도로 아래를 지난 다음 파드리뇨스 다리(Ponte dos Padriños)를 건너면서 우미아 강과 헤어져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회전교차로 도착,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EP-9703 도로가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로 가는 길이다. 도로 갓길을 따라 걸어간다.


▲ 걷기 좋은 널찍한 길 [09:34]

 

▲ 화초양귀비꽃이 피어 있는 목초지 [09:40]

 

▲ PO-300 도로 아래를 통과 [09:46]

 

▲ 파드리뇨스 다리(Ponte dos Padriños) 위에서 바라본 우미아 강 [09:47]

 

▲ 우미아 강(rio Umia) 표지판 [09:49]

 

▲ 마을길을 따라 진행 [09:52]

 

▲ 회전교차로에서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쪽으로 진행 [09:57]

 

▲ EP-9703 도로를 따라 진행 [10:01]

 

▲ 까미노 코스 안내도: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까지 남은 거리는 12km [10:04]

 

▲ EP-9703 도로를 따라 진행  [10:07]


10:15  모우소스(Mouzos)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Capela de San Pedro de Mouzos)을 만났다. 10분 후 이그레사(Igrexa) 마을에 진입, 평범한 작은 마을이다. 스페인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시골 작은 마을에서는 사람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EP-9005 도로를 건너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 모우소스 마을에 있는 성당(Capela de San Pedro de Mouzos) [10:15]

 

▲ 십자가 조형물 [10:19]

 

바리엔테 에스피리투알 사인 [10:20]

 

▲ 꽃 모양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답다 [10:24]

 

▲ 이그레사(Igrexa) 마을에 진입 [10:25]

 

▲ 십자가 조형물(Cruceiro de Mouzos) [10:26]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0:31]

 

▲ 꽃의 모양과 색깔이 환상적 [10:34]

 

▲ EP-9005 도로를 건너간다 [10:43]

 

▲ 이름 모를 야생화 [10:44]


10:52  마을길을 걸어가다 육교를 이용해 VG-4.3 도로를 건넜다. PO-549 도로변에 있는 카페(Bar Chantada)에 들러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주인 아줌마가 작은 보카디요스를 하나 갖다 준다. 안주로 먹으라는 모양이다. 맥주 한 병에 얼마나 남는다고, 고맙네. 까미노에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소소한 베풂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별거 아니다. 상대방을 생각해 주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 포도밭 오른쪽을 따라 진행 [10:52]

 

▲ VG-4.3 도로 위를 통과 [10:58]

 

▲ 십자가 조형물 [11:03]

 

▲ 개팔자가 상팔자 [11:04]

 

▲ 포도밭 뒤로 보이는 성당(Igrexa de San Miguel de Deiro) [11:05]

 

▲ PO-549 도로변에 있는 카페(Bar Chantada)에 들렀다 [11:14]

 

▲ 가볍게 맥주 한 잔 [11:16]

 

▲ 동고동락을 함께 하고 있는 내 배낭 [11:17]

 

▲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11:30]

 

▲ 산 로케 성당(Capela de San Roque do Monte) [11:39]


11:45  마을길과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어 바닷가로 내려갔다. 푸른 대서양이 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과 잘 어울렸다. 좋은 경치를 보려면 날씨라는 운도 따라야 한다. 오랜만에 넓은 바다를 보며 걷는 기분이 삼삼하다. 캠핑장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멀리 오늘의 종착지인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마을이 보이고 건너가야 할 보행자 전용 다리도 눈에 들어온다.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보기에 좋다 [11:4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 바닷가로 간다 [11:49]

 

▲ 파티냐스 해변(Playa de As Patiñas) [11:52]

 

▲ PO-307 도로가 지나가는 다리(Ponte da Illa de Arousa)가 보인다 [11:54]

 

▲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까지 1.5km 남았다 [11:58]

 

▲ 카스텔레테 해변(Praia do Castelete) 하늘에 떠 있는 멋진 구름 [12:01]

 

▲ 모래가 깔려 있는 테론 해변(Playa del Terron) [12:05]

 

▲ 길 오른쪽에 있는 캠핑장 [12:05]

 

▲ 테론 해변(Praia do Terrón)과 멋진 구름 [12:18]

 

▲ 오른쪽으로 건너가야 할 보행자 전용 다리가 보인다 [12:21]


12:25  보행자 전용 다리(Pasarela de O Terrón)를 건너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마을로 들어갔다. 알베르게가 어디에 있느냐. 구글 맵을 작동시킨 후 길을 찾아간다. 잠시 후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2시 30분에 문을 연단다. 이곳 알베르게는 실내체육관에 위층에 있어 문 앞에서 체육관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마침 아이들이 체육관 바닥에 도로를 만들어 놓고 교통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래 저렇게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하는 거야.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자코베오 항구 표지판 [12:25]

 

▲ 보행자 전용 다리(Pasarela de O Terrón)를 건너간다 [12:26]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빌라노바 시내 [12:26]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방파제 [12:28]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12:29]

 

▲ 선착장 부근 해안 풍경 [12:31]

 

▲ 조금 전에 건너온 보행자 전용 다리가 보인다  [12:33]

 

▲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공립 알베르게 도착 [12:39]

 

▲ 계단을 따라 올라가란다 [12:41]

 

▲ 알베르게 입구에 도착: 2시 30분에 문을 연단다 [12:43]


12:50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잘 먹으려면 점심은 간단히. 빵 한 개와 맥주 한 병.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내 뒤로 배낭 몇 개가 놓여 있다. 대만 부부, 젊은 처자 모두 지난밤에 동숙을 했던 사람들이다. 2시 30분에 접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한 여자가 뒤에서 새치기를 해서 맨 앞으로 간다. 아이고 순서를 지키셔야지. 내가 일등인데, 그래 양보하자. 내가 늘 주장하는 배려와 양보. 샤워를 하고 휴식 중. 그런데 새치기를 했던 그 여자가 샤워를 하다 넘어져서 다쳤단다. 아니 나는 흔쾌히 양보했는데... 괜히 내 마음이 찜찜해지네. 그리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다행이네. 침대 정리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5시가 넘어 저녁도 먹을 겸 시내 구경에 나섰다.


▲ 알베르게가 들어 있는 체육관 건물 [12:50]

 

▲ 카페에 들러 빵과 맥주로 점심 [12:57]

 

▲ 점심을 먹은 카페 [12:57]

 

▲ 알베르게 도미토리 풍경 [15:25]

 

▲ 알베르게에서 간단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15:26]

 

▲ 바리안테 에스피리투알 코스 안내 [15:26]

 

▲ 물이 빠진 해변 풍경 [17:13]

 

▲ 아까 건너온 보행자 전용 다리가 보인다 [17:17]

 

▲ 시내에 있는 조형물 [17:19]

 

▲ 보트가 떠 있는 해안 풍경 [17:23]


17:26   저녁을 먹으러 나왔지만 그리 크지 않은 항구 마을이라 식당이 별로 없다. 호텔 식당은 가격 때문에 들어가기가 겁나고, 피자를 파는 곳은 8시에 문을 연다고 하고 마을 주변을 두 바퀴나 빙빙 돌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래 슈퍼에나 가보자. 빵, 하몽, 치즈, 포도주 한 병 4.98유로. 알베르게로 돌아와 주방 탁자에 상을 차렸다. 일단 둥근 빵을 옆으로 이등분 한 다음 그 위에 하몽과 치즈를 얹어서 먹는데 맛이 괜찮다. 게다가 포도주까지 있지 않은가. 750ml, 10도. 소주 한 병 정도 수준이다. 맛있게 저녁을 먹었으니 내일을 위해 자야지.


▲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조형물 [17:26]

 

빌라노바 데 아우로사 항구 [17:26]

 

▲ 빌라노바 데 아우로사 항구 [17:28]

 

▲ 보트 선착장 [17:28]

 

▲ 보트 선착장 [17:29]

 

▲ 벨라 성당(Igrexa Vella): Igrexa da Pastoriza [17:36]

 

▲ 시프리아노 성당(Igrexa de San Cipriano de Vilanova de Arousa) [17:38]

 

▲ 알베르게 식당에서 빵, 하몽, 치즈, 포도주로 저녁 식사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