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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3.06.06. [충북山行記 361] 충북 영동 곤천산

by 사천거사 2023. 6. 7.

곤천산 산행기

 일시: 2023년 6월 6일 화요일 / 맑음

 장소: 곤천산 1030.5m / 충북 영동

 코스: 옥륵촌 → 곤천산 → 능선 삼거리  계곡길  마을길  옥륵촌

 거리: 11.3km

◈ 시간: 5시간 11분 


 


 



09:00  곤천산, 충북 영동군 매곡면 강진리와 상촌면 궁촌리 경계에 있는 고도 1030.5m의 산이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곤천산(坤天山)과 함께 곤천산의 다른 이름으로 근천산이 기록되어 있으며, 산에 곤천사(坤天寺)가 있다고 적혀 있다. 한편, 주역에 나오는 건곤감리에서 (坤)은 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天)이 하늘을 의미하니 곤천산은 곧 땅하늘산이 된다. 땅하늘산? 땅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은 산이라는 의미인가?

 

오늘은 제68회 현충일, 오랜만에 혼자서 곤천산을 찾아간다. 청주 아파트 출발, 남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황간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49번 도로를 따라 매곡면 소재지까지 이동, 이번에는 514번 도로를 따라 운행하다 어촌천 위에 놓인 해평교를 건넜다. 이제 조금만 더 달려가면 매곡면 강진리 옥륵촌마을에 닿게 된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9:02]


10:42  해평리 다목적창고 앞 널찍한 공터 한쪽에 차를 세웠다. 옥륵촌마을이 있는 이곳은 강진리, 해평리 두 가지로 불리는데 강진리는 법정명이고 해평리는 행정명이다. 물길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마을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에 들어간다. 돌지 않는 물레방아가 있는 마을길 맨 끝 집을 지나면 나뭇가지에 이정표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이는데 이 지점이 바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들머리이다.

 

처음에는 오르막 경사가 완만하고 길도 좋은 편이지만 곧 경사가 가팔라지고 길도 애매해졌다. 사실, 옥륵촌 마을의 해발이 250m 정도이니 해발 1030m의 곤천산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고도를 800m 가까이 올려야 한다. 경사가 가파를 수밖에 없다. 오른쪽으로 군부대 철책이 보인다. 오늘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바람이 전혀 없다. 그래도 숲길이라 그런지 아주 덥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 해평리 다목적창고 앞 공터에 주차 [10:42]

 

▲ 해평리 다목적창고 [10:43]

 

▲ 물길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마을길에 진입 [10:45]

 

▲ 물레방아가 있는 맨 마지막 집 [10:46]

 

▲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이곳이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10:49]

 

▲ 처음에는 길이 널찍하면서도 부드럽다 [10:54]

 

▲ 오른쪽으로 군부대 철책이 보인다 [11:03]

 

▲ 제법 뚜렷하게 나 있는 길 [11:09]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13]

 

▲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1:19]


11:23  옥륵촌 마을에서 40분을 걸어 주능선에 올라섰다. 주능선이라 그런지 길이 아주 뚜렷하게 잘 나 있고 오르막 경사도 조금 완만해졌다. 이제부터는 조망이 전혀 없는 능선길을 따라 계속 고도를 높여가야 한다. 주변은 온통 푸르름뿐이다. 주능선에 들어선 지 한 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처음으로 전망이 트였다. 옥륵촌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1095봉이 눈에 들어온다.


▲ 주능선에 진입 [11:23]

 

▲ 작은 돌이 널려 있는 구간 [11:36]

 

▲ 용도를 알 수 없는 삼각점 [11:46]

 

▲ 오른쪽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53]

 

▲ 걷기 좋은 능선길 [12:04]

 

▲ 날은 덥고 바람은 없다 [12:12]

 

▲ 걷기 좋은 능선길 [12:18]

 

▲ 부드러운 풀이 자라고 있는 구간 [12:23]

 

▲ 처음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맨 오른쪽으로 1095봉이 보인다 [12:30]

 

▲ 곤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6]


12:41  해발 1030.5m의 곤천산 정상에 도착했다. 옥륵촌 마을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58분. 걸은 거리와 올라온 높이를 고려해 볼 때 아주 양호한 편이다. 곤천산 정상에서는 1095봉에서 황악산 정상을 거쳐 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곤천산 정상에서 1095봉으로 가는 길에서는 예전에 표고버섯 재배했던 곳을 세 번이나 만나게 된다.


▲ 해발 1030.5m 곤천산 정상 표지판 [12:41]

 

▲ 곤천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42]

 

▲ 곤천산 정상 조망: 삼거리봉인 1095봉 [12:42]

 

▲ 곤천산 정상 조망: 1095봉에서 황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12:42]

 

▲ 어떻게 나무줄기가 이렇게 자랐지? [12:46]

 

▲ 첫 번째 만난 표고버섯 재배재 [12:48]

 

▲ 두 번째 만난 표고버섯 재배지 [12:50]

 

▲ 전망대 조망: 바람재와 여정봉 [13:02]

 

▲ 전망대 조망: 여정봉에서 우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3:02]

 

▲ 세 번째 만난 표고버섯 재배지 [13:06]


13:13  황악산 가는 길과 옥륵촌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1095봉에 도착했다. 이전에는 이곳에서 한 시간 가까이 걸어 황악산 정상을 다녀왔는데 오늘은 날도 덥고 해서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대부분의 산꾼들은 이곳에서 황악산 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이 하산 코스는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라 애매한 구간도 더러 있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1095봉에서 34분을 걸어 곰취 군락지에 도착했다. 배낭을 내려놓고 일단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채취에 들어갔다. 사면을 따라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채취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양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삼겹살 두세 끼 싸 먹을 정도이지만 그래도 잊지 못해 매년 이맘 때면 이곳을 찾아온다. 작년에는 이곳을 제대로 찾지 못해 주변을 두 시간 넘게 헤맨 적도 있다. 


▲ 109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13]

 

▲ 옥륵촌 마을로 내려가는 능선 쪽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3:13]

 

▲ 전망대에서 바라본 1095봉 [13:23]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곤천산 [13:24]

 

▲ 낡은 표지기를 만났다 [13:28]

 

▲ 길이 없어져 대충 진행한다 [13:32]

 

▲ 곰취 발견 [13:47]

 

▲ 일단 배낭을 내려놓고 [13:48]

 

▲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빵과 삶은 달걀 [13:51]

 

▲ 곰취 군락지에 함께 피어 있는 앵초 [14:24]


14:33  곰취를 채취한 후 정리를 끝내고 하산길에 들어간다. 영축사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참 거시기하다. 커다란 돌이 널려 있고 돌과 돌 사이에는 낙엽이 덮여 있어 그냥 팍 디디면 발이 아래로 쑥 들어간다. 잘못하면 발목 부러지기 십상이다. 스틱으로 일일이 확인하며 내려가야 하니 백년하청이다. 물이 흐르고 있는 영축사계곡에 도착, 오른쪽 사면을 따라 진행하는데 길이 아주 희미한 곳도 있고 애매한 곳도 있다.

 

그렇게 25분을 걸어 널찍한 임도에 도착했다. 자, 이제부터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마을로 내려가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예전에는 번듯한 임도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주 고약한 길로 바뀌고 말았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빗물에 흙은 씻겨 내려가고 크고 작은 돌만 남아 너덜겅이 무색할 정도다. 등산화 신은 발바닥이 아프다. 그런 길을 30분 넘게 걸어야 한다. 


▲ 매년 찾아오는 곰취 군락지 [14:33]

 

▲ 돌이 널려 있는 계곡을 따라 하산 [14:35]

 

▲ 낡은 표지기 하나가 길을 안내한다 [14:45]

 

▲ 물이 흐르는 영축사 계곡 [14:55]

 

▲ 묵은 임도에 들어섰다 [15:01]

 

▲ 흙은 씻겨 내려가고 돌만 남았네 [15:03]

 

▲ 풀이 자라고 있는 구간 [15:08]

 

▲ 다시 이어지는 돌이 널려 있는 구간 [15:12]

 

▲ 잠시 이어지는 걷기 좋은 구간 [15:21]

 

▲ 물이 흐르는 영축사계곡을 건너간다 [15:29]


15:34  제법 지루했던 임도 걷기를 끝내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영축사가 있는데 다음에 들러보기로 하고 오늘은 오른쪽 길을 따라 옥륵촌 마을로 향한다. 영동은 포도와 감이 많이 나는 곳이다. 그런데 이 지역은 호두 생산도 많이 하는지 길 양쪽으로 호두나무가 많이 보인다. 포장도로를 20분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곧바로 차에 올라 청주로 향했다. 잘 있거라. 내년에 또 오마.


▲ 임도 걷기를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15:34]

 

▲ 길 왼쪽 포도나무 과수원 [15:47]

 

▲ 길 오른쪽 감나무 과수원 [15:49]

 

▲ 길 왼쪽 해평 마을회관 [15:51]

 

▲ 호두나무에 달린 호두 열매들 [15:53]

 

▲ 산뜰매 녹색농촌체험마을 표지판 [15:53]

 

▲ 해평 옥륵촌 마을 표지석 [15:54]

 

▲ 옥륵촌 마을 유래비 [15:54]

 

▲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5:5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 도착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