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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3.03.18. [경북山行記 193] 경북 군위 조림산

by 사천거사 2023. 3. 24.

조림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조림산 637.8m / 경북 군위

◈ 코스: 곡내지 → 덕림사  미륵바위 → 병풍바위 조림산 → 돌탑봉(534봉) 

           덕림사 삼거리 → 영인산방 입구 도로 곡내지

◈ 거리: 6.9km

◈ 시간: 3시간 22분

◈ 회원: 평산회원 4명 


 


 

 


조림산(鳥林山)

 

고도 638m, 경북 군위군의 고로면 화수리와 산성면 화본리에 있는 산이다. 지명은 1872년 지방지도(군위)에 조림산(鳥林山)으로 현재와 동일하게 표기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의흥)의 신남면에는 조림산(鳥林山)과 한글로 새림산이 병기되어 있고, 상검동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고유지명인 새림산과 함께 산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한자 지명 조림(鳥林)은 고유지명 새림이  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도 새림산(조림산): 고로면 화수동과 산성면 화본동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새가 많다고 기록되어 있다.


10:00  경북 군위에 조림산이 있다. 조림은 한자로 새 조(鳥) 자와 수풀 림(林) 자를 쓰니 새가 수풀처럼 많다는 뜻. 그렇다면 조림산은? 새가 무척 많은 산이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은 평산회에서 조림산을 찾아간다. 산행 거리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산성면 소재지에 있는 화본역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이름의 테마 박물관도 둘러볼 예정이다.

 

산행에 참가하는 세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문의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낙동강의성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 잔. 동군위나들목에서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벗어나자마자 찾아간 곳은 부계면에 있는 문정식당, 면단위에 있는 식당이지만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돼지주물럭을 주문했다. 소문대로 음식맛이 괜찮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가성비도 좋은 편이었다.


▲ 상주영천 고속도로 낙동강의성 휴게소 [11:03]

 

▲ 점심을 먹은 문정식당: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 1020-1 [11:48]

 

▲ 문정식당 메뉴판 [11:50]

 

▲ 돼지주물럭으로 점심 식사 [12:25]


13:09  맛있게 점심 먹고 출발, 산성면 소재지를 지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곡내지 옆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그리 크지 않은 곡내지의 물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 보인다. 남부 지방에 극심하다는 봄가뭄 현장이다. 이은하의 봄비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떠난 사람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으니 봄비만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길 옆에 있는 대추나무 과수원이 보인다. 대추 주산지는 경북의 경산, 군위, 청도와 충북의 보은 등으로 혼인비용과 의식문제까지도 대추로 해결되던 시절이 있었다. 오죽하면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 처녀의 눈물이 비 오듯이 쏟아진다 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이겠는가. 대추는 남자아이를 상징한다. 그래서 혼인식 날 새 며느리의 첫 절을 받을 때 시어머니는 폐백상에서 대추를 집어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풍속이 있다.

 

10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덕림사, 대웅전과 요사채가 전부인 작은 절이지만 경내에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86호인 군위 화본리 오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경내에 줄 지어 놓여 있는 벌통들. 스님이 벌을 치나 보다. 도림사에서 나와 이정표가 가리키는 병풍바위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곡내지 옆 도로변에 주차: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13:09]

 

▲ 물이 많이 줄어든 곡내지 [13:09]

 

▲ 길 옆 대추나무 과수원 [13:12]

 

▲ 덕림사로 가는 길 [13:16]

 

▲ 덕림사 입구에 서 있는 조림산 등산 안내도 [13:20]

 

▲ 덕림사 대웅전 [13:20]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86호인 군위 화본리 오층석탑 [13:21]

 

▲ 군위 화본리 오층석탑 안내문 [13:21]

 

▲ 덕림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3:23]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3:25]


13:25  정면으로 도림산 정상이 보인다. 12분 후, 길 왼쪽에 있는 미륵바위에 들렀다.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라는데 불상은 어디로 갔나? 바위는 의구한데 불상은 간데없네. 미륵바위를 지나면서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뒷다리에 힘이 팍팍 들어갈 정도로 힘이 드는데, 길 양쪽에 피어 있는 무심한 진달래꽃은 불어오는 봄바람에 그저 살랑거릴 뿐이다.


▲ 정면으로 보이는 조림산 정상 [13:25]

 

▲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꽃 [13:26]

 

▲ 1.1km 거리에 60분은 너무한 것 아닌가? [13:30]

 

▲ 걷기 좋은 길 [13:35]

 

미륵바위 안내판 [13:37]

 

▲ 소원을 들어준다는 미륵바위 [13:38]

 

▲ 짧은 너덜지대 통과 [13:4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49]

 

▲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13:50]

 

▲ 오르막 돌계단길 [13:51]


13:52  전망대에 도착했다. 조림산은 상주영천고속도로를 경계로 팔공산과 마주 보고 있어 장쾌한 팔공산 능선 조망이 가능한데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에 그저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병풍바위를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자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이 나타났다. 조림산 정상은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 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 전망대에서 조망 중인 회원들 [13:52]

 

▲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능선 [13:53]

 

▲ 조림산 병풍바위 [13:57]

 

▲ 병풍바위 상단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14:00]

 

▲ 조림산 500m 전 이정표 [14:04]

 

▲ 짧은 암릉구간 [14:05]

 

▲ 계속 이어지는 암릉구간 [14:0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1]

 

▲ 걷기 좋은 능선길 [14:13]

 

▲ 조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20]


14:24  해발 637.8m의 조림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고색이 창연한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더 오를 봉우리도 없으니 간식을 먹으며 느긋하게 쉬어가기로 한다. 따뜻한 봄볕을 쬐며 마시는 커피에서 풍겨 나는 헤이즐넛 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30분 정도 봄기운에 몸을 내맡긴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화수-화본 임도 갈림길 지점을 지나 덕림사 입구 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 해발 637.8m 조림산 정상 표지석 [14:24]

 

▲ 조림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24]

 

▲ 조림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조림산 입구 쪽으로 진행 [14:24]

 

▲ 조림산 정상에서 [14:25]

 

▲ 조림산 정상에서 [14:25]

 

▲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4:32]

 

▲ 휴식 후 조림산 정상 출발 [14:56]

 

▲ 화본-화수 임도 갈림길 지점: 덕림사 2.19km 쪽으로 진행 [14:58]

 

▲ 벤치가 있는 쉼터 통과 [15:01]

 

▲ 코끼리바위 200m 전 이정표 [15:01]


15:03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엉성한 돌탑 하나가 있는 534봉을 지나 10분 남짓 내려가자 덕림사 가는 길을 안내하는 낡은 이정표가 나타났다. 덕림사 가는 길을 버리고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을 택했는데... 와,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계단이나 밧줄은 고사하고 제대로 잡을 나무조차 없어 거의 줄줄 미끄러져 내려가야 하는 처지이다. 길의 흔적도 아주 희미하다.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것 같다.

 

10여 분 남짓 급경사 길을 내려간 후 지도를 확인해 보니 어허, 엉뚱한 길로 내려왔다. 아까 이정표가 서 있는 덕림사 갈림길 지점에서 덕림사 쪽으로 내려가다 사거리에서 덕림사 가는 길을 버리고 곧장 진행하는 것이 정도였는데 그만 성급하게 첫 번째 갈림길에서 직진 코스에 들어서고 말았던 것이다. 인생에서도 그렇지만 산행에서도 정도를 벗어나면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가 뒤따른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를 따라오던 회원들이 보이지 않네.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5:03]

 

▲ 엉성한 돌탑이 서 있는 534봉 [15:09]

 

▲ 돌탑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5:1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13]

 

▲ 소나무가 제대로 꼬였네 [15:16]

 

▲ 코끼리바위 200m 전 이정표 [15:17]

 

▲ 걷기 좋은 능선길 [15:19]

 

▲ 덕림사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 덕림사 쪽으로 진행해야 했다 [15:20]

 

▲ 급경사 내리막길 [15:21]

 

▲ 급경사 내리막길 [15:24]


15:31  회원들과 헤어져 대충 방향을 잡고 개척하며 내려가는 길, 고도가 낮아지면서 생강나무꽃과 진달래꽃이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덕림사 갈림길 지점에서 30분 가까이 걸어 마침내 산성면 화본리와 의흥면 금양리를 이어주는 차도에 내려섰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차를 세워둔 곡내지까지는 3km 가까이 차도를 걸어가야 했다. 그것 참. 그런데 회원들은 잘 내려오고 있나.

 

10분 남짓 기다린 끝에 길을 찾아 내려온 회원들과 만나 차도를 따라 걸어간다. 다행인 것은 시골 도로라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는 것, 그저 발걸음만 부지런히 놀리면 된다. 30분 정도 차도를 걸어 곡내지 앞에 도착, 세워둔 차에 올라 청주까지 내처 달려 우암동에 있는 현대수산에서 회를 썰어놓고 맥주와 소주로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평산회의 3월 조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덧붙이는 말: 조림산 산행 후 들리려고 했던 화본역테마 박물관은 길을 잘못 들어 산행 시간이 늘어난 관계로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꽃 [15:31]

 

▲ 진달래꽃도 빠질 수 없지 [15:42]

 

▲ 차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15:48]

 

▲ 도로 옆에 서 있는 영인산방 표지판 [15:49]

 

▲ 차도 따라 진행 [16:02]

 

▲ 계속 이어지는 차도 [16:09]

 

▲ 차량 통행은 거의 없다 [16:17]

 

▲ 생태통로 아래 통과 [16:21]

 

▲ 차를 세워둔 곡내지 앞에 도착 [16:31]

 

▲ 청주 우암동 현대수산에서 뒤풀이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