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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3.02.09. [경북山行記 190] 경북 구미 우베틀산/베틀산/좌베틀산

by 사천거사 2023. 2. 13.

우베틀산-베틀산-좌베틀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2월 9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우베틀산 332m / 베틀산 320.7m / 좌베틀산 369.5m / 경북 구미

◈ 코스: 비재 → 우베틀산 → 우베틀재 베틀산 → 베틀재 좌베틀산 

           큰상어굴 → 작은상어굴 → 동화사 → 도요암 금산1리

◈ 거리: 7.58km

◈ 시간: 3시간 2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베틀산의 유래

 

베틀산 유래에 대한 이야기는 세 가지 형태로 전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문익점의 손자 문영이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에 자리 잡고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베 짜는 기계 만들기에 고심하다 이 산의 모양을 본떠 베틀을 만들어서 베틀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베틀산의 산꼭대기에 석굴이 있는데 옛날 난리 때 사람들이 석굴로 피신하여 베틀을 놓고 베를 짰다는 데서 베틀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일기가 화창하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산꼭대기에서 금실로 베를 짰다는 데서 베틀산이라는 이름이 연유했다는 것이다.


06:45  시산제(始山祭)란 산악단체들이 치르는 행사로, 한 해의 새로운 산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동시에 안전하고 사고 없는 산행을 기원하는 산신제이다.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시산제 산행을 떠나는 날, 장소는 구미의 베틀산으로 산 높이가 300m급이라 그리 높지 않고 하산길에 상어굴이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베틀산은 2016년 9월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날씨는? 영상 10도가 넘어갈 정도로 따뜻하단다. 낙동강의성 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서군위 나들목에서 상주영천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비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비재터널이 보인다. 터널이 개통됨으로써 비재를 통행하는 차량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한다.

 

9시 30분, 비재 도착. 도로변에 제물을 차리고 베틀산 산신에게 제를 올린다. 올 한 해 동안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 모두가 아무런 사고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빌었다. 웬만한 절에 가면 산신각이 있다. 부처님을 모시는 절에 산신을 모시는 산신각이 왜 있을까? 불교가 기존의 토속신앙과 융합하기 위해 산신각을 지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0]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2]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의성 휴게소 [08:57]

 

비재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35]

 

▲ 천봉산악회 시산제 [09:49]

 

▲ 천봉산악회 시산제 [09:50]

 

산동 참 생태숲 가는 길 이정표 [09:53]


09:57  간단하면서도 엄숙하게 시산제를 마치고 해발 165m의 비재를 출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베틀산 산행에 들어갔다. 비재에서 좌베틀산까지는 팔공지맥 길에 속한 구간이라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다. 산행 시작 20분 후, 구미 하이테크 밸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고 다시 30분을 더 걸어 해발 304.3m의 봉우리에 도착했다. 


▲ 비재에서 시작되는 팔공지맥 길에 진입 [09:57]

 

▲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로 진행 [10:0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08]

 

▲ 걷기 좋은 능선길 [10:14]

 

구미 하이테크 밸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17]

 

▲ 잡초가 무성한 묵은 헬기장 [10:20]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0:29]

 

구미의산 종주길 표지기 [10:35]

 

▲ 걷기 좋은 능선길 [10:38]

 

▲ 304.3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0:43]


10:48  아니, 이게 뭐야?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에 우베틀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해발 304.3m 봉우리에는 표지기 몇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을 뿐 다른 표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우베틀산은? 그곳에서 20분을 더 진행해서 도착한 해발 332m 봉우리에 정상 표지석을 세워놓고 우베틀산 정상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트랭글에서 배지도 발급하는 곳도 332봉이다. 우베틀산에서 우베틀재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경사가 심한 구간에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에 우베틀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해발 304.3m 봉우리 [10:48]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0:52]

 

▲ 벤치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 [11:00]

 

▲ 전망대 조망: 구미 하이테크 밸리 방면 [11:00]

 

▲ 우베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4]

 

▲ 해발 332m 우베틀산 정상에서 [11:08]

 

▲ 우베틀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베틀산 쪽으로 진행 [11:13]

 

▲ 우베틀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15]

 

▲ 경사가 급한 내리막 철계단 통과 [11:18]

 

▲ 우베틀재로 내려가는 길 [11:20]


11:22  임도가 지나가는 우베틀재에 내려섰다. 산길은 임도 건너편으로 다시 이어진다. 6분 후, 금산1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산1리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우베틀산을 왕복한 후 베틀산과 좌베틀산을 거쳐 다시 금산1리로 내려가는 원점회귀 코스로 산행을 한다. 2016년 9월에 아내와 함께 왔을 때에도 그렇게 산행을 했었다. 베틀산은 정상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올라가는 길이 조금 까다롭다. 철계단과 밧줄 구간을 지나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 임도가 지나가는 우베틀재에 내려섰다 [11:22]

 

▲ 우베틀재에 서 있는 이정표: 베틀산 쪽으로 진행 [11:2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24]

 

▲ 베틀산 정상을 향하여 [11:26]

 

▲ 금산1리 갈림길 지점: 베틀산 쪽으로 진행 [11:28]

 

▲ 오르막 철계단 통과 [11:29]

 

▲ 배툴산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코스 갈림길 지점: 베틀산 쪽으로 진행 [11:31]

 

▲ 베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1]

 

▲ 베틀산 정상 전망대 조망: 구미 하이테크 밸리 [11:34]

 

▲ 베틀산 정상 전망대 조망: 우베틀산 방면 [11:34]


11:41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빵과 치즈, 홍삼진액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해발 320.7m의 베틀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우베틀산과 좌베틀산 정상에는 멋진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건만 정작 베틀산 정상에는 플라스틱 표지판 하나만 바위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것 참. 베틀산 정상을 떠나 5분 정도 내려가자 금산1리 가는 길이 갈라지는 베틀재이고 다시 15분을 올라가자 해발 369.5m의 좌베틀산 정상이다. 각 봉우리마다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봉우리의 높이가 얼마 안 되다 보니 산행 자체가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 점심 메뉴: 빵, 홍삼진액, 치즈 [11:41]

 

▲ 베틀산 정상 표지판 [11:52]

 

▲ 베틀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좌베틀산 쪽으로 진행 [11:52]

 

▲ 베틀재로 내려가는 길 [11:53]

 

▲ 베틀재에 서 있는 이정표: 좌베틀산 쪽으로 진 [11:57]

 

▲ 가파른 오르막 구간 [12:02]

 

▲ 걷기 좋은 능선길 [12:12]

 

▲ 전망대 조망: 금산1리 방면 [12:13]

 

▲ 해발 369.5m 좌베틀산 정상에서 [12:22]

 

▲ 좌베틀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22]


12:22  자, 이제 좌베틀산 정상을 떠나 상어굴을 거쳐 금산1리 마을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을 거쳐 7분 정도 걸어가자 삼거리가 나타났는데, 오른쪽 군위 소보 방면은 팔공지맥 길이고 왼쪽 금산1리 방향이 상어굴로 가는 길이다. 다시 나타난 삼거리, 왼쪽은 동화사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고 상어굴을 들르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삼거리 지점에서 거의 사다리 수준의 급경사 철계단을 거쳐 10분 정도 내려가자 베틀산의 명물인 상어굴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어굴은 우리나라 여느 산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이국적인 모습을 가진 침식 동굴이다. 베틀산의 바위는 대개 역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쪽을 올려다보면 국물을 모두 우려낸 사골뼈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바위를 볼 수 있다. 자갈과 모래로 만들어진 역암층에서 풍화작용으로 자갈들이 빠져나오면서 만들어진 구멍으로 타포니라고 부르는 형상이다. 


▲ 좌베틀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상어굴 쪽으로 진행 [12:22]

 

▲ 암벽 사이로 나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2:27]

 

▲ 군위 소보 갈림길 지점: 금산1리 쪽으로 진행 [12:29]

 

▲ 다시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2:30]

 

▲ 동화사 갈림길 지점: 상어굴 쪽으로 진행 [12:33]

 

▲ 거의 사다리 수준의 가파른 내리막 철계단 [12:43]

 

▲ 큰상어굴 입구에 도착 [12:45]

 

▲ 베틀산의 명물인 큰상어굴 [12:47]

 

▲ 굴 위에서 발견한 타포니 형상 [12:47]

 

▲ 베틀산 큰상어굴 [12:49]

 

▲ 베틀산 큰상어굴 [12:50]

 

▲ 베틀산 작은상어굴 [12:53]


12:55  사면을 가로질러 동화사 앞 도로에 내려서는 것으로 산길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마을길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금산1리 마을까지 걸어가야 한다. 24분 후,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금산1리 마을 도로변에 도착, 1시 28분 버스 출발, 3시 20분 청주에 도착해 가경동에 있는 명동 닭한마리칼국수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2023년 시산제를 겸한 구미의 베틀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사면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길 [12:55]

 

▲ 동화사 입구 도로변에 서 있는 이정표: 금산1리 쪽으로 진행 [12:57]

 

▲ 7년 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커진 동화사 절집 [12:58]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3:0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도요암 [13:05]

 

▲ 기도도량 도요암 표지판 [13:06]

 

▲ 금산1리 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22]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 능선 [14:30]

 

▲ 청주 가경동에 있는 명동 닭한마리칼국수 식당에서 뒤풀이 [15:20]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