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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2.12.15. [경북山行記 187] 경북 안동 국망봉/용두산

by 사천거사 2022. 12. 18.

국망봉(1)-국망봉(2)-용두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 흐림, 한파주의보

◈ 장소: 국망봉(1) 480.6m / 국망봉(2) 478.5m / 용두산 664.6m / 경북 안동

◈ 코스: 용수사 입구 삼거리 → 침천정 국망봉(1) → 국망봉(2) 임도 → 용수재

           용두산 용수사 주차장

◈ 거리: 11.5km

◈ 시간: 3시간 48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조선 성리학을 논할 때 아주 많이 거론되는 유학자로 퇴계 이황이 있다. 이황은 조선 중기 성리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공헌했으며, 주리론적 사상을 형성해 영남학파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유학자다.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세운 서원이 바로 도산서원인데, 오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산서원을 품고 있는 용두산을 찾아간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8도, 낮에도 기온이 거의 영하권에 머무는 날씨이지만 센 바람이 불지는 않아 크게 춥지는 않을 것 같다. 남안동나들목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안동시내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5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도산면 소재지를 향해 달려간다.


▲ 아침 기온이 영하 8도  [07:02]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07:21]

 

▲ 당진영덕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9:07]

 

▲ 의성휴게소에 있는 대형 의자 조형물 [09:10]


10:17  도산면 소재지에 있는 웅부중학교를 지나 용수사 가는 길에 접어들자마자 나타난 삼거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개울 오른쪽을 따라 잠시 걸어가니 침천정(枕泉亭) 앞마당이다. 안동시 문화유산 제53호인 침천정은 퇴계 이황의 10대손인 이휘재가 세운 별당 정자다. 침천정 오른쪽 언덕에 올라서자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잡목 지대를 잠깐 지나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오르막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걷기에 아주 무난하다.  


▲ 용수사 가는 길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17]

 

▲ 개울 오른쪽을 따라 진행 [10:18]


​안동 침천정(枕泉亭)

 

침천정은 도산면 온혜리 도산 온천 건너편 국망봉 등산로 입구에 있다. 운산 이휘재(李彙載1795~1875)선생이 1834년 온혜리 용계에 세운 정자로, 그의 손자 운포 이중린(李中麟,1838~1917)이 의병활동으로 2007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자, 후손들이 힘을 모아 2008년 중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의병장 이중린은 퇴계 선생의 12대손으로 용계고택의 주손이며, 용계고택의 별당 정자가 침천정이다. 침천정 편액은 해사 김성근의 글씨이다. 2010년 3월 12일 안동시 문화유산 제53호로 지정되었다.


▲ 안동시 문화유산 제53호인 침천정: 경북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 1059번지 [10:21]

 

▲ 애국지사 운보 이중린 선생 사적비 [10:21]

 

▲ 침천정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10:22]

 

▲ 잡목지대를 지나 능선에 진입 [10:2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0:29]

 

▲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네 [10:37]

 

▲ 걷기 좋은 능선길 [10:4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0:53]


10:58  소나무가 많으면 뭐가 난다? 그렇다. 바로 송이버섯이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는 소나무가 아주 많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렇다 보니, 지금은 송이철이 아니라 아무 쓸모가 없지만, 송이채취를 막기 위한 입산금지 현수막과 표지판을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었다. 침천정에서 50분을 걸어 해발 480.6m의 국망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낡은 표지판과 표지기 여러 개가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국망봉 정상이고 예전에 국망봉 정상으로 여기고 정상 표지석을 세운 곳은 따로 있다. 정상을 떠나 10분 가까이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예전 국망봉을 다녀와야 한다. 해발 478.5m의 예전 국망봉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과 함께 국망봉단비도 세워져 있었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용두산으로 가는 산길을 걸어간다.


▲ 송이채취 지역 입산금지 현수막 [10:58]

 

▲ 국망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6]

 

▲ 해발 480.6m 국망봉 정상 표지판 [11:11]

 

▲ 국망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1:11]

 

▲ 나무에 부착되어 있는 정상 표지판 [11:11]

 

▲ 갈림길 지점에 도착: 여기서 왼쪽에 있는 또 하나의 국망봉을 다녀와야 한다 [11:20]


국망봉과 국망봉단비

 

국망봉은 온혜리 진성 이씨 집성촌의 입향조인 노송정 이계양(李繼陽, 1488~1524)이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후 벼슬을 버리고 은거하면서 국망봉에 단을 쌓고 30여 년간 매년 10월 23일에 북쪽을 향해 절을 하였던 곳이다. 현재 10평 남짓한 국망봉 정상에는 퇴계 선생의 후손들이 세운 국망봉단비(國望峰壇碑)와 자연석으로 만든 국망봉 상징물이 있으며 봉우리 서편에는 국망봉이란 글자를 하나씩 새겨 놓은 세 개의 바위가 있다. 세 개의 바위는 앞뒤로 나란히 있는데, 앞쪽에서 뒤쪽으로 가면서 국(國), 망(望), 봉(峯)이란 글자를 각각 한 자씩 새겼다. 한 글자의 크기는 약 30㎝이다. 이러한 사실은 정상부에 있는 국망봉단비에 기록되어 있다.


▲ 해발 478.5m 예전 국망봉 정상: 국망봉단비와 정상 표지석, 그리고 산비 회원 [11:23]

 

▲ 걷기 좋은 능선길 [11:32]

 

▲ 사면을 가로질러 간다 [11:41]

 

▲ 걷기 좋은 능선길 [11:46]


11:51  해발 445m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그래? 그렇다면 우리도 먹고 가야겠네.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잠깐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걸어 임도에 내려섰다. 빈틈없이 눈이 쌓여 있는 임도를 잠깐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갈라지고 있다. 선택의 순간이 왔다. 여기서 임도 따라갈 수도 있고 산길을 따라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원 두 명과 함께 임도를 선택했다.

 

곧이어 나타난 문수지맥 이정표, 굴티고개로 가는 길과 용두산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 지점부터 용두산까지는 문수지맥 길에 속한다. 계속 임도 따라 진행. 두 번이나 더 나타난 이정표가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임도를 조금이라도 더 걸을 요량으로 그냥 통과했다. 임도 삼거리 지점인 용수재에 도착,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길에 진입하는 지점이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임도 따라 조금 더 진행해도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는 게 아닌가. 그래? 그렇다면 임도를 더 걸어볼까? 잠시 후에 알게 되었지만 이게 크게 잘못된 판단이었다. 


▲ 455봉에서 점심 식사 중인 회원들 [11:51]

 

▲ 점심 먹고 출발 [11:59]

 

▲ 임도에 내려섰다 [12:03]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산길이 갈라지는 지점 [12:05]

 

▲ 문수지맥 이정표: 임도 따라 진행 [12:09]

 

▲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보인다 [12:13]

 

▲ 문수지맥 이정표: 임도 따라 진행 [12:21]

 

▲ 문수지맥 이정표: 임도 따라 진행 [12:24]

 

▲ 여기는 눈꽃이 피었네 [12:30]

 

▲ 지나온 용수재 [12:36]


12:38  임도 따라 계속 걸어가는데 나무에 붙어 있는 개조심 표지판이 보인다. 집도 없는데 뜬금없이 웬 개조심?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송이 생산지역이라 송이철에는 개를 풀어놓는 모양이다. 그런데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왜 안 나타나는 거야? 지도를 확인해 보니 갈림길 지점을 지났네. 그렇다면 예전에 있던 길이 지금은 없어진 모양이다. 어허, 아까 용수재에서 산길로 들어섰어야 했구나. 다시 돌아가기는 뭐하고... 에라, 모르겠다.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붙었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10분 정도 걸어가자 용수재에서 올라오는 번듯한 길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빙고!

 

용두산 900m 전 이정표와 선비순례길 안내판을 지나 언덕을 하나 넘어가자 매정리 갈림길이 있는 안부다. 여기서 용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능선을 따라 곧장 올라가는 길, 오른쪽은 우회해서 올라가는 길. 오른쪽으로 잠깐 걸어가자 계곡을 따라 용수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타났다. 여기서 용두산 정상까지는 360m 거리. 


▲ 나무에 부착해 놓은 개조심 표지판 [12:38]

 

▲ 길이 없어 사면을 치고 올라오는 회원들 [12:41]

 

▲ 용수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12:51]

 

▲ 용두산 900m 전 이정표 [12:54]

 

선비순례길 안내판 [13:00]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3:01]

 

▲ 매정리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 [13:07]

 

▲ 오른쪽 우회로를 따라 진행 [13:09]

 

▲ 용수사 갈림길 지점: 용두산 정상 쪽으로 진행 [13:11]

 

▲ 용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7]


13:19  문수지맥이 지나가는 해발 664.6m의 용두산 정상에 도착했다. 용의 머리를 닮아서 용두산이란 이름을 얻었단다. 용두산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곡길과 능선길이 있는데 겨울이라 능선길을 선택했다. 내리막 경사가 약간 있는 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했더니 진행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 능선길은 아주 양호해서 거의 산책로 수준이었다.


문수지맥

백두대간 옥돌봉 서남쪽 280m 지점에서 분기하여 서남진하며 낙동강 본류와 내성천을 가른다. 문수산(1207.6m), 갈방산(712m), 만리산(791.6m), 용두산(665m), 복두산(509m), 요성산(490m), 박달산(580m), 봉수산(569.6m), 천등산(575.4m), 조운산(635m), 학가산(874m), 보문산(641.7m), 대봉산(210m), 검무산(331.6m), 마부산(330m)을 일구고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낙동강 본류에 합수되는 삼강나루터 앞에서 그 맥을 다한다. 도상거리는 약 114.5km.


▲ 해발 664.6m 용두산 정상 표지석 [13:19]

 

▲ 문수지맥 이정표와 안내도 [13:19]

 

▲ 용두산 정상에 오른 회원들 [13:22]

 

▲ 내려가는 길이 아주 잘 나 있다 [13:26]

 

▲ 수운정 갈림길 지점: 이정표에 없는 직진 방향으로 진행 [13:31]

 

▲ 제대로 꼬였네 [13:32]

 

▲ 송이버섯 채취 임시 거주 장소인 듯 [13:34]

 

▲ 산책로 수준의 하산길 [13:3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5]

 

▲ 오늘 눈 실컷 밟아보네 [13:51]


13:55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잠깐 걸어 양봉 단지에 내려서는 것으로 산길을 마감한 후 마을길을 따라 버스가 서 있는 용수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잠시 후 회원들이 모두 내려와 출발, 도산면 소재지에 있는 도산밥집 식당에서 뒤풀이를 가졌는데... 이것 보게, 음식의 종류도 많고 맛도 좋고 값도 싸고 일석삼조가 따로 없다. 기분 좋은 뒤풀이를 마치고 3시 24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2분, 이렇게 해서 도산서원 뒤에 솟아 있는 안동의 국망봉과 용두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5]

 

▲ 양봉 단지 통과 [14:00]

 

▲ 개울을 건너간다 [14:03]

 

▲ 용두산 용수사 일주문 [14:05]

 

▲ 일주문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6]

 

▲ 뒤풀이 장소는 도산밥집: 경북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 569-5 [14:37]

 

▲ 속리산휴게소 뒤로 보이는 구병산 능선 [17:02]

 

▲ 휴게소에서 바라본 시루봉 [17:0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