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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2.09.08. [경북山行記 184] 경북 상주시 청계산 두루봉/투구봉/대월터산

by 사천거사 2022. 9. 11.

청계산 두루봉-투구봉-대궐터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9월 8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청계산 두루봉 874m / 투구봉 784m / 대궐터산 748.6m / 경북 상주
◈ 코스: 갈령 → 청계산 두루봉 → 투구봉  대궐터산 → 바위굴 → 임도  49번 지방도
◈ 거리: 6.9km
◈ 시간: 3시간 4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내일 모레가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다. 예전에는 명절 준비를 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지금은 차례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부들에게는, 부담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게다가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차례의 절차나 음식이 대해서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집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차례의 본질적인 의미가 점차 퇴색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찌 되었건, 추석을 이틀 앞두고 오늘 산행을 떠난다. 산행지는 경북 상주에 있는 산줄기로, 백두대간 형제봉에서 뻗어 내린 이 산줄기에는 청계산 두루봉, 투구봉, 대궐터산 등이 솟아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화서나들목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49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갈령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계산(淸溪山)

 

높이 877m로, 백두대간 형제봉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솟은 산이다. 상주시의 역사지인 상산지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산 아랫마을에서는 두리뭉실하게 생겼다 하여 두루봉이라고 부른다. 후백제의 견훤이 이 산에 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 하여 대궐터산이라고도 하는데 대궐터산은 극락정사 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이다. 산기슭에 청계사와 후백제의 견훤이 쌓았다는 성산산성이 있다. 성산산성은 둘레가 3.3km인 토석성으로 산 아래에서 보면 바위산으로 보이는 천혜의 요새이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5]

 

▲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4]


09:01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는 갈령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갈령은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와 화북면 상오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화령전투가 치열했던 곳으로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형제봉이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차량 통행이 많은 고개였지만 지금은 갈령터널이 개설됨에 따라, 산행객들이 이용하는 차량 외에는, 지나가는 차량을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갈령 고갯마루 주변에는 많은 차량들에 세워져 있었다. 산행객들의 차량인가? 먼저 내린 회원들이 누군가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뭐지? 송이버섯 채취 입찰 구역이라 산행을 할 수 없단다. 아니, 송이버섯 채취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산행로 통행까지 막아도 되는 건가? 회원들이 벌 떼같이 들고 일어서자 결국 상대방이 한 발 물러서면서 산행로만 이용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갈령 표지석 뒤로 나 있는 길은 형제봉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청계산으로 가는 길은 도로 건너 맞은편으로 열려 있다. 이정표 옆을 지나 통나무 계단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청계산 산행에 들어갔다. 헬기장을 지나고 새로 만들어진 임도를 건너 계속 이어가는 산길,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일 때마다 형제봉과 속리산 천왕봉이 계속 얼굴을 보여준다.


▲갈령을 지나가는 49번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01]

 

▲ 지난 2020년 7월 우복동천 종주 산행을 할 때 보았던 갈령 표지석 [09:03]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청계산 쪽으로 진행 [09:04]

 

▲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09:04]

 

▲ 두루봉 2km 전 이정표 [09:09]

 

▲ 시멘트 포장 헬기장 통과 [09:10]

 

▲ 새로 개설된 임도 건너 산길에 진입 [09:1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09:21]

 

▲ 통나무 오르막 계단길 [09:23]

 

▲ 오른쪽으로 보이는 속리산 천왕봉 [09:27]


09:29  우복동천 종주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2020년 7월에 갈령을 출발해 이곳에서 도장산을 거쳐 회란석까지 우복동천 종주 산행을 한 적이 있다. 감회가 새롭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산불감시초소 전망대에 올랐다. 형제봉에서 천왕봉을 거쳐 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실, 오늘은 형제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산줄기 조망 산행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다. 초소 옆에 있는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 우복동천 갈림길 지점: 청계산 쪽으로 진행 [09:29]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09:33]

 

▲ 산불감시초소 [09:35]

 

▲ 초소 옆에서 바라본 형제봉 [09:35]

 

▲ 초소 옆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09:35]

 

▲ 회원이 가져온 송이버섯 [09:37]

 

▲ 휴식 후 출발 [09:44]

 

▲ 두루봉 600m 전 이정표 [09:54]

 

▲ 넘어진 나무 아래를 통과 [10:02]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0:06]


10:10  형제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2007년 12월에 걸었던 길이니 그게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7분 후, 해발 874m의 청계산 두루봉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도 전망이 괜찮네. 정상 출발, 전망이 좋은 암봉을 지나 투구봉으로 가는 내리막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나중에 다시 올라갈지언정 일단 내려가니 좋다.


▲ 조망처에서 바라본 형제봉과 천왕봉 [10:10]

 

▲ 두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12]

 

▲ 두루봉 정상 조망: 형제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0:16]

 

▲ 해발 874m 청계산 두루봉 정상 표지판 [10:17]

 

▲ 암봉 전망대 조망: 속리산 주능선 [10:24]

 

▲ 암봉에서 내려가는 길 [10:25]

 

▲ 암봉에서 내려가는 길 [10:25]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0:33]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0:46]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0:48]


10:56  정면으로 보이는 투구봉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투구봉 정상은 직접 올라갈 수는 없고 왼쪽으로 우회하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투구봉 정상에 올라섰는데 아, 전망 좋네. 사방의 풍경이 거침없이 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조망처로 전혀 손색이 없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투구봉 정상을 내려와 잠시 진행하자 데크길 공사 구간이 나타났다. 추측컨대, 갈령에서 청계사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활성화시킬 모양이다. 길 오른쪽으로 물이 고여 있는 연못이 보인다. 꽤 크다. 이 근처에 사는 동물들에게 좋은 식수원이 될 것 같다.


▲ 투구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10:56]

 

▲ 많이 가까워진 투구봉 정상부 [11:01]

 

▲ 여기서 투구봉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11:05]

 

▲ 투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8]

 

▲ 투구봉 정상 조망: 속리산 주능선과 두루봉 [11:12]

 

▲ 투구봉 정상 조망: 형제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1:12]

 

▲ 투구봉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는 회원 [11:16]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21]

 

▲ 데크길 공사 현장 [11:2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연못 [11:33]


11:38  산성의 흔적이 나타났다. 후백제의 견훤이 쌓았다는 성산산성인가? 해발 748.6m의 대궐터산 정상도 형제봉, 천왕봉, 두루봉이 한꺼번에 보이는 최고의 전망대였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아래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극락정사 앞 임도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은 계속 내리막길,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가파른 암릉 구간도 한 차례 나타났다.


▲ 대궐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산성의 흔적 [11:38]

 

▲ 해발 748.6m의 대궐터산 정상 표지판 [11:42]

 

▲ 대궐터산 정상 조망: 형제봉, 천왕봉, 두루봉 [11:42]

 

▲ 대궐터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점심 식사 [11:45]

 

▲ 점심 먹고 출발 [11:55]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59]

 

▲ 내리막 경사가 완만한 구간 [12:06]

 

▲ 여기에도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네 [12:07]

 

▲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길 [12:10]

 

▲ 밧줄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 암릉 구간 [12:14]


12:21  길 왼쪽에 있는 바위굴을 지나 6분을 걸은 후 시멘트 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왼쪽은 극락정사로 올라가는 길인데 예전에 들른 적이 있기에 오늘은 패스. 곧이어 나타난 삼거리 지점, 왼쪽은 청계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계속 임도를 따라 49번 지방도로 내려가는 길이다. 원래 계획은 청계사에서 산행을 마감하는 것이었지만 청계사 주차장에 버스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49번 지방도 쪽으로 진행 코스가 바뀌었다.

 

20분 정도 포장 임도를 걸어 49번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도로 옆을 흘러가는 이안천에 땀에 젖은 몸을 담그니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출발, 화서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진입, 속리산휴게소에 한번 들른 후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한 시각이 3시 2분, 이렇게 해서 속리산 주능선을 실컷 감상할 수 있는 경북 상주의 청계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왼쪽에 있는 바위굴 [12:21]

 

▲ 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 [12:23]

 

▲ 나무와 바위의 맺지 못할 사랑 [12:24]

 

▲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12:30]

 

▲ 계속 이어지는 포장 임도 [12:34]

 

▲ 임도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12:43]

 

▲ 49번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47]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 능선 [13:56]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