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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2.11.24. [경북山行記 185] 경북 청도 묘봉산/천왕산(1)/배바위산/천왕산(2)/족금당

by 사천거사 2022. 12. 4.

묘봉산-천왕산(1)-배바위산-천왕산(2)-족금당 산행기

◈ 일시: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묘봉산 514m / 천왕산(1) 592.7m / 배바위산 608.1m / 천왕산(2) 619.3m /

           족금당 551.2m / 경북 청도

◈ 코스: 비티재 묘봉산  천왕산(1) → 배바위산 → 천왕산(2) 족금당 

           월봉2리 노인회관

◈ 거리: 13.5km

◈ 시간: 4시간 50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낙동정맥에서 분기하여 밀양시 붕어등까지 이어지는 비슬지맥에는 높고 낮은 봉우리들이 많이 솟아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1083.6m의 비슬산이다. 비슬산은 나와 인연이 깊다. 이유는? 고2 때,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올라간 산이 바로 비슬산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티재에서 호암산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 일부 구간을 걸어볼 예정이다. 이 산줄기에는 묘봉산과 천왕산, 그리고 배바위산이 솟아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5도, 바람도 별로 없다고 하니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 선산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북현풍하이패스 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비티재를 향해 달려간다. 


비슬지맥

 

낙동정맥 우라리 생식마을 뒤쪽 봉우리(656m)에서 분기하여 사룡산, 구룡산을 지나 서쪽으로 비슬산(1083.6m)까지 가면서 북쪽의 금호강과 남쪽의 밀양강 사이에 위치해 분수령이 되고 비슬산부터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밀양시 붕어등까지 가면서 서쪽의 낙동강과 동쪽의 밀양강 가운데에서 분수령이 되는 146.5km의 (실거리 164km) 산줄기이다. 비슬지맥은 두 개의 다른 지맥을 분기해 내는데 비슬산에서 분기하는 청룡지맥과 천왕산에서 분기하는열왕지맥이다.


▲ 비슬지맥 지도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5]


10:17  20번 국도가 지나가는 비티재 삼거리에서 하차, 오른쪽 임도에 들어섰더니 왼쪽으로 나 있는 오솔길 입구에 표지기가 두어 개 붙어 있는 게 보인다. 호기심 발동. 저 길로 가도 되는 거 아닌가? 일단 들어서서 진행을 했는데... 예측 실패. 송전탑 앞에서 그 길은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없는 길을 힘들게 만들어가며 다시 임도로 돌아와야 했다. 그것 참, 어쨌든 준비 운동 한번 잘했네.

 

널찍한 임도 따라 잠깐 걸어가니 왼쪽으로 산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335봉을 지나가자 송전탑 두 개가 연달아 모습을 드러낸다. 이 송전탑들은 2008년 7월부터 6년 동안 나라 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밀양 송전탑 사건의 결과물이다. 그리 굵지 않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 구간을 지나가는데 오른쪽으로 북경남 변전소 시설이 보인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송전선을 통해 이 변전소로 오게 된다. 


▲ 20번 국도가 지나가는 비티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17]

 

▲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오솔길에 진입: 진입하면 안 됨 [10:20]

 

▲ 고압선 철탑 앞에서 길이 끊어졌다 [10:27]

 

▲ 다시 돌아온 임도 [10:29]

 

▲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33]

 

▲ 335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34]

 

▲ 두 번째로 만난 고압선 철탑 [10:3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6]

 

▲ 소나무 참 많네 [10:41]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북경남 변전소 [10:49]


10:55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비슬지맥 341.4봉에서 8분 정도 걸어 해발 296m의 방골재에 내려섰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비슬지맥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표지판이 자주 보인다. 방골재에서 해발 514m의 묘봉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표지기가 수 십 개 매달려 있는 묘봉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정상 표지판에 창녕과 청도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유는? 오늘 걷는 코스에서, 비티재에서 배바위산까지는 경남 창녕과 경북 청도의 경계선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 비슬지맥 해발 341.4m 봉우리 [10:55]

 

▲ 341.4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55]

 

▲ 방골재로 내려가는 길 [11:01]

 

▲ 비슬지맥 방골재 표지판 [11:03]

 

▲ 비슬지맥 종주 격려문 [11:0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4]

 

▲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른 길 [11:18]

 

▲ 묘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22]

 

▲ 해발 514m 묘봉산 정상에 도착 [11:30]

 

▲ 묘봉산 정상 표지판 [11:30]


11:35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99.3m 봉우리를 지나고 낙엽 때문에 미끄러운 내리막길과 소나무가 서 있는 사면길을 걸어 해발 325m의 퉁짐이재에 내려섰다. 이어서 이름 없는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 도착한 해발 363.2m 봉우리, 마침 평평한 공간이 있어 회원들 몇 명과 함께 점심상을 차렸다. 빵, 치즈, 삶은 달걀, 감귤, 사과즙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 비슬지맥 499.3m 봉우리에 도착 [11:35]

 

▲ 499.3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36]

 

▲ 낙엽 때문에 더 미끄러운 내리막길 [11:3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사면횡단길 [11:44]

 

▲ 해발 325m 비슬지맥 퉁짐이재 [11:52]

 

▲ 오르막이 있으면 [11:55]

 

▲ 내리막이 있다 [12:0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2:04]

 

▲ 비슬지맥 363.2m 봉우리에 도착 [12:05]

 

▲ 363.2봉에서 점심: 빵, 치즈, 삶은 달걀, 감귤, 사과즙 [12:07]


12:20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인상에 깊이 남는 것은 소나무였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소나무 사이를 걷는 기분이 무척 삼삼하다. 송전탑이 서 있는 안부를 지나면서 천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었다. 아, 그런데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도 않은 가파른 사면에 낙엽이 덮여 있어 얼마나 미끄러운지 한 발 올라가면 두 발 미끄러질 정도다.

 

안부에서 30여분 동안 죽을힘까지 다 쓴 끝에 마침내 비슬지맥에서 갈라지는 열왕지맥에 올라섰다. 비슬지맥에서 분기하는 열왕지맥에서는 다시 왕령지맥과 화왕지맥이 차례대로 갈라지는데, 오늘은 여기서 왕령지맥이 갈라지는 지점까지만 다녀올 생각이다. 배낭을 벗어놓고 출발, 그런대로 괜찮던 길이 송전탑 근처에 이르자 가시나무 사이로 들어간다. 오메, 따가운 거. 다행이 가시나무 구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0]

 

▲ 빽빽하게 서 있는 소나무들 [12:24]

 

▲ 안부로 내려가는 길 [12:29]

 

▲ 고압선 철탑을 지나면서 만나는 덤불 구간 [12:33]

 

▲ 천왕산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진입 [12:46]

 

▲ 경사가 무척 심한 오르막길 [12:52]

 

▲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2:5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3:00]

 

▲ 열왕지맥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고 왕령지맥 분기점 쪽으로 진행 [13:03]

 

▲ 송전탑 옆 가시나무 구간 [13:09]


13:16  걷기 좋은 능선길을 잠시 걸어 열왕지맥에서 왕령지맥이 분기하는 해발 534.4m 봉우리에 도착, 지도에는 이곳이 천왕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왕령지맥은 이곳에서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개포나루터까지 이어지는 길이 31.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유턴, 27분을 걸어 비슬지맥에서 열왕지맥이 분기하는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비슬지맥에 있는 배바위산을 다녀와야 한다. 배바위산 정상까지는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 10분 남짓 이어졌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3:16]

 

▲ 왕령지맥 분기점 표지판 [13:24]

 

▲ 왕령지맥 분기점 해발 534.4m 봉우리: 지도에는 천왕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13:25]

 

▲ 물푸레나무가 많이 보이는 구간 [13:34]

 

▲ 돌아오는 길에서 다시 만난 가시나무 밀집 구간 [13:41]

 

▲ 천왕산에서 배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 능선 [13:42]

 

▲ 열왕지맥을 걷고 있는 회원 [13:47]

 

▲ 열왕지맥 분기점에 도착: 여기서 비슬지맥에 있는 배바위산을 다녀와야 한다 [13:52]

 

▲ 걷기 좋은 능선길 [13:55]

 

▲ 배바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00]


14:03  해발 608.1m의 배바위산 정상에 도착했다. 비슬지맥은 이곳에서 호암산 쪽으로 계속 이어지는데 우리는 천왕산을 거쳐 족금당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유턴, 10분 남짓 걸어 열왕지맥 분기점으로 돌아와 그리 멀지 않은 천왕산 정상으로 간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해발 619.3m의 천왕산 정상에는 멋진 표지석이 서 있고 삼각점도 하나 박혀 있었다. 비슬지맥에 작별을 고하고 천왕상 정상 출발,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족금당으로 내려간다. 


▲ 해발 608.1m 배바위산 정상에 도착 [14:03]

 

▲ 비슬지맥은 이곳에서 호암산으로 이어진다 [14:03]

 

▲ 배바위산이란 이름을 갖게 만든 배바위 [14:06]

 

▲ 열왕지맥 분기점에 다시 돌아왔다 [14:14]

 

▲ 천왕산 정상 표지석 [14:18]

 

▲ 해발 619.3m 천왕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19]

 

▲ 비슬지맥 천왕산 표지판 [14:21]

 

▲ 족금당으로 가는 걷기 좋은 길 [14:31]


14:36  해발 551.2m의 족금당 정상에 도착했다. 산 이름이 족금당? 나중에 알아보니, 산의 모양이 화살촉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족금당 정상에서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월봉지까지는 계속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26분 정도 걸어 산길을 마감하면서 월봉지 앞에 내려선 다음 제방길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월봉2리 노인회관 앞에 도착,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46분 출발, 오후 7시 3분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이렇게 해서 비슬지맥에 솟아 있는 청도의 천왕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족금당

 

경북 청도의 서쪽에 있는 풍각면 덕양리와 각남면 옥산리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551.2m). 산의 등줄기가 좁고 경사가 급한 것과 관련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촛불같이 산이 뾰족하다고 하여 촉금당이라 하고, 화살촉 모양 같다고 하여 족금당(簇金堂)이라고도 한다. 또 산의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산봉우리에 오르는 것을 금한다는 의미의 족금당(足禁堂)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도군지에 의하면, 족금당에 있는 명당자리에 묘를 쓰면, 그 후손은 귀한 사람이 되고 수를 누릴 수 있다고 하여 때때로 암매장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암매장을 하면 극심한 가뭄이 들게 된다. 가뭄이 들 때 마을 사람들은 족금당의 묘를 파내면 곧 비가 내린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암매장을 하지 않았는 데도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낸다고 한다.


▲ 해발 551.2m 족금당 정상 표지판 [14:36]

 

▲ 경사가 만만찮은 내리막길 [14:4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54]

 

▲ 키 작은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55]

 

▲ 내리막 경사가 아주 완만한 길 [14:58]

 

▲ 산길을 마감하고 월봉지 앞에 내려섰다 [15:02]

 

▲ 월봉지 제방 위로 나 있는 길 [15:05]

 

▲ 월봉2리 경로회관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9]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7:1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