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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2.08.16. [경북山行記 183] 경북 상주 국수봉/옥녀봉/노음산

by 사천거사 2022. 8. 17.

국수봉-옥녀봉-노음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8월 16일 화요일 / 흐림, 비

◈ 장소: 국수봉 571m / 옥녀봉 622m / 노음산 725.5m / 경북 상주

◈ 코스: 고향산천 휴게실 → 국수봉 옥녀봉 → 노음산 → 중궁암 남장사 주차장

◈ 거리: 7.6km 

◈ 시간: 3시간 14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삼산오악(三山五嶽)이란 말을 들어보았는가? 중국의 삼산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을 말하고 오악은 동쪽의 태산, 서쪽의 화산, 남쪽의 형산, 북쪽의 환산, 중앙의  숭산을 이른다. 중국에서는 삼산을 천산, 곤륜산, 백두산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한국의 삼산을 봉래산은 금강산, 방장산은 지리산, 영주산은 한라산이라고 하였다. 한국의 오악은 동쪽의 금강산, 서쪽의 묘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백두산, 중앙의 북한산을 이른다. 신라에서는 토함산을 동악, 금강산을 북악, 함월산을 남악, 선도산을 서악이라고 하였고, 중악을 단석산이라고 하였다.

 

경북 상주에는 삼악이 있다. 연악 갑장산, 노악 노음산, 석악 천봉산이 바로 상주의 삼악이다. 노음산과 천봉산은 가까이 붙어 있어 연계 산행이 가능하지만 갑장산은 앞의 두 산과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노음산을 찾아간다. 노음산이 노악을 의미하다 보니 지도에 따라서는 노음산을 노악산이라고 표기한 곳도 있다. 노음산은 지금부터 13년 전인 2009년 1월에 다녀온 적이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올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잦은데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렸던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다행히 오늘 찾아가는 상주 지역에는 비 소식이 없다. 화서나들목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25번 국도를 따라 상주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체육관 앞에서 7시 30분에 출발 [07:20]

 

▲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7]


09:06  25번 국도변에 있는 고향산천휴게실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오늘 산악회에서 정한 코스는 남장사 석장승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어 있지만, 그 코스는 예전에 걸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곳에서 국수봉을 거쳐 노음산으로 올라가 볼 생각이다. 함께 내린 여섯 명의 회원과 함께 고물상 정우자원을 거쳐 산길에 들어섰다. 계곡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가는 비가 잠시 떨어지다 그쳤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정체전선이 깔려 있어 비가 내리는 지역이 많다. 정체전선은 한랭한 기단과 온난한 기단이 만나 형성되는 전선 중에서 이동하지 않는 전선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하여 어느 쪽으로도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장마전선도 일종의 정체전선이라고 한다. 계곡길을 마감하고 능선에 올라서서 능선길을 따라 걸어간다.


▲ 25번 국도변에 있는 고향산천 휴게실 [09:06]

 

▲ 고물상 정우자원 안으로 진입 [09:08]

 

▲ 고물 뒤로 보이는 산길 [09:09]

 

▲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간다 [09:12]

 

▲ 계곡 옆으로 나 있는 길 [09:15]

 

▲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사면길 [09:20]

 

▲ 능선이  코 앞이다 [09:24]

 

▲ 무덤 형태가 조금 특이하네 [09:2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34]

 

▲ 걷기 좋은 능선길 [09:44]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09:53]


10:01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자 왼쪽으로 잠깐 전망이 트였는데 어디인지는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엉성한 돌탑 하나가 서 있는 550봉을 지나 국수봉으로 가는 길에서는 뚜렷한 산성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허접한 정상 표지판과 표지기 여러 개가 매달려 있는 해발 571m의 국수봉 정상을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자 옥녀봉 삼거리다. 남장사 석장승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길 옆에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세 개 설치되어 있었다.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0:01]

 

▲ 길 왼쪽으로 잠깐 전망이 트였다 [10:04]

 

▲ 550봉 정상에 있는 엉성한 돌탑 [10:06]

 

▲ 뚜렷한 산성의 흔적 [10:1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 [10:13]

 

▲ 해발 571m 국수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과 표지기들 [10:16]

 

▲ 입산금지 현수막 [10:21]

 

▲ 걷기 좋은 능선길 [10:25]

 

▲ 옥녀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0:31]

 

▲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옥녀봉 삼거리 [10:31]


10:34  코팅을 한 정상 표지판 하나와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는 해발 622m 옥녀봉 정상을 떠나 12분을 걸어가자 북장사 갈림길 지점이 나타나고 잠시 후 노음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이 시작되었다. 예전에는 밧줄과 철사다리를 이용해서 통과했던 구간이었지만 지금은 데크 계단과 데크 길이 설치되어 있어 아주 편안하고 안전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옥녀봉 정상에서 노음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23분이 걸렸다.


▲ 해발 622m 옥녀봉 정상 표지판 [10:34]

 

▲ 옥녀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34]

 

▲ 소나무를 기어오르고 있는 담쟁이덩굴 [10:39]

 

▲ 북장사 갈림길 지점: 정상 쪽으로 진행 [10:4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0:48]

 

▲ 오르막 데크 계단 [10:50]

 

▲ 암릉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계단 [10:50]

 

▲ 암릉 구간 데크 길 [10:51]

 

▲ 노음산 정상으로 가는 길 [10:52]


10:57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725.5m의 노음산 정상에 올라보니 13년 전에 만났던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다. 정상을 떠나 8분 정도 걸어가자 나타난 이층 팔각정자, 시간이 조금 이르지만 여기서 점심을 먹어야겠네. 회원들과 함께 맛있게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하산길에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것만 조심하면 힘들이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 노음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57]

 

▲ 노음산 안내문 [10:58]

 

▲ 노음산 정상 표지석 [10:58]

 

▲ 노음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남장사 쪽으로 진행 [10:58]

 

▲ 내리막 데크 계단 [11:01]

 

▲ 쉬어갈 수 있는 이층 팔각정자 [11:08]

 

▲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가기로 결정 [11:09]

 

▲ 점심 메뉴: 빵, 삶은 달걀, 자두, 사과주스, 젤리 [11:12]

 

▲ 점심 먹고 출발 [11:28]

 

▲ 내리막 데크 계단 [11:33]


11:37  남장사 갈림길 지점에 도착, 100m 떨어진 중궁암으로 내려갔는데 어? 이게 뭐야? 절집은 어디로 가고 비닐하우스가 법당을 대신하고 있네. 알아 보니, 2020년 10월 중궁암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각이 모두 전소되고 이 바람에 산불도 발생했다고 한다. 그것 참. 중궁암에서 20분 넘게 내리막길을 걸어 포장도로에 내려선 후 관음선원을 거쳐 남장사 경내로 들어갔다. 남장사는 천년고찰이기도 하지만 보물을 무려 6점이나 소장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남장사 갈림길 지점: 중궁암 쪽으로 진행 [11:37]

 

▲ 2020년 10월에 발생한 산불 흔적 [11:38]

 

▲ 화재가 발생해서 전각이 전소되어 임시 법당 운영 중 [11:4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45]

 

▲ 계속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11:57]

 

▲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남장사 쪽으로 진행 [12:02]

 

▲ 길 오른쪽에 있는 관음선원: 보물 제923호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 있다 [12:05]


남장사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832년(흥덕왕 7) 진감국사가 창건하여 장백사라 하였으며, 1186년(명종 16) 각원이 지금의 터에 옮겨 짓고 남장사라 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영산전, 보광전, 금륜전, 향로전, 진영각, 강당, 일주문, 불이문 등이 있으며, 부속 암자로는 관음선원과 중고암이 있다.

 

1987년 보물로 지정된 상주 남장사 보광전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과 1987년 보물로 지정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1989년 보물로 지정된 상주 남장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으며, 철불좌상인 비로자나불이 땀을 흘리면 병란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밖에도 1982년 경상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석장승이 있다.


▲ 보광전 앞에 있는 식물은 파초 [12:13]


상주 남장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1989년 보물 제990로 지정되었다. 상주 남장사 보광전에 봉안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높이 133㎝의 등신대 크기로 온화한 얼굴에 길쭉한 신체비례, 주름 간 간격이 넓지만 부드러운 옷주름, 둥근 조형감 등이 특징이다. 특히 상반신이 길고 어깨와 무릎이 좁아 신체가 길어 보이는 비례를 보인다. 손 모습은 지권인으로 일반적인 비로자나불과는 손 위치가 반대인데,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왼손이 감싸는 독특한 수인 형식이다.


상주 남장사 보광전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1987년 보물 제922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236㎝, 두께 10∼12㎝, 너비 226㎝. 남장사 보광전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후불탱으로 봉안된 작품이다. 불화와 불상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특수성 때문에 목각탱이라고도 불린다. 아미타를 주제로 한 목각탱이 걸린 보광전은 원래 무량전으로 아미타를 봉안한 도량이었으나, 현재는 편액명이나 주존불의 도상에서 화엄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제작 시기는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엽으로 추정된다.


▲ 보물 제990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보물 제922호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12:13]

 

▲ 남장사 금륜전 [12:14]

 

▲ 고려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남장사 맷돌 [12:15]


12:16  남장사 경내에서 벗어나 잠깐 걸어가자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주차장 옆을 흘러가는 계곡물에 몸을 담그니 야, 천국이 따로 없다. 후미 회원이 모두 도착해 1시 출발, 25번 국도변에 있는 낙원산채한정식 식당에서 뒤풀이를 한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3시 39분, 이렇게 해서 13년 만에 찾은 상주의 노악 노음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헌하기 위해 조성된 삼층석탑 [12:16]

 

▲ 남장사 극락보전: 법당 안에 보물 제1635호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 있다 [12:17]

 

▲ 사천왕문을 대신하고 있는 남장사 범종루 [12:18]

 

▲ 노악산 남장사 일주문: 편액은 1882년에 해강 김규진이 썼다 [12:19]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21]

 

▲ 25번 국도변에 있는 낙원산채한정식 식당: 고향산천 휴게실과 붙어 있음 [13:11]

 

▲ 식당 실내 모습 [13:11]

 

▲ 당진영덕고속도로 문의청남대 휴게소 [14:5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