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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3.01.29. [국내行事 37] 생일과 메기매운탕

by 사천거사 2023. 2. 6.

생일과 메기매운탕

◈ 일시: 2023년 1월 29일 일요일

◈ 장소: 용댕이매운탕 / 충북문화원 / 충북 청주

◈ 회원: 우리 부부, 딸네 가족 


09:00  1955년 음력 1월 8일,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 2구에서 4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세 살 때 공주군 장기면 신관리에 있는 큰 집으로 양자를 가게 되었고, 공무원이었던 양부를 따라 대구로 이동, 그곳에서 초중고를 마쳤다. 충북대학교를 졸업하면서 교직에 들어선 후 괴산군 칠성면과 증평읍을 거쳐 청주시로 이동하여 32년째 살아오고 있다. 오늘은 2023년 음력 1월 8일, 지금부터 68년 전에 내가 태어난 날이다.

 

생일 아침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미역국이다. 중국에서는 국수를 먹고 서양에서는 생일 케이크를 먹는데 왜 우리나라는 하필이면 미역국일까? 산모에게 미역국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태어난 사람이 미역국을 먹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터넷에 나도는 이런저런 몇 가지 이유 중에서 그래도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은, 힘들게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특히 어머니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 어머니가 나를 낳고 나서 드셨던 미역국을 생일에 끓여 먹는다는 내용이다. 아주 그럴듯하다.


▲ 아파트 거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09:06]

 

▲ 아파트 주방 쪽 모습 [09:22]

 

▲ 천주교 서운동성당 교중미사 참례 [10:06]

 

▲ 서운동성당 내부 모습 [10:16]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앞에서 [11:49]


12:00  청주에 살고 있는 딸네 가족이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해서 오전에 서운동성당 교중미사에 참례한 후 탑동에 있는 용댕이매운탕 식당을 찾아갔다. 세종시 연동면에도 비슷한 이름의 용뎅이매운탕이 있는데 둘 다 메기매운탕만 취급한다. 메기는 고유의 맛 자체가 떨어지는 민물고기인 데다 탁한 환경에서 사는 편이라 흙내와 비린내가 날 수도 있다. 그런 관계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대부분 양념을 듬뿍 넣은 매운탕으로 요리해서 먹는다. 그렇다면 생일과 메기매운탕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전혀 없다. 그런대로 소문이 난 맛집에서 먹는 거라 그런지 오랜만에 먹는 메기매운탕 맛이 그만이다. 


▲ 탑동에 있는 용댕이매운탕 식당 [12:00]

 

▲ 용댕이매운탕 식당은 한옥 건물이다 [12:00]

 

▲ 아내와 딸네 가족들 [12:01]

 

▲ 아내와 외손자 [12:08]

 

▲ 딸 선영이 [12:09]

 

▲ 사위와 아내 [12:09]


13:10  맛있게 점심을 먹고 청주향교 옆에 있는 충북문화관을 둘러보러 갔다. 충북문화관은 충북 출신 작가 12인의 작품을 북카페 수준으로 전시하는 공간인 문화의 집, 충북과 관련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인 숲속 갤러리, 문화관에서 진행하는 공연 공간인 야외 공연장으로 이뤄져 있었다. 이 중에서 문화의 집은 1939년에 건립된 도지사 관사를 2012년 10월에 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문화의 집으로 들어가 보니 전시 공간이 아주 깔끔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었다.


▲ 청주향교 홍살문 [13:11]


충북문화관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자리한 충북문화관은 세월이 비껴간 듯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939년에 건립된 충북도지사 관사로 2010년 7월 일반에 개방됐고, 2012년 9월 충북문화관으로 변신했다. 일본식과 서구 고전 양식을 혼합한 일양절충식 구조로 되어 있으며 2007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관은 문화의 집, 숲속 갤러리, 야외 공연장으로 이뤄진다. 관사 건물에 들어선 문화의 집은 신채호, 정지용, 홍명희 등 충북 출신 작가 12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숲속 갤러리에서는 충북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관사 다다미방은 북카페로 변신해 아늑한 휴식을 선사한다.


▲ 향교 바로 아래에 있는 충북문화관 [13:13]

 

▲ 충북문화관 건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 [13:14]

 

▲ 오랜만이네요 [13:16]

 

▲ 충북문화관 문화의 집 [13:17]

 

▲ 대표 작가 12인: 권구현, 권섭, 권태응, 김득신, 신동문, 신채호, 염재만, 오장환, 우탁, 조명희, 정지용, 홍명희 [13:18]

 

▲ 문화의 집 전시실 [13:19]

 

▲ 문화의 집 전시실 [13:20]

 

▲ 북카페 수준의 도서 열람실 [13:21]

 

▲ 대표작가 12인의 작품들 [13:23]


13:28  문화의 집을 나와 경내에서 사진을 찍으며 잠깐 시간을 보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인 숲속 갤러리는 보수공사로 인해 문이 닫혀 있는 상태였다. 오늘은 어쩔 수 없지만 좋은 작품들을 자주 전시한다고 하니 앞으로 시간이 되면 종종 들러볼 생각이다. 오늘은 나의 예순여덟 번째 생일, 이렇게 딸네 가족과 함께 점심도 먹고 문화관도 둘러보았으니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는가.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나네. 저녁에는 미역국 한 그릇을 맛있게 비워야겠다.


▲ 청주 충청북도지사 구 관사 안내문 [13:28]

 

▲ 등록문화재 제353호인 충청북도지사 구 관사 [13:29]

 

▲ 야외 벤치에서 아내와 딸 [13:29]

 

▲ 외손자들과 함께 [13:30]

 

▲ 아내와 사위 [13:31]

 

▲ 야외 전시 조각품 [13:31]

 

▲ 작품이 아니고 실제 눈사람 [13:32]

 

▲ 보수공사 중인 숲속 갤러리 [13:32]

 

▲ 충북문화관을 떠나가는 길 [13:35]

 

▲ 충북문화관 개방 안내 내용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