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장수상회 관람
◈ 일시: 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 장소: 청주 예술의전당 / 충북 청주시
◈ 회원: 우리 부부
17:00 내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44년 전, 충북 괴산군 증평읍에 있는 한 작은 예식장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 후 괴산군 칠성면 소재지에 있는 단칸방에 그런대로 어엿한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 후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이런저런 삶의 과정을 함께하며 지내온 시간이 어언 44년! 누가 뭐라고 해도 여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결코 짧지 않은 그 세월 동안 아내가 늘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나에게 항상 그런 존재였다.
열흘 전쯤인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딸이 연극표 두 장을 보내왔다. 연극 제목은 장수상회, 장소는 청주 예술의 전당, 좌석은 R석, 입장료 77,000원. 평소 연극에 관심이 없는 몸이지만 결혼기념일을 기억하며 보내온 딸의 마음을 헤아려 어떤 연극인가 검색해 보았더니, 2015년 4월 9일에 장수상회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영화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것이었다. 2016년 초연 이후 현재 지방 순회공연 중이란다.
5시 30분쯤 예술의전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건물 입구 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대부분이 중년을 넘긴 사람들이었지만 젊은 층의 사람들도 심심찮게 눈에 들어온다. 현관을 지나 들어간 로비에 붙어 있는 포스터가 청주 공연의 두 남녀 주인공은 백일섭과 박정수가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다른 지방 공연에서는 이순재와 손숙이 맡기도 한단다.
▲ 딸이 보내온 연극 장수상회 입장권 [17:07]
▲ 청주 예술의전당 [17:34]
▲ 예술의전당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17:38]
▲ 예술의전당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17:40]
▲ 연극 장수상회 포스터 [17:42]
▲ 연극 장수상회 포스터 [17:43]
▲ 연극 장수상회 포스터 [17:44]
▲ 예술의전당 로비 [17:44]
17:49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좌석은 중앙 앞에서 둘째 줄, 딸이 신경을 많이 썼네. 6시에 연극이 시작되었다. 주된 내용은 치매에 걸린 남편과 췌장암에 걸린 아내의 새로운 사랑과 그런 부모의 아름다운 노년 생활을 위해 애쓰는 자식들의 노력이었다. 눈물샘을 많이 자극하는 내용이라는데,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와도 눈물을 줄줄 흘리는 내가 이 연극에서는 줄곧 멀뚱멀뚱 무대만 쳐다보았으니 연극이 잘못된 것인지 내가 잘못된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어쨌든 100분 동안 새로운 경험을 했고 그것으로 만족이다. 딸아, 고마웠어.
▲ 공연 시작 전 무대 [17:49]
▲ 공연 시작 전 무대 [17:52]
▲ 커튼콜 [19:43]
▲ 커튼콜 [19:43]
▲ 커튼콜 [19:43]
▲ 주차장에서 바라본 예술의전당 야경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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