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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22.12.27. [충남山行記 188] 충남 태안 백화산/낙조봉

by 사천거사 2023. 1. 3.

백화산-낙조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12월 27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백화산 284.6m / 낙조봉 180m / 충남 태안

◈ 코스: 태안군 청소년수련관 → 백화산 → 백화산성 태안마애삼존불 태을암 

           낙조봉 청소년수련관

◈ 거리: 5.2km

◈ 시간: 1시간 51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일반적으로 백화산 하면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의 경계면에 있는 백화산과 이화령에서 조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위에 솟아 있는 백화산, 그리고 충남 태안군 소재지 뒤에 솟아 있는 백화산 등을 꼽는다. 물론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백화산이 우리나라 여러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살고 있는 청주에도 백화산이 있으니 말이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충남 태안에 있는 백화산이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서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동안 몹시 추웠다. 날이 조금 풀렸는지 오늘 한낮에는 기온이 영하에서 벗어난다고 하니 산행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공주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서산나들목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2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태안군 청소년수련관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체육관 앞이 버스 출발지점 [07:22]

 

▲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 [08:33]


09:57  태안군 청소년수련관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어? 여기가 태안 솔향기길 5코스 시작점이네? 솔향기길은 1~3코스까지 걷고 현재 중단된 상태다. 차도 건너 데크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백화산 산행에 들어갔다. 백화산의 높이가 284m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르막이나 내리막 경사가 크게 심한 곳은 없다. 바닥에 눈이 살짝 깔려 있지만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태안군 청소년수련관 주차장에 버스 정차 [09:57]

 

▲ 호국무공수훈자기념탑 [09:57]

 

▲ 태안 솔향기길 이정표 [09:59]

 

▲ 백화산 입구 표지석 [10:00]

 

▲ 백화산 산수길 구간안내도 [10:02]

 

▲ 백화산 등산로에는 이정표가 아주 잘 되어 있다 [10:02]

 

▲ 오르막 데크 계단 [10:02]

 

▲ 암반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03]

 

▲ 바닥에 눈이 덮여 있지만 그렇게 미끄럽지는 않다 [10:05]

 

▲ 왼쪽으로 보이는 쉼터용 정자 [10:06]


10:09  청소년수련관에서 백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1코스 산행로에는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데... 문제는, 바위의 모습과 바위의 이름을 제대로 연관시키는 데에 상당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사실. 어찌 되었건, 단조로운 산길에 그럴싸한 이름이 붙어 있는 바위들이 계속 나타나니 눈요깃감으로는 그만이다. 불꽃바위, 용허리바위, 멍석바위, 아차바위를 지났다.


▲ 불꽃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0:09]

 

▲ 멀리서 보니 불꽃바위 같기도 하고 [10:10]

 

▲ 이름 없는 바위 [10:10]

 

▲ 용허리바위 [10:11]

 

▲ 정면으로 보이는 백화산 정상 [10:12]

 

▲ 멍석바위 [10:14]

 

▲ 멍석바위에서 바라본 태안 읍내 [10:14]

 

▲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19]

 

▲ 아차바위 [10:21]

 

▲ 암반 위를 걷고 있는 회워들 [10:22]


10:27  다시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작은 의자 모양의 바위는 세자바위, 큰 의자 모양의 바위는 용상바위,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 머리만 보이는 악어바위, 산신령바위, 수녀바위 등등. 백화산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널려 있는 모양이다. 백화산은 태안 읍내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 그래서 그런지 오늘이 평일인데도 산을 찾은 주민들이 종종 보인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27]

 

▲ 세자바위 [10:29]

 

▲ 용상바위 [10:29]

 

▲ 흔들바위 [10:30]

 

▲ 악어바위 [10:32]

 

▲ 가파른 암릉 구간 [10:33]

 

▲ 산신령바위 [10:36]

 

▲ 수녀바위 [10:36]

 

▲ 백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0:39]

 

▲ 이내 때문에 조망이 별로다 [10:39]


10:43  해발 284.6m의 백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백화산 정상부는 백화산성이 둘러싸고 있으며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에서 충남 태안반도의 안흥진까지 금강의 서북쪽으로 뻗어 있는 금북정맥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는 백화산 정상에서는 태안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오늘은 이내가 많이 끼어 있어 조망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백화산성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었으나 군부대가 있어 출입이 통제된 상태, 태을암 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어 잠시 걸어가 보았더니 흥주사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길이었다.


백화산성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12호인 백화산성은 태안군의 진산 백화산 정상부에 돌로 쌓은 성으로 주변 지역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고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입지하고 있다. 백화산성은 성벽의 축성기법과 출토유물을 통해 보았을 때 백제 시대 후기에 처음 축조한 것으로 보이며, 고려 시대까지 성벽을 보수하면서 산성으로서의 기능을 하다가 조선 시대 이후 봉수대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부대 내 성벽 실측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명확한 성벽의 둘레는 알 수 없으나 최근 조사 결과 성벽의 전체 둘레는 1,017m로 추정된다. 현재 백화산성에는 서산의 북주산과 부석면의 도비산에 연락을 취했던 봉수대와 일부 성벽만 남아있으며, 발굴조사 결과 성 내 우물터, 문 터, 건물터, 치성 등이 있음을 확인되었다.


▲ 백화산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백화산성 [10:43]

 

▲ 백화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태을암 쪽으로 진행 [10:44]

 

▲ 백화산 봉수대 안내문 [10:44]

 

▲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백화산 봉수대 [10:44]

 

▲ 백화산 정상 표지석 [10:44]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45]

 

▲ 백화산 정상 조망 안내도 [10:45]

 

▲ 백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태안 읍내 [10:45]

 

▲ 백화산성 안내문 [10:46]


10:52  흥주사로 가는 금북정맥 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삼거리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태을암을 향해 내려간다. 태을동천 일소계를 지나 국보 제307호인 태안 마애삼존불을 보러 갔다. 태안 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국보 제84호 서산 마애삼존불보다 비록 마모 상태가 더 심하기는 하지만 백제 불교의 걸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태을암을 떠나 낙조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걸어간다.


▲ 백화산 솔바람길 이정표: 여기서 발걸음을 돌렸다 [10:52]

 

▲ 내리막 데크 계단 [10:54]

 

배낭에는 휴지를 가슴에는 추억을 [10:56]

 

▲ 태을동천 일소계(一笑溪) 표지석 [11:00]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 입상


국보 제307호. 태안읍 백화산 기슭의 태을암에서 동쪽으로 30m 정도 떨어진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있는데 삼국시대 백제의 대표적 불상이다. 좌우 여래입상과 중앙에 보살입상을 배치하였는데, 불상의 형상이 중국의 석굴 바깥벽에 새겨진 불상들과 유사하여 중국 문화의 해상교류영향이 보인다. 중앙에 본존불을 배치하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삼존불 배치와 달리 가운데에 보살상,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불상 배치를 나타낸다.


▲ 국보 제307호인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 입상 [11:01]

 

▲ 태을암 대웅전 [11:03]

 

▲ 태을암 왼쪽 산길을 따라 진행 [11:07]

 

▲ 대나무 사이로 나 있는 데크길 [11:09]

 

▲ 여기는 눈이 꽤 많네 [11:14]


11:14  삼거리 지점에 도착, 이정표가 가리키는 매바위 쪽으로 올라가자 왼쪽은 백화산 정상과 태을암이 한꺼번에 보이는 전망대였다. 발걸음을 돌려 오른쪽으로 잠깐 걸어가자 매바위가 있는 해발 180m의 낙조봉 정상이다. 매바위 앞쪽에는 동경대(同庚臺)와 무진중춘(戊辰仲春)이라고 새겼는데 이는 1928년 봄이 한창일 때 띠가 같은 동갑내기들이 모였다는 뜻이다. 바위 뒤쪽에는 단군기원 4224년 신묘년생 1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간단히 말해서, 1891년에 태어난 동갑내기 12명이 1928년 봄에 모여 매바위에 글자를 새겼다는 것. 

 

낙조봉 정상에서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16분 정도 걸어 산길을 마감하고 도로에 내려서서 청소년수련관 주차장 쪽으로 걸어간다. 길 왼쪽으로 방금 다녀온 백화산 전체의 모습이 아주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누가 뭐라고 해도, 백화산은 온통 다 바위로 이루어진 암산이라는 것을 아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 삼거리에서 매바위 쪽으로 진행 [11:14]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화산 정상과 태을암 [11:15]

 

▲ 매바위 앞면에 새겨진 동경대(同庚臺) [11:18]

 

▲ 매바위 뒷면에 새겨진 12명의 이름 [11:18]

 

▲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안 읍내 [11:2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암반길 [11:26]

 

▲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옆 통과 [11:31]

 

▲ 태안향교 갈림길 지점: 대림아파트 쪽으로 진행 [11:32]

 

▲ 누가 뭐라고 해도 백화산은 암산이다 [11:37]


11:51  16분 정도 도로를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청소년수련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 51분, 주차장 한쪽에서 빵으로 점심을 먹고 후미가 오기를 기다린 끝에 1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오늘은 일 년을 마감하는 송년 산행이라 산악회 측에서 굴파티를 연단다. 서해안에서 굴요리로 가장 유명한 곳은? 그렇다. 바로 천북항 근처에 있는 천북 굴단지이다. 천북항은 오천항 건너편에 있으며 대하로 잘 알려진 남당항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50분 남짓 달려 천북항 굴단지에 있는 박선장 바다수산창고 식당에 도착했다. 푸짐한 굴찜과 칼국수로 배를 두들겨가며 뒤풀이를 한 후 홍성방조제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4시 9분 출발, 어둠이 깃들어가는 고속도로를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55분, 이렇게 해서 산경산악회의 임인년 송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산행을 모두 마치고 버스가 서 있는 청소년수련관 주차장에 도착 [11:51]

 

▲ 굴파티 장소는 바다수산창고: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홍보로 1053-13, 5호 [13:53]

 

▲ 천북 굴단지 표지판 [15:35]

 

▲ 홍성방조제 왼쪽 바다 풍경 [15:37]

 

▲ 선박들이 정박 중인 작은 포구 [15:38]

 

▲ I LOVE YOU 포토 존 [15:40]

 

▲ 당진영덕고속도로 예산휴게소 [17:04]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