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2.12.20. [경남山行記 163] 경남 함양 감투산/천왕봉/계관봉

by 사천거사 2022. 12. 23.

감투산-천왕봉-계관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감투산 1036.7m / 천왕봉 1228m / 계관봉 1254.1m / 경남 함양  

◈ 코스: 빼빼재 → 감투산 대봉산 천왕봉 → 대봉산 계관봉 → 은행마을

◈ 거리: 11.4km

◈ 시간: 5시간 12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산행 


 



 


07:00  일제강점기의 창씨 개명은 사람인 조선인에게만 시행된 게 아니었다. 그들은 고을 이름과 산이름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었는데, 오늘 찾아가는 대봉산 천왕봉과 계관봉도 그러한 시련을 겪었던 곳이다. 그들은 천왕봉(天王峰)을 일본의 임금을 뜻하는 천황봉(天皇峰)으로, 계관봉(鷄冠峰)산세가 좋아 큰 인물이 날것으로 예상하고 이곳 사람들이 벼슬을 하지 못하도록 벼슬을 건다는 뜻의 괘관산(掛冠山)으로 변경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식으로 창씨 개명된 지명이나 산명이 아직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 하루라도 빨리 제 이름을 찾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며칠 동안 뼈가 아릴 정도로 날씨가 추웠지만 오늘은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다니 산행하기에는 꽤 괜찮을 것 같다. 서상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37번 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빼빼재를 향해 달려간다. 지도에는 빼빼재가 원통재로 표기되어 있다.


▲ 청주체육관에서 출발 [07:23]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02]


10:07  3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빼빼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2010년 11월에는 은행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빼빼재에서 산행을 마감했었는데 오늘은 그때와는 반대로 이곳 빼빼재에서 은행마을로 진행하는 역코스를 걸어볼 예정이다. 최근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기에 일단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에 들어간다.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에 천왕봉까지 거리가 5.5km라고 적혀 있다.

 

감투산 정상의 높이가 1036.7m에 이르지만 빼빼재의 고도가 800m가 약간 넘으니 감투산 정상까지는 고도를 240m 정도만 올리면 된다. 빼빼재에서 감투산 정상까지 거리는 1km, 계속 눈이 쌓여 있는 산길이지만 아이젠을 착용한 관계로 진행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다. 26분 걸려 도착한 감투산 정상에는 함양군 특유의 빨간색 글씨가 새겨져 있는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정상에서 지소마을 갈림길 지점이 있는 원티재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 빼빼재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39]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대봉산 등산로 종합안내도 [09:40]

 

▲ 산행 준비에 바쁜 회원들 [09:41]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천왕봉까지 거리는 5.5km [09:41]

 

▲ 눈이 쌓여 있는 능선길 [09:46]

 

▲ 눈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09:51]

 

▲ 감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01]

 

▲ 해발 1036.7m 감투산 정상 표지석 [10:07]

 

▲ 감투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천왕봉 쪽으로 진행 [10:07]

 

▲ 한 줄로 걷고 있는 회원들 [10:12]


10:22  지소마을 갈림길 지점인 원티재를 지나 헬기장을 통과한 후 또 하나의 지소마을 갈림길 지점인 지소재에 내려섰다. 지소재는 빼빼재에서 천왕봉까지 가는 길의 중간 지점이다. 헬기장을 두 번 더 지나 한참을 올라가자 트랭글이 울려댄다. 뭐지? 대봉산 천왕봉? 지도에는 이곳이 해발 1252m의 대봉산으로 표기되어 있기는 하지만 천왕봉은 여기가 아닌데? 트랭글에서 무언가 착각을 한 모양이다.


▲ 원티재에 서 있는 이정표: 천왕봉 쪽으로 진행 [10:22]

 

▲ 걷기 좋은 능선길 [10:27]

 

▲ 지소재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는 지점 [10:33]

 

▲ 지소재에 서 있는 이정표: 천왕봉 쪽으로 진행 [10:39]

 

▲ 걷기 좋은 능선길 [10:46]

 

▲ 헬기장 수준의 널찍한 평지 통과 [10:53]

 

▲ 양지쪽에는 눈이 녹았네 [11:00]

 

▲ 천왕봉 1.7km 전 이정표 [11:06]

 

▲ 오른쪽으로 보이는 천왕봉 [11:19]

 

▲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하는 대봉산(천왕봉) 정상에 있는 통신시설 [11:23]


11:24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한 삼거리봉에서 1km 떨어져 있는 천왕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고도가 150m 정도 낮은 사거리 안부를 거쳐 다시 고도를 130m 가까이 높이며 올라가니 해발 1228m의 대봉산 천왕봉 정상이다. 일단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소원바위를 보러 갔다.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데 무엇을 빌어야 하나. 소원바위 주변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매달아 놓은 소원 글귀가 아주 많이 보였다. 


▲ 삼거리봉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천왕봉을 다녀와야 한다 [11:24]

 

▲ 사거리 안부로 내려가는 길 [11:30]

 

▲ 사거리 갈림길 안부: 천왕봉 쪽으로 진행 [11:34]

 

▲ 안부에서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길 [11:39]

 

▲ 마평마을 갈림길 지점: 천왕봉 쪽으로 진행 [11:44]

 

▲ 천왕봉 정상부에 있는 돌탑 [11:48]

 

▲ 천왕봉 정상부에 있는 기상관측시설 [11:48]

 

▲ 천왕봉 정상에서 바라본 소원바위 [11:50]

 

▲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소원바위 [11:51]

 

▲ 대봉산 소원바위 안내문 [11:51]


11:51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산삼을 들고 있는 산신령이 여기 있네. 소원바위 전망대는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 때문에 그리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유턴, 다시 천왕봉 정상으로 올라와 삼거리봉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어섰다. 55분이 걸린 천왕봉 왕복을 마치고 삼거리봉으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계관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 산삼을 들고 있는 산신령 [11:51]

 

▲ 데크 전망대에 있는 조망 안내판 [11:52]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방면 [11:52]

 

▲ 천왕봉 정상에 있는 조형물 [11:53]

 

▲ 해발 1228m 대봉산 천왕봉 정상 표지석 [11:54]

 

▲ 천왕봉 정상에서 바라본 계관봉 암릉 [11:54]

 

▲ 사거리 안부에 다시 도착 [12:0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05]

 

▲ 삼거리봉에 귀환: 이번에는 계관봉 쪽으로 진행 [12:19]


12:22  대봉산 계관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12년 전에 왔을 때 만났던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정상 표지석은 이 자리에 있지 않았다. 원래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암릉 위에 괘관산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괘관산계관봉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표지석의 자리를 암릉에서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계관봉 정상을 지나면서 암릉 구간이 시작되었다. 드리워진 밧줄을 잡고 암릉 위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전망이 확 트인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예전이 괘관산 정상 표지석이 서 있던 곳이다. 암릉 끝부분에서는 왼쪽으로 우회를 해야 하는데 눈 때문에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진행하기가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었다. 정면으로 알프스의 마터호른을 닮았다는 첨봉이 보인다. 


▲ 해발 1254.1m 대봉산 계관봉 정상 표지석 [12:22]

 

▲ 계관봉 정상에서 바라본 천왕봉 [12:22]

 

▲ 계관봉에서 시작되는 암릉 코스에 진입 [12:24]

 

▲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 [12: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27]

 

▲ 암릉 위에서 상상 회원 [12:29]

 

▲ 암릉 위에 박혀 있는 삼각점: 예전 정상 표지석은 이곳에 있었다 [12:32]

 

▲ 암릉 뒤로 보인은 첨봉 [12:35]

 

▲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구간 [12:38]

 

▲ 알프스의 마터호른을 닮았다는 첨봉 [12:43]


12:49  첨봉을 통과하는 조금 편안한 길과 까탈스러운 바윗길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길은 계속 내리막이지만 고도를 800m 넘게 낮추어야 하기 때문에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게다가 눈길이라 미끄럽기가 그지없다. 그러니 자연히 진행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계관봉 정상을 떠나 암릉 구간이 끝나는 지점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무려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 걷기에 편안한 길 [12:49]

 

▲ 커다란 바위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2:53]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04]

 

▲ 앞으로 가야 할 마지막 암봉이 보인다 [13:10]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남근석 [13:18]

 

▲ 암릉 구간을 통과하고 있는 회원들 [13:24]

 

▲ 암릉 구간이 끝나는 지점[13:30]

 

▲ 37번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백운산 [13:31]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특이한 모양의 바위 [13:31]

 

▲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3:40]


13:52  사람 키보다 큰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꽤 길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산죽 이파리가 얼굴을 때려댄다. 그래도 바윗길이 아니라 좋다. 내중산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18분을 걸어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진입했다. 사과나무 과수원을 통과하자 주황색 감이 그대로 매달려 있는 감나무 한 그루가 파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게 보인다. 겨울철에 보기 힘든 아름다운 모습이다.  


▲ 이제 바위 구간은 없나 보다 [13:52]

 

▲ 사람 키만 한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4:00]

 

▲ 걷기 좋은 능선길 [14:08]

 

▲ 내중산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진행 [14:17]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4:24]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도착 [14:29]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4:35]

 

▲ 홍시가 꽃처럼 달려 있는 감나무 [14:37]

 

▲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4:43]


14:46  37번 도로를 따라 잠깐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가 있다기에 잠깐 들렀다. 천연기념물 제40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줄기의 굵기나 높이가 엄청났다. 이 마을의 이름이 은행마을인 이유도 바로 이 은행나무 때문이다. 은행마을이 갖고 있는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바로 집의 경계를 모두 돌담으로 둘렀다는 것, 다른 마을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은행마을 입구 공터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잠시 대기, 이윽고 회원들이 모두 도착해 3시 36분 출발, 서하면사무소 앞에 있는 화원식당에서 동태찌개로 뒤풀이를 했다. 4시 30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42분, 이렇게 해서 산행 내내 눈을 밟았던 그리고 길이 보이지 않는 암릉 구간 때문에 꽤 힘들었던 감투산과 대봉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37번 도로를 따라 진행 [14:46]

 

▲ 천연기념물 제406호인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 [14:48]

 

▲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 안내문 [14:48]

 

▲ 은행마을의 돌담 [14:49]

 

▲ 은행마을 입구 공터에 서 있는 버스 [14:54]

 

▲ 서하면사무소 앞에 있는 화원식당: 지난 7월 19일 월봉산과 거망산 산행 후 들렀던 곳 [15:41]

 

▲ 화원식당 건너편에 있는 서하면사무소 [16:18]

 

▲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 [17:41]

 

▲ 죽암휴게소 밤풍경 [17:43]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