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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2.11.22. [경남山行記 162] 경남 함양 오도봉/삼봉산/투구봉/서룡산

by 사천거사 2022. 12. 3.

오도봉-삼봉산-투구봉-서룡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11월 22일 화요일 / 흐림, 비

◈ 장소: 오도봉 1035m / 삼봉산 1186.7m / 투구봉 1068 / 서룡산 1073m /

           경남 함양-전북 남원

◈ 코스: 오도재 → 오도봉 삼봉산 → 투구봉 → 서룡산 → 백장암 → 백장교

◈ 거리: 12.36km 

◈ 시간: 4시간 32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함양군 함양읍 구룡리와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이어주는 1023번 지방도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는가? 이 도로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지리산가는길이다. 함양읍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가장 짧은 코스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었단다. 이 도로를 통과하려면 두 개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하나는 속리산 말티고개처럼 꼬불꼬불한 지안재요 다른 하나는 지리산 제1문인 오도재인데, 오늘은 오도재에서 서쪽으로 뻗어 있는 산줄기를 걸어볼 계획이다. 이 산줄기에는 해발 1000m가 넘는 오도봉, 삼봉산, 투구봉, 서룡산 등이 솟아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덕유산휴게소 도착, 오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하늘에 구름만 가득할 뿐이다. 함양나들목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1023번 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오도재를 향해 달려간다.

 

오도재에 있는 넓은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오도재 고갯마루에 있는 거대한 관문에는 지리산 제1문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 명칭은 역사적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오도재에는 관문 이외에도 데크 전망대, 산신각, 오도령수호신위 산신비, 지리산 시비, 등산 안내도, 이정표 등이 각각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도재에서 동쪽으로 나 있는 길은 법화산으로 가는 길이고 서쪽으로 나 있는 길이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삼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 출발 지점: 청주체육관 옆 [07:14]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02]

 

▲ 넓은 오도재 주차장에 버스 정차 [10:00]

 

▲ 오도령수호신위 산신비: 예전에 성황당이 있던 자리 [10:02]

 

▲ 지난 5월 28일에 다녀온 법화산 가는 길 이정표 [10:02]

 

▲ 2006년 11월 1일에 준공한 지리산 제1문 [10:02]

 

▲ 정여창의 지리산 시비 [10:02]

 

▲ 법화산/삼봉산 등산 안내도[10:03]

 

▲ 삼봉산 가는 길 이정표 [10:03]


10:04  통나무 계단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도재의 해발이 773m이니 삼봉산 정상까지 가려면 고도를 400m 넘게 올려야 한다. 오르막길을 20분 가까이 걸어 한 봉우리에 올라서자 트랭글이 울려댄다. 뭐지? 벌써 오도봉에 왔나? 확인해 보니, 해발 919m의 관음봉이란다. 어떤 지도에도 이곳이 관음봉이라고 표기되어 있지 않은데 트랭글은 무슨 이유로 이곳을 관음봉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오늘은 바람도 별로 불지 않고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 통나무 계단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04]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08]

 

▲ 걷기 좋은 능선길 [10:12]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 [10:18]

 

▲ 트랭글이 울려대는 해발 919m의 관음봉 정상 [10:23]

 

▲ 관음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0:24]

 

▲ 삼봉산 2.3km 전 이정표 [10:29]

 

▲ 낙엽이 쌓여 있는 오르막길 [10:33]

 

▲ 오도봉 정상으로 가는 길 [10:45]


10:48  해발 1035m의 오도봉 정상 도착. 글자가 빨간색인 정상 표지석을 함양군에 있는 산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오도봉도 빨간색이다. 일단 오도봉에 올라서면 그다음에 가야 할 삼봉산, 투구봉, 서룡산의 높이가 오도봉과 비슷하기 때문에 능선 따라 슬슬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40분 남짓 걸려 도착한 해발 1186.7m의 삼봉산 정상,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2010년 12월에 들른 적이 있으니 거의 12년 만에 다시 찾아온 셈이네.


▲ 해발 1035m 오도봉 정상 표지석 [10:48]

 

▲ 오도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삼봉산 쪽으로 진행 [10:48]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0:55]

 

▲ 걷기 좋은 능선길 [11:01]

 

▲ 걷기 좋은 능선길 [11:10]

 

▲ 삼봉산 정상이 멀지 않았다 [11:18]

 

▲ 데크 계단을 내려간 후 오른쪽으로 우회 [11:25]

 

▲ 해발 1186.7m 삼봉산 정상 표지석 [11:30]

 

▲ 삼봉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31]

 

▲ 삼봉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팔령재 쪽으로 진행 [11:31]


11:32  삼봉산 정상 출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옆으로 나무가 만들어낸 특이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지가 서로 붙어 가운데에 구멍이 생긴 연리지, 속을 훤히 드러낸 채 벌어져 있는 줄기, 여덟 팔자 모양의 두 개의 줄기가 서로 이어져 만들어진 또 하나의 줄기 등등. 모두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작품들이다. 인산농장 갈림길 지점에서 회원들 몇 명과 함께 점심을 먹고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32]

 

▲ 나뭇가지가 연결되는 바람이 구멍이 생겼다 [11:34]

 

▲ 속이 훤이 드러난 나무줄기 [11:35]

 

▲ 두 개의 나무줄기가 하나로 연결되었네 [11:37]

 

▲ 인산농장 갈림길 지점: 투구봉 쪽으로 진행 [11:41]

 

▲ 갈림길 지점에서 점심: 빵, 치즈, 삶은 달걀, 감귤, 사과즙 [11:43]

 

▲ 점심 먹고 출발 [11:5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02]

 

▲ 나뭇가지 모양이 왜 이런 거야 [12:05]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09]


12:16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을 지나 26분 정도 걸어가자 해발 1068m의 투구봉 정상이다. 산불감시카메라와 투구봉 안내판이 서 있는 정상에는 함양군에서 세운 아담한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삼봉산에서 투구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의 경계를 이루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의하면 삼봉산과 투구봉은 둘 다 전북 남원에 속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 표지석은 둘 다 함양군에서 설치해 놓았다.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투구봉을 떠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룡산으로 간다.


▲ 커다란 바위를 만났다 [12:16]

 

▲ 투구봉 800m 전 이정표 [12:24]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32]

 

▲ 유아숲체험원 갈림길 지점: 투구봉 쪽으로 진행 [12:40]

 

▲ 투구봉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12:42]

 

▲ 투구봉 안내문 [12:42]

 

▲ 해발 1068m 투구봉 정상 표지석 [12:42]

 

▲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런 모양이 되었나 [12:46]

 

▲ 서룡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55]


12:59  해발 1073m의 서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지난 7월 23일, 서룡산 주차장에서 백장암을 거쳐 이곳에 올라온 적이 있으니 넉 달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정상을 떠나자마자 만나는 서진암 삼거리, 오른쪽 인월 방향은 백장봉을 거쳐 수청봉 쪽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백장암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난 번에 수청봉으로 가는 길을 걸어보았기 때문에 오늘은 백장암으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했다. 그냥 맞을 만한 정도의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경사가 제법 있는 내리막길을 40분 정도 걸어가자 사거리가 나타났다. 여기서 왼쪽은 서진암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백장암으로 가는 빠른 길이다. 사각형 나무 기둥을 넘어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백장암 옛길과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옛길을 따라 백장암으로 갈 수도 있다. 지난 7월 23일의 추억을 되살려 볼 겸 능선길에 들어섰다. 어허, 산불이 난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네. 사거리에서 능선과 옛길을 거쳐 백장암까지 가는 데에는 3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 해발 1073m 서룡산 정상 표지석 [12:59]

 

▲ 서진암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왼쪽 서진암 가는 길로 진행 [13:00]

 

▲ 낙엽이 쌓여 있는 길 [13:14]

 

▲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 [13:2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6]

 

▲ 사거리에 도착: 왼쪽은 서진암, 오른쪽은 백장암 가는 빠른 길. 사각형 나무 뒤 능선 따라 백장암으로 진행 [13:40]

 

▲ 산불이 난 흔적이 역력하다 [13:49]

 

▲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을 건너간다 [13:57]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4:04]


14:12  백장암에 도착해 보니, 지난 7월 23일에 왔을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때는 독경소리가 울려 퍼지는 경내에서 스님이 차도 대접해 주는 등 활기가 넘쳐났었는데 지금은 적막강산, 인기척이 전혀 없는 절간일 뿐이다. 스님들이 모두 출타하셨나? 실상사 백장암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국보 제10호 삼층석탑과 보물 제40호 석등이 있다.

 

백장암에서 60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백장교 앞까지는 포장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17분 정도 비에 젖은 도로를 걸어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3시 54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오후 6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가을비 오는 날의 삼봉산 산행 끝.


▲ 실상사 백장암 대웅전 [14:12]

 

▲ 부도 뒤로 보이는 삼층석탑과 대웅전 [14:12]

 

▲ 국보 제10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제40호인 석등 [14:13]

 

▲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안내문 [14:14]

 

▲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등 안내문 [14:14]

 

▲ 백장암에서 백장교로 내려가는 포장길 [14:22]

 

▲ 백장교 앞 60번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32]

 

▲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 [16:18]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17:1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