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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2.09.29. [경남山行記 161] 경남 거창 일산봉/박유산

by 사천거사 2022. 10. 3.

일산봉-박유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일산봉 625.6m / 박유산 712m / 경남 거창
◈ 코스: 뼈재 → 일산봉 → 양각지맥 갈림길 박유산  달분재 → 산불감시초소

           임도 지산교

◈ 거리: 11km
◈ 시간: 4시간 38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백두대간 대덕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수도지맥에서 16.6km를 내려가면 해발 1237m의 시코봉을 만나게 된다. 이 시코봉에서 동으로 가천천, 서로는 계수천을 가르며 남쪽으로 황강에 빠지는 도상거리 31km의 산줄기가 있어 이를 양각지맥이라고 한다. 양각지맥에는 시코봉(1256.5m), 양각산(1157.5m), 흰대미산(1018.5m), 보해산(911.5m), 금귀산(838.6m), 박유산(712.2m), 일산봉(625.6m) 등이 솟아 있는데, 오늘 찾아갈 곳이 바로 박유산과 일산봉이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덕유산휴게소에 들렀다. 오늘 하늘 색깔 참 파랗네. 거창나들목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24번 국도와 1099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뼈재를 향해 달려간다. 뼈재?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신풍령의 다른 이름이 빼재다. 과거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역으로 수많은 전투에서 많은 이들의 뼈를 묻어야 했던 것에서 유래하여 경상도 사투리로 소리가 되어 빼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뼈재도 그런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참고로, 뼈재에서 북동쪽으로 형성된 골짜기를 빼재골이라고 한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버스들 [07:13]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12]


10:12  109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뼈재 고갯마루 아래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고갯마루에 도로 철책이 설치되어 있어 조금 아래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능선에 올라서자 비로소 길이 편안해졌다. 오늘 걸을 코스에서, 뼈재에서 박유산까지는 양각지맥에 속한다. 뼈재에서 일산봉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길, 200m가 넘는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 뼈재 고갯마루 아래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12]

 

▲ 도로 오른쪽 사면을 이용해서 능선에 올라서야 한다 [10:14]

 

▲ 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확실하다 [10:19]

 

▲ 어머, 구절초가 피었네 [10:25]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3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4]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0:39]

 

▲ 아주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 [10:43]

 

▲ 오늘 걷는 코스에는 유난히 소나무가 많다 [10:50]

 

▲ 오랜만에 만난 도요새 님의 표지기 [10:54]


10:55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625.6m의 일산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정상 표지판과 이정표가 반겨준다. 정상부 한쪽에는 가을을 맞은 억새들이 꽃대를 올린 채 꽃이 활짝 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산봉을 떠나면 일단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고도를 140m 정도 낮추었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오늘 걷는 산길의 가장 큰 특징은 소나무가 많다는 것, 송이채취지역 안내 현수막이 있는 것을 보면 송이도 나는 모양이다.


▲ 일산봉 정상 표지판 [10:55]

 

▲ 해발 625.6m의 일산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55]

 

▲ 일산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박유산 쪽으로 진행 [10:56]

 

▲ 일산봉 정상부에서 억새가 꽃대를 올렸다 [10:5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0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박유산 [11:13]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1:18]

 

▲ 무명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27]

 

▲ 누리장나무 열매가 익었네 [11:30]


11:33  양각지맥 529.1봉을 지나 고만고만한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리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걸어온 양각지맥은 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아주재를 거쳐 살피재로 이어지고 양각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박유산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박유산까지 거리가 1.8km라고? 완벽한 오류, 600m가 맞다.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벌써 먹을 때가 되었나? 그래, 우리도 밥 먹고 가자.


▲ 양각지맥 529.1봉 표지판 [11:3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3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3]

 

▲ 무명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5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금귀봉과 보해산 [11:58]

 

▲ 양각지맥 595.2봉 표지판 [12:07]

 

▲ 경사가 별로 없는 구간 [12:17]

 

▲ 이정표 오류: 박유산 정상까지 거리는 1.8km가 아니고 600m 정도 [12:23]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25]

 

▲ 오늘 점심 메뉴: 빵, 삶은 달걀, 포도, 사과즙 [12:29]


12:43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동례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 13분을 올라가자 해발 712m의 박유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부에는 커다란 정상 표지석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조들판을 가운데에 두고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산줄기에는 금귀봉, 보해산, 장군봉, 지남산, 우두산(의상봉),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 미녀봉, 숙성산 등 800∼1000m가 넘는 산들이 솟아 있는데 박유산도 그 산줄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유산 정상은 천혜의 전망대로 위에 나열한 산들을 대부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 점심 먹고 출발 [12:43]

 

▲ 동례마을 갈림길 지점: 박유산 쪽으로 진행 [12:47]

 

▲ 꽤 가파른 오르막길 [12:4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금귀봉과 보해산 [12:52]


박유산

 

박유산이란 이름은 고려 태조 때 인물 박유 처사에서 왔다. 그는 수차례 조정의 부름을 받았으나 바뀐 세상에 굴하지 않고 절의를 지킨다면서 이 산에 들어와 살았다. 거창군 남하면에 있는 해발 712m의 산으로 가조들 주변에 에둘러 있는 10여 개의 산 중 가장 낮다. 말발굽처럼 중앙이 굴처럼 파져 있어 거지굴산, 또는 불의 산이라고 해서 화룡산(火龍山)이라고도 한다.


▲ 해발 712m 박유산 정상 표지석 [13:00]

 

▲ 가조5경 박유산 안내문 [13:00]

 

▲ 박유산 정상 조망: 의상봉, 비계산, 두무산, 오도봉, 미녀산 [13:01]

 

▲ 박유산 정상 조망: 장군봉, 지남산, 의상봉, 비계산 [13:01]

 

▲ 박유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02]

 

▲ 박유산 정상 표지판 [13:02]


13:08  가조들판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을 한꺼번에 보는 행운을 뒤로하고 18분을 내려가자 양옆으로 시멘트 임도가 지나가는 해발 477m의 달분재다. 달분(達分)은 불교용어로 수행이 더욱 통달했음을 의미한다. 임도 오른쪽은 남하면 지산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가조면 동례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임도 건너 다시 산길에 진입, 달분재에서 고도를 100m 정도 올려 577봉과 595봉을 통과한 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다시 전망이 활짝 트이는데, 미녀산과 오도산이 아까보다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 박유산 정상에서 달분재로 내려가는 길 [13:08]

 

▲ 시멘트 임도가 지나가는 달분재 [13:20]

 

▲ 왼쪽 조망: 장군봉에서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3:2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35]

 

▲ 묘적사 갈림길 지점: 왼쪽 길로 진행 [13:4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9]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해발 545m 봉우리 [14:07]

 

▲ 산불감시초소 봉우리 조망: 미녀산과 오도산 [14:08]

 

▲ 산불감시초소 봉우리 조망: 장군봉에서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4:08]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4:18]


14:24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60m 봉우리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길이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13분 후 꽤 널찍한 묘지에 도착했고 묘지에서 시작된 임도 수준의 길을 따라 내려갔는데... 다시 등장한 묘, 그런데 길이 없다. 방법 없네. 이리저리 만만한 곳을 골라가며 길을 개척해 내려간다. 잠시 후, 산길을 마감하고 왼쪽에서 내려오는 임도에 내려서서 지산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천천 위에 놓인 지산교 입구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고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8분. 이상 거창의 박유산 산행 끝. 


▲ 해발 460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24]

 

▲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지점 [14:25]

 

▲ 규모가 꽤 큰 묘지에 도착 [14:38]

 

▲ 길이 없어 대충 개척하며 내려간다 [14:44]

 

▲ 왼쪽에서 내려오는 임도 따라 진행 [14:49]

 

▲ 가천천 표지판 [14:51]

 

▲ 지산교 입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52]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02]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16:59]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