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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2.10.01. [충북山行記 350] 충북 음성 남산/투구봉산/섯제비산/도락골산

by 사천거사 2022. 10. 5.

남산-투구봉산-섯제비산-도락골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10월 1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남산 315m / 투구봉산 333.7m / 섯제비산 426.9m / 도락골산 300.1m /

           충북 음성
◈ 코스: 사정2리 마을회관 → 남산 → 투구봉산 섯제비산 도락골산 → 임도

           사정고개 → 도로 사정2리 마을회관
◈ 거리: 11.8km
시간: 4시간 46분


 


 

 


08:50  오늘은 10월의 첫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 년이란 기간의 4분의 3이 훌쩍 지나가고 4분의 1이 남아서 지나갈 때를 기다리고 있구나. 매일 나름대로 무언가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은데 한 일을 말해보라면 딱히 내세울 게 없네. 큰 일 없이 평범하게 흘러가는 삶이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그것도 그냥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만큼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오늘은 충북 음성에 있는 작은 산줄기 하나를 찾아간다. 음성읍에서 금왕읍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 오른편에 있는 이 산줄기에는 해발 300~400m의 남산, 투구봉산, 섯제비산, 도락골산 등이 솟아 있다. 청주 율량동 출발, 36번과 37번 국도를 따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609-2에 있는 사정2리 마을회관을 향해 달려갔다. 딱 한 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 마을회관 앞 공터는 주차된 차량들로 빈자리가 없어 조금 떨어진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어허, 이제는 시골 지역도 주차난을 겪는구나.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37번 국도 사정교차로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왼쪽으로 표지기 하나가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산행 들머리다. 들머리에서 무덤까지는 널찍한 길이 이어지고 무덤 뒤로 산길이 시작된다. 길은 제법 뚜렷한 편이고 표지기가 몇 개 매달려 있는 285봉까지는 오르막 경사가 조금 가파르다. 남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서 멧돼지 목욕탕을 두 번이나 만났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8:53]

 

▲ 사정2리 마을회관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변에 주차 [09:55]

 

▲ 도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09:56]

 

▲ 도로 가드레일 너머로 모이는 산길이 산행 들머리 [09:59]

 

▲ 산행 들머리를 알려주는 표지기 하나 [10:00]

 

▲ 묘지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 [10:06]

 

▲ 지금은 참취꽃이 피는 철 [10:07]

 

▲ 멧돼지 목욕탕 발견 [10:11]

 

▲ 28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16]

 

▲ 멧돼지 목욕탕을 또 하나 만났다 [10:19]


10:28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해발 315m의 남산 정상에 도착했다. 별로 이름도 없는 이런 작은 산꼭대기에도 어김없이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산꾼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산 정상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해발 333.7m의 투구봉산 정상을 지나 고만고만한 산길을 계속 걸어간다. 길을 그런대로 잘 나 있건만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거미줄이 문제다. 투구봉산 정상을 떠난지 38분 후 부용지맥 길과 만났다. 이제부터는 잠시 동안 부용지맥 길을 걸어가야 한다.


▲ 해발 315m 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28]

 

▲ 투구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 [10:36]

 

▲ 해발 333.7m 투구봉산 정상 표지판 [10:43]

 

▲ 걷기 좋은 능선길 [10:47]

 

걷기 좋은 능선길 [10:5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00]

 

걷기 좋은 능선길 [11:08]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13]


부용지맥


한남금북정맥의 보현산 북쪽 600m 지점인 477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부용산, 수레의산, 덕고개, 매방채산, 자주봉산, 솔고개, 평풍산을 지나 충주시 중앙탑면 창동리 탄금대교 앞의 달천과 남한강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3km의 산줄기로 달천의 우측 분수령을 이룬다. 부용지맥의 동쪽과 남쪽에는 음석천, 요도천 등이 달천으로 흐르고 서쪽과 북쪽으로는 용천, 한포천, 한천 등이 남한강으로 흘러간다. 부용지맥이 동북진하면서 4.6km 지점에서 동남쪽으로 도상거리 34km인 가섭지맥이 분기하고, 북진하면서 9.4km 지점에서는 북쪽으로 도상거리 30km인 오갑지맥이 분기한다.


▲ 부용산과 사정고개를 거쳐온 부용지맥과 만났다 [11:21]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1:30]


11:36  벌목지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 쪽으로 나오자 전망이 트이면서 멀리 음성의 진산인 가섭산과 앞으로 가야 할 섯제비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문제는... 능선따라 그런대로 나 있는 길이 고난의 길이라는 사실. 산초나무 가시가 몸의 부위를 가리지 않고 찔러대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눈과 입으로 사정없이 파고든다. 아니, 명색이 지맥 길인데 이게 뭐야? 15분 넘게 사투를 벌이다시피 걸어 도착한 385.3봉, 표지기가 즐비하게 매달려 있는 이 봉우리는 감우재로 가는 부용지맥 길과 섯제비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었다.


▲ 벌목지와 경계를 이루는 능선으로 나왔다 [11:36]

 

▲ 음성의 진산인 가섭산이 보인다 [11:37]

 

▲ 앞으로 가야 할 섯제비산도 보이고 [11:40]

 

▲ 길을 안내하는 표지기 [11:42]

 

▲ 산초나무와 잡풀이 얽혀 있는 구간 [11:45]

 

▲ 길이 조금 좋아졌다 [11:47]

 

▲ 부용지맥 385.3봉 표지판 [11:50]

 

▲ 385.3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0]

 

▲ 삼각점 안내판 [11:51]


11:59  감우재로 이어지는 부용지맥에서 벗어나 섯제비산으로 가는 길도 만만찮다. 고도 차이는 70m 정도밖에 안 되지만 역시 문제는 가시나무와 거미줄, 그나마 10분 정도 진행하자 다시 섯제비산 정상까지 괜찮은 길이 이어진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해발 426.9m의 섯제비산 정상을 떠나 조금 내려가다 적당한 자리에 점심상을 차렸다. 빵, 자두, 삶은 달걀, 사과즙, 치즈. 오늘은 메뉴가 아주 다양하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다시 다리골로 내려가는 길을 계속 이어간다.


▲ 다시 나타난 고난의 길 [11:59]

 

▲ 가섭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12:06]

 

▲ 길이 조금 좋아졌다 [12:11]

 

▲ 멧돼지가 목욕 후 등을 비빈 흔적 [12:1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6]

 

▲ 해발 426.9m 섯재비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23]

 

▲ 오늘 점심 메뉴: 빵, 자두, 삶은 달걀, 사과즙, 치즈 [12:29]

 

▲ 점심 먹고 출발 [12:52]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59]

 

▲ 검은색 울타리를 따라 진행 [13:05]


13:07  고압선 철탑을 두 개나 지난 후 다리골 앞 마을길에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은 용산2리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이 도락골산으로 가는 길이다. 마을길을 따라 14분을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계곡으로 진입했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8분 정도 올라가자 제법 번듯한 임도가 나타났다. 바닥에 잡목과 잡초가 자라고 있지만 임도는 임도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그 임도는 도락골산을 거쳐 사정고개로 이어지고 있었다. 빙고! 제대로 올라왔구나.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3:07]

 

▲ 걷기 좋은 길 [13:12]

 

▲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섰다 [13:16]

 

▲ 마을길 따라 진행 [13:22]

 

▲ 길 옆에 피어 있는 까실쑥부쟁이 [13:23]

 

▲ 길 오른쪽에 있는 계류보전 표지석 [13:27]

 

▲ 마을길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계곡에 진입 [13:30]

 

▲ 길이 없어 대충 진행 [13:34]

 

▲ 제법 번듯한 임도에 올라섰다 [13:38]

 

▲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소나무 [13:42]


13:45  해발 300.1m의 도락골산 정상 바로 옆에 도착했는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도 없고 정상에도 잡목이 꽉 들어차 있다고 해서 그냥 통과.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사정고개까지 걸어가야 한다. 임도가 워낙 높은 곳을 지나가고 있어 걸어가면서 가섭산, 섯제비산, 부용산 등을 심심찮게 조망할 수 있었다. 도락골산 정상부에서 20분 남짓 임도를 걸어 사정고개를 지나가는 차도에 내려선 후 사정고개 마루를 향해 올라간다.


▲ 해발 300.1m 도락골산 정상 [13:45]

 

▲ 임도에서 바라본 가섭산 [13:47]

 

▲ 꽃대를 잔뜩 올린 억새들 [13:49]

 

▲ 임도 왼쪽으로 보이는 섯제비산 [13:52]

 

▲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3:55]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3:56]

 

▲ 부용산이 머리를 조금 내밀었다 [13:57]

 

▲ 임도 옆에 있는 벤치 [14:01]

 

▲ 사정고개 위에 놓인 생태이동통로가 보인다 [14:04]

 

▲ 사정고개 마루로 올라가는 길 [14:06]


14:08  사정고개의 마루를 가로지른 생태이동통로 아래를 지난 후 사정2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가는 차도를 따라 걸어간다. 금왕읍과 음성읍을 이어주는 마을도로이지만 차량통행이 그리 많지 않아 걸어가는 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33분 정도 차도를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3시 50분. 이상 남산, 투구봉산, 섯제비산, 도락골산 연계 산행 끝.


▲ 사정고갯마루 위에 설치된 생태이동통로 [14:08]

 

▲ 사정2리 마을회관 쪽으로 내려가는 차도 [14:09]

 

▲ 길 왼쪽에 있는 음성 동학의병묘 [14:10]

 

▲ 체로키 승마스쿨 표지판 [14:17]

 

▲ 이 지역은 주목 재배단지가 많은 곳 [14:23]

 

▲ 길 오른쪽 사정1리 경로당 [14:28]

 

▲ 차도를 따라 계속 진행 [14:32]

 

▲ 사정2리 마을회관 앞마당은 여전히 만차 [14:40]

 

▲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14:41]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귀환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