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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2.08.24. [충북山行記 347] 충북 진천 옥녀봉/장군봉/무제봉/백석봉

by 사천거사 2022. 8. 28.

옥녀봉-장군봉-무제봉-백석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8월 24일 수요일 / 흐림, 맑음

◈ 장소: 옥녀봉 455.8m / 장군봉 480m / 무제봉 574.1m / 백석봉 470.1m / 충북 진천

◈ 코스: 사지마을회관 → 옥녀봉 → 장군봉 → 무제봉 → 백석봉 마을도로

           34번 국도 마을도로 사지마을회관

◈ 거리: 21.4km

◈ 시간: 5시간 54분 


 


 


09:10  어제 비가 내려 산행을 하지 못한 관계로 오늘 무제봉을 찾아간다. 충북 진천에 있는 무제봉은 이미 네 번이나 코스를 달리해서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사지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옥녀봉, 장군봉, 무제봉, 백석봉을 거쳐 사지마을회관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걸어볼 예정이다. 청주 율량동 출발, 17번과 34번 국도를 따라 운행하다 행정리에서 우회전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사지마을회관을 향해 달려갔다.

 

사지마을회관 앞에 있는 널찍한 공간에 차를 세우고 김덕숭 효자문이 있는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사실 오늘 걷는 산행 코스에는 이정표가 너무나 잘 되어 있고 산행로도 뚜렷해서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신라의 화랑 김유신과 연관이 있는 단석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장수굴 갈림길 지점이다. 여기서 200m 정도 떨어져 있는 장수굴을 다녀와야 한다.


무제봉(武帝峰)

 

무제봉(武帝峰)은 무제(武帝)와 봉(峰)으로 나뉜다. 무제는 무제골, 무제당터, 무제동, 무제둠벙, 무제들, 무제바위, 무제봉, 무제산, 무제터 등 지명에 많이 나타나는 앞부분 요소이다. 여기서 무제는 무우제(舞雩祭)를 가리킨다. 무우제는 기우제(祈雨祭)와 같은 말이다. 즉 하지가 지나도록 가물 때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따라서 무제봉은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제사를 올리는 산봉우리로 풀이된다. 다만 한자 표기는 그 뜻을 잃어 무제봉(武帝峰)으로 달리 대응시키고 있다. 무제봉에서는 지금도 가뭄이 심할 때에는 기우제를 지낸다. 무제봉 남쪽 백곡면 명암리 발래기마을에는 한국순교복자수녀원이 자리 잡고 있다. 무제봉은 무제산(武帝山)으로도 불린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9:14]

 

▲ 사지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1205-9 [09:59]

 

▲ 사지마을회관 [09:59]

 

▲ 사지마을회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09:59]

 

▲ 수령 56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10:0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산뜻한 게 보기에 좋다 [10:0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0:04]

 

▲ 진천 사곡리 단석 [10:08]

 

▲ 진천 사곡리 단석 안내문 [10:08]

 

▲ 장수굴 갈림길 지점: 여기서 장수굴을 다녀와야 한다 [10:13]


10:15  천연석굴인 장수굴 앞에 도착, 원래 이름은 중악석굴로 알려져 있다. 김유신이 화랑 시절에 수련을 했다는 곳인데 뜻밖에도 제단 위에는 꽃신 두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장수와 꽃신, 서로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네. 석굴 옆 바위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된 높이 약 7.5m의 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유턴,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고도를 200m 넘게 올려야 하기 때문에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중악석굴(中岳石窟)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사지마을의 뒷산인 사자산 중턱에 있는 천연의 석굴로, 높이 2.7m, 넓이 7m에 이른다. 유명한 장수가 이 굴 속에서 수도를 했다 하여 장수굴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장수가 바로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 장군이고, 삼국사기 김유신열전에 언급된 중악의 석굴이 바로 이 석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김유신은 열일곱 살 때 외적을 평정하려는 뜻을 품고 석굴에 들어가 수련하였는데 그때 어느 노인으로부터 방술의 비법을 익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경상북도 영천의 팔공산에도 김유신의 수련처였던 중악석굴이라 알려진 곳이 있다. 장수굴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는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된 높이 약 7.5m의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鎭川沙谷里磨崖如來立像)이 조각되어 있으며, 장수굴 주변 암벽에는 고란초가 자생하고 있다.


▲ 천연석굴인 장수굴: 중악석굴이라고도 한다 [10:15]

 

▲ 제단 위에 놓여 있는 꽃신 두 켤레 [10:16]

 

▲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 안내문 [10:17]

 

▲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인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 [10:17]

 

▲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와 옥녀봉 쪽으로 진행 [10:21]

 

▲ 걷기 좋은 능선길 [10:25]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0:32]

 

▲ 비슷한 내용의 말: 사진은 가져가고 발자국만 남겨 놓으세요 [10:3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3]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0:48]


10:53  궁동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해발 455.8m의 옥녀봉 정상이다. 우리나라에는 옥녀란 이름을 가진 봉우리 즉, 옥녀봉이 수도 없이 많은데 과연 옥녀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가. 국어사전에 보면, 몸과 마음이 옥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자, 남의 딸을 귀하고 아름답게 여겨 이르는 , 선계(仙界) 사는 여자 신선 등으로 나와 있다. 변강쇠와 어울리는 옹녀와는 천지차이다. 옥녀봉 정상에서 장군봉 정상까지는 2.45km 거리, 일단 한참을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는 코스로 진행하는 데에는 33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해발 480m의 장군봉 정상에 있는 정상 표지석을 확인하고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 궁동마을 갈림길 지점: 옥녀봉 쪽으로 진행 [10:53]

 

▲ 해발 455.8m 옥녀봉 정상 표지석 [11:00]

 

▲ 걷기 좋은 능선길 [11:09]

 

▲ 사면을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1:15]

 

▲ 자연이 만든 걸작품 [11:24]

 

▲ 고압선 철탑 오른쪽으로 진행 [11:26]

 

▲ 장군봉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난 버섯 [11:28]

 

▲ 해발 480m 장군봉 정상 표지석 [11:33]

 

▲ 장군봉 정상에 있는 긴 나무의자 [11:34]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1:38]


11:38  가을의 상징인 억새가 꽃대를 올렸다. 가을이 서서히 밀려오고 있는 모양이다. 길이 끊어졌다. 새로운 임도를 만드느라고 산줄기를 끊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임도로 내려가는 길과 임도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대충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 신설 임도 통과 10분 후, 기존 임도를 만났고 다시 잠시 산길을 걸어 임도가 지나가는 널찍한 공터에 도착했다. 공터 한쪽에는 이전에 몇 번 들른 적이 있는 팔각정자 쉼터 송림정이 있다. 오케이,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야겠네.  


▲ 가을의 상징 억새가 꽃대를 올렸다 [11:38]

 

▲ 생거진천 치유의숲 갈림길 지점 [11:41]

 

▲ 산줄기를 잘라버린 신설 임도 [11:44]

 

▲ 임도 건너편 산길로 올라가는 길 [11:45]

 

▲ 사면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1:51]

 

▲ 기존 임도에 내려섰다 [11:55]

 

▲ 임도가 지나가는 공터에 있는 팔각정자 송림정 [12:00]

 

▲ 임도 한쪽에 서 있는 무제산 등산 안내도 [12:00]

 

▲ 점심 메뉴: 빵, 사과즙, 포도 [12:02]


12:15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무제봉으로 가는 산길에 들어섰다. 길 오른쪽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 들러 이월면 방면을 조망한 후 10분 남짓 올라가자 2016년 7월에 왔을 때는 없었던 팔각정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팔각정자에서는 신계리 쪽에 있는 천룡CC 골프장이 잘 보였다. 무제봉 정상에 가까워질 즈음에 또 하나의 팔각정자를 만났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그 정자에서 산행객 한 명이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는 모습이 보였다. 조용히 통과.


▲ 임도 건너 산길에 진입 [12:15]

 

▲ 하신마을 갈림길 지점: 무제봉 쪽으로 진행 [12:15]

 

▲ 길 오른쪽에 있는 데크 전망대 [12:18]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월면 방면 [12:19]

 

▲ 왼쪽으로 임도가 함께 가고 있다 [12:23]

 

▲ 임도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2:25]

 

▲ 2016년 7월에 왔을 때는 없던 팔각정자 [12:30]

 

▲ 팔각정자에서 바라본 천룡CC 골프장 [12:3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2]

 

▲ 무제봉 정상 아래에 있는 팔각정자 [12:38]


12:41  정상 표지석이 세 개나 서 있는 해발 574.1m의 무제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네 번째로 들렀던 2016년 7월과 비교해 볼 때 정상부의 모습은 별반 달라진 점은 없었다. 자,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백석봉으로 가야 하는데... 2016년에 왔을 때 백석봉 가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한 시간 이상 헤맨 기억이 언뜻 났다. 오늘은 어떨까?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갔더니 조금 거친 편이지만 그런대로 길은 뚜렷하게 나 있었다. 고만고만한 산길을 47분 동안 진행한 끝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70.1m의 백석봉 정상에 도착했고 곧바로 명암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 해발 574.1m 무제봉 정상부 [12:41]

 

▲ 무제봉 정상 표지석 [12:41]

 

▲ 무제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41]

 

▲ 무제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백석봉 쪽으로 진행 [12:42]

 

▲ 길은 조금 거칠지만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2:54]

 

▲ 걷기 좋은 능선길 [13:08]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3:18]

 

▲ 해발 470.1m 백석봉 정상 표지판: 명암마을 쪽으로 진행 [13:29]

 

▲ 백석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2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3:40]


13:48  명암마을 490m 전 이정표를 지나 12분 정도 걸어 산길을 마감하고 명암마을 앞 도로에 진입했다. 이제부터는 도로를 따라 산행 출발지점인 사지마을회관까지 걸어가야 한다. 도로를 5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옥녀봉 가는 길의 들머리인 동암마을이 보인다. 이전에 동암마을을 출발해 옥녀봉, 장군봉, 무제봉, 백석봉을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한 적이 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마을도로를 계속 걸어간다.


▲ 명암마을 490m 전 이정표 [13:48]

 

▲ 길을 안내해 주고 있는 표지기 [13:52]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3:57]

 

▲ 34번 국도와 연결되는 마을도로 [14:00]

 

▲ 옥녀봉 산행 들머리인 동암마을 입구 [14:05]

 

▲ 이교영의 효자비각 [14:09]

 

▲ 도로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4:10]

 

▲ 울 밑에 선 봉선화야 [14:14]

 

▲ 누리장나무에 꽃이 피었네 [14:19]

 

▲ 오매 단풍 들겄네 [14:28]


14:33  마을도로를 마감하고 백곡저수지를 감아도는 34번 국도에 들어섰다. 국도라 그런지 마을도로와는 달리 차량 통행이 꽤 많은 편이다. 27분 후, 진천군 공설묘지 앞에 도착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공설묘지를 거쳐 질러가는 코스로 진행하면 어떨까? 지도를 보니 길은 없지만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도전!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공설묘지를 지나자 축산단지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진행이 불가능해진 것.

 

다시 34번 국도로 돌아가기는 뭐하고 해서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밭을 가로질러 대충 진행하는데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경고음이 울린다. 아이고 깜짝이야. 야생동물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경고 장치에서 나는 소리였다. 간신히 마을길에 내려서서 사지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에 진입한 후 26분을 걸어 차를 세워둔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했다.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는 길, 20km가 넘는 거리를 6시간 가까이 걸었기에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속에는 계획했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뿌듯함이 한껏 넘쳐나고 있었다.


▲ 마을도로를 마감하고 34번 국도에 진입 [14:33]

 

▲ 도로 오른쪽에 있는 백곡저수지 [14:35]

 

▲ 34번 국도를 따라 진행 [14:43]

 

▲ 진천군 공설묘지 제4묘역 [15:01]

 

▲ 언덕을 하나 넘어 마을길에 진입 [15:1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봉화산과 문안산 [15:22]

 

▲ 사지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에 진입 [15:26]

 

▲ 사지마을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5:46]

 

▲ 산행을 모두 마치고 사지마을회관 앞에 도착 [15:5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귀환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