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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2.05.27. [충북山行記 344] 충북 영동 곤천산/황악산

by 사천거사 2022. 6. 8.

곤천산-황악산 산행기

일시: 2022년 5월 27일 금요일 / 맑음

 장소: 곤천산 1032m / 황악산 1111m / 충북 영동

 코스: 옥륵촌 → 곤천산 → 황악산 → 능선 삼거리  계곡길  마을길  옥륵촌

거리: 14km

◈ 시간: 8시간 29분 


 


 


08:30  매년 5월 말이면 연례행사처럼 영동에 있는 곤천산을 찾아간다. 이유는? 곰취를 채취하기 위해서다. 청주 율량동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황간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이번에는 49번, 514번 지방도를 따라 영동군 매곡면에 있는 옥륵촌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옥륵촌 마을이 있는 지역 이름으로 강진리와 해평리가 공존하는데, 강진리는 법정명이고 해평리는 행정명이다.

 

해평리 다목적창고 앞마당 한쪽에 주차. 마을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돌지 않는 물레방아가 있는 마지막 주택이 나타나고 주택 앞을 지나 개울 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산길에 들어서게 된다.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고 표지기도 심심찮게 나타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문제는 고도, 곤천산 정상까지는 고도를 800m 가까이 올려야 하므로 오르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특히 산행 들머리에서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종아리가 팽팽해질 정도로 힘깨나 써야 한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8:31]

 

▲ 해평리 다목적창고 마당 한쪽에 주차 [10:17]

 

▲ 해평리 다목적 창고 [10:17]

 

▲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10:19]

 

▲ 물레방아가 있는 마지막 주택 [10:21]

 

▲ 산행 들머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0:22]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0:27]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0:34]

 

▲ 길 오른쪽에 있는 군부대 철책 [10:43]

 

▲ 길의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10:55]


11:06  주능선에 올라서자 길의 경사가 꽤 완만해지고 길의 모습도 많이 뚜렷해졌다. 오늘, 날은 아주 화창하고 기온도 높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또 해발고도가 높은 산이라 그런지 아주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산행 들머리에서부터 계속 숲길이라 조망이 전혀 없어 답답했었는데 갑자기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능선 삼거리에서 옥륵촌 방향으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 주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많이 좋아졌다 [11:0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2]

 

▲ 걷기 좋은 능선길 [11:19]

 

▲ 웬 삼각점? [11:27]

 

▲ 걷기 좋은 능선길 [11:38]

 

▲ 짧은 바위 구간 [11:49]

 

▲ 걷기 좋은 능선길 [11:56]

 

▲ 부드러운 풀이 덮여 있는 구간 [12:08]

 

▲ 야생화가 피었네 [12:10]

 

▲ 능선 삼거리에서 옥륵촌 방면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12:17]


12:30  해발 1032m의 곤천산 정상에 도착했다. 2시간 13분 동안 힘들게 발품을 팔아 올라온 정상에서 반겨주는 것은? 나무로 된 표지판 하나가 전부다. 뭐, 상관없다. 특별한 것을 보러 올라온 것은 아니니까. 곤천산 정상에서 능선 삼거리로 가는 길에서는 안부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예전의 표고버섯 재배지를 세 군데 만난다. 그렇다면 표고버섯을 수확하러 사람이 이곳까지 올라왔단 말인데...  


▲ 해발 1032m 곤천산 정상 표지판 [12:30]

 

▲ 곤천산 정상 조망: 정면으로 보이는 삼거리봉 [12:30]

 

▲ 곤천산 정상 조망:  여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2:30]

 

▲ 특이한 모습의 나무줄기 [12:35]

 

▲ 첫 번째 만난 표고버섯 재배지 [12:37]

 

▲ 걷기 좋은 능선길 [12:45]

 

▲ 여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12:56]

 

▲ 세 번째 만난 표고버섯 재배지 [12:59]


13:06  능선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은 옥륵촌 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황악산을 다녀와서 진행할 코스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삼거리에 앉아 점심을 먹은 후 배낭을 놔두고 황악산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25분 후, 해발 1111m의 황악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황악산 정상부는 김천이 아니라 영동에 속해 있다.


▲ 능선 삼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3:06]

 

▲ 능선 삼거리에서 점심: 빵, 치즈, 두유 [13:08]

 

▲ 점심 먹고 출발 [13:23]

 

▲ 걷기 좋은 능선길 [13:31]

 

▲ 황악산 정상이 보인다 [13:39]

 

▲ 황악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 [13:47]

 

▲ 황악산 안내판 [13:48]

 

▲ 해발 1111m 황악산 정상 표지석 [13:48]

 

▲ 백두대간 해설판 [13:49]


13:50  헬기장에서 김천 시내 쪽을 한번 바라본 후 곤천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어섰다. 28분 후, 배낭을 벗어놓은 능선 삼거리로 돌아와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길이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나 있는 편. 능선 왼쪽으로 계곡을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얼씨구나 하면서 무심코 그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곰취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아무래도 잘못 내려온 모양이다.

 

그리하여 이른바 곰취 찾아 삼만리 여정이 시작되었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산줄기를 넘고 계곡을 오르내리기를 여러 번, 못찾겠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 그깟 곰취가 뭐라고 그냥 내려갈까? 그러다가 오기가 생겼다. 찾아내고 말리라. 그때 떠오른 생각, 아 지난번 왔을 때 기록해 두었던 트랙이 있지. 폭풍 트랙 검색.

 

아니, 이게 뭐야? 곰취가 있는 지역에 가려면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능선을 두 개나 더 넘고 또 위로 한참을 올라가야 했다. 힘이 많이 빠진 상태지만 어쩌겠나, 가야지. 30분을 더 들여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면서 능선을 가로지르고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가자, 빙고! 애타게 찾던 곰취 군락지가 나타났다. 아이고, 귀여운 것들. 일단 물을 마시며 마른 목을 축인 후 채취에 들어간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김천 시내 방면 [13:50]

 

▲ 부드러운 풀이 덮여 있는 구간 [13:5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궁촌지 [14:03]

 

▲ 능선 삼거리에 다시 돌아왔다 [14:1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곤천산 [14:29]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4:33]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4:34]

 

▲ 계곡으로 내려가는 사면 [14:54]

 

▲ 1시간 30분 넘게 헤맨 끝에 찾아낸 곰취 [16:29]

 

▲ 힘들게 찾은 곰취 군락지 [16:38]


17:18  곰취 채취를 마치고 하산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말이 하산길이지 길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냥 계곡 오른쪽을 따라 거의 사라진 길의 흔적을 더듬으며 내려간다. 대부분이 울퉁불퉁한 돌길이며 오른쪽 사면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미끄럽기가 한이 없다. 그렇게 30분 정도 진행하자 제법 널찍한 임도 수준의 길이 나타났다. 고생 끝, 행복 시작?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이름하여 너덜 임도, 물론 내가 붙여준 이름이다. 예전에는 번듯한 임도였는지 모르지만 관리를 하지 않은 탓인지 지금은 흙은 모두 빗물에 쓸려 내려가고 크고 작은 돌만 남아 있어 발걸음을 떼어 놓을 때마다 균형 잡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처음에는 어떤 용도가 있어 임도를 개설했을 텐데 무슨 이유로 방치를 해서 이런 흉물로 변하게 했을까? 


▲ 곰취 채취를 마치고 출발 [17:18]

 

▲ 표지기 발견: 예전에 사람이 다녔다는 증거 [17:26]

 

▲ 길이 없어 대충 진행한다 [17:37]

 

▲ 계곡 오른쪽을 따라 대충 진행 [17:44]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도착 [17:47]

 

▲ 크고 작은 돌이 드러나 있는 임도 [17:49]

 

▲ 여기는 풀이 많아 났네 [17:53]

 

▲ 계속 이어지는 너덜 임도 [18:05]

 

▲ 여기는 길이 조금 괜찮은 편이네 [18:13]


18:17  30분 정도 너덜 임도를 걸은 후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을 건넜다. 계곡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을 한 것이다. 5분 후 포장도로에 도착, 왼쪽은 영축사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옥륵촌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포장도로에 내려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해 보니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다. 20분 정도 마을길을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8시 44분. 오늘 참 힘든 산행이었다. 곰취 찾아 1시간 30분 넘게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산줄기를 넘고 계곡을 오르내렸으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간다 [18:17]

 

▲ 계곡 왼쪽을 따라 진행 [18:19]

 

▲ 마침내 마을길에 내려섰다 [18:22]

 

▲ 들장미라고도 하는 찔레꽃 [18:29]

 

▲ 산딸기가 지천인데 따 먹을 기분이 나지 않는다 [18:32]

 

▲ 길 옆 호두나무 과수원 [18:40]

 

▲ 해평리 옥륵촌 표지석 [18:42]

 

▲ 산행을 마치고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8:4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도착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