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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2.09.27. [경기山行記 133] 경기 안성 비봉산/머린골산/샛죽바위산

by 사천거사 2022. 10. 2.

비봉산-머린골산-샛죽바위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비봉산 229.2m / 머린골산 277.2m / 샛죽바위산 196.9m / 경기 안성
◈ 코스: 한주아파트 → 봉덕사 → 비봉정  장수바위 → 비봉산 → 박두진 묘 

           머린골산 → 샛죽바위산 굴암사 명덕초교

◈ 거리: 7.4km
◈ 시간: 2시간 30분 


 

 


 


09:00  안성맞춤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떤 사물이 맞춘 것처럼  들어맞는 을 말하며 예전에경기도 안성 지방에 유기를 주문하여 만들면 주문한 요구에 신통하게 들어맞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그렇다면, 안성맞춤이란 말이 임진왜란이나 대동법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아는가? 간단히 말하면, 임진왜란 이후 세수가 줄어들어 경기도 지방에 대동법이 시행되면서 맞춤형 안성 유기가 인기를 끌게 되었고 여기서 안성맞춤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

 

오늘은 안성시내 동북쪽에 뻗어 있는 산줄기를 찾아간다. 시내에서 가까워 주민들이 많이 찾는 이 산줄기에는 해발 200m 내외의 비봉산, 머린골산, 샛죽바위산 등이 솟아 있다. 청주 율량동 출발, 19번 국도와 21번 국도, 325번 지방도를 따라 안성시 봉산동에 있는 한주아파트를 향해 달려간다. 안성시 근처로 평택제천고속도로가 지나가지만 청주에서는 일반도로를 따라가도 시간적으로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령 37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 옆을 지나 한주아파트 쪽으로 올라가자 왼쪽으로 비봉산 등산로 D코스 표지판이 보인다. 그렇다면 A, B, C코스도 있다는 말이네. 산뜻한 데크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길이 널찍하고 정비도 아주 잘 되어 있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산책삼아 산행로를 걷는 주민들이 종종 보인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9:02]

 

▲ 한주아파트 입구 도로변에 주차 [10:19]

 

▲ 수령 37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10:19]

 

▲ 안성시 봉산동에 있는 한주아파트 [10:21]

 

▲ 비봉산 등산로 D코스 표지판 [10:23]

 

▲ 데크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23]

 

▲ 길 왼쪽에 있는 운동기구와 쉼터용 정자 [10:27]

 

▲ 산책로 수준의 걷기 좋은 길 [10:30]

 

▲ 약수사 갈림길 지점: 팔각정 쪽으로 진행 [10:31]

 

▲ 경사가 심한 오르막 계단길 [10:34]


10:39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비봉정이란 팔각정자가 있어 올라가 보았다. 뭐가 보이는가? 논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와 안성시내가 보인다. 비봉정에서 내려와 약수사 삼거리에서 좁은 산길을 걸어 장수바위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將軍巖(장군암)이란 한자가 새겨져 있는 장군바위 뒷면에는 遏欲存理 尊華攘夷(알욕존리 존화양이), 주변 바위에는 崛起(굴기), 鳳飛千仞(봉비천인) 등의 한자도 새겨져 있었다.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문화재로 지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도착 [10:39]

 

▲ 전망대를 겸한 팔각정자 비봉정 [10:39]

 

▲ 비봉정 조망: 안성 푸르지오 아파트 방면 [10:40]

 

▲ 비봉정 조망: 안성시내 방면 [10:40]

 

▲ 약수사 갈림길 지점: 좁은 산길을 따라 장수바위로 올라간다 [10:45]

 

▲ 장수바위 안내문 [10:50]

 

將軍巖(장군암)이란 한자가 새겨져 있는 장수바위 [10:50]

 

遏欲存理 尊華攘夷(알욕존리 존화양이): 욕심을 버리고 도리를 따르자 [10:51]

 

崛起(굴기): 벌떡 일어나라 [10:51]

 

鳳飛千仞(봉비천인): 봉황같이 천 길을 날아라 [10:52]


10:58  장수바위를 떠나 10분을 걸어가자 쉼터용 사각정자가 있는 해발 229.2m의 비봉산 정상인데, 표지판에는 비봉산 대신 비봉마루라고 적혀 있었다. 비봉산 정상 출발,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오른쪽으로 박두진 묘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내려가 보았다. 둥근 모습의 평범한 묘 앞에는 시인 박두진의 묘라고 적힌 비석과 향현 시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시인 박두진은 누구인가? 박목월, 조지훈 등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했다는 사실과 박목월의 나그네, 조지훈의 승무, 박두진의 등과 같은 시가 생각난다. 박두진이 안성 출신이었구나.


▲ 걷기 좋은 널찍한 길 [10:58]

 

▲ 비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3]


안성 비봉산

 

안성의 비봉산은 높이가 229.5m로 아담하고 편안한 산이다. 비봉산에는 산정의 9부 능선에 마치 허리띠를 두른 듯 토성이 축조되어 있으며 정상에 옛날 장수가 앉아서 흔적이 생겼다는 장수바위가 있다. 또한 비봉산에는 약수사 외 5개의 절이 있고, 산책로와 운동기구(헬스장, 배드민턴 등)가 있어 가족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비봉정 정상에 오르면 안성 시가지는 물론 인근 보개, 금광, 대덕 고삼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해발 229.2m 비봉산 정상에 서 있는 안내판 [11:08]

 

▲ 비봉산 정상에 있는 휴식 공간 [11:09]

 

▲ 비봉산 정상에 서 있는 안내판 [11:09]

 

▲ 박두진의 시 향연 [11:13]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1:13]


박두진

 

1916년 3월 10일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하였다. 1939년 문예지 문장에 시가 추천됨으로써 시단에 등단하였다. 1946년부터 박목월, 조지훈 등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한 이래, 자연과 신의 영원한 참신성을 노래한 30여 권의 시집과 평론, 수필, 시평 등을 통해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연세대, 우석대, 이화여대, 단국대, 추계예술대 교수와 예술원 회원을 역임했다. 

아세아자유문학상(1956), 삼일문화상(1970), 예술원상(1976), 인촌상(1988), 지용문학상(1989) 등을 수상했다. 저서에 거미의 성좌, 고산식물, 서한체, 수석연가, 박두진문학전집 등이 있다. 2001년 6월 프랑스 아비뇽 근처 고대 로마 유적지로 알려진 베종 라 로망(Vaison la Romaine)에 시비가 세워졌는데, 대표작 의 첫 구절이 앞면은 한글로, 뒷면은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있다.


박두진의 묘 가는 길 안내판 [11:16]

 

▲ 시인 박두진의 묘 [11:18]

 

하늘이란 제목의 시비 [11:18]


11:22  박두진 묘에서 올라와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15분 후, 해발 277.2m의 머린골산 정상에 도착했다. 안내판에는 비봉나래로 소개되어 있는 머린골산 정상부는 넓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정상 아래에는 통신탑 하나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다. 자,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샛죽바위산으로 가볼까. 이정표가 가리키는 굴암사 쪽으로 꾸준히 발걸음을 놀렸다.


▲ 박두진의 묘에서 다시 능선 위로 올라왔다 [11:22]

 

▲ 걷기 좋은 길 [11:30]

 

▲ 갈림길 지점에서 비봉나래 쪽으로 진행 [11:35]

 

▲ 넓은 평지로 이루어진 비봉나래 [11:38]

 

▲ 머린골산 정상에 서 있는 안내판 [11:39]

 

▲ 머린골산 정상에서 바라본 보개면 기좌리 방면 [11:40]

 

▲ 머린골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굴암사 쪽으로 진행 [11:41]

 

▲ 머린골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통신탑 [11:41]

 

▲ 갈림길 지점에서 굴암사 쪽으로 진행 [11:44]

 

▲ 걷기 좋은 능선길 [11:50]


11:57  신장리 갈림길 지점에서 굴암사 쪽으로 10분 남짓 걸어가자 육각정자 뒤에 있는 세쪽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바위가 세쪽으로 갈라져 있어 세쪽바위라나. 세쪽바위 바로 옆에 있는 샛죽바위산은 세쪽바위에서 이름을 얻은 것으로 생각된다. 샛죽바위산에서 굴암사로 내려오는 길에 밤나무를 만났다. 밤나무 아래에 흩어져 있는 밤톨들. 그냥 갈 수 없잖아, 배낭을 벗어놓고 알밤줍기에 들어갔다.


▲ 신장리 갈림길 지점: 굴암사 쪽으로 진행 [11:57]

 

▲ 걷기 좋은 길 [12:02]

 

▲ 세쪽바위 [12:08]

 

▲ 세쪽바위 바로 앞에 있는 육각정자 [12:08]

 

▲ 갈림길에서 굴암사 쪽으로 진행 [12:0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12]

 

▲ 갈림길 지점에서 굴암사 쪽으로 진행 [12:15]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2:17]

 

▲ 알밤이 흩어져 있는 곳에 도착 [12:19]

 

▲ 적당히 밤을 주운 후 출발 [12:33]


12:35  산길을 마감하고 굴암사 경내에 내려섰다. 대웅전과 미륵전, 산신각, 요사채가 전부인 작은 사찰 굴암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과 마애선각좌불상이다. 마애여래좌상은 조선시대, 마애선각좌불산은 고려시대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려시대에 불상을 새긴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조선시대에 불상을 새겼다는 것은 조금 의아함을 갖게 만든다.


굴암사(窟巖寺)

 

대한불교조계종에 소속된 사찰이다.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미륵전, 산신각, 요사채가 있고, 유물로는 마애석불 2위와 석탑 부재 등이 있다. 마애석불은 미륵전 안에 1위가 있고, 미륵전 옆에 1위가 있다. 둘 다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석탑 부재는 기단부가 없는 것으로 조선시대 유물로 추정된다. 미륵전 안에 있는 마애불은 화강암에 새겨 만든 불상으로 높이 3.5m이며, 지름 2m의 두광이 있다. 향토유적 제11호로 지정되었다. 미륵전 바깥에 있는 마애불은 좌불로 높이 3.3m이다. 암벽 전면에 배치되었고, 부분적으로 닳아 없어진 흔적이 있으나 원형을 살펴보기에는 충분하다. 머리에 육계가 있고 신광과 두광이 있다.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되어 있다.


▲ 산길을 마감하고 굴암사 경내에 내려서면서 만난 이정표 [12:35]

 

▲ 대한불교 조계종 굴암사 대웅전 [12:36]

 

▲ 굴암사 약사여래 [12:36]

 

▲ 굴암사 삼층석탑 [12:36]


안성 굴암사 마애여래좌상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진현리에 있는 불상이다. 1986년 5월 22일 안성시의 향토유적 제11호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 조성한 것으로 보이며, 거대한 화강암의 암벽에 조각한 불상으로서 암벽 동쪽에 양각된 이 마애여래좌상은 큼직한 원형의 두광을 갖추고 있으나, 약 30년 전에 지은 보호 건물로 인하여 그 일부가 가려져 있다. 양 무릎은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마애불의 전면에 백색칠을 해 놓았다. 전체 높이는 354cm, 어깨 폭 160cm, 무릎 폭 260cm, 무릎 높이 90cm이다.


▲ 향토유적 제11호인 굴암사 마애여래좌상 [12:37]


안성 굴암사 마애선각좌불상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진현리, 굴암사에 있는 마애불이다. 1986년 5월 22일 안성시의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되었다. 마애여래좌상 바로 옆 굴암사의 대형 암벽 위에 선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향(西向)한 암벽 전면에 걸쳐 거대하게 선각된 이 선각불상은 부분적으로 마멸된 흔적을 보이나 원형(原形)을 살피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다. 윗부분은 마멸이 심한 상태이지만 머리 위에 육계가 있고 두광과 신광을 갖추었음을 알 수 있다. 불상의 실측치는 전체 높이 417㎝, 견폭 284㎝이다.


▲ 향토유적 제12호인 굴암사 마애선각좌불상 [12:38]

 

▲ 굴암사 산신각 [12:38]

 

굴암사 마애여래좌상 안내문 [12:40]

 

굴암사 마애선각좌불상 안내문 [12:41]

 

▲ 굴암사 표지석 [12:41]


12:42  굴암사 출발, 명덕초등학교 앞을 지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잠깐 시간을 보낸 후 버스 승차, 반석주유소 정류장에서 하차. 한주아파트 쪽으로 직접 가는 버스가 없어 여기서부터 남파로를 따라 걸어갈 생각이다. 오늘 한주아파트 옆에서 시작한 산행 코스가 D코스이었는데 남파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A코스, B코스, C코스의 들머리가 차례대로 나타났다.

 

산행을 모두 마치고 차를 세워둔 한주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시각이 1시 35분, 대충 정리를 하고 차에 올라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돌아온 시각이 3시 6분. 샛죽바위산에서 굴암사로 내려오는 길에서 주웠던 알밤을 삶기 위해 소금물에 담궜더니 반 정도가 물에 뜬다. 땅에 떨어진지가 오래된 것들에게는 벌써 벌레들이 작업을 한 모양이다. 그래도 반은 남았으니 그게 어디냐. 오랜만에 산밤 맛이나 한번 볼까.


▲ 굴암사 입구에 있는 고인돌 안내문 [12:42]

 

▲ 안내문에 소개된 고인돌 [12:43]

 

▲ 명덕초등학교 교문 [12:45]

 

▲ 도로 건너로 보이는 샛죽바위산 [12:54]

 

▲ 길 건너편 비봉산 등산로 A코스 [13:22]

 

길 건너편 비봉산 등산로 B코스 [13:26]

 

길 건너편 비봉산 등산로 A코스 [13:27]

 

▲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13:3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귀환 [15:06]

 

▲ 오늘 산행에서 주워온 알밤들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