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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2.08.11. [경남山行記 157] 경남 통영 의상봉/벽방산/천개산

by 사천거사 2022. 8. 12.

의상봉-벽방산-천개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8월 11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의상봉 556m / 벽방산 651.4m / 천개산 520.6m / 경남 통영
◈ 코스: 안정사 주차장 → 가섭암 → 의상암  의상봉(벽발산) 벽방산 → 안정재

           천개산 안정사  주차장
◈ 거리: 6.6km
◈ 시간: 3시간 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전역이 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115년 만에 겪는 물난리란다. 인적 피해와 물적 손실이 적지 않게 발생했고 그 지역 주민들은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비를 내리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이라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겸손하게 순응하며 지혜롭게 대처하고 극복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경기도와 붙어 있는 충북에도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더울 때는 비가 좀 내렸으면 했는데 비가 계속 내리니 이제는 해가 그립다. 인간의 마음은 이렇게 간사하다.

 

오늘은 진안에 있는 천반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 밤새도록 내린 비가 아침에도 그칠 줄 모르고 줄기차게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 버스 안에서 긴급회의, 천반산이 있는 진안 지역에도 오늘 비가 계속 내리니 산행지 변경이 불가피합니다. 통영 지역에는 오늘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니 예전에 산행지로 정해 놓았다가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던 벽방산이 어떨까요. 그럽시다. 이렇게 해서 졸지에 산행지가 진안 천반산에서 통영 벽방산으로 바뀌게 되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출발 때부터 계속 내리던 비가 함양휴게소를 지나면서 서서히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더니 진주를 지나면서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우리나라도 꽤 넓은 나라네. 동고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안정사 주차장을 향해 달려간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 [09:31]


10:47  꽤 넓은 안정사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무인으로 운영하는 유료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벽방산으로 가려면 일단 가섭암을 거쳐 의상암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방법은 두 가지, 포장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해도 되고 임도를 가로지르는 산길을 이용해도 된다. 10분 남짓 걸어 도착한 가섭암, 안정사의 작은 부속암자이지만 깔보면 안 된다. 신라 문무왕 9년인 669년에 창건된 천년고찰이기 때문이다.


▲ 넓은 안정사 주차장에 버스 정차 [10:47]

 

▲ 벽방산 숲길 안내도: 노란색 선을 따라 원점회귀할 예정 [10:48]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가섭암 쪽으로 진행 [10:49]

 

▲ 포장 임도 따라 진행 [10:50]

 

▲ 안정사 갈림길 지점: 가섭암 쪽으로 진행 [10:51]

 

▲ 산길을 따라 진행 [10:56]

 

▲ 가섭암을 쪽으로 진행 [11:00]

 

▲ 천년고찰인 안정사 가섭암 [11:03]

 

▲ 가섭암 안내문 [11:03]

 

▲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 가섭암 급수대 [11:03]


11:07  지그재그 임도를 가로지르는 산길을 10분 남짓 걸어 황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한 후 다시 임도를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의상암이다. 안정사의 부속암자인 의상암도 문무왕 5년인 665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기 때문에 가섭암과 마찬가지로 천년고찰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사항, 지도에는 의상봉으로 나와 있고 트랭글에서는 벽방산 의상봉으로 배지를 발급하는 산봉우리를 안정사에서는 벽발산으로 부르고 있다는 것.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산길 [11:07]

 

▲ 꽤 가파른 오르막길 [11:11]

 

벽방산 마고 할머니가 반겨 준다 [11:14]

 

▲ 황리 갈림길 지점: 의상암 쪽으로 진행 [11:18]

 

▲ 의상암을 거치지 않고 올라가는 길 [11:19]

 

▲ 안정사에서는 의상봉을 벽발산으로 부르고 있다 [11:26]

 

▲ 길 왼쪽에 서 있는 범음의 향기 시비 [11:27]

 

▲ 의상암 안내문 [11:27]

 

▲ 의상암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 남도 제일의 도량 [11:28]

 

▲ 천년고찰인 안정사 의상암 [11:28]


11:30  의상암 경내를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데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그나마 거리가 짧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 벽방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올라서자마자 만난 평상 위에 배낭을 벗어놓고 10분 거리에 있는 의상봉을 찾아갔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556m의 의상봉 정상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아주 허접한 표지석도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유턴,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벽방산 정상 쪽으로 걸어간다. 


▲ 의상암 경내를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에 진입 [11:30]

 

▲ 주능선이 코 앞이다 [11:37]

 

▲ 주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평상: 여기서 의상봉을 다녀와야 한다 [11:38]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좁은 통로 [11:46]

 

▲ 해발 556m 의상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9]

 

▲ 바위로 이루어진 의상봉 정상부 [11:50]

 

▲ 정말 허접한 의상봉 정상 표지석 [11:51]

 

▲ 삼거리에 다시 돌아왔다 [11:56]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벽방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6]

 

▲ 삼거리 지점에서 시작되는 데크 계단 [11:57]


12:06  길 왼쪽에 점심 먹고 가기에 딱 좋은 평상이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빵과 사과주스, 자두 하나를 점심으로 먹고 출발, 10분 남짓 걸어가자 해발 651.4m의 벽방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벽방산 정상에는 사람 키만한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가 서 있었다. 벽방산 정상을 떠나 임도가 지나가는 안정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무척 가팔라 처음부터 꽤 긴 계단을 두 번이나 만났다.


▲ 점심을 먹은 평상 [12:06]

 

▲ 점심 먹고 출발 [12:17]

 

▲ 벽방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26]

 

▲ 해발 651.4m 벽방산 정상 표지석 [12:28]

 

▲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안정재 쪽으로 진행 [12:29]

 

▲ 벽방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32]

 

▲ 벽방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34]

 

▲ 홍류마을 갈림길 지점: 안정재 쪽으로 진행 [12:36]

 

▲ 제법 긴 내리막 계단 [12:40]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41]


12:42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벗어난 후 오른쪽 사면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급경사 돌길이 나타났고 전망 좋은 곳에 서 있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서 내리막 계단이 나타났다. 잠시 후 오거리 갈림길 지점인 안정재에 내려섰다. 벽방산 정상에서 만난 통영지맥은 이곳 안정재를 거쳐 천개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안정재에서 13분을 걸어올라 헬기장에 도착,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는 천개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42]

 

▲ 전망 좋은 곳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2:50]

 

▲ 원추리가 꽃을 피웠네 [12:51]

 

▲ 꽤 긴 내리막 계단 [12:51]

 

▲ 통영 앞바다: 수도, 어의도, 가조도가 보인다 [12:55]

 

▲ 오거리 갈림길 지점인 안정재: 임도 따라 안정사로 가는 길도 있다 [12:55]

 

▲ 안정재에서 바라본 벽방산 정상 [12:55]


통영지맥

 

통영지맥은 낙동정맥의 무량산(옛 대곡산)에서 분기하여 철마봉산, 벽방산, 천개산, 시루봉, 도덕산, 발암산, 제석봉, 망일봉, 천암산을 지나 통영시 갈목마을에서 남해에 잠기는 40.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지형상 반도의 끝으로 가는 산줄기라 지역이름인 통영을 붙였다.


▲ 통영지맥 안정재 표지판 [12:56]

 

▲  천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00]

 

▲ 헬기장에 도착: 여기서 천개산을 다녀와야 한다 [13:09]


13:11  해발 520.6m의 천개산 정상에는 쉬어갈 수 있는 사각정자와 산불감시카메라, 그리고 정상 표지석이 각각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턴, 천개산 정상을 떠나는 것으로 통영지맥과 헤어진 후 헬기장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안정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비단결 같던 길이 458봉을 지나면서 돌변했다. 가파른 경사에 잔돌이 깔려 있어 내려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헬기장에서 30분 정도 발품을 팔아 도착한 안정사, 대한불교법화종 소속으로 보물이 두 점이나 있는 천년고찰이다.


▲ 해발 520.6m 천개산 정상부 [13:11]

 

▲ 천개산 정상 표지석 [13:12]

 

▲ 헬기장으로 돌아와 안정사 쪽으로 진행 [13:13]

 

▲ 458봉까지는 길이 아주 좋다 [13:20]

 

▲ 458봉부터는 거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3:32]

 

▲ 계곡을 건너가면 안정사가 나온다 [13:39]


안정사

 

대한불교법화종에 속한다. 654년(태종 무열왕 1)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고, 한때는 14방의 당우를 갖춘 전국 굴지의 사찰이었다. 1309년(충선왕 1)에 회월선사가 중건한 뒤, 1626년(인조 4)과 1733년(영조 9), 1841년(헌종 7), 1880년(고종 17)에 중수와 중건이 있었다. 송설호는 1950년대에 이곳에 와서 끊임없이 중건하여 이 절을 법화종에서 가장 큰 사찰로 만들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 나한전, 칠성각, 응향각, 만세루, 탐진당, 광화문, 범종루, 천왕문, 요사채 등이 있다.

 

부속암자로는 은봉암과 의상암·가섭암이 있다. 은봉암은 634년(선덕여왕 3)에 징파화상이 창건하였으며, 약수가 유명하다. 의상암은 663년(문무왕 3)에 의상대사가 천공을 받으며 좌선하였다는 의상선대 아래에 있으며, 가섭암은 669년에 봉진이 창건하였다. 이밖에도 원효암, 천개암, 장의암, 윤필암, 만리암 등 많은 암자가 산재하였으나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통영 안정사 동종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안정사에 있는 조선 시대의 동종. 선조 13년(1580)에 계당, 진옥, 문헌 등이 제작하였다. 종신에는 당좌와 명문이 양각되어 있으며, 보살상이나 비천상은 장식되어 있지 않다. 보물 제1699호. 전체 높이 117㎝, 종신 높이 93㎝, 입지름 71.5㎝, 윗지름 49㎝. 한국종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는 범종이다. 명문에서 만력 8년은 1580년(선조 13)이며, 또 전라남도 담양 용천사(龍泉寺) 대종임을 밝히고 있다. 이 종은 정확한 연대가 있는 임진왜란 이전의 범종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 보물 1699호인 통영 안정사 동종 [13:43]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인 안정사 대웅전 [13:43]

 

▲ 대웅전 내부 모습 [13:44]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5호인 만세루 [13:45]


13:47  안정사 일주문을 지나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 화장실에서 땀을 씻은 후 후미 회원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2시 13분 버스 출발, 통영 중앙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회원 모두가 푸짐한 회와 매운탕으로 회식을 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지가 바뀌면서 비록 먼 길을 달려왔지만 또 이렇게 회식을 할 기회를 갖게 되니 그것도 괜찮네. 4시 7분 버스 출발, 통영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9분, 이렇게 해서 비를 피해 다녀온 통영의 벽방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벽발산 안정사 일주문 [13:47]

 

▲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13:49]

 

▲ 통영 중앙시장 [14:48]

 

▲ 중앙시장에 있는 골목식당 [14:50]

 

▲ 푸짐한 회접시 [14:53]

 

▲ 골목식당에서 뒤풀이 회식을 하고 있는 회원들 [14:54]

 

▲ 선박이 정박해 있는 통영 강구안 풍경 [15:50]

 

선박이 정박해 있는 통영 강구안 풍경 [15:50]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7:4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