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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22.10.06. [전북山行記 124] 전북 진안 천반산

by 사천거사 2022. 10. 10.

천반산 산행기

일시: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 맑음

 장소: 천반산 647.4m / 전북 진안 

◈ 코스: 섬계마을 → 589봉 → 천반산 → 말바위 → 성터→ 송판서굴 → 뜀바위 →

           둘레길 → 장전마을 

◈ 거리: 9.4km 

◈ 시간: 3시간 37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천반산(天盤山)

 

천반산은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와 진안구 동향면 성산리 경계에 있는 647m의 산이다. 조선 시대 정여립(鄭汝立)[1546~1589]이 은신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향면의 동향 8경 중 하나이다. 산의 모양이 소반과 같이 생겼다는 데서 천반산이란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여도, 해동지도, 지승 등에는 천방산(天方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872년 지방지도에는 천방산(天防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천반산은 천방산이라는 이름에서 변형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산 서쪽과 북쪽은 가팔라서 왕래가 어려우며, 동쪽은 능선이라서 비교적 험하지 않다. 구량천을 사이에 두고 고산과 마주 보고 있다. 천반산의 주봉 서쪽 약 1.2㎞ 지점 평평한 곳 높이 572m에 옛 성터가 있는데, 북동쪽은 절벽이어서 남쪽과 서쪽에만 성벽을 구축하였다. 그 아래에는 송판서굴과 할미굴이 있다. 성의 둘레는 약 2㎞로 삼국 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동향면 성산리 진밭 마을에서 구량천을 지나면 천반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07:00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의 신무산(神舞山, 897m)에서 발원하여 군산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금강은 전북, 충남, 충북 지역을 지나면서 용담호와 대청호라는 큰 인공 호수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지리적 환경을 만들어낸다. 그중 하나가 전북 진안군 진안읍에 있는 죽도, 대동계를 결성한 정여립이 기축옥사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소로 알려져 있는 죽도는 금강과 구량천이 만들어낸 육지 안의 섬이다.

 

오늘은 죽도 동쪽에 L자로 뻗어 있는 산줄기를 찾아간다. 이 산줄기에는 해발 647.4m의 천반산이 솟아 있고 정여립과 관련이 있는 말바위와 뜀바위가 있으며 송보산 선생 부부가 기거했다는 할미굴과 송판서굴도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낮 최고 기온이 채 20도가 안 된다니 산행 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무주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19번, 30번, 13번, 24번 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섬계마을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0]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08:45]


09:37  섬계마을 주차장에 도착, 구량천 위에 놓인 섬티교 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왼쪽에 이정표와 산행 안내도가 서 있는 게 보인다. 바로 산행 들머리였다. 2004년 4월,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해 천반산과 죽도를 거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한 적이 있다. 통나무 계단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들머리에서 진등재까지는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라 진행하는 데에 큰 부담이 없다. 20분 걸려 도착한 진등재에서는 천반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2.02km 코스는 589봉을 거쳐 가는 능선길이고 1.62km 코스는 사면을 따라 진행하는 길이다. 두 길은 나중에 먹재에서 서로 만난다. 능선길로 가볼까.  


▲ 섬계마을 주차장에 버스 도착 [09:37]

 

▲ 49번 도로를 따라 섬티교 쪽으로 진행 [09:38]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천반산 [09:42]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09:42]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등산로 안내도 [09:4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09:45]

 

▲ 짧은 암릉 구간 [09:51]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09:57]

 

▲ 진등재에 서 있는 이정표: 천반산 2.02km 쪽으로 진행 [10:03]

 

▲ 진안고원길 이정표 [10:03]


10:07  능선길에 들어서서 잠깐 올라가자 갈림길 지점이 다시 나타났다. 이곳에 서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천반산 방향은 사면길과 이어진다. 그런데 200m나 올라왔는데 왜 거리가 더 멀어졌지? 아하, 그렇구나. 이정표 방향이 틀렸네. 능선 쪽으로 향해야 할 이정표가 사면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쨌든 능선길을 계속 따르려면 이정표가 가리키지 않는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598봉까지는 고압선 철탑을 두 개나 지나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598봉에서 먹재까지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먹재로 내려가는 길에서도 고압선 철탑을 하나 만나게 된다.


▲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이정표가 가리키지 않는 능선 쪽으로 진행 [10:07]

 

▲ 선두 팀이 깔아놓은 길 안내 표지: 왼쪽으로 진행 [10:07]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09]

 

▲ 첫 번째 고압선 철탑 [10:12]

 

▲ 두 번째 고압선 철탑 [10:16]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21]

 

▲ 598봉으로 올라가는 길 [10:24]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0:29]

 

▲ 세 번째 고압선 철탑 [10:31]


10:39  먹재에 도착했다. 진등재에서 헤어졌던 능선길과 사면길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다. 다시 오르막길 시작, 경사가 꽤 가파르다. 2004년에 왔을 때는 없던 데크 계단도 오르고 하면서 17분을 진행하자 천반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인데, 여기서 천반산 정상은 코 앞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647.4m의 천반산 정상에는 사각기둥 모양의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망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없다.

 

그런데 왜 이곳을 천반산 깃대봉이라고 하는지 아는가? 천반산은 정여립과 관련이 깊은 산이다. 혁명적 사상가 정여립이 대동계를 결성하여 군사훈련을 할 때 천반산 정상에 大同(대동)이라고 쓴 깃발을 꽂았기에 깃대봉이라고 부른단다. 사실 대동계는 마을의 복리증진과 상호부조를 위한 자치조직인 동계의 일종이었다. 정여립의 대동계가 유명해진 것은 정여립 역모사건의 증거로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 능선길과 사면길이 서로 만나는 먹재 [10:39]

 

▲ 먹재에 서 있는 이정표: 천반산 쪽으로 진행 [10:39]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45]

 

▲ 바위가 계단식으로 쌓여 있는 구간 [10:49]

 

▲ 2004년에는 없었던 데크 계단 [10:52]

 

▲ 이제 오르막길도 얼마 남지 않았다 [10:54]

 

▲ 천반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56]

 

▲ 해발 647.4m 천반산 정상부에 도착 [10:58]

 

▲ 예전과 변함이 없는 천반산 정상 표지석 [10:58]

 

▲ 천반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58]


11:04  천반산 정상을 떠나 성터 쪽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지금까지는 전망이 별로 없는 숲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부터는 눈 앞이 팍팍 트이는 곳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경치 구경을 짭짤하게 할 수 있다. 조금 성급하게 색깔을 바꾼 단풍나무가 보인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나 보다. 가지가 세 갈레로 갈라진 소나무가 서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 뒤로 대덕산이 보이고 독재봉 오른쪽 멀리 마이산이 보인다. 마이산 가본 지도 오래되었네.


▲ 천반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죽도 쪽으로 진행 [11:04]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07]

 

▲ 오매, 단풍 들었네 [11:14]

 

▲ 화려한 색깔로 치면 단풍나무가 최고다 [11:14]

 

▲ 소나무가 서 있는 전망대 [11:15]

 

▲ 독재봉 오른쪽 뒤로 멀리 마이산이 보인다 [11:15]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뒤로 보이는 대덕산 [11:1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1:18]

 

▲ 정여립이 바둑을 두었다는 말바위 [11:22]

 

▲ 말바위 안내문 [11:23]


11:24  다시 나타난 데크 계단을 오른 후 10분 가까이 진행하자 해발 575.8m의 천반산 성터 정상이다. 포곡식 석축산성의 형태로 보아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정여립이 피신하며 군사를 조련한 곳이라고도 전해진다. 성터 정상에서 꽤 많은 회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출발, 마이산을 조망할 수 있는 천반산 전망대에 도착한 후 송판서굴을 다녀오기로 했다. 어? 이게 뭐야? 송판서굴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에 데크 계단을 설치했네. 그런데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대둔산의 삼선계단을 내려가는 기분이다. 


▲ 오르막 데크 계단 [11:24]

 

▲ 장전마을 뒤로 보이는 고산 [11: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사면횡단길 [11:30]

 

▲ 해발 575.8m 천반산 성터 정상 표지석 [11:35]

 

▲ 점심 먹고 출발: 송판서굴 쪽으로 진행 [11:51]

 

▲ 마이산이 잘 보이는 천반산 전망대 [11:59]

 

▲ 대덕산 왼쪽으로 멀리 마이산이 보인다 [11:59]

 

▲ 송판서굴 갈림길 지점 [12:00]

 

▲ 송판서굴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 [12:01]


12:06  8년 만에 다시 찾은 송판서굴, 바뀐 게 전혀 없다. 유턴, 다시 능선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죽도 쪽으로 걸어간다. 정여립이 말을 타고 건너 뛰었다는 뜀바위에 올라서자 와,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멋진 전망이 눈 앞에 펼쳐졌다. 산, 강, 하늘, 구름이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풍경화가 눈을 돌릴 때마다 모습을 바꾸며 등장한다. 절경이다. 그래, 이맛에 산에 오는 거야.


▲ 8년 만에 다시 찾은 송판서굴 [12:06]

 

▲ 송판서굴 안내문 [12:06]

 

▲ 능선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죽도 쪽으로 진행 [12:12]

 

▲ 뜀바위로 올라가는 철계단 [12:13]

 

▲ 뜀바위 전망대 조망: 고산 방면 [12:16]

 

뜀바위 전망대 조망: 산행 종점인 장전마을 [12:16]

 

뜀바위 전망대 조망: 아래쪽 뜀바위 [12:16]

 

▲ 아래쪽 뜀바위로 가는 데크 계단 [12:17]

 

▲ 줌으로 당겨본 마이산 [12:21]

 

▲ 멀리 운장산과 구봉산이 보인다 [12:26]


12:30  조금 까칠한 바위구간을 내려가자 길이 많이 좋아졌다. 20여분 넘게 평범한 산길을 걸어 죽도 벼락바위 앞에 내려섰고 다시 구량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걸어 구량천을 건넌 후 버스가 서 있는 장전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 근처에는 적당한 공터가 없어 1시 43분에 산행 출발지였던 섬계마을 주차장으로 이동을 한 후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2시 25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25분, 이상 날씨도 좋고 전망도 좋았던 천반산 산행 끝.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2:30]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2:5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죽도 벼락바위 [12:5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구량천 [12:56]

 

▲ 구량천 보에 생긴 인공폭포 [13:07]

 

▲ 구량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3:07]

 

▲ 산행 종점인 장전마을 입구에 도착 [13:13]

 

▲ 장전마을 입구 43번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14]

 

▲ 섬계마을 주차장에서 뒤풀이 [13:55]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15:10]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