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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2.06.30. [전남山行記 99] 전남 담양 추월산/수리봉/깃대봉

by 사천거사 2022. 7. 3.

추월산-수리봉-깃대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 비 온 후 갬

◈ 장소: 추월산 731.2m / 수리봉 728m / 깃대봉 711.3m / 전남 담양

◈ 코스: 밀재 → 호남정맥 추월산 → 수리봉 → 무능기재 깃대봉 →

           임도  송정마을

◈ 거리: 7.4km 

◈ 시간: 3시간 56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추월산

 

담양읍에서 13km 정도 떨어진 추월산(731m)은 전라남도 기념물이자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담양군의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라북도 순창 복흥면과 도계를 이룬다. 많은 수림과 기암괴석, 깎아 세운듯한 석벽이 마치 성을 쌓은 듯이 둘러있고 오직 서쪽에 겨우 사람 하나 통행할 정도의 길이 트여 있다. 담양읍에서 보면 스님이 누워 있는 형상인데 각종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의 추월산 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상봉에 오르기 전 암벽 위로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암자 주변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담양호와 주변경치가 일대장관을 이룬다. 또한,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07:00  추월산, 가을 달빛에 비치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으로 한 마디로 말하면 가을의 산이다. 이전 2006년과 2015년에 추월산을 찾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모두 가을이었다. 오늘은 한여름에 추월산을 찾아간다. 그것은 바로 산행 날머리 지점인 송정마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금이 장마철이라 담양 지역에도 비 소식이 있기는 한데 언제 얼마나 내릴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이서휴게소에 들렀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지만 비가 내릴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내장산 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1번 국도와 49번, 897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밀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청주체육관 앞이 출발지점 [07:15]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09:09]


10:11  897번 도로가 통과하는 밀재에 버스가 섰다. 밀재는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곳으로 오른쪽은 도장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추월산으로 가는 길이다. 호남정맥 안내도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를 지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요즘은 산을 찾을 때마다 비를 만나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산을 쓰고 가기에 충분할 정도로 길이 널찍하다는 것,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우산을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 밀재 897번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11]

 

▲ 밀재에 서 있는 호남정맥 안내도 [10:13]

 

▲ 우비를 입고 걸어가는 회원들 [10:16]

 

▲임도 입구 갈림길 지점: 추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19]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27]

 

▲ 걷기 좋은 능선길 [10:32]

 

▲ 오늘 산행을 힘께 한 파트너 회원 [10:38]

 

▲ 걷기 좋은 능선길 [10:42]

 

▲ 오르막 나무계단길 [10:50]

 

▲ 미역줄나무에 꽃이 피었다 [11:01]


11:06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을 걸어 해발 731.2m의 추월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서 있는 정상에는 2015년 11월에 들렀을 때 만났던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추월산 정상을 떠나 조금 걸어가면 삼거리 지점으로 오른쪽은 담양호 국민관광단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견양동 쪽이 수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월계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 여기도 밀재? [11:06]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11:0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구간 [11:09]

 

▲ 추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0]

 

▲ 해발 731.2m 추월산 정상 표지석 [11:13]

 

▲ 추월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13]

 

▲ 보리암 갈림길 지점: 견양동 쪽으로 진행 [11:1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19]

 

▲ 월계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견양동 쪽으로 진행 [11:26]

 

▲ 걷기 좋은 능선길 [11:37]


11:45  수리봉으로 가는 길이 암릉길로 변했다. 비는 이미 그친 상태이지만 빗물에 젖은 바위가 미끄러워 발걸음을 옮길 때 신경이 많이 쓰인다. 능선 오른쪽으로 피어오른 운무가 능선을 넘지 못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발 728m의 수리봉 정상에 도착,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부에 있는 공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빵, 치즈, 포도가 전부인 아주 소박한 점심이다.


▲ 수리봉으로 가는 암릉길에 진입 [11:45]

 

▲ 길 오른쪽에 있는 바위 [11:50]

 

▲ 암릉을 통과하고 있는 회원 [11:54]

 

▲ 해발 655m 하늘재 표지판 [11:56]

 

▲ 암벽을 오르고 있는 회원 [12:01]

 

▲ 암릉을 통과하고 있는 회원 [12:02]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2:03]

 

▲ 해발 728m 수리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사법연수원 쪽으로 진행 [12:05]

 

▲ 오늘 점심 메뉴: 빵, 치즈, 포도 [12:13]


12:22  맛있게 점심을 먹고 깃대봉을 향해 출발, 27분을 걸어 견양동 갈림길 지점인 무능기재를 통과한 후 깃대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서 잠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가인연수관이 눈에 들어왔다. 가인연수관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생가 옆에 세운 건물이다. 킹 메이커로 잘 알려진 김종인이 바로 김병로의 손자이다. 다시 올라가는 길, 오른쪽으로 담양호가 보이고 정면으로는 깃대봉이 보인다. 


▲ 점심 먹고 출발 [12:22]

 

▲ 털중나리가 피었네 [12:2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26]

 

▲ 복리암마을 갈림길 지점: 견양동 쪽으로 진행 [12:2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담양호 [12:41]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45]

 

▲ 무능기재에 서 있는 이정표: 깃대봉 쪽으로 진행 [12:49]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인연수관 [13:01]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견양제와 담양호 [13:03]

 

▲ 깃대봉 정상이 코 앞이다 [13:05]


13:09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711.3m의 깃대봉 정상에 도착했다. 지도에는 깃대봉으로 나와 있는데 표지판에는 심적산이라고 적혀 있다. 깃대봉 정상에서 호남정맥과 헤어져 송정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구간이라 길이 좋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산죽구간은 끔찍할 정도였다. 그나마 선두 팀이 남겨놓은 안내 표지도 나타나지 않아 상당히 긴 구간을 개척산행으로 내려가야 했다.


▲ 해발 711.3m 깃대봉(심적산) 정상 표지판 [13:09]

 

▲ 깃대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09]

 

▲ 지금은 조록싸리가 꽃을 피우는 시즌 [13:11]

 

▲ 깃대봉에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산죽구간 [13:14]

 

▲ 진행하기가 아주 힘든 산죽구간 [13:17]

 

▲ 계속 이어지는 산죽구간 [13:21]

 

▲ 선두 팀이 꽂아놓은 종이 화살표 [13:28]

 

▲ 길이 사라져 대충 진행 [13:34]

 

▲ 키가 작은 산죽구간 [13:42]


13:51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자 지금까지 없던 표지기가 보인다. 그렇다면 이쪽으로 내려오는 게 맞단 말인가. 계곡에 내려섰다. 건너편에 있는 마을길에 올라서려면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장마로 불어난 물 때문에 부득이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 했다. 10분 가까이 마을길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송정마을회관 앞 도로변에 도착, 계곡물에 땀을 씻은 후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서 뒤풀이를 하고 2시 40분 출발, 고속도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버스가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뭐지? 이런, 회원 한 명이 송정마을에 휴대전화를 두고 온 것 같단다. 한참을 걸려 송정마을로 되돌아간 결과는? 여기서 잠깐, 이런 상황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송정마을에서 휴대전화를 찾지 못한다.

둘째, 송정마을에서 휴대전화를 찾는다.

셋째, 없다던 휴대전화가 배낭 속에 있었다.

 

가장 황당한 경우는 물론 세 번째이다. 그런데 그 세 번째 경우가 실제로 일어났다. 회원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배낭 속에서 울린 것이다. 아니 그렇다면, 아까 차를 돌리기 전에는 왜 배낭 속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을까? 어찌 되었건 휴대전화를 찾았으니 그것으로 상황 끝. 청주로 돌아가는 길에 벌곡휴게소에 들렀는데 잃어버리지도 않은 휴대전화를 다시 찾은 회원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돌린다. 그래, 사람 사는 모습이 바로 이런 거야. 5시 54분 청주 도착, 추월산 산행 끝.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3:51]

 

▲ 표지기 두 개를 만났다 [13:52]

 

▲ 물이 흐르고 있는 작은 계곡 [13:55]

 

▲ 장맛비로 인해 많은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 [13:56]

 

▲ 계곡을 건너오고 있는 회원 [13:58]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4:04]

 

▲ 송정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8]

 

▲ 뒤풀이를 한 송정마을 느티나무 정자 [14:32]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6:4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