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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2.03.10. [전남山行記 96] 전남 광양 국사봉/매봉산/불암산/쫓비산

by 사천거사 2022. 3. 21.

국사봉-매봉산-불암산-쫓비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3월 10일 목요일 / 대체로 맑으나 구름 많음

◈ 장소: 국사봉 447.3m / 매봉산 414.9m / 불암산 430.5m / 쫓비산 538.2m / 전남 광양

◈ 코스: 목과마을 → 임도 상도재 → 국사봉 → 매봉산(깃대봉) 탄치재  불암산 

           토끼재 쫓비산 홍쌍리 청매실농원  매화주차장

 거리: 17km

 시간: 5시간 35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인 매화가 피는 철이 돌아왔다. 지금이면 우리나라 남쪽 대부분 지역에서 매화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제대로 피어 있는 매화를 보려면 역시 광양으로 가야 한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크고 작은 매화농원이 자리하고 있어 이른 봄이 되면 주변 산사면이 흰 눈이 내린 듯 온통 하얀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광양에 있는 매화농원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쫓비산 아래에 있는 홍쌍리 청매실농원이다. 오늘은 상도재에서 쫓비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 길을 걸은 후 청매실농원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어 산길도 걷고 매화 구경도 하는 일석이조의 산행이 될 것 같다. 대개 이맘때쯤이면 광양 지방에 매화가 활짝 피는데 하늘이 하는 일이라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날씨는? 낮 최고기온이 영상 18도이니 산행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옥곡나들목에서 남해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광양시 진상면 청암리에 있는 목과마을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6]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35]

 

▲ 벌곡휴게소에 있는 연못 [08:38]

 

▲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 [10:04]

 

▲ 황전휴게소에 있는 조형물 [10:05]


10:44  광양시 진상면 청암리 목과마을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버스에서 내리니 남쪽이라 그런지 봄기운이 가득 느껴진다. 차도에서 호남정맥과 만나는 지점인 상도재까지는 포장이 된 임도를 따라 700m 넘게 걸어가야 한다. 길 옆에 피어 있는 매화 구경을 하며 10분 남짓 걸어 상도재에 도착해 호남정맥 길에 들어섰다. 국사봉까지 길은 계속 오르막이지만 걷기에 아주 순하며 부드럽다.


▲ 목과마을 도로변에 버스 정차: 전남 광양시 진상면 백운2로 486 [10:44]

 

▲ 포장 임도에 진입하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48]

 

▲ 길 옆에 피어 있는 매화 [10:56]


호남정맥(湖南正脈)

 

호남정맥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주화산(珠華山, 600m)에서 시작하여 내장산을 지나 전라남도 장흥을 흘러 영산강 유역과 섬진강 유역을 갈라 광양 망덕산(197m)에서 끝나는 산줄기의 옛 이름으로 총길이는 398.7㎞이다. 주로 호남 지역을 지나므로 호남정맥이라 하였다. 호남정맥은 남부의 호남 지방을 동서로 크게 갈라놓은 산줄기로 서쪽은 해안의 평야지대, 동쪽은 남원을 중심으로 한 산간지대로 농경과 산업, 그리고 현격히 다른 생활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상도재에 도착 [10:57]

 

▲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산길에 진입 [10:58]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3]

 

▲ 광양시에서 매달아 놓은 등산로 표지기 [11:16]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3]

 

▲ 걷기 좋은 능선길 [11:33]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38]


11:40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을 걸어 해발 447.3m의 국사봉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국사봉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600m 떨어진 지점에 매봉산이 있어 다녀와야 한다. 지도에는 깃대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매봉산 정상은 훌륭한 전망대로 하동포구와 섬진강대교, 하동군 소재지를 조망할 수 있다. 국사봉 정상에서 매봉산을 다녀오는 데에는 17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국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0]

 

▲ 국사봉 정상에 서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11:46]

 

▲ 철망에 매달려 있는 수많은 표지기들 [11:46]

 

▲ 국사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7]

 

▲ 해발 447.3m 국사봉 정상 표지판 [11:48]

 

▲ 신흥사 갈림길 이정표: 매봉 쪽으로 진행 [11:52]

 

▲ 해발 414.9m 매봉산 정상에 있는 데크 전망대 [11:55]

 

▲ 깃대봉이라고도 하는 매봉산 정상 표지석 [11:56]

 

▲ 매봉산 정상 조망: 섬진강대교와 하동읍이 보인다 [11:56]


12:05  국사봉 아래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불암산 쪽으로 진행한다. 국사봉 정상에서 탄치재까지는 계속 내리막이지만, 25분 정도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끝나는 안부에서 다시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가야 탄치재에 내려설 수 있다. 탄치재에 내려서기 10분 전쯤부터 사유지 외부인 출입금지 경고판이 몇 개 나타나지만 그냥 무시하고 진행해야 한다.


▲ 국사봉 아래 삼거리 지점에 다시 돌아왔다 [12:05]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2:09]

 

▲ 바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2:15]

 

▲ 길 오른쪽 삼나무 군락지 [12:19]

 

▲ 봉분은 없고 평평한 곳에 묘비만 박혀 있다 [12:2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28]

 

대리마을 경모정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3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섬진강대교 [12:35]

 

사유지 외부인 출입금지 경고판 [12:42]

 

▲ 탄치재로 내려가는 길 [12:49]


12:51  차도가 지나가는 탄치재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왼쪽으로 불암산 3.1km라고 적힌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입해 보니 어허, 나무를 홀랑 베어낸 벌목지대라 길이 여러 갈래다. 대충 능선을 가늠하고 산판길 따라 사면을 개척하며 올라갔다. 만만찮은 코스다. 벌목지대를 벗어나자 비로소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길이라 걷기가 훨씬 수월하다.


▲ 차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2:51]

 

▲ 탄치재를 지나가는 차도 [12:51]

 

▲ 불암산 가는 길 이정표 [12:52]

 

▲ 산판길을 따라 진행 [12:56]

 

▲ 사면을 치고 올라간다 [13:02]

 

▲ 오른쪽으로 보이는 섬진강 [13:07]

 

▲ 산불감시원 차량 [13:10]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3:11]

 

▲ 벌목지대를 지나 호남정맥 길을 따라 계속 진행 [13:22]

 

▲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난 이정표 [13:27]


13:31  해발 430.5m의 불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쫓비산 쪽 능선과 섬진강이 잘 보인다. 섬진강 위에 놓인 저 다리는? 광양과 하동을 이어주는 2번 국도가 지나가는 섬진강대교네.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곳, 빨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꽃처럼 매달려 있는 곳, 피톤치드를 듬뿍 뿜어내는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자 발 아래로 차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 해발 430.5m의 불암산 정상에 도착 [13:31]

 

▲ 불암산 정상 표지석 [13:31]

 

▲ 불암산 정상 조망: 섬진강대교 방면 [13:31]

 

▲ 불암산 정상 조망: 쫓비산 방면 [13:31]

 

▲ 불암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32]

 

▲ 고색이 창연한 이정표: 토끼재 쪽으로 진행 [13:32]

 

▲ 경작지 출입금지 표지판 [13:43]

 

▲ 커다란 바위 사이로 진행 [13:47]

 

▲ 청미래덩굴 열매가 꽃을 피웠네 [13:53]

 

▲ 863번 지방도로 내려가는 편백나무 숲길 [13:58]


14:01  863번 지방도에 내려서서 차도를 따라 토끼재로 간다. 백운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토끼재에서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왼쪽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토끼재에서 쫓비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으로 300m 넘게 고도를 올려야 한다. 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은 편, 길 양쪽으로 리기다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어? 이게 뭐야? 제주도에서 흔하게 보았던 굴거리나무를 내륙에서도 보네. 굴거리나무는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내장산 이북지역에서는 볼 수가 없다고 한다.


▲ 863번 도로 따라 토끼재 쪽으로 진행 [14:01]

 

▲ 토끼재에 있는 백운산 둘레길 표지판 [14:07]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매표소 [14:08]

 

▲ 등산로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4:13]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4:21]

 

▲ 걷기 좋은 능선길 [14:30]

 

▲ 걷기 좋은 능선길 [14:41]


굴거리나무

 

굴거리나무는 중북부지방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무다. 주로 남해안에서부터 섬 지방을 거쳐 제주도에 이르는 난대지방에서 자라는 탓이다. 굴거리나무는 자람 터인 남부지방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알려진 자람 터로는 가장 남쪽으로 제주도 돈내코 계곡이고, 가장 북쪽으로는 전북 내장산이다.

 

내장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5분이 채 안 되어 굴거리나무 군락이 시작되는 연자대 전망대에서 내린다. 내장사 절 쪽으로 내려가는 길 옆으로 다른 갈잎나무와 섞여서 자라는 모습은 ‘북한지(北限地)’라는 식물 분포학적인 중요성 외에도 잎이 떨어진 겨울 내장산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91호로 지정되어 있다.


▲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주 보았던 굴거리나무 [14:48]

 

▲ 걷기 좋은 능선길 [14:53]

 

▲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간다 [14:58]


15:06  청매실농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지점에 도착, 여기서 800m 떨어져 있는 쫓비산을 다녀와야 한다. 뾰족하다는 의미를 가진 쫓비산. 다리가 천근만근인데 어떻게 하나? 모르겠다, 가보자. 15분 걸려 해발 538.2m의 쫓비산 정상에 올라 섬진강을 내려다본 후 유턴, 다시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청매실농원 쪽으로 간다. 이제부터는 길이 계속 내리막이라 발걸음을 옮기는 데에 힘이 별로 들지 않는다.


▲ 삼거리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쫓비산을 다녀와야 한다 [15:0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5:10]

 

▲ 쫓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5:16]

 

▲ 해발 538.2m 쫓비산 정상에서 바라본 섬진강 [15:21]

 

▲ 쫓비산 정상 표지석 [15:22]

 

▲ 쫓비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5:22]

 

▲ 쫓비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5:22]

 

▲ 삼거리 지점에 다시 돌아왔다: 청매실농원 쪽으로 진행 [15:34]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5:41]

 

▲ 청매실농원 1.2km 전 이정표 [15:53]


16:02  언덕 위에 서서 홍쌍리 청매실농원, 섬진강, 분지봉 등이 만들어낸 그림 같은 풍경이 바라본다. 꽃과 물과 산이 만들어낸 풍경, 보기에 참 좋다. 그런데 왜 매화꽃은 안 보이지? 청매실농원으로 내려가다 보니 홍매화는 그런대로 피었는데 백매화는 아래쪽에서만 꽃망울을 터뜨린 것들이 조금 보였다. 주민 말에 의하면,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추위 때문에 매화 개화시기가 약간 늦어지고 있단다. 그렇구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매화를 보러 찾아온 청매실농원을 지나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해서 배낭을 벗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어제 대선 개표 결과를 확인하느라고 밤을 새운 후유증으로 오늘 참 힘든 산행을 했다. 4시 55분 버스 출발,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진입, 8시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이상 오늘 산행 끝.


▲ 언덕 위에서 바라본 청매실농원, 섬진강, 그리고 분지봉 [16:02]

 

▲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는 능수매화(수양매화): 정식 명칭은 능수백매 [16:09]

 

▲ 홍매화: 꽃말은 고결, 결백, 충실, 인내 [16:11]

 

▲ 청매실농원 백매화 [16:11]

 

▲ 청매실농원 광장 [16:14]

 

▲ 아래쪽에는 그런대로 매화가 피었네 [16:18]

 

▲ 활짝 핀 매화 [16:19]

 

▲ 버스가 서 있는 매화주차장에 도착 [16:22]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8:39]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