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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1.10.21. [전남山行記 93]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피아골

by 사천거사 2021. 10. 27.

지리산 노고단-피아골 산행기

 일시: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 맑음

장소: 노고단 1507m 피아골 6km / 전남 구례

 코스: 성삼재 휴게소 → 노고단 → 노고단고개 → 돼지령  피아골 삼거리 → 피아골 → 직전마을

           연곡사 주차장

 거리: 15.3km 

 시간: 5시간 20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0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은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백두대간 줄기를 품고 있는 명산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25.5km에 달하는 주능선 양쪽으로는 수많은 골짜기가 만들어져 있는데, 대표적으로 칠선계곡, 백무동계곡, 한신계곡, 뱀사골, 피아골 등이 있으며 크고 작은 골짜기를 모두 헤아리면 그 수가 아흔아홉 개나 된다고 한다. 오늘은 그중에서 2013년 10월에 들렀던 피아골을 다시 찾아간다. 10월에 피아골을 찾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단풍 때문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통영대전고속도로가 아니라 호남고속도를 따라 달려간다. 어, 뭐지? 기사님 말씀이 이렇게 가는 게 더 빠르단다. 그래? 여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구례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861번 도로를 따라 시암재를 거쳐 성삼재로 올라간다. 성삼재의 높이가 1090m이다 보니 버스라 하더라도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6:49]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21]


09:57  버스가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어라, 채 3시간도 걸리지 않았네. 청주에서는, 통영대전고속도로보다 순천완주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구례를 거쳐 성삼재로 올라가는 게 시간이 덜 걸린다는 말이 사실이구나.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노고단고개로 올라가는 길이 무척 한산하다. 오늘이 평일인 데다 아직 단풍이 이곳까지 내려오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명색이 지리산인데...


▲ 해발 1090m 성삼재 주차장에 버스 도착 [09:57]

 

▲ 산수유꽃으로 유명한 상위마을 가는 길 이정표 [09:58]

 

▲ 노고단고개까지 거리는 2.6km [09:59]

 

▲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09:59]

 

▲ 성삼재 휴게소를 출발한 회원들 [10:01]

 

▲ 지리산이 이렇게 한산하단 말인가? [10:19]

 

▲ 갈림길 지점에서 계단 이용 [10:25]

 

▲ 지역주민 식수원이라네 [10:28]

 

▲ 길 오른쪽 물이 흐르는 계곡 [10:32]

 

▲ 노고단대피소로 올라가는 돌길 [10:36]


10:39  개점휴업 중인 노고단대피소를 지나 잠깐 올라가자 해발 1440m의 노고단고개다. 여기서 노고단 정상에 올라가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하루 예약 가능 인원은 1,870명이고 인터넷이나 현장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해발 1507m의 노고단 정상에 올랐다. 8년 만에 찾은 노고단 정상에는 예전에 없던 커다란 표지석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중앙에 있는 돌탑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 개점휴업 중인 노고단대피소 [10:39]

 

▲ 노고단고개로 올라가는 길 [10:44]

 

▲ 노고단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0:53]

 

▲ 노고단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9]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통신시설 [11:04]

 

▲ 노고단 정상이 코 앞이다 [11:05]

 

▲ 8년 전에는 없던 노고단 표지석 [11:06]

 

▲ 노고단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07]

 

▲ 노고단 정상에 있는 돌탑 [11:07]


11:09  노고단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다. 해발 1732m의 반야봉을 비롯해서 삼도봉과 촛대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만복대를 거쳐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잘 보인다. 장쾌한 산줄기 감상을 마치고 노고단 정상을 떠나 노고단고개로 내려왔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12시 전에 노고단고개 게이트를 통과해야 천왕봉 쪽으로 진행할 수 있다. 노고단고개에서 피아골 삼거리까지 거리는 2.3km, 경사가 완만해서 걷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길이다. 


▲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반야봉 [11:09]

 

▲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만복대 [11:12]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반야봉 [11:16]

 

▲ 노고단 정상 출입 통제소 [11:19]

 

▲ 노고ㄹ단고개에 있는 게이트 [11:19]

 

▲ 4월에서 10월까지는 12시 전에 통과해야 한다 [11:19]

 

▲ 피아골 삼거리 2.3km 전 이정표 [11:27]

 

▲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기 시작한 나무들 [11:32]

 

▲ 가을 분위기가 별로 안 나네 [11:35]

 

▲ 걷기 좋은 흙길 [11:40]


11:48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조금 전에 올랐던 노고단에 눈길을 한 번 준 다음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일단 피아골 삼거리까지는 경사가 아주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걷는 것 자체가 즐거울 정도다. 해발 1370m의 돼지령을 지나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피아골 삼거리다. 여기서 곧장 가는 길은 천왕봉으로 이어지고 피아골은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노고단 [11:48]

 

▲ 헬기장을 지나고 [11:50]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반야봉 [11:51]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54]

 

▲ 해발 1370m 돼지령에 서 있는 이정표 [11:59]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만복대 [12:03]

 

▲ 걷기 좋은 능선길 [12:07]

 

▲ 피아골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피아골대피소 쪽으로 진행 [12:08]

 

▲ 피아골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에 진입 [12:1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17]


12:21  내리막 나무계단이 나타났다. 피아골 산행은, 피아골 삼거리에서 직전마을까지 거리가 6km이고 고도 차이가 840m이기 때문에 꽤 긴 내리막길을 걸어가야 한다. 2013년 10월에 왔을 때는 인공시설물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경사가 심한 곳마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산행 하기가 많이 쉬워졌다. 그런데 단풍은 왜 안 보이나? 올해는 날씨 때문에 단풍이 늦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단풍이 영 보이지 않네.


▲ 내리막 나무계단 [12:21]

 

▲ 단풍이 들락 말락 [12:27]

 

▲ 피아골대피소 1.4km 전 이정표 [12:29]

 

▲ 여기도 단풍이 들락 말락 [12:37]

 

▲ 길 옆에 설치되어 있는 원형 탁자 [12:40]

 

▲ 이 나무는 단풍이 조금 들었네 [12:46]

 

▲ 단풍 색깔이 영 시원찮다 [12:46]

 

▲ 내리막 나무계단 길 [12:55]

 

▲ 피아골대피소 500m 전 안내판 [12:58]

 

▲ 반달곰 활동지역 안내 현수막 [12:58]


12:59  계곡 위에 놓인 빨간색의 철다리를 건너 13분을 더 걸어가자 피아골대피소가 나타났다. 피아골대피소는 37년간 관리해오던 함태식 씨가 2009년에 하산한 이후부터 민간에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공단 예약이 안 되고 직접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예약전화 061-783-1928. 시간도 그렇고 해서 대피소 앞에 있는 테이블이 앉아 점심을 먹었다. 대피소 앞에 솟아 있는 암봉 하나가 참 보기에 좋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본격적인 피아골 계곡 산행에 들어간다.


▲ 계곡 위에 놓인 빨간색의 철다리 [12:59]

 

▲ 길 오른쪽 계곡에 만들어진 실폭포 [13:07]

 

▲ 피아골대피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직전마을 4km 전 [13:12]

 

▲ 피아골대피소: 현재는 코로나19로 이용불가 [13:12]

 

▲ 피아골대피소 전경 [13:13]

 

▲ 대피소 앞에 있는 탁자에서 점심 식사 [13:16]

 

▲ 대피소 앞에 솟아 있는 암봉 [13:28]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피아골 [13:29]

 

▲ 내리막 데크 계단 [13:35]

 

▲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간다 [13:37]


13:44  물이 흐르고 있는 피아골 오른쪽을 따라 걸어간다. 작은 폭포와 물웅덩이가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피아골에 빨갛고 노란 단풍이 어우러지면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는데 아, 오늘은 단풍이 없네. 그래도 괜찮다. 어쨌든 산행에서 경치는 덤이니까. 설악산이나 지리산 산행에서는 돌길 걷기를 각오해야 하는데 피아골도 마찬가지, 조금 지루한 돌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피아골대피소를 떠난 지 한 시간 남짓 지나자 마침내 산길이 끝나면서 표고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 길 왼쪽 피아골 물웅덩이 [13:44]

 

▲ 직전마을 3.1km 전 이정표 [13:49]

 

▲ 피아골 구계폭포 [13:56]

 

▲ 구계포교를 건너간다 [13:59]

 

▲ 구계포교 위에서 바라본 피아골 [14:00]

 

▲ 돌길을 걷고 있는 회원 [14:06]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삼홍소 [14:11]

 

▲ 피아골 계곡길은 대부분이 돌길이다 [14:17]

 

▲ 단풍나무는 아니어도 단풍이 잘 들었네 [14:21]

 

▲ 길 왼쪽 피아골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14:25]


14:31  1980년까지 표고를 재배하던 표고막터를 지나고 피아골 위에 놓인 선유교를 건너면서 산길이 끝나고 마을길이 시작되었다. 마을 이름이 직전마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피를 많이 심어 피밭골로 불리다 피 자와 밭 자를 써서 직전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피아골도 피밭골에서 변화한 지명이다. 지명은 예전에 살던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다. 요즘 지자체에서 지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전부터 사용하던 지명을 새로운 지명으로 바꾸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지명을 바꾼다는 것은 짧은 안목으로 앞만 내다보고 처리할 단순한 일이 아니라 여러 모로 신중하게 따져보야 할 문제다.


▲ 1980년까지 표고를 재배하던 표고막터 [14:31]

 

▲ 피아골 지명의 유래 안내문 [14:32]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피아골 [14:33]

 

▲ 직전마을 1km 전 이정표 [14:34]

 

▲ 직전마을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 [14:39]

 

▲ 피아골 탐방지원센터 [14:44]

 

▲ 직전마을에 진입 [14:46]

 

▲ 직전마을 안내문 [14:50]

 

▲ 주변을 압도하고 있는 단풍 [14:57]

 

▲ 물이 흘러가고 있는 피아골 [14:58]


15:09  천년고찰인 연곡사에 들렀다. 연곡사에는 국보 2점, 보물 4점이 있는데 그중에서 동 승탑이 국보 제53호, 북 승탑이 국보 제54호로 지정되어 있다. 승탑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으로 부도를 다르게 부르는 말이다. 8년 만에 찾은 동 승탑은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에 도착,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3시 38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52분, 이렇게 해서 파란색 단풍만 실컷 보고 온 지리산 노고단과 피아골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연곡사(鷰谷寺)

 

연곡사는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위치한 사찰로 지리산 피아골 입구에 있다. 연곡사는 고려 전기까지 스님들이 선(禪)을 닦는 절로 이름이 높았는데, 이 때문인지 이곳에는 여러 승탑이 모셔져 있다. 동 승탑은 그중 형태가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작품이다. 연기조사가 544년(신라 진흥왕 5)에 창건하였다. 임진왜란 때 병화로 불탄 것을 중건하였으나 6·25 전쟁 때 다시 불탔고, 그 후 다시 중건하였다.


▲ 지리산 연곡사 일주문 [15:09]

 

▲ 연곡사 대적광전 [15:12]

 

▲ 연곡사 관음전 [15:12]


구례 연곡사 동 승탑(求禮 鷰谷寺 東 僧塔)

 

전남 구례군 토지면 연곡사에 있는 통일신라의 승탑이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53호로 지정되었다. 통일신라 때에 건립된 것으로 추측된다. 신라식으로 된 기단(基壇)·탑신(塔身)·옥개(屋蓋)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으며, 네모진 장대석(長臺石)에 8각의 2층 기단을 두고 각 층에 운룡(雲龍) 사자와 그 밖의 동물 형상을 새겼다. 도선국사의 승탑이라고 전해지기는 하나 확실하지 않다. 기단이 좀 높아 보이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안정된 비례감을 잃지 않으면서 훌륭한 조각수법을 보이고 있어 통일신라 후기를 대표할 만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구례 연곡사 동 승탑: 국보 제53호 [15:14]

 

▲ 구례 연곡사 동 승탑 안내문 [15:14]

 

▲ 구례 연곡사 동 승탑비: 보물 제153호 [15:14]

 

▲ 구례 연곡사 동 승탑비 안내문 [15:14]

 

▲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 [15:19]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7:29]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