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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0.11.05. [전남山行記 90] 전남 강진 양암봉→천태산

by 사천거사 2020. 11. 9.

양암봉-천태산 산행기

 

일시: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 맑음

 장소: 양암봉 469m / 천태산 545m / 전남 강진

코스: 골치재 → 양암봉 → 가리재 → 천태산 정수사

거리: 8.9km

◈ 시간: 3시간 42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천태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천태산 하면 충북 영동에 있는 천태산을 떠올리는데 오늘 찾아갈 곳은 전남 강진에 있는 천태산이다. 사자지맥 위에 솟아 있는 강진 천태산은 서쪽에 강진만이 있고 동쪽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천관산이 자리하고 있다. 해발이 545m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골치재에서 천태산까지의 사자지맥 구간은 찾는 사람들이 드물어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강진까지는 먼 거리다. 광주까지는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지만 그 다음부터는 대부분 일반도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강진읍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칠량면소재지까지 달려온 버스가 왼쪽으로 갈라지는 827번 지방도에 들어서더니 골치재를 향해 속도를 높인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6:57]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09:01]

 

▲ 13번 국도변에 있는 신북휴게소 [10:33]

 

▲ 버스 안에서 점심: 빵, 두유, 사과즙  [10:52]


11:25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골치재에 버스가 섰다. 골치재에는 천관산자연휴양림 표지판 있고 천관산까지 거리가 15km라는 것을 알려주는 도로표지판도 서 있다. 골치재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는 철망 왼쪽으로 들어가자 왼쪽은 깃대봉, 오른쪽은 천태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사자지맥 이정표였다. 오늘 산행 코스에서 골치재부터 천태산 정상까지 구간은 사자지맥에 속한다.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임도 왼쪽에 있는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 능선에 올라붙었다. 처음에는 희미하던 길이 조금 진행을 하자 제법 뚜렷해진다. 산에 가면 자주 만나는 표지기도 보인다. 문제는 웃자란 나뭇가지들, 길 위에 제멋대로 뻗어 있는 나뭇가지와 청미래덩굴 등이 온몸을 때리거나 할퀴어서 진행하는데 꽤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어쩌겠나, 가야지.  


사자지맥

 

사자지맥은 주화산에서 망덕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사자산 미봉(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삼산리, 장흥군 안양면 비동리,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의 경계점)에서 남서쪽과 남쪽으로 가지를 쳐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 옹암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44.6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옹암리에서 그 맥을 남해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사자산 미봉(666m), 사자산 두봉(545m), 당뫼산(160.7m), 억불산(518m), 광춘산(384.1m), 괴바위산(477m), 부용산(609.2m), 깃대봉(362m), 양암봉(464.9m), 천태산(549.4m), 부곡산(424.6m), 공성산(367m), 오성산(216m)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서쪽에는 취진강, 영동내 등이 흐르며, 이 산줄기의 동쪽에는 홍거천, 남상천, 석남천, 신평천, 고읍천, 연정천, 대덕천 등이 남해로 흘러간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골치재에 버스 정차 [11:25]

 

▲ 천관산자연휴양림 표지판 [11:25]

 

▲ 여기서 천관산까지 거리는 15km [11:25]

 

▲ 도로표지판 왼쪽 철망 옆으로 진입 [11:27]

 

▲ 철망을 통과하면 만나는 사자지맥 이정표: 천태산 쪽으로 진행 [11:28]

 

▲ 임도 왼쪽 편백나무 군락지 [11:29]

 

▲ 이 표지기만 계속 따라가면 된다 [11:32]

 

▲ 아직까지는 길이 희미한 상태 [11:37]

 

▲ 길이 제법 뚜렷해졌다 [11:42]

 

▲ 걷기 좋은 길 [11:46]


11:51  별로 이용을 하지 않는지 잡초가 잔뜩 자라고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산국, 꽃향유, 쑥부쟁이가 꽃을 피워 반겨주는 임도를 잠시 걸어가다 왼쪽 능선에 올라붙어 8분 정도 올라가니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313봉이다. 313봉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천태산이 잘 보였다. 다시 내려선 임도, 아까처럼 잠깐 진행하다 이번에도 왼쪽에 있는 능선으로 진입한다.  


▲ 잠시 묵은 임도 따라 진행 [11:51]

 

▲ 산국 [11:52]

 

▲ 꽃향유 [11:52]

 

▲ 쑥부쟁이 [11:55]

 

▲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1:57]

 

▲ 가을빛이 물들어 있는 나무들 [12:00]

 

▲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313봉 [12:05]

 

▲ 전망대 조망: 맨 뒤에 있는 봉우리가 천태산 [12:06]

 

▲ 임도 따라 잠시 진행 [12:08]

 

▲ 묵은 임도에서 다시 왼쪽 능선에 진입 [12:11]


12:14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오늘은 유난히 산죽 사이를 걷는 구간이 많은데 어떤 구간에서는 키를 넘는 산죽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한동안 이어지는 오르막길 끝에 만난, 고색이 창연한 이정표가 천관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과 양암봉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10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해발 469m의 양암봉 정상에서는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나는 차에서 먹었으니 그냥 통과.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14]

 

▲ 가을빛이 물든 나무들 [12:22]

 

▲ 앞서 가는 회원을 만났다 [12:23]

 

▲ 삼거리 갈림길 지점: 양암봉 쪽으로 진행 [12:28]

 

▲ 전망대 조망: 명주저수지 뒤로 보이는 칠량면 들판 [12:33]

 

▲ 전망대 조망: 천관산 [12:34]

 

▲ 양암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37]

 

▲ 해발 469m 사자지맥 양암봉 표지판 [12:38]

 

▲ 양암봉 정상 표지판 [12:38]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41]


12:44  길 옆에 서 있는 구절초, 조금 철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피어 있네. 양암봉에서 묵은 임도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이 대부분인데 이 구간에서도 때리고 할퀴는 놈들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묵은 임도에 내려섰다. 예전이 이 지역에 뭐가 있었기에 이렇게 임도가 많은지 모르겠다. 길게 자란 잡풀을 밟으며 한동안 임도를 걸어 가리재를 지나간다.


▲ 철 늦게 피어 있는 구절초 [12:44]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48]

 

▲ 걷기 좋은 능선길 [12:55]

 

▲ 여기가 꽤 남쪽인데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졌네 [12:5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03]

 

▲ 전망대 조망: 산정제 뒤로 보이는 대덕읍 [13:05]

 

▲ 묵은 임도에 내려서서 임도 따라 가리재 쪽으로 진행 [13:08]

 

▲ 잡풀로 덮여 있는 임도 [13:12]

 

▲ 무슨 나무 열매인가? [13:18]


13:20  이정표는 심심찮게 나타나는데 길은 영 좋지가 않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길은 그런대로 나 있어 진행하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얼굴을 때려대는 나뭇가지와 손등을 할퀴어대는 청미래덩굴이 문제였다. 천태산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아이고, 아직도 갈 길이 머네. 회원들 입에서 저기를 또 가야 하느냐는 탄식의 소리가 터져 나온다. 예, 가야 합니다.


▲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13:20]

 

▲ 길은 있는데 나뭇가지가 영 거슬리네 [13:25]

 

▲ 짧은 암릉 구간 [13:30]

 

▲ 전망대 조망: 천관산 방면 [13:32]

 

▲ 철 모르는 진달래가 피었네 [13:33]

 

▲ 청미래덩굴은 벌써 빨간 열매를 매달았고 [13:34]

 

▲ 천태산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 [13:3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태산 [13:38]

 

▲ 전망대에서 내려와 천태산 방향으로 [13:47]

 

▲ 묵은 임도인 듯한 길 [13:52]


13:55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서 대계산 쪽으로 진입해 능선을 이어간다. 천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도 나타났다. 암릉 구간은 오를 때 조금 힘이 들지만 일단 올라서면 전망이 터지기 때문에 힘든 만큼의 보상을 받게 된다. 갈림길 지점에서 천태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3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 갈림길 지점에서 대계산 쪽으로 진행 [13:55]

 

▲ 단풍나무 한 그루가 반겨주는 길 [14:01]

 

▲ 꽤 가파른 오르막길 [14:10]

 

▲ 키보다 큰 산죽 사이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14:15]

 

▲ 짧은 암릉 구간 [14:19]

 

▲ 전망대 조망: 천관산 방면 [14:20]

 

▲ 전망대 조망: 산정제 뒤로 보이는 대덕읍 [14:20]

 

▲ 다시 이어지는 암릉 구간 [14:21]

 

▲ 전망대 조망: 명주저수지 방면 [14:22]

 

▲ 전망대 조망: 산정제 뒤로 보이는 대덕읍 [14:27]


14:28  해발 545m의 천태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표지석에는 천태산 대신 천개산 천태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제 정상을 떠나 정수사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 이정표가 가리키는 정수사 방향 하산길에 들어섰는데... 세상에 길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산죽을 베어내고 널찍하게 길을 다듬어 놓아 지금까지 걸었던 길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다. 천태산 정상에서 정수사 입구 도로에 내려서는 데에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해발 545m 천태산 정상 표지석: 천개산 천대봉이라고 적혀 있다 [14:28]

 

▲ 산행 날머리인 정수사 가는 길 이정표 [14:28]

 

▲ 산죽을 잘라 길을 널찍하게 정비했다 [14:29]

 

▲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걷기 좋은 길 [14:34]

 

▲ 걷기 좋은 하산길 [14:44]

 

▲ 정수사 650m 전 이정표 [14:48]

 

▲ 아래로 내려오자 단풍이 나타나기 시작 [14:51]

 

▲ 하산길에서 만난 단풍 [14:58]

 

하산길에서 만난 단풍 [14:58]

 

하산길에서 만난 단풍 [14:58]


15:01  산길을 마감하고 정수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천년고찰인 정수사는 대흥사의 말사로 대웅전 안에는 보물 제1843호인 강진 정수사 석가여래 삼불좌상이 자리하고 있다. 정수사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 후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했다. 4시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15분, 이렇게 해서 가을색이 가득한 강진의 천태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정수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보인다 [15:01]


정수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구군지(舊郡誌)에 의하면, 805년(애장왕 6)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도선은 827년(흥덕왕 2) 영암(靈巖)에서 출생하였고, 842년 승려가 되었으므로 그 연대에는 다소의 착오가 있는 듯하다. 조선말까지만 하여도 강진의 사암(寺庵)들을 관장하는 수찰(首刹)이었으나 차츰 퇴락하다가 6·25 이후 공비들에 의하여 소실되었으며, 뒤에 사찰 승려들이 지방민의 협조를 얻어 중건하였다. 1991년에는 요사를 지었고, 1995년에는 사사자석탑(四獅子石塔)을 조성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01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나한전, 산신각, 종각, 산문(山門), 요사채 등이 있고, 대웅전 안에는 보물 제1843호 강진 정수사 석가여래 삼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산문 밖은 임진왜란의 격전지로 유명하며, 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는 고려청자 도요지인 당전리가 있다.


▲ 정수사 대웅전 [15:04]


강진 정수사 석가여래 삼불좌상

 

보물 제1843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의 협시불로 이루어진 삼존불이다. 1561년 소조로 제작된 우협시불과 달리 석가모니불과 좌협시불은 1648년에 나무로 조성되었다. 이 불상을 조성한 승일은 17세기 중반 경상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을 대상으로 조상 활동을 펼친 조각승이었다. 승일은 1640∼1670년대에 자신의 독특한 작품으로 많은 불상들을 제작하며 일군의 제자들을 거느린 유파의 수장으로 활동하였고, 그의 제자로 추정되는 성조(性照)와 삼응(三應)은 승일의 작풍을 따라 승일파를 계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진 정수사 석가여래 삼불좌상 안내문 [15:04]

 

▲ 보물 제1843호인 강진 정수사 석가여래 삼불좌상 [15:04]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천태산 등산로 안내도 [15:06]

 

▲ 파주 염씨 임란사충 전적비 [15:07]

 

▲ 정수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7]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28]

 

▲ 주차장에서 바라본 정수사 [15:53]

 

▲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