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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0.10.29. [전남山行記 89] 전남 여수 거문도 불탄봉

by 사천거사 2020. 11. 6.

거문도 불탄봉 산행기

 

일시: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 맑음

 장소: 불탄봉 195m / 보로봉 170m / 전남 여수 거문도

 코스: 고도 선착장 → 삼호교 → 거문중학교 → 불탄봉 보로봉 거문도등대 → 도로 선착장

 거리: 10.9km

 시간: 2시간 32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2:0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거문도로 불탄봉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2015년 5월, 1박 2일 일정으로 산악회를 따라 거문도와 백도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단 하룻만에 다녀오는 일정이라 버스 출발시간이 오전 2시 30분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어둠을 뚫고 고속도로를 달려가기 시작했다. 불이 꺼진 버스 안은 조용하다. 자자.

 

3시간 30분 가까이 달린 버스가 여수시에 있는 어떤 식당 앞에 섰다.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전라도 지방은 일반적으로 음식 맛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식당은 예외였다. 뜨내기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인지 음식 맛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내놓은 음식에 성의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이 식당에 한번 들러본 이 지역 주민이라면 두 번 다시 찾지 않을 그런 곳이었다.

 

7시 20분에 출발하는 거문도행 줄리아아쿠아호 승선표를 받아 들었다. 그런데 줄리아아쿠호가 경유하는 곳으로 나로도, 손죽도, 초도, 동도로 나와 있는 게 아닌가. 아니, 나로도는 들르지 않는다고 했는데 뭐지? 알아보니 한동안 나로도를 경유하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경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예약을 할 때 알려주었어야지. 문제는 여수항 출발과 나로도 출발의 운임 차이가 6,600원 정도 나고 운행 시간도 여수항이 나로도보다 50분 정도가 더 걸린다는 것. 항의를 한 끝에 운임 할인을 받는 것으로 해결을 보았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02:09]

 

▲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 [05:00]

 

▲ 아침을 먹은 골든 한식당 메뉴 [05:56]

 

▲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회원들 [05:57]

 

▲ 아침 해가 뜨려나보다 [06:11]

 

▲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 [06:36]

 

▲ 거문도행 줄리아아쿠아호 출항 시간은 7시 20분 [06:38]

 

▲ 여수에서 거문도까지 선박료는 36,100원 [06:38]

 

▲ 여수 터미널 대합실에서 대기 중인 회원들 [06:45]

 

▲ 여객선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여수수산시장 [06:48]


06:51  여수항에 아침 해가 떠오른다. 붉은 햇살이 여수수산시장을 비추고 있다. 슬픈 추억의 여수수산시장! 2017년 1월 14일부터 15일까지 백만사회원들과 함께 1박 2일 여수 여행을 와서 첫날 저녁에 여수수산시장에 있는 어떤 이층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다음 날 오전 2시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서 수산시장 점포 대부분이 불에 타는 대형참사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오늘 다시 들러보니 말끔하게 새단장을 하고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7시 20분에 출발하는 줄리아아쿠아호에 몸을 실었다. 쾌속선이라 밖에 나갈 수 없어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9시 50분, 여객선이 거문도 고도에 있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거문도는 크게 동도, 서도, 고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도와 서도는 거문대교로 서도와 고도는 삼호교로 연결되어 있다. 거문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백도 유람선 승선, 유람선 승선비는 한 사람에 26,000원이었다.


▲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는 여수항 [06:51]

 

▲ 아침 햇살을 받은 여수수산시장 [06:58]

 

▲ 거문도까지 타고 갈 쾌속선 줄리아아쿠아호 [07:03]

 

▲ 줄리아아쿠아호 선실 [07:09]

 

▲ 거문도 거도 선착장에 도착 [09:46]

 

▲ 우리가 타고 온 줄리아아쿠아호 [09:46]

 

▲ 백도 유람선을 타러 가는 중 [09:49]

 

▲ 거문항에 정박 중인 어선들 [09:51]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표지판 [09:57]

 

▲ 우리가 타고 갈 백도 유람선 [09:59]


10:06  백도 유람선에 승선했다.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바람이 세어 유람선 운행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막상 와보니 파란 하늘에 바람도 없어 백도를 둘러보는 데에 아주 그만인 날씨다. 거문도에서 28km 정도 동쪽을 향해 달려가자 바다 위에 솟아나 있는 바위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상백도부터 둘러볼까.


▲ 백도 유람선에 승선 [10:06]

 

▲ 유람선에서 바라본 소삼부도 [10:22]

 

▲ 유람선에서 바라본 대삼부도 [10:32]


백도(白島)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대략 28km 정도 떨어진 무인 군도. 총 39여 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게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뉜다. 그중 상백도에는 1938년에 일제가 세운 무인 등대가 있다. 거문도에서 고속정을 타고 가서 보고 올 수 있으며, 옛날만 하더라도 상백도에 상륙해 무인 등대가 있는 곳까지 올라갔다 올 수 있었으나, 문화재(명승)로 지정되어 있으며, 환경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현재는 주변을 둘러보고 오는 것만 허용된다.

이름인 백도(白島)의 유래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섬이 하얘서(白) 백도라는 내용과 섬이 99개라서 백(百)에서 일(一)을 빼 백(白)도라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보고 오면 상당히 기억에 남는 곳이지만, 가는 길에 날씨가 좀 안 좋다 싶으면 파도가 격하게 쳐서 난데없이 해상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수도 있으니 백도를 보러 가는 사람은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짜잔! 백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11:05]

 

▲ 상백도 [11:11]

 

▲ 상백도 등대섬 [11:11]

 

상백도 [11:13]

 

상백도 [11:14]

 

▲ 상백도 삼선암 [11:15]

 

상백도 [11:18]


11:19  유람선 직원이 마이크를 잡고 백도에 있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여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돌아서면 잊어버릴 이름들이니 그냥 눈으로 즐기며 고개를 끄덕이면 된다. 어찌 되었건, 이 망망대해에 크고 작은 39개의 바위섬이 솟아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섬의 개수가 99개라는데? 60개는 물속에 잠겨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 상백도 [11:19]

 

상백도 [11:21]

 

▲ 하백도 [11:25]

 

▲ 하백도 [11:26]

 

▲ 하백도 석불바위: 맨 오른쪽 [11:26]

 

▲ 하백도 [11:27]

 

▲ 하백도 서방바위(촛대바위) [11:27]

 

▲ 하백도 서방바위 [11:29]

 

▲ 기암으로 이루어진 백도 [11:30]

 

▲ 기암으로 이루어진 백도 [11:31]


11:33   사실, 상백도와 하백도를 유람선으로 둘러보는 데에는 30분 남짓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백도가 거문도항에서 28km나 떨어져 있어 접근하는 데에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결국 백도 유람을 하는 데에는 3시간 가까운 시간이 든다고 보아야 한다. 2015년 5월에 1박 2일로 거문도 여행을 왔을 때 보았던 백도는 지금도 여전한데 그동안 5년이란 세월만 훌쩍 흘러갔구나.


▲ 망망대해에 솟아 있는 백도 [11:33]

 

망망대해에 솟아 있는 백도 [11:34]

 

망망대해에 솟아 있는 백도 [11:35]

 

▲ 9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백도 [11:37]

 

▲ 9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백도 [11:38]

 

▲ 물 위에 나와 있는 것은 39개 [11:39]

 

물 위에 나와 있는 것은 39개 [11:41]

 

기암으로 이루어진 백도 [11:41]

 

기암으로 이루어진 백도 [11:42]

 

▲ 백도여, 안녕! [11:44]


12:56   백도 유람을 마치고 다시 거문도로 돌아와 곧바로 불탄봉 산행에 들어갔다. 여객선 출발시간이 오후 4시이기에 2시간 40분 정도의 시간 안에 불탄봉 산행과 거문도등대 탐방을 마쳐야 하니 발걸음을 빨리할 수밖에 없다. 고도와 서도를 이어주는 삼호교를 거너 거문중학교 쪽으로 올라갔다. 시간을 단축시켜 보려고 그쪽으로 올라간 것인데 곧장 올라가는 길이 없다. 어허, 잔머리 굴리려다 낭패보는 거 아니야.


▲ 백도 유람을 마치고 다시 거문도에 귀환 [12:56]

 

▲ 삼호교를 거너가고 있는 회원들 [12:58]

 

▲ 삼호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불탄봉 [12:59]

 

▲ 그림 같은 거문도항 [13:00]

 

▲ 삼호교를 건너면 만나는 거문도 관광안내도 [13:02]

 

▲ 삼산면 관광 안내도 [13:02]


거문도 공소

 

천주교 광주교구에 속해 있는 여수의 서교동성당이 관할하는 공소로, 여수에서 남쪽 해상으로 114.7km 떨어진 거문도(巨文島)에 있다. 주소는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86-8번지이며 거문도 여객선터미널에서 걸어서 약 3분 거리이다. 1989년 6월부터 몇몇 신자들이 집을 돌아가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으며, 그 후 16년 만인 1996년 10월 31일에 공소가 설치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거문도 공소 [巨文島公所] (두산백과)


▲ 삼산면에 있는 거문도공소 [13:05]

 

▲ 거문중학교 쪽으로 진행 [13:06]

 

▲ 거문중학교 표지석 [13:09]

 

▲ 전망 좋은 거문중학교 [13:10]


13:17  지도를 살펴본 후 거문중학교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에 들어섰다. 잠시 후 언덕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좁은 길이 보여 들어섰는데, 무덤 사이로 나 있는 그 길은 불탄봉에서 신선바위로 이어지는 산행로까지 이어졌다. 제 길을 찾은 것이다. 이정표를 보니 오른쪽으로 200m 떨어져 있는 불탄봉 정상을 다녀와야 했다.

 

해발 195m의 불탄봉 정상에는 2015년 5월에 왔을 때 보았던 표지판과 다른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표지판이 많이 낡았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번듯한 표지석 하나 세워놓으면 어디가 덧나나. 정상을 떠나 신선바위 쪽으로 걸어가는 길,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에 아주 좋다. 게다가 날씨는 또 어떤가. 산행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다.


▲ 거문중학교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에 진입 [13:17]

 

▲ 언덕에 올라서서 바라본 거문항 [13:18]

 

▲ 무덤 사이로 나 있는 길 [13:22]

 

▲ 주능선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불탄봉을 다녀와야 한다 [13:25]

 

▲ 불탄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신선바위 쪽으로 진행 [13:30]

 

▲ 해발 195m 불탄봉 정상 표지판 [13:30]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3:34]

 

▲ 억새 뒤로 보이는 바다 [13:36]

 

▲ 길 왼쪽 하늘 풍경이 환상적이다 [13:36]

 

▲ 동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0]


13:46   보로봉 1.3km 전 이정표를 지나 5분 정도 걸어가자 유림삼거리다. 갈림길 지점으로 시간이 없는 경우 이곳에서 유림해변으로 내려가도 된다. 돌탑 세 개가 서 있는 지점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 아래로 신선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5월에 왔을 때는 신선바위 정상에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패스. 


▲ 보로봉 1.3km 전 이정표 [13:46]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촛대바위 [13:47]

 

▲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13:47]

 

▲ 유림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목넘어 쪽으로 진행 [13:51]

 

▲ 왼쪽으로 보이는 거문도 풍경 [13:53]

 

▲ 돌탑 세 개를 만났다 [13:54]

 

▲ 수월산 오른쪽으로 보이는 거문도등대 [13:58]

 

▲ 멀리 거문도등대가 보인다 [13:59]

 

▲ 2015년 5월에 올라간 적이 있는 신선바위 [14:00]

 

▲ 바위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14:00]


14:01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올라섰다. 거문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지금 서 있는 곳은 서도, 삼호교 오른쪽에 있는 것은 고도, 그 뒤로 보이는 것은 동도이다. 해발 170m의 보로봉 정상에 도착했다. 수월산 앞에 있는 봉우리라서 전수월산이라고도 부른다. 목넘어로 내려가는 365계단이 나타났다. 바닥까지 내려가는 길 돌계단길이다. 보로봉과 수월산 사이에 있는 목넘어는 파도가 심하게 치는 경우에는 통행을 할 수 없는 구간이지만 오늘은 그런 걱정이 전혀 없는 룰루랄라 길이다.


▲ 전망대 조망: 동도와 고도를 이어주는 삼호교, 동도와 서도를 이어지는 거문대교가 보인다 [14:01]

 

▲ 전망대 조망: 수월산 끝자락으로 보이는 거문도등대 [14:02]

 

▲ 동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2]

 

▲ 보로봉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14:07]

 

▲ 보로봉에서 바라본 전망 안내판 [14:07]

 

▲ 보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4:08]

 

▲ 수월산과 거문도등대가 보인다 [14:14]

 

▲ 차도로 내려가는 365계단 [14:16]

 

▲ 차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거문대등대 쪽으로 진행 [14:18]

 

▲ 목넘어를 통과하는 중 [14:19]


14:23  목넘어를 지나 거문도등대로 이어지는 수월산샛길에 올라섰다. 수월산을 오른쪽으로 감아도는 샛길은 경사가 거의 없으며 동백나무 사이로 조성되어 있었다. 거문도등대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남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이다. 100년 넘게 사용된 등대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06년에 새로 세운 등대에 올라가면 멀리 백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거문도항으로 돌아갈 시간이 촉박해서 등대 앞까지 온 것으로 만족으로 곧바로 발걸음을 되돌려 수월산샛길에 들어섰다.


▲ 거문도등대로 이어지는 수월산샛길에 진입 [14:23]

 

▲ 유람선 선착장 갈림길 이정표: 거문도등대 쪽으로 진행 [14:24]

 

▲ 보로봉과 목넘어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 [14:28]


거문도등대

 

거문도는 옛날에 삼도, 삼산도, 거마도 등으로 불리어졌으나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중국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거문도를 방문하여 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의미인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우리나라에 권유해 그때부터 ‘거문도’로 이름 지어졌다 한다.

거문도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써 1905년 4월 12일 세워진 뒤 지난 100년 동안 남해안의 뱃길을 밝혀왔다. 거문도 등탑은 높이 6.4m의 원형백색으로 연와, 석 및 콘크리트 혼합구조물이다. 등명기는 3등대형으로 유리를 가공한 프리즘렌즈를 사용하였으며, 수은통에 등명기를 띄우고 중추로 회전시켜 15초 간격으로 불빛을 밝혀 약 42km 거리에서도 볼 수 있게 설치되었다. 노후된 시설을 대신하여 33m 높이의 새로운 등탑이 신축되면서 2006년 1월부터 선박의 길잡이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100년 동안 사용한 기존 등탑은 등탑 외벽과 중추식 회전장치 등을 보수하여 해양유물로 보존하고 있다.

거문도는 섬 일대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는 곳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거문도등대는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이 여행하는 필수 코스이다. 여객선 선착장이 있는 거문리에서 등대까지 걸어서 약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삼호교를 거쳐 유림해수욕장을 벗어나면 물이 넘나드는 "무넘이"를 지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바다의 기암절벽을 낀 1.2km 거리의 산책로가 펼쳐지며 길 양쪽으로 길게 들어선 동백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세상 모든 상념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등대 절벽 끝에는 관광객들이 바다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관백정이 있다.


▲ 거문도등대 입구에 도착 [14:34]

 

▲ 우리나라 남해안 최초의 등대인 거문도등대: 왼쪽에 있는 것 [14:34]


영해기준점

 

영해기준점은 국가가 관할하는 해역을 표시할 때 기준점으로 삼는 곳이다. 해안에 있는 이런 기준점으로부터 바다로 직선거리를 잰 지점들을 연결해서 관할해역을 정한다. 다시 말해서,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대륭붕 등의 거리를 잴 때 기준선이 되는 곳이다. 영해는 영해기준점에서부터 12해리(22.224km)이고 배타적 경제수역은 200해리(370.4km)이다.


▲ 대한민국 영해기준점 [14:36]

 

▲ 건물 뒤로 보이는 하늘에 구름꽃이 피었다 [14:38]

 

거문도등대가라는 노래도 있네 [14:39]

 

▲ 거문도 등대에서 바라본 하늘 [14:39]


14:45  왼쪽으로 보이는 보로봉과 목넘어에 눈길을 한번 주고 다시 목넘어를 건넌 후 거문도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차도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차도를 따라 걸어갈 일만 남았다. 명색이 차도이지만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어 진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유림해변을 지나 계속 차도를 이어간다. 유림해변은 여름철에 해수욕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 보로봉과 목넘어가 보이는 풍경 [14:45]

 

▲ 동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둘레길 [14:48]

 

▲ 목넘어를 건너가고 있다 [14:52]

 

▲ 목넘어에서 바라본 삼호교 [14:53]

 

▲ 차도 따라 진행 [15:02]

 

▲ 몽돌밭 뒤로 보이는 삼호교 [15:05]

 

▲ 거문도 유림해변 [15:06]

 

▲ 유림해변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5:08]

 

▲ 유림해변에서 바라본 밖노루섬 [15:08]

 

▲ 유림해변에서 바라본 수월산 방면 [15:11]


15:12  길 왼쪽으로 임병찬 의사 순지비가 보인다. 돈헌 임병찬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의병활동을 하다 유배지인 거문도에서 순국한 애국지사이다. 거문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 대합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4시에 출발하는 여수행 줄리아아쿠아호에 몸을 실었다. 오전에 거문도로 올 때와는 달리 여수로 돌아갈 때에는 나로도만 들르기 때문에 운항 시간이 30분이나 단축되었다.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여수항을 떠나 저녁을 먹기 위해 오동도회관에 들렀다. 이곳은 아침을 먹었던 식당과는 음식 맛이 판이하게 달랐다. 맛이 좋다. 같은 여수시에 있는 식당인데도 이렇게 음식맛이 다를 수가 있단 말인가. 맛있게 저녁을 먹은 후 버스에 올라 긴 거리를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이렇게 해서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려 20시간이나 걸린 거문도 불탄봉 산행 여정은 무사히 끝이 났다.


돈헌 임병찬 의사 순지비

 

임병찬은 전라북도 옥구 출신이다. 한학을 배웠으며 39살에 낙안군수 겸 순천진관병마 동첨절제사를 역임하였다. 1906년 2월에 의병장 최익현과 더불어 태인의 무성서원에서 의병을 일으켜 태인, 정읍, 순창, 곡성 등 지역을 습격하였다. 그 해 6월에 순창에서 최익현과 함께 적에 의해 체포되어 일본의 대마도로 유배되었다가 이듬해 1907년 1월에 귀국하였다.

 

1912년 9월 고종황제가 내린 밀조에 따라 독립의군부를 조직하고 합방의 부당성을 천명하였을 뿐 아니라 국민에게 국권회복의 의기를 일으켜 일제를 구축하려는 항일의병 운동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그 해 5월 일본 경찰에 의해 그 계획이 사전에 발각되어 임병찬 이하 관련자들이 대거 피체되고 거문도로 유배되어 옥고를 치르던 중 1916년 5월 23일(음력)에 유배지에서 사망 순국하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출처] 전남동부보훈지청


▲ 길 왼쪽에 있는 돈헌 임병찬 의사 순지비 [15:12]

 

▲ 삼호교를 건너간다 [15:16]

 

▲ 물결이 잔잔한 거문항 [15:18]

 

▲ 왼쪽은 수월산, 오른쪽은 보로봉 [15:18]

 

▲ 거문도 여객선터미널로 가는 길 [15:23]

 

▲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거문도 여객선 터미널 [15:45]

 

▲ 여수항에 도착 [17:54]

 

▲ 저녁을 먹은 오동도회관 [18:08]

 

▲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 [20:07]

 

▲ 모든 일정을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