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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0.06.06. [전남山行記 86] 전남 여수 낭도 상산

by 사천거사 2020. 6. 8.

낭도 상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6월 6일 토요일 / 흐린 후 맑음 무더위

◈ 장소: 상산 278.9m / 전남 여수

◈ 코스: 여산마을 입구 → 규포마을 → 규포분기점 → 상산 → 규포선착장 → 역기미삼거리 → 

           낭도방파제 → 여산마을 입구

◈ 거리: 15.1km

◈ 시간: 4시간 11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2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섬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오늘 산행 대상지는 여수 낭도에 있는 상산. 예전에는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낭도였지만 지금은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를 5개의 다리로 연결시키면서 여수와 고흥을 이어주는 국도 77호선이 2020년 2월 28일 완전 개통되어 차량으로도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낭도라는 섬 이름은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낭도에서 가장 높은 상산으로 오르는 길의 들머리는 여산마을, 규포마을, 규포선착장, 역기미 삼거리 4군데에 있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바다가 없는 충북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다나 섬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낭도로 가는 산악회 버스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었다. 휴게소를 두 번이나 들른 버스가 동순천나들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여수를 향해 달려갔다.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를 지난 다음 조화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를 건너면 낭도에 도착하게 된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0도 [06:04]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7:37]

 

▲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 [08:58]


10:18   낭도 여산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마을 입구에 먼저 도착한 관광버스에서는 산행객들이 꾸역꾸역 밀려 나오고 있었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낭도를 찾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산악회에서 정한 코스는 여산마을에서 제1코스를 따라 상산으로 올라가는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릴 것 같아 제2코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왼쪽 마을도로를 따라 규포마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관광버스 여러 대에서 내린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규포마을로 가는 사람은 나 뿐이다. 나는 이렇게 혼자 걷는 길이 좋다. 마을 차도를 30분 남짓 걸어 규포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규포마을은 뒤로는 상산이 솟아 있고 앞으로는 바다가 열려 있는 아늑한 해안마을이었다. 이제 상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제2코스 들머리를 찾아야 하는데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마을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 여산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10:18]

 

▲ 여수와 고흥을 이어주는 77번 국도 [10:21]

 

▲ 갈림길 지점에서 규포마을 쪽으로 진행 [10:21]

 

▲ 길 왼쪽 바다 풍경 [10:29]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0:32]

 

▲ 앵초과의 다년생 식물인 까치수염 [10:33]

 

▲ 둔병도와 낭도를 이어주는 낭도대교 [10:39]

 

▲ 상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 규포마을이 보인다 [10:46]

 

▲ 길 오른쪽 폐교 모습 [10:51]

 

▲ 규포마을 안으로 진행 [10:53]


10:54   마을길 끝에 있는 마지막 주택을 지나 조금 진행하자 어, 길이 사라졌다. 이정표나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이 길이 아닌 모양이다. 다시 길을 찾아봐? 에라, 모르겠다. 능선도 빤히 보이는데 그냥 올라가자. 허리까지 자란 풀숲을 헤치고 걸어가자 번듯한 길이 나타났고 그 길은 마을 상수도 취수탑까지 이어졌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일단 취수탑 왼쪽 사면으로 올라붙어 진행을 했더니 희미한 길의 흔적이 보인다. 그 길 같지도 않은 길은 무덤으로 가는 길이었다.

 

무덤에서 길은 완전히 없어졌고 이제부터는 사면에 길을 만들어가며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어디 실력 발휘 한번 해볼까. 다행히 가시나무가 별로 없고 바위지대로 없어 무덤에서 10분 남짓 걸려 무난하게 능선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능선 위에 나 있는 제1등산로는 완전히 고속도로였다. 길을 따라 여산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이 연신 지나가고 있다. 그저께 채계산 산행을 하면서 보았던 글귀가 생각난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목판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로동귀(異路同歸): 가는 길은 각각 다르나 닿는 곳은 같다.


▲ 규포마을 마지막 집 옆을 통과 [10:54]

 

▲ 길이 없어져 풀숲을 헤치고 진행 [10:56]

 

▲ 잘 닦여진 길의 종점은 마을 상수도 취수탑 [11:00]

 

▲ 등산로 제1코스가 지나가는 능선이 보인다 [11:03]

 

▲ 뱀딸기가 익었네 [11:05]

 

▲ 이 무덤에서 길이 완전히 사라졌다 [11:09]

 

▲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능선 쪽으로 올라간다 [11:11]

 

▲ 마침내 널찍한 제1코스에 진입 [11:22]

 

▲ 둘레가 4m 정도 되는 해송 쉼터 [11:24]

 

▲ 해송 쉼터에서 바라본 사도, 증도, 장사도, 추도 [11:24]


11:25   제 철을 만난 으아리가 꽃을 활짝 피웠다. 벌써 여름 야생화가 피는 철이 돌아왔구나. 제법 긴 나무 계단길을 올라가는데 왼쪽으로 규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타났다. 아까 제 길로 올라왔으면 이곳에서 제1코스와 만났을 것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규포마을 마지막 주택 직전 왼쪽으로 제2코스가 나 있는데 그만 그 길을 놓치고 만 것이었다. 분명히 이정표가 있었을 텐데 왜 못 보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을 잠시 걸어가자 다시 오르막 계단길이 나타났고 오르막길의 끝은 역기미 분기점이었다.

 

여기서 오른쪽은 역기미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이 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도 나무 계단길이다. 사실, 상산 정상의 높이는 278.9m에 불과하지만 해발 0m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상산이 갖고 있는 해발고도를 고스란히 올라가야 한다. 봉화대 흔적인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상산 정상에는 초라한 표지석 하나가 서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상산 정상에서 만난 회원들과 함께 제3코스를 따라 규포선착장으로 내려간다. 길고 긴 데크 계단이 계속 이어졌다.


▲ 길 옆에 피어 있는 으아리 [11:25]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26]

 

▲ 규포분기점에 서 있는 이정표 [11:28]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계단길 [11:30]

 

▲ 역기미 분기점에 서 있는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1:34]

 

▲ 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길 [11:34]

 

▲ 해발 278.9m 상산 정상 표지석 [11:39]

 

▲ 상산 정상 아레에 서 있는 이정표: 규포선착장 쪽으로 진행 [11:40]

 

▲ 긴 내리막 데크 계단을 따라 규포선착장으로 [11:44]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50]


12:00   전망이 틔였다. 둔병도와 조발도를 이어주는 둔병대교가 정면으로 보인다. 제3코스가 끝나는 지점인 규포선착장 앞에서 다시 둘레길을 이어간다. 해안을 따라 나 있는 둘레길은 경사가 별로 없고 정비도 잘 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었다. 지자체에서 등산로와 둘레길을 조성하는 데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상산에서 내려오는 등산로 제4코스와 만나는 지점인 역기미 삼거리를 지나자 다시 전망이 트이면서 눈 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 둔병도와 조발도를 이어주는 둔병대교가 보인다 [12:00]

 

▲ 정면으로 보이는 섬이 둔병도 [12:00]

 

▲ 규포선착장 앞에서 시작되는 상산 산행로 들머리 [12:02]

 

▲ 규포선착장 [12:03]

 

▲ 규포선착장에 서 있는 이정표: 둘레길 쪽으로 진행 [12:04]

 

▲ 낭만낭도 둘레길에 진입 [12:08]

 

▲ 걷기 좋은 둘레길 [12:14]

 

▲ 해변을 따라 산기슭을 돌아가는 둘레길 [12:20]

 

▲ 등산로 제4코스가 시작되는 역기미 삼거리: 장사금 해수욕장 쪽으로 진행 [12:2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살피도 [12:27]


12:35   길 왼쪽으로 추도, 장사도, 증도, 사도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려수도의 다도해 풍경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좋다. 낭도상수원 아래 선착장 옆 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산악회에서 제공한 김밥,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먹는 김밥 맛이 그만이다. 금빛이 나는 모래가 넓게 깔려 있는 장사금 해수욕장을 지나 산타바 오거리에서 차도를 따라 주차장 쪽으로 걸어간다.  


▲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 추도, 장사도, 증도, 사도 12:35]

 

▲ 낭도상수원 아래 선착장으로 가는 길 [12:37]

 

▲ 점심 먹고 다시 이어가는 둘레길 [12:50]

 

▲ 추도, 장사도, 증도, 사도가 보이는 풍경 [12:52]

 

▲ 금빛 나는 모래가 길게 깔려 있는 장사금 해수욕장 [12:55]

 

▲ 장사금 해수욕장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3:02]

 

▲ 산타바 오거리에서 주차장 쪽으로 진행 [13:05]

 

▲ 차도에서 바라본 장사금 해수욕장 [13:09]

 

▲ 차도 끝에서 만난 주차장 [13:10]


13:16   주차장 오른쪽으로 둘레길이 나 있어 들어서서 잠시 진행을 하다 길을 버리고 바닷가로 내려갔다. 오른쪽으로 멀리 남포등대가 보이는데 해변을 따라가도 그곳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울퉁불퉁한 암반을 걸어 남포등대 앞에 도착했다. 남포등대는 사도와 낭도 쪽에 있는 송곳여와 중천여 때문에 조업하던 선박의 피해가 커서 1971년에 세웠다고 한다. 다시 둘레길로 올라와 잠시 진행하다 천선대로 내려갔다. 천상의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천선대에서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신선대가 잘 보였다.


▲ 바닷가로 내려와 바라본 남포등대 [13:16]

 

▲ 1971년에 세워진 남포등대 [13:21]

 

▲ 남포등대 앞에 도착 [13:23]

 

▲ 언덕에서 바라본 남포등대 [13:23]

 

▲ 에전 군사용 참호로 보이는 건물 [14:24]

 

▲ 산타바 오거리 갈림길 지점: 천선대 쪽으로 진행 [14:27]

 

▲ 여기서 천선대를 다녀와야 한다 [14:31]

 

▲ 천선대에서 바라본 신선대 [14:32]

 

▲ 천선대에서 바라본 목도 [14:33]

 

▲ 천선대에서 올라와 다시 둘레길로 진행 [14:34]


13:37   길 왼쪽으로 신선대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천선대와 마찬가지로 암반으로 이루어진 신선대에서는 주상절리와 쌍룡굴, 신선샘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주상절리의 흔적은 볼 수 있었지만 쌍룡굴이나 신선샘의 위치는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대신 천선대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선대에서도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바다 조망이 가능했다. 둘레길로 올라와 잠시 진행하자 다시 전망이 트이면서 낭도방파제가 눈 앞에 나타났다.


▲ 신선대 가는 길 이정표 [14:37]

 

▲ 신선대에서 바라본 사도 방면 [14:39]

 

▲ 신선대에서 바라본 목도 [14:39]

 

▲ 신선대 안내판 [14:39]

 

▲ 신선대 암반을 걷고 있는 회원들 [14:42]

 

▲ 신선대에 있는 주상절리 [14:42]

 

▲ 쌍룡굴로 추측되는 곳 [14:43]

 

▲ 다시 둘레길로 돌아왔다 [14:46]

 

▲ 전망이 트이면서 낭도방파제가 눈 앞에 나타났다 [14:50]

 

▲ 해변에 내려서면서 만난 둘레길 이정표 [13:51]


13:51  이제 산길은 모두 끝이 났고 여기서부터는 마을길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일단 낭도방파제를 따라 걸어간다. 방파제 끝에 위치하고 있는 빨간색 등대 뒤로 보이는 산은 우미산이다. 여산마을로 이어지는 마을길 왼쪽으로 보이는 낭도해수욕장, 철이 이른 탓인지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텐트들만 눈에 들어온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지 여산마을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 낭도방파제 뒤로 우미산이 보인다 [13:51]

 

▲ 길 왼쪽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목도 [13:53]

 

▲ 빨간색 등대 뒤로 보이는 우미산 [13:57]

 

▲ 방파제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14:00]

 

▲ 방파제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14:02]

 

▲ 길 오른쪽 오토 캠핑장 [14:09]

 

▲ 금계국 뒤로 보이는 낭도항 [14:10]

 

▲ 벽화도 보이네 [14:18]

 

▲ 낭도항에 정박 중인 선박들 [14:19]


14:20   길 오른쪽으로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상산으로 올라간다. 우리 회원들도 이곳에서 올라갔을 것이다. 여산마을 도로를 빠져나오는데 오가는 차들이 엉켜서 꼼짝을 하지 않고 운전자들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좁은 마을도로에 차량들이 몰려드니 대책이 없는 모양이다. 도로를 넓힐 수는 없을 테고 차량 운행을 통제하거나 일방통행로를 만들거나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낭도는 다리가 개통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 사람들을 맞을 인프라는 제대로 구축이 안 되어 있는 상태였다.

 

버스가 서 있는 여산마을 입구에 도착, 씻을 데가 없어 버스 안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회원들이 모두 도착해서 3시 20분에 버스 출발, 여수시 화장동에 있는 우리들 쌈밥집 식당에서 고등어 쌈밥으로 뒤풀이 겸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다. 4시 57분 버스 출발, 동순천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15분, 이렇게 해서 여수 낭도 상산을 다녀온 6월 첫째 주의 섬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건너로 상산 가는 길 이정표가 보인다 [14:20]

 

▲ 차량들로 막힌 여산마을 도로 [14:23]

 

▲ 낭도항에 정박 중인 선박들 [14:24]

 

▲ 여산마을 입구 언덕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31]

 

▲ 도로 옆에서 발견한 팔손이나무 [14:42]

 

▲ 여수시 화장동에 있는 우리들 쌈밥집 식당 [16:01]

 

▲ 오늘 식사 메뉴는 고등어 쌈밥 [16:02]

 

▲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 [18:06]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9:36]

 

여수와 고흥을 잇는 77번 국도가

▲ 청주 도착: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7도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