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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9.11.07. [전남山行記 84] 전남 해남 노승봉→혈망봉

by 사천거사 2019. 11. 7.

노승봉-가련봉-두륜봉-도솔봉-연화봉-혈망봉 산행기

◈ 일시: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노승봉 685m / 가련봉 703m / 두륜봉 630m / 도솔봉 672m / 연화봉 613m / 

           혈망봉 380m / 전남 해남

◈ 코스: 오소재 → 노승봉 → 가련봉 → 두륜봉 → 만일재 → 도솔봉 → 연화봉 → 혈망봉 → 오도치 → 

           대흥사 주차장

◈ 거리: 11.1km

◈ 시간: 4시간 35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해남에 있는 두륜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두륜산은 두어 번 가본 적이 있는 산인데 오늘은 오소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을 거쳐 도솔봉에 오른 후 오도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해남까지는 먼 거리다. 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일반도로를 따라 오소재를 향해 힘차게 달려갔다. 오소재까지 가는 데에는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렸다.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09:06]


11:23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오소재에 버스가 섰다. 고개 한쪽에서는 꽤 넓은 주차장 시설이 완공 단계에 들어가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증거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심재 방향으로 널찍한 길이 나 있다.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그 길은 오심재까지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오소재에서 대흥사로 넘어가는 고개인 오심재에 도착, 오른쪽에는 고계봉이 솟아 있고 왼쪽에는 노승봉이 우뚝하다. 오심재에서는 북미륵암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갈 수 있고 노승봉과 가련봉, 두륜봉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물론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고계봉을 거쳐서도 내려갈 수도 있다.


▲ 오소재 산행 들머리에 버스 정차 [11:23]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오심재 쪽으로 진행 [11:23]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널찍한 길 [11:26]

 

▲ 여기는 돌계단길 [11:39]

 

▲ 길이 조금 거친 구간 [11:48]

 

▲ 널찍한 평지로 되어 있는 오심재에 도착 [11:52]

 

▲ 오심재에서 바라본 고계봉 [11:52]

 

▲ 오심재에서 바라본 노승봉 [11:53]

 

▲ 오심재 안내문 [11:53]

 

▲ 오심재에 서 있는 이정표: 흔들바위 쪽으로 진행 [11:54]


11:56   오심재에서 노승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동석'이라고도 불리는 흔들바위를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자 헬기장이 나타났고 5분 후에 노승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쇠줄과 쇠고리, 쇠발판을 이용해서 오르던 길이 언제부터인가 데크 계단으로 바뀌어 있었다. 계단 덕분에 편안하게 오를 수는 있어 좋았지만 스릴을 느끼며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던 기분은 더 이상 맛볼 수 없게 되었다. 계단 옆에 그대로 남아 있는 밧줄과 쇠줄, 쇠고리들만이 말없이 옛 추억을 되살려 주고 있을 뿐이었다.


▲ 오심재에서 올라가는 길 [11:56]

 

▲ '동석'으로도 불리는 흔들바위 [12:01]

 

▲ 두륜산 흔들바위 안내문 [12:01]

 

▲ 헬기장에서 바라본 노승봉 [12:06]

 

▲ 노승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벽 아래에 도착 [12:11]

 

▲ 예전에 없던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2:12]

 

▲ 계단 옆에 있는 밧줄이 예 추억을 불러일으켜 준다 [12:14]

 

▲ 쇠줄을 잡고 올라가는 구간 [12:15]

 

▲ 이곳을 통과하면 노승봉 정상이다 [12:15]


12:16   해발 685m의 노승봉 정상에 올랐다. 가련봉이나 두륜봉과 마찬가지로 암봉으로 되어 있어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조금 전에 들렀던 오심재 뒤로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고계봉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는 산줄기가 모이는 곳에 평화롭게 자리 잡은 대흥사 절집들이 보인다. 고개를 조금 더 왼쪽으로 돌리니, 가련봉과 두륜봉 뒤에 솟아 있는 도솔봉까지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아주 화창하지는 않아 조금 흐릿하기는 하지만 그런 모습이 더 신비감을 불러일으켰다.

 

노승봉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자 두륜산의 주봉인 가련봉과 그 옆에 솟아 있는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울퉁불퉁한 네 개의 봉우리가 주변을 압도하고 있는 모습은 오늘 산행에서 만나는 최고의 멋진 풍광이었다. 노승봉에서 가련봉 정상까지는 가까운 거리인 데다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잠깐만에 도달할 수 있었다. 두륜산에서 가장 높은 가련봉도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노승봉 정상에 올라선 회원들의 모습이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 해발 685m의 노승봉 정상 표지석 [12:16]

 

▲ 노승봉 정상 조망: 오심재 뒤로 고계봉이 보인다 [12:16]

 

▲ 노승봉 정상 조망: 대흥사 절집 [12:16]

 

▲ 노승봉 정상 조망: 두륜봉 뒤로 보이는 도솔봉 [12:17]

 

▲ 두 번째 봉우리가 가련봉 [12:18]

 

▲ 가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2:21]

 

▲ 해발 703m의 가련봉 정상에서 박노영 선배님 [12:24]

 

▲ 가련봉 정상 조망: 노승봉과 고계봉이 보인다 [12:25]

 

▲ 가련봉 정상 조망: 두륜봉과 도솔봉이 보인다 [12:25]


12:26   가련봉 정상을 조금 벗어나자 왼쪽 사면에 단풍 잔치가 벌어진 모습이 보였다. 단풍나무가 없어 빨간색은 별로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보기에 좋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노승봉 아래로도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때가 되면 어디에나 가을은 찾아온다. 데크 계단과 내리막길을 20분 가까이 걸어 만일재에 내려섰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만일재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늘을 찾아다녔는데 지금은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곳이 좋다. 만일재에서 오른쪽은 천년수를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곧장 올라가는 길이 두륜봉으로 가는 길이다.


▲ 가련봉 정상 아래에 펼쳐진 단풍 잔치 [12:26]

 

▲ 예전에 내려오던 길 [12:26]

 

▲ 노승봉 정상 아래에 펼쳐진 단풍 꽃밭 [12:28]

 

▲ 만일재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 [12:30]

 

▲ 만일재 뒤에 솟아 있는 두륜봉 [12:38]

 

▲ 억새가 피어 있는 만일재 [12:42]

 

▲ 만일재 한쪽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12:45]

 

▲ 천년수 방면으로 가면 대흥사에 이르게 된다: 두륜봉 쪽으로 진행 [13:02]

 

▲ 만일재에서 바라본 가련봉 [13:04]


13:08   길 옆에 서 있는 빨간 단풍나무 한 그루에서 가을을 읽으며 조금 진행하자 두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나타났다. 해발 630m의 두륜봉 정상도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이 잘 보이고 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두륜봉 정상에서는 진불암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도솔봉, 일단 데크 계단을 따라 구름다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 단풍나무 한 그루가 가을을 알리고 있다 [13:08]

 

▲ 두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3:11]

 

▲ 해발 630m 두륜봉 정상 표지석 [13:16]

 

▲ 두륜봉 안내문 [13:16]

 

▲ 두륜봉 정상 조망: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이 보인다 [13:16]

 

▲ 두륜봉 정상 조망: 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3:17]

 

▲ 두륜봉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진불암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3:19]

 

▲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구름다리 [13:20]

 

▲ 구름다리 안내문 [13:20]


13:22   데크 계단 끝부분에 도착해 보니 오른쪽으로 도솔봉으로 가는 산길이 열려 있고 탐방로 이용 안내문도 서 있었다. 도솔봉 가는 산길에 들어섰다. 지금부터 걷는 길은 두륜산 산행에서 처음 걸어 보는 길이다. '탐방로 없음' 경고판을 지나면서 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이 나타났고 암봉을 하나 넘어가자 다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긴 암벽길이 이어졌다. 10여 분 정도 이어지는 이 암릉 구간은 오늘 산행에서 가장 스릴이 있는 구간이었다. 힘든 구간을 마치고 나자 반겨주는 철쭉꽃 한 송이, 철을 알든 모르든 꽃을 보니 반갑기만 하다.


▲ 데크 계단 끝부분에 도솔봉 가는 길이 열려 있다 [13:22]

 

▲ 뒤돌아본 풍경: 두륜봉, 노승봉, 가련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13:26]

 

▲ 암릉 구간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는 탐방로 없음 경고판 [13: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27]

 

▲ 앞에 보이는 암봉을 넘어가야 한다 [13:2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31]

 

▲ 밧줄 한 가닥이 암벽에 길게 드리워져 있다 [13:33]

 

▲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 [13:35]

 

▲ 밧줄을 잡고 내려와야 하는 구간 [13:38]

 

▲ 암릉 구간이 끝나자 철쭉꽃 한 송이가 반겨준다 [13:38]


13:39   위봉으로 가는 길과 도솔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예초기로 작업을 하던 두 분이 잠시 일을 멈추고 쉬고 있었다. 도솔봉으로 가는 길이 험하나요? 아니요, 예초기로 작업을 해놓아서 걷기에 좋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분들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도솔봉으로 가는 길은, 평소 같으면 나뭇가지와 조릿대, 잡풀 때문에 적지 않은 방해를 받았을 길인데 지금은 너무나 말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어 진행을 하기에 아주 좋았다.   


▲ 위봉과 도솔봉 갈림길 지점에 도착 [13:39]

 

▲ 길 오른쪽으로 바라본 암벽 [13:43]

 

▲ 청미래덩굴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13:43]

 

▲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는 길 [13:49]

 

▲ 짧은 암릉 구간 [14:04]

 

▲ 뒤돌아본 풍경: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이 모두 보인다 [14:06]

 

▲ 바위들이 모여 있는 곳 [14:10]

 

▲ 도솔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16]


14:17   해발 672m의 도솔봉 정상에 올라서서 정상 표지석을 확인한 후 여러 개의 통신탑이 서 있는 대둔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통신탑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좁으면서도 키가 큰 잡목 사이로 나 있는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목포 MBC 통신탑 앞에서 진행을 멈추고 임도에 내려섰다. 포장이 되어 있는 임도를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연화봉 가는 길이 열려 있어 망설이지 않고 들어섰다. 약간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 잠시 이어졌다.


▲ 해발 672m 도솔봉 정상 표지석 [14:17]

 

▲ 대둔산 쪽에 자리 잡고 있는 통신탑 [14:20]

 

▲ 목포 MBC 통신탑 [14:28]

 

▲ kbc 통신탑 [14:28]

 

▲ 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4:28]

 

▲ 빨갛게 익은 청미래덩굴 열매 [14:32]

 

▲ 억새 뒤로 보이는 연화봉 [14:38]

 

▲ 임도 왼쪽으로 연화봉 가는 길이 열려 있다 [14:40]

 

▲ 연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44]


14:45   해발 613m의 연화봉 정상에 올랐다. 여기도 전망이 좋은 곳이다. 조금 전에 들렀던 도솔봉과 통신탑이 잘 보이고 그 왼쪽으로는 고계봉에서 두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잘 보였다. 연화봉에서 혈망봉으로 가는 길에는 약간의 암릉 구간이 있지만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아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왔다.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빨간 단풍나무가 자꾸 발길을 잡는다. 잎이 원래 가지고 있던 색깔을 잃어야 더 사람을 받는 단풍나무, 자연이 하는 모든 일은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 연화봉 정상 조망: 도솔봉과 통신탑들이 보인다 [14:45]

 

▲ 연화봉 정상 조망: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이 보인다 [14:45]

 

▲ 해발 613m 연화봉 정상 [14:46]

 

▲ 작은 암봉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4:51]

 

▲ 짧은 암릉 구간 [14:57]

 

▲ 암릉을 통과하고 있는 회원들 [14:57]

 

▲ 곱게 물이 든 단풍나무 [15:03]

 

▲ 고계봉에서 두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5:08]

 

▲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곳 [15:16]

 

▲ 혈망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5:20]


15:23   해발 380m의 혈망봉 정상에 올랐다. 연화봉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매달려 있다. 15분 후, 잠시 길을 잘못 드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무사히 오도치에 내려섰다. 오도치부터는 길이 뚜렷하다. 잠시 후 이정표가 서 있는 차도에 내려섰고 10분 정도 차도를 걸어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대흥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한쪽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50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40분, 이렇게 해서 가을빛이 깊어가고 있는 해남의 두륜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해발 380m 혈망봉 정상 표지판 [15:23]

 

▲ 잠시 길을 잃어 개척 중 [15:30]

 

▲ 다시 길을 찾았다 [15:34]

 

▲ 오도치에 서 있는 안내판 [15:38]

 

▲ 오도치부터는 길이 좋다 [15:42]

 

▲ 차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대흥사 주차장 쪽으로 진행 [15:46]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5:50]

 

▲ 대흥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57]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