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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0.05.14. [전남山行記 85] 전남 고흥 마복산

by 사천거사 2020. 5. 24.

마복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5월 14일 목요일 / 흐림 맑음

◈ 장소: 향로봉 158m / 마복산 535m / 전남 고흥

◈ 코스: 내산마을 입구 → 마복사 → 마복산 → 해재 → 임도 → 외산마을 갈림길 → 임도 →

           외산마을회관

◈ 거리: 8.6km

◈ 시간: 3시간 23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마복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산악회를 따라가는 게 얼마 만이냐. 지난 2월 20일 구봉대산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때문에 계속 못 갔으니 거의 석 달만에 산악회 안내 산행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오늘 산행 대상지는 고흥에 있는 마복산,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전망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고흥까지는 먼 거리다. 게다가 오늘은 낭도 트레킹을 할 일부 회원들을 내려놓기 위해 낭도를 들러가야 했기 때문에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고흥군 포두면 내산마을 입구까지 가는 데에는 무려 4시간 24분이 걸렸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43]

 

▲ 벌곡휴게소에 있는 물레방아 [08:46]

 

▲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 [10:18]

 

▲ 황전휴게소에 있는 순천만 트릭아트 공원 [10:19]


11:54   15번 국도변 내산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도로를 건너 내산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었다. 왼쪽 임도는 내려올 때 이용할 길이고 오른쪽 향로봉 가는 길이 마복산으로 가는 길이다. 경사가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에 이어 왼쪽으로 나 있는 데크 계단을 올라가자 향로봉 정상인데 뛰어난 조망처였다. 해창만 간척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간척지 뒤로 팔영산 능선이 눈에 들어왔다. 팔영산은 여러 번 다녀온 곳이지만 능선 전체를 조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창만 간척지는 갯벌을 농경지로 조성한 것인데 1969년 6월 방조제와 배수관문 준공했다고 한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내산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11:54]

 

▲ 차도 건너 내산마을 안으로 진입 [11:55]

 

▲ 마을길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11:59]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향로봉 가는 길 쪽으로 진행 [11:59]

 

▲ 작은 개울을 건너간다 [12:03]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2:08]

 

▲ 향로봉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2:11]

 

▲ 향로봉 정상 조망: 해창만 들판과 팔영산이 보인다 [12:12]

 

▲ 향로봉 정상 조망: 해창만 간척지 [12:13]

 

▲ 향로봉 정상 조망: 마복산 정상은 가운데 봉우리에 가려 있다 [12:13]


12:18   향로봉에서 내려와 무덤이 여러 개 있는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왼쪽으로 가도 되고 별다른 표지도 없는 오른쪽 길로 가도 되는데 거리가 짧은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오늘 걷는 길에서는 청미래덩굴을 무척 많이 만났다. 요즘 한창 새순이 돋아나고 있어 진행을 하며 꺾었다. 새순은 데쳐서 무쳐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앞서 가는 회원들이 농장을 지나가는 모양이다. 마복사로 가려면 농장을 하나 거쳐야 하는데 이곳에 있는 개 3마리가 얼마나 앙칼지게 짖어대는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애고, 이놈아, 그러다가 목 쉴라. 임도를 따라 마복사 쪽으로 올라간다.


▲ 무덤이 여러 개 있는 갈림길 지점: 오른쪽으로 진행 [12:18]

 

▲ 청미래덩굴 새순: 식용이 가능하다 [12:19]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25]

 

▲ 조망처에서 바라본 세동저수지와 비봉산 [12:29]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마복산 능선 [12:33]

 

▲ 지금은 찔레꽃이 피는 계절 [12:33]

 

▲ 농장에서 기르는 3마리 개 중에서 가장 성질이 고약한 놈 [12:34]

 

▲ 임도 사거리에 도착: 마복사 쪽으로 진행 [12:36]

 

▲ 마복사 주차장 [12:42]


12:42   마복사 주차장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마복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1.1km다. 거리는 그리 길지 않는데 문제는 해발 459m의 삼거리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암릉 구간이라는 것. 다행인 것은 칼바위 능선 같은 암릉 구간은 아니고 커다란 바위 사이를 통과해서 올라가는 구간이었다. 올라가는 길에서는 '거북바위'니 '스핑크스바위'니 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눈으로 바위를 확인해 보았는데 글쎄, 내 눈에는 거북이나 스핑크스로 보이지 않으니 누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길이 500m의 암릉 구간을 걸어 삼거리봉에 올라서는 데에는 27분이 걸렸다.


▲ 마복사 주차장에 서 있는 이정표: 마복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42]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시작 [12:47]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2:53]

 

▲ 바위 사이를 통과 [12:5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12:59]

 

▲ 계속 이어지는 암릉 구간 [13:0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06]

 

▲ '거북바위'라고 하는데 [13:08]

 

▲ 마복산 정상은 봉우리 뒤에 숨어 있다 [13:08]

 

▲ 삼거리봉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구간 [13:13]


13:15   해발 459m의 삼거리봉에 올라섰다. 목재문화채험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인데 마복산 정상은 600m를 더 가야 만날 수 있다. 삼거리봉은 조망이 좋은 곳이었다. 낭도 쪽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으로 가야 할 마복산 쪽도 잘 보였다. 삼거리봉에서 마복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는 해창만 쪽 바다 풍경을 계속 볼 수 있었다. 비봉산, 운암산, 팔영산 등이 눈에 들어오는데 비봉산과 운암산은 아직 미답지로 남아 있다. 오늘 걷는 산길에서는 큰꽃 으아리 가 자주 보였다.


▲ 해발 459m 삼거리봉에 서 있는 이정표 [13:15]

 

▲ 삼거리봉 조망: 낭도 쪽 바다 풍경 [13:18]

 

▲ 삼거리봉 조망: 마복산 방향 [13:19]

 

▲ 삼거리봉에서 내려가는 길 [13:27]


큰꽃으아리

 

본 분류군은 꽃이 납작하게 펴지는 으아리 종류에서 그 크기가 가장 커서 쉽게 구별할 수 있고 우리말 이름이 큰꽃으아리이다. 꽃이 피었을 때 그 지름이 5-10cm가량이어서 지름이 2.5cm가 넘지 않는 다른 으아리 종류와 뚜렷이 구분된다.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며 꽃받침 열편은 흔히 8개로 4수성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으아리속 식물 가운데 가장 큰 꽃을 피우므로 구분된다. 중국 원산의 원예식물인 위령선(C. florida Thunb.)은 꽃자루에 포잎이 2장 있고, 꽃받침잎이 6장이어서 이 종과 다르다. 꽃이 커서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 큰꽃으아리가 꽃을 피웠다 [13:32]

 

▲ 노린재나무도 꽃을 피웠네 [13: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38]

 

▲ 전망대 조망: 459봉 뒤로 운암산이 보인다 [13:41]

 

▲ 전망대 조망: 세동 저수지와 비봉산이 보인다 [13:41]

 

▲ 전망대 조망: 팔영산이 보인다 [13:43]


13:52   해발 535m의 마복산 정상에 도착했다. 예전에 봉화대가 있던 곳이어서 그런지 봉화대를 복원해 놓았다. 봉화대에 올라서니 아, 전망 좋다. 해창만 일대의 다도해와 주변의 산들이 잘 보인다. 비봉산, 운암산, 팔영산, 낭도, 나로도, 수락도 등등. 뿐만 아니다. 항공기상관측소 쪽으로 뻗어 있는 산줄기도 보인다. 주변이 모두 바다이다 보니 마치 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기분이다.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실컷 눈을 호강시킨 다음 봉화대에서 내려와 해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마복산 정상에 있는 봉화대 [13:52]

 

▲ 마복산 정상 전망대 안내판 [13:53]

 

▲ 마복산 정상 조망: 팔영산 방면 [13:53]

 

▲ 마복산 정상 전망대 안내판 [13:54]

 

▲ 수락도와 오형제도가 보인다 [13:55]

 

▲ 마복산 정상 조망: 낭도와 나로도가 보인다 [13:55]

 

▲ 마복산 정상 조망: 항공기상관측소 [13:56]

 

▲ 돌탑이 있는 마복산 봉화대 [13:57]

 

▲ 마복산 봉화대 안내문 [13:58]

 

▲ 마복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해재 쪽으로 진행 [13:58]


13:59   마복산 정상을 떠나 해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청미래덩굴은 벌써 열매를 맺었고 졸방제비꽃도 제 철을 만났다. 헬기장을 지나자 다시 한번 조망이 트이면서 낭도와 나로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복산 둘레길 코스 안내도 옆에 있는 '마복송'을 만났다. 가지가 여러 개인 반송이 늘어지고 구부러지고 비틀어진 가지들로 인해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물의 정상적인 모습보다 비정상적인 모습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 마복산 정상을 떠나며 [13:59]

 

▲ 청미래덩굴 열매 [14:00]

 

▲ 졸방제비꽃이 피었네 [14:04]

 

▲ 헬기장을 지나간다 [14:05]

 

▲ 전망대 조망: 낭도와 나로도가 보인다 [14:07]

 

▲ 전망대 조망: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4:08]

 

▲ 걷기 좋은 능선길 [14:13]

 

▲ 마복산 둘레길 코스 안내도 [14:16]

 

▲ '마복송'이라는 불리는 반송 [14:16]

 

▲ 마복송 안내문 [14:17]


14:21   오늘 걷는 길에서는 이름이 붙어 있는 바위들을 여러 개 만났는데 조금 억지를 부린 감이 있었다. 지붕바위를 예로 들면, '마치 초가집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지붕바위'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내 눈에는 전혀 그런 모습의 바위가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 좋은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건가? 해재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가파른 구간도 있었다.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가 지나가는 해재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임도 따라 외산마을까지 가야 하는데 일단 이정표가 가리키는 내산마을 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갈라지는 외산마을 쪽 임도를 이용해야 한다.


▲ 지붕바위 안내문 [14:21]

 

▲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길 [14:2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구간 [14:30]

 

▲ 흔들바위 뒤로 보이는 수락도와 오형제도 [14:3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38]

 

▲ 걷기에 좋은 길 [14:42]

 

▲ 해재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내산마을 쪽으로 진행 [14:46]

 

▲ 내산마을로 가는 임도에 진입 [14:46]

 

▲ 임도 따라 진행 [14:50]

 

▲ 왼쪽으로 보이는 항공기상관측소 [14:53]


14:54   해재에서 임도를 따라 300m 정도 내려오자 왼쪽으로 외산마을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비포장 임도는 걷기에 참 좋다. 임도는 산티아고 순례길과도 많이 닮아 있어 나에게는 더 정감이 가는 길이다. 25분 후, 산행 날머리인 외산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는데 버스는 보이지 않고 회원들이 마을회관 앞에 흩어져 서 있었다. 뭐지? 마을회관 유리창에 붙어 있는 경고문 때문이었다. 산악회 관광버스 주차 일체금지. 무슨 말인지 알겠다. 쓰레기나 버리고 시끄럽게 떠들다 가는 산악회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자기 마을에 찾아온 손님들인데...

 

회원들이 모두 내려온 후 마을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불러 승차한 후 낭도 트레킹에 참가한 회원들을 만나러 낭도 쪽으로 달려갔다. 낭도 탐방은 오는 6월 6일에 다른 산악회를 통해서 다녀오기로 예약을 해놓았다. 낭도 탐방회원들과 합류한 후 조금 달려가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9시, 이렇게 해서 청주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고흥의 마복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는데 마복산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점 두 가지를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암릉'과 '조망'이었다.


▲ 외산마을 갈림길 지점 [14:54]

 

▲ 비포장 임도가 걷기에 참 좋다 [14:56]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5:00]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5:08]

 

▲ 외산마을 가는 길 이정표 [15:10]

 

▲ 산행 날머리에 있는 외산마을회관 [15:19]

 

▲ 마을회관 앞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 [15:54]

 

▲ 전망대 아래 주차장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16:34]

 

▲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 [18:31]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