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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1.09.23. [전남山行記 92] 전남 담양 투구봉/병풍산/천자봉/용구산

by 사천거사 2021. 9. 27.

투구봉-병풍산-천자봉-용구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 맑음, 바람 불어 좋은 날

◈ 장소: 투구봉 751m / 병풍산 826m / 천자봉 749m / 용구산 726.1m / 전남 담양

◈ 코스: 한재 → 투구봉 → 병풍 → 천자봉  쪽재 → 용구산  용흥사

◈ 거리: 6.9km

◈ 시간: 3시간 37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우리나라에는 병풍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개 있다. 대표적으로 경북 상주, 강원 화천, 전남 함평, 해남, 담양 등에 있는 병풍산이 손으로 꼽히는데 그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바로 담양에 있는 병풍산이다. 담양 병풍산은 2015년 1월과 2018년 12월에 다녀온 적이 있어 나와는 이미 안면을 튼 사이다. 오늘은 그때와는 코스를 약간 달리해서 병풍산을 다녀올 예정이다.

 

청주체육관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닷새 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탓인지 도로는 한산하기가 그지없다.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내장산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1번 국도와 898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한재를 향해 달려간다. 한재 정상은 해발이 400m에 가깝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6]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09:05]


10:01  898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한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그런데 이게 뭐야? 도로 양쪽에 줄을 지어 서 있는 승용차들이 엄청나다. 아니, 오늘이 휴일도 아닌 평일인데 산행을 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사실, 한재는 담양 병풍산의 산행 들머리이면서 장성 불태산의 산행 들머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들이지? 아하, 알았다. 바로 아래에 있는 광주시에서 온 사람들이구나. 이제 이해가 되네.

 

등산로 입구 이정표에 병풍산 정상까지 거리가 2.3km라고 적혀 있다. 병풍산을 가려면 일단 해발 751m의 투구봉을 거쳐야 하는데, 한재에서 투구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참고로, 오늘 산행 코스에서 한재부터 용구산까지는 병풍지맥 길에 속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길은 아주 뚜렷한 편이지만 제법 경사가 있는 구간이라 하더라도 밧줄이나 계단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한 마디로 말해서 길이 조금 거칠다고 해야 하나. 


▲ 898번 도로가 지나가는 한재에 버스 정차 [10:01]

 

▲ 한재 도로변에 서 있는 승용차들 [10:01]

 

▲ 등산로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병풍산 정상까지 거리는 2.3km [10:04]

 

▲ 병풍산 등산로 안내판 [10:04]

 

▲ 한재에서 투구봉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10:09]

 

▲ 병풍산 정상 1.7km 전 이정표 [10:17]

 

▲ 쉬어갈 수 있는 벤치 [10:20]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0:22]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0]


10:33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올라선 곳은 바로 무덤 옆이었다. 어허, 누가 이 높은 곳에 무덤을 썼나. 잠시 후 하늘이 열리며 전망이 트였다. 한재 뒤로 보두산이 보이고 잿막재로 이어지는 길도 보인다. 잿막재 왼쪽에 있는 봉우리는 천봉과 불태산으로 2018년 4월에 다녀온 곳이다. 신선대로도 불리는 해발 751m의 투구봉 정상에 도착했다. 앞으로 가야 할 병풍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투구봉에서 병풍산으로 가려면 일단 만남재 갈림길 지점인 안부로 잠깐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 자리하고 있는 무덤 [10:33]

 

▲ 전망대 조망: 한재 뒤에 솟아 있는 보두산 [10:37]

 

▲ 전망대 조망: 잿막재 왼쪽에 솟아 있는 천봉과 불태산 [10:37]

 

▲ 투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42]

 

▲ 해발 751m 투구봉 정상에 도착 [10:45]

 

▲ 신선대로도 불리는 투구봉 정상 표지석 [10:46]

 

▲ 앞으로 가야 할 병풍산 [10:4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0:52]

 

▲ 만남재 갈림길 지점: 병풍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54]

 

▲ 바위벽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 [10:57]


11:00  억새가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는 길을 지나 병풍산 정상을 향하여 계속 올라간다. 길 옆에 돌무더기라고 해야 할 정도의 돌탑이 보이고 간간이 황금색의 미역취꽃도 보인다. 투구봉 정상에서 28분 걸려 해발 826m의 병풍산 정상에 도착했다. 6년 전에 보았던 정상 표지석은 여전하고 삼각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 예전에 없던 이정표가 서 있네. 


▲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길 [11:00]

 

▲ 길 왼쪽 조금 엉성한 돌탑 [11:01]


미역취

 

취나물의 일종으로, 나물 맛이 마치 미역 맛과 비슷하다는 데에서 유래한다고도 하고, 대가 나오기 전 잎자루가 축 늘어진 모습이 미역을 연상시켜서 미역취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며, 키는 35~85㎝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국화과에 속하며 돼지나물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꽃을 포함한 줄기와 잎은 약재로 이용된다. 또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가난했던 옛날에는 중요한 구황식물로, 춘궁기 때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먹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 분포하며, 꽃말은 ‘섬 색시’이다.


▲ 황금색의 미역취꽃 [11:05]

 

▲ 병풍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2]

 

▲ 병풍산 정상 조망: 왼쪽부터 불태산, 천봉, 잿막재, 보두산 [11:15]

 

▲ 6년 전에 왔을 때도 보았던 병풍산 정상 표지석 [11:15]

 

▲ 병풍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16]

 

▲ 병풍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대방저수지 쪽으로 진행 [11:16]


11:17  병풍산 정상은 사방이 틔여 있어 전망이 좋은 곳이다. 앞으로 가야 할 용구산 쪽 병풍지맥 길이 보이고 삼인산 아래에 있는 대방저수지 뒤로 펼쳐져 있는 담양읍 소재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뿐만 아니다. 송대봉 방면 산줄기도 잘 보인다. 조망 끝, 정상 출발. 송대봉 갈림길 지점을 지나고 급경사 내리막길에 설치된 철계단을 내려간다. 천자봉에 가려면 안부를 하나 거쳐 다시 올라가야 한다. 


▲ 병풍산 정상 조망: 앞으로 가야 할 병풍지맥 길 [11:17]

 

▲ 병풍산 정상 조망: 대방제 뒤로 보이는 담양읍 [11:18]

 

▲ 병풍산 정상 조망: 송대봉 방면 [11:18]

 

▲ 묵은 헬기장 통과 [11:23]

 

▲ 송대봉 갈림길 이정표: 옥녀봉 쪽으로 진행 [11:25]

 

▲ 용흥사와 월산저수지 [11:26]

 

▲ 급경사 내리막길에 설치되어 있는 철계단 [11:26]

 

▲ 철계단 오른쪽으로 보이는 일명 키스바위 [11:27]

 

▲ 조금 전에 들렀던 병풍산 정상이 보인다 [11: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39]


11:52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을 잠깐 걸어가자 해발 749m의 천자봉 정상이다. 옥녀봉으로도 불리는 천자봉 정상에는 엉성한 돌탑 하나와 정상 표지석, 그리고 이정표가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천자봉에 서 있는 이정표, 등산로 입구는 대방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투구봉은 용구산 지나서 솟아 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병풍산에서 천자봉, 용구산, 투구봉을 거쳐 채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2018년 12월에 걸은 적이 있다.

 

천자봉 정상을 떠나 쪽재로 내려가는 길, 틈틈이 전망이 트이면서 병풍산과 불태산, 앞으로 가야 할 용구산 등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38분 정도 걸어 사거리 안부인 쪽재에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은 궁산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용흥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용구산을 들르지 않을 거라면 이곳에서 곧바로 용흥사로 내려갈 수 있다. 쪽재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용구산과 천자봉 가는 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표기되어 있어 주의를 요한다. 쪽재에서 용구산 정상까지는 400m 거리, 계속 오르막길이다.


▲ 천자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2]

 

▲ 해발 726.1m 천자봉 정상에 있는 엉성한 돌탑 [11:55]

 

▲ 천자봉 정상 표지석 [11:56]

 

▲ 천자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투구봉 정상 쪽으로 진행 [11:56]

 

▲ 병풍산 정상 뒤로 불태산이 보인다 [12:19]

 

▲ 앞으로 가야 할 용구산 [12:23]

 

▲ 사거리 안부인 쪽재에 서 있는 이정표: 용구산과 천자봉 방향이 서로 바뀐 상태 [12:34]

 

▲ 쪽재에서 용구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12:39]

 

▲ 용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46]


12:49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용구산 정상에 올랐다. 왕벽산이라고도 불리는 해발 726.1m의 용구산 정상에는 용구산 대신 왕벽산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용구산 정상에서는 투구봉과 채알봉을 거쳐 대방저수지로 내려갈 수 있다. 원래 계획된 코스는 용구산 정상에서 다시 쪽재로 내려간 후 계곡길을 따라 용흥사로 내려가는 것, 하지만 지형적으로 보아 서북 방향 능선을 따라서도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길이 있느냐 없느냐인데 없으면 개척을 할 생각으로 도전!

 

일단 바심재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길을 조금 따라가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서북능선에 진입했다. 길이 있는가? 야호, 길이 있다. 그것도 걷기 좋은 제법 뚜렷한 길이다. 가끔 표지기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그런대로 사람들이 이 길로 다니는 모양이다. 꽤 긴 하산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키가 넘는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을 한동안 걸어 내려가자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이 모습을 드러냈다.


▲ 용구산 정상에 서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12:49]

 

▲ 용구산 정상 표지석: 왕벽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12:50]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3:00]

 

▲ 제법 뚜렷하게 나 있는 길 [13:07]

 

▲ 걷기 좋은 능선길 [13:15]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21]

 

▲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 [13:26]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30]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3:35]


13:38  물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 용흥사 옆 도로 위에 올라섰다. 산행 끝. 버스는 용흥사 주차장에 서 있었다. 배낭을 내려놓고 다리 아래를 흘러가는 물에 땀은 씻은 후 2시 2분에 버스 출발, 용흥사 경내에서는 뒤풀이를 하기가 뭐해서 절 주차장을 떠나 잠시 달려가다 적당한 공터가 있어 버스를 세우고 잠시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2시 45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10분, 이렇게 해서 가을이 점점 익어가고 있는 담양의 병풍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물이 흐르고 있는 개울을 건너 [13:38]

 

▲ 용흥사 입구 도로 위에 올라섰다 [13:39]

 

▲ 버스가 서 있는 용흥사 주차장에 도착 [13:39]

 

▲ 월산면 용흥리 도로변에서 뒤풀이 [14:16]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6:06]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에 귀환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