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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2.03.31. [전남山行記 97] 전남 강진 주작산

by 사천거사 2022. 4. 11.

주작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3월 31일 목요일 / 흐림, 시원한 바람

◈ 장소: 주작산 429m / 전남 강진

◈ 코스: 오소재 → 암릉지대 → 주작산 삼거리 → 주작산 → 임도 갈림길 →

           주작산 자연휴양림

◈ 거리: 8.6km

◈ 시간: 4시간 1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일석이조라는 말이 있다. 돌 하나로 두 마리의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상의 이득을 취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일석이조는 동양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영어 속담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의 번역이다. 비슷한 동양 속담으로는 화살 하나로 두 마리의 새를 잡는다는 일전쌍조(一箭雙鳥)가 있고, 일거양득이나 일거이득도 같은 의미다. 도랑 치고 가재잡기, 마당 쓸고 돈 줍기,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등도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다른 표현이다.

 

오늘은 일석이조 산행지로 잘 알려진 주작산을 찾아간다. 주작산이 왜 일석이조 산행지? 그것은 바로 암릉으로 이루어진 주자산 산길에 봄철이 되면 진달래꽃이 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암릉 산행지에 봄꽃의 대명사인 진달래가 만발하니, 암릉도 걷고 진달래꽃도 구경하고 이게 어찌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암릉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진달래꽃은 아무 때나 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강진까지는 먼 거리다. 이런저런 고속도로가 많이 개통되어 강진까지 가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단축되었지만, 아직 광주에서 나주, 영암을 거쳐 강진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리지 않아 여전히 찾아가기에 만만찮은 곳이다. 청주체육관을 출발해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오소재에 도착하는 데에는 장장 4시간이 걸렸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6]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49]


11:30  82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오소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여기서 남서쪽으로 나 있는 길은 두륜산 오심재로 이어지는 길이고 북동쪽 길이 주작산으로 가는 길이다.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를 한번 훑어보고 본격적인 주작산 산행에 들어갔다. 비록 오르막길이기는 하지만 처음 15분 정도는 길이 좋다. 봄꽃도 많이 보인다. 오늘 산행의 주인공인 진달래는 피었나? 피었다. 그것도 활짝 피었다.

 

주작산은 호남정맥의 국사봉과 삼계봉 사이에 있는 노적봉에서 분기한 땅끝기맥의 줄기이며, 해남군 북일면과 옥천면, 강진군 도암면과 신전면의 경계에 걸쳐져 있다. 주작산의 암릉은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옮겨 놓은 듯하며, 4월 초면 진달래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새벽녘 강진만에서 해무가 피어오를 때 주작산의 암릉과 어우러지는 진달래꽃은 황홀한 신선경을 이룬다고 한다.


▲ 82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오소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1:3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주작산 등산 안내도 [11:31]

 

▲ 주작산으로 가는 산길에 들어섰다 [11:32]

 

▲ 오랑캐꽃으로도 불리는 제비꽃 [11:38]

 

▲ 야호! 진달래가 활짝 피었네 [11:39]

 

▲ 길 왼쪽에 있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 [11:41]

 

▲ 오르막 데크 계단 [11:42]

 

▲ 색깔이 참 고운 진달래꽃 [11:43]

 

▲ 오른쪽으로 보이는 두륜산 고계봉 [11:45]


11:46  주작산의 명물인 바위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로, 바위 옆으로, 바위 위로 길이 이어지고 있다. 길 옆으로는 진달래꽃이 계속 나타났다. 사람들이 매화, 진달래, 개나리, 목련, 산수유, 벚꽃 등에 크게 끌리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겨우내 잿빛 속에만 갇혀 있다가 화려한 봄꽃을 만났으니 어찌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평평한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벌써 점심때가 되었나?


▲ 크고 작은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1:46]

 

▲ 진달래꽃과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1:48]

 

▲ 바위 위로 나 있는 길 [11:53]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56]

 

참꽃이나 두견화라고도 불리는 진달래꽃 [12:02]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2:10]

 

▲ 수양리재 3km 전 이정표 [12:10]

 

▲ 색깔이 많이 변한 청미래덩굴 열매 [12:14]

 

▲ 뒤에 보이는 것은 두륜산 능선 [12:15]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16]


12:19  암릉의 규모가 아까보다 조금 커지기는 했지만 이것도 그저 맛보기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게 무슨 암릉이야 하고 말을 할 정도로 다소 부드러운 길이 한동안 이어지기 때문에 처음 이곳에 와본 사람은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라. 얼마 안 있어서 주작산의 암릉이 어떤 것인가를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진달래꽃 색깔은 왜 이렇게 고운 거야.


▲ 암봉을 오르고 있는 회원이 보인다 [12:19]

 

▲ 암봉에서 내려가는 길 [12:22]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2:2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28]

 

▲ 신동마을 갈림길 지점: 수양리재 쪽으로 진행 [12:37]

 

▲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 [12:39]

 

▲ 산자고가 피었네 [12:42]

 

▲ 수양리재 2.2km 전 이정표 [12:45]

 

▲ 앞으로 걸어야 할 암릉 [12:47]


12:49  지금까지의 암릉은 음악으로 치면 리허설이요 미술로 치면 밑그림에 불과하다. 왜? 암릉 산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에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주작산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암릉의 규모와 형태는 말로서는 설명하기 어렵고 직접 걸어보아야면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위 사이로, 또는 바위 위로 길이 다 나 있고 아주 위험한 구간에는 밧줄이나 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니까.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2:49]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2:50]

 

▲ 암릉 위에 설치된 데크 구간 [12:50]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 [12:53]

 

▲ 육상동계훈련소 갈림길 지점: 수양리재 쪽으로 진행 [12:56]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3:00]

 

▲ 바위와 잘 어울린 진달래꽃 [13:05]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3:0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08]


13:10  길 옆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의 색깔이 참 곱다. 김소월이 노래한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도 이런 색깔이었을까? 떠나가는 님이 걸어갈 길을 진달래 꽃길로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은 과연 어떤 마음에서 나온 것일까? 주작산 암릉을 걸을 때에는 가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넘어온 암봉을 반대쪽에서 바라보는 풍광 또한 무척 아름답기 때문이다.


▲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 [13:10]

 

▲ 진달래꽃과 바위가 잘 어울렸다 [13:11]

 

▲ 동백꽃 구경은 덤 [13:12]

 

▲ 진달래꽃 뒤로 보이는 강진만 [13:14]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 [13:16]

 

▲ 관악사 임도 갈림길 지점: 수양리재 쪽으로 진행 [13:19]

 

▲ 정면으로 보이는 428봉 [13:23]

 

▲ 바위 틈에서 피어난 진달래꽃 [13:2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31]


13:33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28봉에 도착했다. 주작산은 예로부터 주작의 모습을 지닌 산이라 하여 명당이 많은 산으로 알려져 풍수지리가들의 왕래가 잦은 산이라고 전해져 왔다. 주작산이란 산 이름도 당연히 주작에서 유래되었다. 주작은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 중 남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붉은 봉황의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 


▲ 428봉에 있는 주작산 안내문 [13:33]

 

▲ 428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33]

 

▲ 428봉에 서 있는 이정표: 수양리재 쪽으로 진행 [13:33]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 [13:34]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3:37]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 [13:40]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두 팔을 들고 있는 바이러스 회원 [13:44]

 

▲ 밧줄을 잡고 암벽 오른쪽으로 진행 [13:45]

 

▲ 자연 석문 통과 [13:53]

 

▲ 관악사 갈림길 지점 안내 표지 [13:54]


13:55  주작산 암릉은 10억 년~5억 4천만 년 전에 형성된 규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주작산 인근의 달마산, 만덕산도 규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질학적으로 나이도 같다. 주작산의 남쪽에 있는 두륜산은 지금으로부터 7천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때 형성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주작산과 두륜산은 거리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형성 시기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기반암의 종류도 다른 것이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3:55]

 

▲ 오르막 데크 계단 [13:5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58]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4:02]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 [14:03]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 오른쪽으로 주작산이 보인다 [14:0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10]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4:11]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 [14:12]


14:14  암릉의 끝은 어디인가? 1시간 30분 가까이 수많은 암봉을 오르내렸지만 아직도 암릉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제법 가파른 암벽을 내려서자 부드러운 길이 나타났다. 암릉길이 끝난 것이다. 점점이 박힌 진달래꽃과 주상절리 모습의 바위들이 잘 어울린 주변 풍경을 보며 편안한 길을 걸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 활짝 핀 진달래꽃 [14:14]

 

▲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고 있는 회원 [14:15]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두 팔 벌린 산비 회원 [14:17]

 

▲ 암릉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4:21]

 

▲ 길이 아주 좋아졌다 [14:23]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4:2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들 [14:24]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4:26]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봉 [14:27]


14:28  삼거리 지점에 도착했다. 왼쪽은 작천소령이라고도 하는 수양리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주작산으로 가는 길이다. 12분 후, 용동마을에서 운전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섰다. 주작산 정상으로 가려면 임도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이용해야 한다. 임도에서 30분 남짓 걸어 해발 428m의 주작산 정상에 도착, 정상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고 해맞이 전망대가 있는 쪽으로 진행하다 임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수양리재(작천소령) 갈림길 지점: 오른쪽 길로 진행 [14:28]

 

▲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길 [14:33]

 

▲ 임도로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14:38]

 

▲ 임도에 내려서서 주작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에 진입 [14:40]

 

▲ 앙상한 나뭇가지를 배경으로 진달래가 피었다 [14:46]

 

▲ 주작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54]

 

▲ 색깔 고운 진달래꽃 [15:06]


주작산(朱雀山)

 

전라남도 강진군의 신전면과 해남군 북일면 사이에 위치한 고도 428m의 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주작산은 현 서쪽 35리에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강진반도에서 해남반도로 이어지는 북동 남서 방향의 산줄기에 만대산, 석문산, 덕룡산 등이 연이어 있다. 이들 중에서 주작산은 약간 남동쪽으로 분기한 지맥에 솟아 있다. 향토지에서는 풍수지리와 관련해 산의 지명에 대하여 주작산 봉우리는 주작의 머리이고, 머리에서 남동쪽 오소재에 이르는 긴 능선은 오른쪽 날개이며, 또 머리에서 북동쪽의 덕룡산에 이르는 긴 능선은 왼쪽 날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 해발 428m 주작산 정상 표지석 [15:11]

 

▲ 주작산 정상에서 해맞이 전망대 쪽으로 진행 [15:14]

 

▲ 임도 따라 잠시 진행 [15:19]


15:20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휴양림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처음에는 길이 제법 부드러운 편이었다가 갑자기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너덜길로 바뀌더니 한동안 계속 그런 길이 이어졌다. 잠시 후 계류에 놓인 징검다리와 시멘트 다리를 건너 주작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4시 23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5분, 이렇게 해서 암릉과 진달래꽃을 겸한 주작산 일석이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휴양림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5:20]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5:25]

 

▲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5:28]

 

▲ 계속 이어지는 너덜길 [15:33]

 

▲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15:39]

 

▲ 주작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41]

 

▲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 [15:44]

 

▲ 주차장 주변에 서 있는 벚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16:05]

 

▲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18:1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