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낭오름-원물오름-당오름 탐방기
◈ 일시: 2022년 5월 4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감낭오름 439.8m / 원물오름 458.5m / 당오름 473m / 제주도 서귀포시
◈ 코스: 감낭오름 입구 → 감낭오름 → 원물오름 → 당오름 → 임도 → 감낭오름 입구
◈ 거리: 8.7km
◈ 시간: 3시간 36분
◈ 회원: 아내, 아들 내외
10:00 제주 둘째 날, 오늘은 아이들이 각각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가는 날이라 어른들 네 명이 오름 탐방에 나섰다. 대상 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감낭오름, 원물오름, 당오름, 정물오름인데 서로 인접해 있어 한꺼번에 탐방이 가능할 것 같다. 강정동 아파트 출발, 주소가 안덕면 동광리 360-1번지인 외딴집 옆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가장 먼저 올라갈 오름은 감낭오름,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라 제대로 된 주차장이나 길은 없다. 들머리를 찾아 왔다갔다 하다 목장에서 설치한 시설물을 넘어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길이 점점 좁아지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뚜렷한 편이다. 그런데 이게 뭐야? 주변이 온통 고사리 천지다. 물론 지금은 고사리철이 지났지만 그래도 늦게 돋아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뜯자.
▲ 아파트 창밖으로 보이는 한라산과 고근산 [10:06]
▲ 외딴집 도로변에 주차: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360-1 [10:43]
▲ 외딴집 [10:44]
▲ 이쪽이 아니고 [10:45]
▲ 이쪽으로 가야 한다 [10:49]
▲ 목장에서 설치한 시설물 [10:51]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0:53]
▲ 계속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10:58]
▲ 고사리 채취하며 올라간다 [11:00]
▲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소나무순 [11:02]
11:04 해발 439.8m의 감낭오름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었다. 당연하다. 오름 매니아들이나 찾는 곳이니 그럴 수밖에. 강남오름에서 내려와 원물오름으로 가는 길, 아니 이게 뭐야? 제주도 사람들도 보기 힘들다는 방목 중인 말을 만났다. 한라산을 뒤에 두고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든 말든 말은 우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감낭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북동쪽에 위치한 측화산이다. 오름 사면은 완만하고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화구 쪽 사면은 풀밭을 이루고 그 외 사면은 삼나무 등이 조림되어 있다. 조선 시대 대정현의 주산에 해당한다. 표고 439.8m, 비고 45m, 둘레 1,370m, 면적 117,413㎡, 저경: 454m.
『탐라지』(제주)에 시목악(柿木岳)으로 표기되었는데, 대정현 북쪽 25리에 있다. 오름 남쪽에 샘이 있고, 두좌관이 있다.라고 기록했다. 『제주읍지』, 『1872년 지방지도』(대정)에도 시목악으로 표기했다. 『탐라지도병서』, 『제주삼읍도총지도』, 『제주삼읍전도』에는 감남악(甘南岳)이라 기재했다. 예로부터 이 오름에 감나무가 많아 붙여진 명칭으로 보인다.
▲ 해발 439.8m 감낭오름 정상부 [11:04]
▲ 주변이 고사리 천지다 [11:06]
▲ 고사리를 뜯으며 진행 중 [11:11]
▲ 이제 원물오름으로 가야 한다 [11:13]
▲ 원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길 [11:16]
▲ 말을 뒤에 두고 [11:20]
▲ 말을 뒤에 두고 [11:21]
▲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11:22]
▲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 [11:23]
▲ 말과 한라산을 뒤에 두고 [11:23]
11:23 원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사방에 널려 있는 크고 작은 오름들 중에서 무악, 소병옥, 대병옥이 눈에 들어오고 억새로 유명한 새별오름도 보인다. 해발 458.5m의 원물오름 정상에 도착했으나 역시 아무런 표지도 없다. 굼부리 건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이 전망이 더 좋기 때문에 그쪽으로 이동을 했다. 어? 여기서는 한라산도 보이네.
▲ 무악, 소병악, 대병악 [11:23]
▲ 이달봉, 새별오름 [11:25]
▲ 원물오름 정상으로 올라오는 중 [11:27]
원물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위치한 측화산이다. 고도 458.5m. 북쪽 봉우리에는 바위들이 박혀 있고, 서쪽으로 말굽형 화구가 있다. 일부 사면에 삼나무와 해송이 조림되어 있고 그 외 지역은 풀밭을 이루고 있다. 남쪽 기슭에 원물이라고 부르는 샘이 있는데, 예전에는 식수로 이용되었다.
원물의 유래는 조선 시대에 대정원님이 제주목을 다녀오다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갈증을 풀었다 하여 원물이라 하고, 그 주변에 있는 이 오름을 이 샘의 이름에 연유하여 원물오름이라고 했다는 설과 이곳에 대정에서 제주로 가는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원(院)이 있었는데, 원에서 이용하는 물이 오름 남쪽에 있어서 원물오름이라 했다는 설, 원(元)이 목장을 설치하여 산 기슭의 물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원물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 해발 458.5m 원물오름 정상에 도착 [11:29]
▲ 굼부리를 지나 맞은편 언덕으로 [11:30]
▲ 무악, 소병악, 대병악 [11:32]
▲ 원물오름 깃발과 함께 [11:33]
▲ 원물오름 산불감시초소 [11:34]
▲ 원물오름에서 한라산을 뒤에 두고 [11:34]
11:37 감낭오름과 마찬가지로 원물오름도 전망이 좋은 곳이라서 사방이 다 잘 보이는데 특히 안덕면 동광마을 쪽이 아주 잘 보였다. 조금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군산, 월라봉, 형제섬, 산방산, 단산, 북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굼부리를 건너 정상 쪽으로 이동을 한 후 당오름에 오르기 위해 일단 내려간다.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원물오름을 내려오자 돌담이 앞을 가로막는다. 돌담을 넘어 목초지에 내려섰다.
▲ 제주 안덕 동광마을 안내판 [11:37]
▲ 군산, 월라봉, 산방산이 보인다 [11:38]
▲ 산방산, 단산, 모슬봉이 보인다 [11:38]
▲ 사방으로 전망이 좋은 원물오름 [11:38]
▲ 굼부리를 건너오는 중 [11:42]
▲ 굼부리 건너왔어요 [11:44]
▲ 왼쪽으로 보이는 도너리오름 [11:48]
▲ 금오름, 정물오름, 당오름이 나란히 [11:49]
▲ 돌담을 넘어 목초 재배지로 진입 [11:56]
11:58 목초지에 들어서 보니 앞서 지나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 있어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목초지를 가로지른 후 왼쪽 돌담을 따라 잠시 걸어가다 다시 돌담을 넘어 풀밭에 들어섰다. 뚜렷하게 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대충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 포장 임도를 건넌 후 언덕에 오르자 다시 목초지가 나타났다. 목초지의 끝은? 삼나무 숲이다.
▲ 목초지에 들어서서 [11:58]
▲ 목초지를 가로지르는 중 [12:00]
▲ 어렴풋이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2:03]
▲ 돌담 오른쪽을 따라 진행 [12:09]
▲ 돌담을 넘어 다시 초지로 [12:11]
▲ 풀밭 뒤로 보이는 것은 원물오름 [12:14]
▲ 임도 따라 잠시 진행 [12:17]
▲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12:21]
▲ 목초지 통과 [12:24]
▲ 삼나무 숲 앞에서 [12:27]
12:31 삼나무 숲을 통과한 후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 잔디밭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막걸리가 전부인 아주 소박한 점심이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철조망 오른쪽을 따라 걸어가다 철조망을 넘은 후 산으로 올라붙었다.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없다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잠시 후 굼부리 오른쪽을 따라 올라가는데 주변 전망이 참 좋다.
▲ 길 옆에 점심상을 차렸다 [12:31]
▲ 점심 후 철조망 오른쪽을 따라 진행 [12:47]
▲ 철조망을 넘어간다 [12:50]
▲ 길이 있는 둥 없는 둥 [12:55]
▲ 길이 없어 대충 진행 [13:05]
▲ 잠시 쉬어가는 시간 [13:07]
▲ 당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왼쪽은 굼부리 [13:09]
▲ 이달봉과 새별오름이 보인다 [13:09]
▲ 멀리 보이는 것은 한라산 [13:09]
13:13 해발 473m의 당오름 정상에 올랐는데 이곳도 역시 전망이 좋다. 지나온 월물오름과 앞으로 가야 할 정물오름이 모두 잘 보인다. 당오름을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에 아들이 정물오름은 다음에 가자고 한다. 왜? 힘에 부친단다. 그러지 뭐. 당오름 기슭을 따라 나 있는 길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자 포장 임도가 나타났다. 임도 따라간다.
당오름
북사면은 다소 가파르고, 남사면은 완만한 구릉을 이루면서 정상부에 원형 분화구가 뚜렷하고, 남동향으로 침식된 형태로서 침식된 화구 전면에는 암설류(岩屑流)의 둔덕들이 산재해 있다. 분화구 안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진지를 구축했던 자리가 있고, 분화구 허리 부분에도 그들이 파놓은 5개의 굴이 있으며, 오름 동쪽자락의 암설류 언덕들은 떡을 찌는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시루오봉(甑五峰)이라고 불리는 5개의 봉우리가 모여 있다. 북동쪽 사면에 삼나무 등이 일부 조림되어 있을 뿐, 그 외 사면은 풀밭오름을 이루면서 귀화식물인 개민들레로 덮여 있으며, 분화구안 일부에 가시나무(틀낭)가 식생하고 있다.
옛날부터 이 오름에는 당이 있어서 무당은 물론 주민들이 찾아와 축원을 드리던 곳이라 당오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지금은 당터의 흔적이 없다. 제주도에는 예로부터 `당오백 절오백` 이라 했을 만큼 당도 많고 절도 많았다. 당이 있었던 데서 유래된 당오름이라는 곳은 이 오름을 비롯하여 구좌읍 송당리, 조천읍 와산리, 한경면 고산리에도 있다. 굼부리는 원형 분화구이다.
▲ 당오름 정상 조망: 월물오름 [13:13]
▲ 당오름 정상 조망: 정물오름 [13:14]
▲ 당오름에서 내려오는 길 [13:16]
▲ 도너리오름 [13:17]
▲ 나, 여기 있어요 [13:22]
▲ 귀화식물이며 생태교란종인 도깨비가지 열매 [13:23]
▲ 도너리 오름 [13:24]
▲ 정물오름 [13:26]
▲ 제이앤이 건물 쪽으로 진행 [13:26]
▲ 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13:37]
13:51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는? 조금 전에 올랐다 내려온 당오름이다. 임도를 막아놓은 곳과 목초지를 지나고 채석장 오른쪽을 거쳐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름대로 전망이 뛰어난 오름 세 개의 탐방은 무사히 끝이 났다. 오늘, 아쉽게도 처음에 예정했던 정물오름은 오르지 못했지만 아무런 상관없다. 오름 탐방은 하나의 수단일 뿐, 주된 목적은 가족의 정을 돈독하게 하는 거였는데 그 목적을 달성했으니 된 거잖아.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당오름 [13:51]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3:53]
▲ 버들못은 어디에 있는 거야? [13:59]
▲ 목초 재배지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간다 [14:01]
▲ 목초 재배지에서 [14:04]
▲ 길 왼쪽에 있는 채석장 [14:07]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4:14]
▲ 장다리꽃이 만발했네 [14:20]
▲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14:20]
▲ 꽃이 핀 철쭉 옆에서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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