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산 / 산굼부리 탐방기
◈ 일시: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 비, 흐림
◈ 장소: 영주산 326.4m / 산굼부리 434.4m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서귀포 강정동 아파트 → 영주산 → 하늘래기 교래국수촌 → 산굼부리 →
서귀포 강정도 아파트
◈ 회원: 아내, 아들과 함께
10:10 제주도 방문 둘째 날인 오늘은 아내, 아들과 함께 오름 두 개를 탐방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먼저 찾아간 곳은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영주산, 영모루라고도 불리는 이 측화산은 전망이 좋기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강정동 아파트를 출발한 후 50분 정도 지나 영주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널찍한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영주산 둘레길 안내도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영주산 산행은 원점회귀 코스이기에 처음에 오른쪽과 왼쪽 어느 방향으로 올라가도 상관이 없지만,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라서 우리도 먼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나무계단을 밟아 언덕에 올라서자 전망이 트이면서 크고 작은 오름과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 성산읍 방면이 눈에 들어온다. 영주산 정상으로 가는, 초지 사이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소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네.
▲ 아파트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고근산 [10:14]
영주산
영주산은 해발 326m, 높이 176m인 기생 화산으로 분화구는 남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형태를 띠고 있다. 산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 소요되며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 산보다는 제주의 오름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게 올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영주산은 산책로가 있는 동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파른 경사면을 가지고 있으니 이 부분은 참고하자. 그렇게 산을 오르다 보면 천국의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어 하늘까지 이어진 계단처럼 보이는 것이 영주산 천국의 계단이다.
▲ 영주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서성일로 73-51
▲ 영주산 주차장에 주차 [11:06]
▲ 영주산 둘레길 안내도 [11:08]
▲ 소 방목 중이라네 [11:08]
▲ 오른쪽에 있는 나무계단에 진입 [11:11]
▲ 나무계단을 오른 후 [11:14]
▲ 아니, 여기에도 그래피티가? [11:16]
▲ 초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1:17]
▲ 어허, 지금 제비꽃이 피었단 말인가? [11:19]
▲ 초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1:19]
11:20 계속 이어지는 초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한동안 올라가자 다시 나무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주산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이 계단은 이름 하여 천국의 계단, 지상에서 하늘까지 계단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모양이다. 천국의 계단? 2016년 하와이 여행 때 오하우 섬에 있는 케아히아카오헤 정상을 미들 릿지 트레일을 따라 올라간 적이 있다. 이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코스가 3,99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하이쿠 스테어즈로 일명 천국의 계단이었는데... 아, 하와이 또 가고 싶다.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력발전기 [11:2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21]
▲ 위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11:22]
▲ 영주산 둘레길 갈림길 지점: 영주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23]
▲ 영주산 능선 [11:23]
▲ 영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천국의 계단 [11:28]
▲ 천국의 계단 거의 끝부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조망 중 [11:37]
▲ 철망에 매달려 있는 이것들은 뭐지? [11:39]
11:39 영주산은 한라산을 비롯해서 수십 개의 오름과 성산일출봉에 우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주변 풍광이 그리 뚜렷하지는 않은 게 흠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해발 326.4m의 영주산 정상에 도착했다. 영주산은 신선이 살아 영모루라 불렸는데 한자로 영지로 표기되다가 발음이 비슷한 영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 영주산 경관 안내도 [11:39]
▲ 개오름, 비치미오름, 민오름, 세미오름 [11:39]
▲ 민오름, 백약이오름, 높은오름, 좌보미오름 [11:39]
▲ 좌보미오름, 용눈이오름, 지미봉, 대왕산 [11:39]
▲ 대왕산, 우도, 성산일출봉, 대수산봉 [11:39]
▲ 영주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41]
▲ 해발 326.4m 영주산 정상 표지판 [11:43]
11:43 영주산 정상은 한라산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 한라산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아쉽네. 정상 출발, 억새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길을 따라 내려가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 계단길이다. 잠시 후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첫 번째로 이루어진 영주산 탐방은 끝이 났는데, 언제 날씨 좋은 날 다시 한번 와서 멋진 조망을 마음껏 즐겨보아야겠다.
▲ 영주산 정상에 서 있는 경관 안내도 [11:43]
▲ 모지오름과 대록산 뒤로 보이는 한라산이 구름에 덮여 있다 [11:44]
▲ 성읍저수지 뒤로 보이는 성불오름, 개오름, 비치미오름, 민오름 [11:44]
▲ 영주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억새밭길 [11:47]
▲ 영주산 둘레길 갈림길 지점: 주차장 쪽으로 진행 [11:49]
▲ 어허, 철 모르는 것들 [11:50]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계단길 [11:54]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7]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59]
▲ 영주산 탐방을 마치고 주차장에 귀환 [12:02]
12:26 점심을 먹기 위해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하늘래기 교래국수촌에 들렀다. 고기국수 주문, 맛집으로 꽤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산굼부리 분화구. 학창 시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면 어김없이 들르는 곳으로, 내가 가장 최근에 방문한 것도 2012년 10월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왔을 때이다.
산굼부리가 특별한 이유는 다른 기생화산과는 달리 솟아오른 부분이 없고 평지에 분화구만 있다는 사실, 마르(Maar)라고 부르는 이런 화산은 우리나라에는 산굼부리가 유일하고 세계에서도 보기가 드물다고 한다. 가을철 산굼부리에서는 억새가 한몫을 한다. 제주도에 억새로 유명한 지역을 언급할 때 산굼부리가 빠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 하늘래기 교래국수촌: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501-2 [12:26]
▲ 교래국수촌 메뉴 [12:26]
▲ 고기국수 비주얼 [12:39]
▲ 산굼부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166-2
산굼부리
영화 '연풍연가'에서 인상 깊은 장소로 등장하는 산굼부리는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둘레가 2km가 넘는 화구. 산굼부리 안을 둘러보는 장동건(태희)과 고소영(영서)이 걷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기생화산이 분포되어 있지만 이곳 산굼부리를 제외한 다른 화산은 모두 대접을 엎어놓은 듯한 분화구의 형태이고, 산굼부리 분화구만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곳에 있던 암석을 날려 그 구멍만이 남게 된 것이다. 이러한 화산을 마르(Maar)라고 부르는데 한국에는 하나밖에 없는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화산이다.
▲ 산굼부리 출입 게이트 영봉문 [13:14]
▲ 억새밭으로 가는 길 [13:20]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억새 [13:21]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억새 [13:22]
▲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3:23]
▲ 억새밭 앞에서 [13:24]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억새 [13:24]
13:24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분화구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올라간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바깥둘레 2,067m, 안 둘레 756m, 높이 100∼146m의 원추형 절벽으로 바닥넓이만도 약 8,000평이나 된다. 분화구 주위의 지면은 높이 400m인 평지이고 분화구 남쪽에 높이가 최고 438m인 언덕이 있을 뿐이다. 지름과 깊이가 한라산 백록담보다도 더 크다. 그런데도 산굼부리 분화구에는 물이 고이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특이하지 않은가.
산굼부리 분화구 둘레 따라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어 한 바퀴 돌아올 수 있지만 우리는 그냥 억새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산굼부리 주차장에 막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돌고 있다. 산굼부리를 벗어나면서 이곳에도 가을이 왔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단풍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 정녕 가을이 깊어가고 있나 보다.
▲ 산굼부리 분화구로 올라가는 길 [13:24]
▲ 억새밭에서 [13:27]
▲ 백록담보다 규모가 더 큰 산굼부리 분화구 [13:27]
▲ 산굼부리 억새밭 [13:28]
▲ 산굼부리 표지석과 함께 [13:29]
▲ 산굼부리 풍경 [13:30]
▲ 산굼부리 분화구 둘레길 [13:31]
▲ 산굼부리 풍경 [13:35]
▲ 산굼부리를 벗어나면서 만난 단풍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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