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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오름

2021.04.22. [제주 오름 14] 모라이악

by 사천거사 2021. 5. 1.

모라이악 탐방기

◈ 일시: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모라이악 510.7m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도로변 공터 → 모라이악 도로변 공터

◈ 시간: 2시간 9분

◈ 회원: 아내, 아들과 함께 



모라이악


별칭: 모라이(帽羅伊), 모라지, 모라악(毛羅岳)
위치: 서귀포시 색달동 산 16-1번지
표고: 510.7m

비고: 66m

둘레: 1,694m

면적: 206.773㎡

형태: 원형


09:10  제주도의 봄 하면 생각나는 것이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고사리다. 봄철이 되면 제주도의 중산간 지역에 빠짐없이 고사리가 돋아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온 둘째 날, 오늘은 오전에 고사리를 채취하기로 하고 서귀포시 색달동에 있는 모라이악으로 향했다. 제주도에 있는 368개의 오름 중 하나인 모라이악은 1115번 도로와 서귀포 쓰레기 매립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도 분명하지 않다고 한다.

 

강정동 아파트 출발, 1115번 도로에 들어섰다. 1115번 도로는 제주도에 있는 두 개의 산록도로 중 하나로 평화로와 남조로를 동서로 이어주는 도로다. 공원묘지 입구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서귀포 쓰레기 매립장 가는 도로에 들어서서 조금 진행하다 왼쪽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리니 중절모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모습의 모라이악이 눈에 들어왔다.

 

꽤 넓은 풀밭을 가로질러 멀리 보이는 표지판 쪽으로 걸어간다. 선답자가 모라이악 들머리로 언급한 곳이다. 표지판 앞에 도착해 보니 철조망이 쳐져 있고 한쪽에 개구멍이 열려 있는 게 보였다. 개구멍으로 들어가야 하나? 들어가야 한다. 철조망을 통과하고 돌담을 넘어 삼나무 숲에 들어섰다. 길? 없다. 대충 올라가 보자. 일단 정상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잠시 진행하다 다시 삼나무 숲으로 올라갔다. 


▲ 강정동 아파트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고근산 [09:13]

 

▲ 도로 왼쪽에 있는 공터에 주차 [09:37]

 

▲ 정상부가 평평한 모습을 한 모라이악 [09:38]

 

▲ 풀밭을 가로질러 삼나무 숲 쪽으로 간다 [09:41]

 

▲ 표지판 옆 철조망 개구멍을 통과 [09:43]

 

▲ 이어서 나타난 돌담을 넘어간다 [09:44]

 

▲ 삼나무 숲에서 사진 촬영 중 [09:47]

 

▲ 일단 계곡으로 내려간다 [09:52]


가시딸기

 

우리나라 제주도에 자라며 낙엽 활엽 소관목으로 높이는 50cm 정도이다. 맹아지의 잎은 길이 18cm 정도로서 9-11개의 소엽으로 구성되며 소엽은 피침형이고 길이 4-7cm로서 겹톱니가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기 하며 3-5개의 소엽으로 구성된 우상복엽이고 소엽은 넓은 피침형이고 점첨두이며 원저 또는 넓은 예저이고 길이 4-7cm로서 겹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선점이 있고 털이 전혀 없다.

 

꽃은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지름 3cm 정도로 백색이고, 꽃받침 조각은 가늘고 길이 1cm 정도로서 겉에 잔복모가 있으며 안쪽에 털이 많다. 열매는 둥글고 망상으로 된 주름이 있으며 길이 1.5mm 정도로 황홍색으로 성숙한다. 줄기에 털과 가시가 없으며 가지에 선점이 있고 털과 가시가 없다. 식용으로 이용한다. 제주도 바닷가 계곡 부근에 자라며, 개체수는 많지 않다. 검은딸기와 비슷하지만 줄기와 잎에 가시와 샘털이 없는 것이 다르다.


▲ 계곡 따라 꽃을 피운 가시딸기가 많이 보인다 [09:56]

 

▲ 계곡에서 다시 삼나무 숲으로 올라오는 중 [10:01]


10:04  삼나무 숲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천남성이 보인다. 남쪽 하늘에 뜨는 별을 의미하는 천남성은 독성이 강해서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로 온갖 식물을 다 뜯어먹는 염소조차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삼나무 숲을 빠져나오자 희미한 길의 흔적이 나타났다. 길을 따라 올라가며 고사리를 뜯어보는데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초소가 자리하고 있다는 정상은 어디지? 정상부가 워낙 평평하다 보니 어디쯤인지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정상부에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제법 뚜렷한 길을 만났다. 옳지 요거다. 예감 적중. 덩굴식물에 덮여 있는 낡은 초소 발견. 모라이악 정상은 우거진 나무 때문에 조망이 전혀 없었다. 곧바로 정상을 떠나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이 제법 뚜렷하다.


천남성

 

본래 천남성은 남쪽에 뜨는 별을 뜻하는데, 식물에도 있다. 천남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식물의 성질이 양기가 강해 별 중 가장 양기가 강한 천남성을 빗대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옛 책에는 호장(虎掌)이라고 소개했는데, 크고 둥근 덩이줄기 주변에 구형의 곁눈이 있는 것이 마치 호랑이 발바닥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사두화’라고도 했다.

 

천남성은 특히 옛날에 사약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사악한 여인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바로 천남성 뿌리의 가루이다. 이렇듯 유독한 식물이지만 잘 사용하면 약으로도 쓰인다. 특히 밀가루 반죽과 섞어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담에 결렸을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꽃말은 ‘보호’, ‘비밀’, ‘여인의 복수’, ‘장대한 아름다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 삼나무 숲에 지천으로 돋아난 천남성 [10:04]

 

▲ 삼나무 숲을 빠져나오면서 만난 희미한 길 [10:06]

 

▲ 고사리가 어디에 있나? [10:09]

 

▲ 정상부에 나 있는 길의 흔적 [10:11]

 

▲ 많이 뜯으셨나요? [10:25]

 

▲ 정상으로 가는 길이 어디지? [10:32]

 

▲ 없는 길을 만들고 있는 아내 [10:37]

 

▲ 모라이악 정상부에 있는 초소 [10:43]

 

▲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발견 [10:47]


10:51  다시 삼나무 숲에 들어섰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삼나무 사이를 걷는 기분은 여느 숲길을 걷는 것과는 색다르다. 잡목이 거의 없고 전망이 틔여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걷고 있는 삼나무 숲에 적당한 공간이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밥, 컵라면, 막걸리로 이루어진 소박한 점심. 삼나무 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 다시 삼나무 숲에 들어섰다 [10:51]

 

▲ 완벽한 나물 채취꾼 차림 [10:51]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 [10:56]

 

▲ 오늘 고사리 이만큼 뜯었어요 [10:59]

 

▲ 적당한 공간이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11:03]

 

▲ 한 잔 하실래요? [11:03]

 

▲ 아들과 아내 [11:04]


11:25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삼나무 숲을 가로질러 잠시 걸어가자 아까 올라갈 때 걸었던 길이 나타났다. 모라이악 정상을 가운데에 두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빙 돌아온 것이다. 돌담을 넘고 철조망을 지나 다시 풀밭으로 나오니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 가깝게는 골프장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녹하지악이 보인다. 오늘 비록 고사리는 그리 많이 뜯지 못했지만 괜찮다. 고사리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 점심 먹고 출발 [11:25]

 

▲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 [11:35]

 

▲ 천천히 올라오세요 [11:35]

 

▲ 돌담을 넘고 철조망도 넘고 [11:39]

 

▲ 풀밭 뒤로 보이는 한라산과 녹하지악 [11:40]

 

▲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풀밭에서 [11:40]

 

▲ 모라이악 탐방을 마치고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