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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2.04.16. [충북山行記 339] 충북 보은 국사봉

by 사천거사 2022. 4. 27.

국사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4월 16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국사봉 586.7m / 충북 보은

◈ 코스: 도원저수지 주차장 → 숲길체험로 1코스 국사봉 → 3코스 

           2코스 → 3코스 → 1코스 도원저수지 주차장

◈ 거리: 14.5km

◈ 시간: 4시간 48분 


 


 


09:30  국사봉은 한자 표기상 國師峰, 國士峰, 國思峰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전국적으로 수많은 동일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국사봉은 특정 산세를 구분하기 위해서만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일상생활이나 종교적인 믿음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체로 마을이 기대는 뒷산이나 상징적 중심의 의미를 갖는 산에 대해 국사봉이라는 지명이 붙는 경우가 많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충북 보은에 있는 국사봉이다. 이미 두 번이나 다녀온 이 국사봉을 다시 찾은 이유는 지난 3월 19일에 아내와 함께 걸었던 도원저수지 둘레길과 관계가 있다. 그때 둘레길을 걸으면서, 임도를 이용한 숲길체험로가 조성되어 있다는 것과 임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국사봉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먼저 국사봉에 오른 후 이어서 숲길체험로를 걸어보면 어떨까? 도전!

 

청주 율량동 출발, 청주시 미원면과 보은군 내북면을 거쳐 도원저수지 입구에 도착, 낙가사 아래에 있는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국사봉에 오르려면 먼저 숲길체험로 1코스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 주차장 출발, 다리를 건너고 차단기를 지나 임도 따라 15분 정도를 걸어 고갯마루에 도착, 왼쪽으로 열려 있는 길에 올라서자 무덤 뒤로 나 있는 산길이 눈에 들어왔다. 산길에 들어서니 철쭉, 산벚꽃, 진달래가 반겨준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9:39]

 

▲ 도원저수지 주차장에 주차 [10:31]

 

▲ 도원저수지 숲길체험로 1코스에 진입 [10:33]

 

▲ 임도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 [10:38]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0:43]

 

▲ 임도 고갯마루에서 왼쪽 산길에 진입 [10:47]

 

▲ 무덤 뒤로 산길이 열려 있다 [10:48]

 

▲ 철쭉이 피었고 [10:53]

 

▲ 산벚나무도 꽃을 피웠고 [10:55]

 

▲ 진달래도 아직 피어 있다 [11:03]


11:05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록이 가득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50분 가까이 산길을 걸은 후 마침내 해발 586.7m의 국사봉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국사봉 정상은 쌍암재에서 추정재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국사봉 정상에서 임도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일단 한남금북정맥 길을 따라 삼거리까지 진행해야 한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1:05]

 

▲ 소나무가 서 있는 이름 없는 봉우리 [11:09]

 

▲ 파란 하늘을 수놓은 신록 [11:1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1]

 

▲ 아직까지는 진달래꽃이 대세다 [11:27]

 

▲ 해발 586.7m의 국사봉 정상에 도착 [11:36]

 

▲ 국사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36]

 

▲ 국사봉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헬기장 [11:38]

 

▲ 국사봉 정상에서 한남금북정맥 길을 따라 진행 [11:42]

 

▲ 진달래꽃이 반겨주는 길 [11:51]


11:54  국사봉 정상을 떠난 지 14분 후 삼거리 지점에 도착, 왼쪽은 추정재로 내려가는 한남금북정맥 길이고 오른쪽이 임도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런대로 제법 번듯하게 나 있는 길을 15분 정도 걸어 숲길체험로 3코스가 지나가는 임도에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하면 2코스 시작점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2코스를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다시 임도로 올라오게 된다.

 

임도 따라 2코스 시작점으로 가는 길, 예상했던 대로 데쳐서 무쳐 먹기에 아주 알맞은 크기의 다래순이 길 옆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실, 오늘 이렇게 임도 걷기에 나선 데에는 다래순을 채취할 목적도 다분히 있었다. 임도 양쪽에서 자라는 다래나무는 키가 크지 않아 손쉽게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래순이 보이면 계속 뜯어가면서 35분 정도 걸어가자 3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작점이 나타났다. 이정표에 적혀 있는 수변쌈지공원 쪽은 나중에 임도로 다시 올라올 때 이용할 길이다. 임도 따라 계속 걸어간다.


▲ 삼거리 지점에 도착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왼쪽은 추정재로 내려가는 길 [11:54]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2:01]

 

▲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로 내려선 지점 [12:09]

 

▲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 숲길체험로 3코스 [12:11]

 

▲ 다래순이 무쳐먹기에 딱 좋을 만큼 돋아났다 [12:15]

 

▲ 임도 따라 숲길체험로 3코스 진행 [12:22]

 

▲ 산벚꽃이 피어 있는 호젓한 임도 [12:37]

 

▲ 숲길체험로 3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작점: 수변쌈지공원 쪽은 나중에 다시 올라올 때 이용 [12:46]


노랑매미꽃(피나물)

 

줄기를 자르면 붉은 피를 흘리는 꽃의 색깔은 왜 제각각 다를까? 똑같이 물을 먹고 햇빛을 받으며 사는데 말이다. 이것은 꽃 속에 들어 있는 색소 때문이다. 크게 식물에 들어 있는 색소는 초록색으로 보이게 하는 엽록소, 붉은색과 푸른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노란색과 주황색의 특징을 보이는 카로티노이드가 대표적이다. 이 세 가지의 색소를 어느 비율로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꽃은 각각 독특한 색상을 낸다.

 

예를 들면 개나리는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노란색 꽃을 피운다. 한편, 흰색 꽃은 색소가 별로 없어서 흰색이 되는 것이다. 꽃의 색은 크게 노란색과 흰색, 파란색, 빨간색 계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가장 많은 꽃 색깔은 노란색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노란색 꽃과 흰색 꽃이 각각 32%와 28%로 나타났다. 노란색 꽃은 특히 봄철에 많이 핀다. 노랑매미꽃 역시 4~5월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숲에서 많이 자라는데, 주변에 습기가 많은 반그늘에서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노랑매미꽃: 피나물이라고도 한다 [12:54]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2:59]


13:15  삼거리에 도착했다. 숲길체험로 1코스와 만나는 지점으로 수변산책로 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이정표가 두 개 더 나타나는데 계속 숲길체험로 2코스를 따라 진행했다. 그런데... 널찍한 길이 사라지면서 개울이 앞을 가로막는다. 뭐지? 모르겠다, 일단 점심부터 먹자. 개울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빵, 치즈, 두유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개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이정표가 분명히 이쪽을 가리켰는데 왜 길이 없어졌을까?

 

오른쪽으로 낡은 집 한 채가 보인다. 밭 위에 올라섰다. 여기서 계속 계곡 쪽으로 진행을 했는데 그게 잘못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체험로 2코스가 밭 오른쪽으로 나 있었는데 그만 놓치고 만 것이다. 이미 길은 잃은 상태이고 방법은? 임도 쪽으로 대충 길을 개척하며 사면을 올라갔다. 그렇게 15분 정도 올라갔을까, 무덤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번듯한 통나무 계단길이 보인다. 에고, 다 올라와서야 제길을 찾았네.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3:15]

 

▲ 수변쌈지공원 갈림길 지점: 숲길체험로 2코스 쪽으로 진행 [13:18]

 

▲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서 점심 [13:24]

 

▲ 점심 먹고 출발 [13:39]

 

▲ 경작지에 도착: 여기서 오른쪽에 있는 임도에 올라섰어야 했다 [13:42]

 

▲ 길이 없는 계곡 따라 계속 진행 [13:47]

 

▲ 멧돼지 목욕탕 발결 [13:50]

 

▲ 멧돼지가 목욕 후 등을 비빈 흔적 [13:51]

 

▲ 사면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13:54]

 

▲ 오른쪽으로 보이는 숲길체험로 2코스 [14:02]


14:03  다시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 위에 올라섰다. 길을 잘못 들어 조금 고생을 했지만 괜찮다.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는 3코스는 계속 임도를 따라가는 길이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 걷기만 하면 된다. 1시간 가까이 임도를 걸어 3코스를 마감하고 저수지 둘레길에 내려서서 수변산책로를 버리고 수변쌈지공원으로 이어지는 1코스를 따라 진행한다. 잔잔한 도원저수지 수면 위에 드리워진 물그림자가 보기에 좋다.


▲ 임도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숲길체험로 3코스 쪽으로 진행 [14:03]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4:18]

 

▲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선 지점에 도착 [14:20]

 

▲ 걷기 좋은 임도 [14:36]

 

▲ 양지꽃의 꽃말은 사랑스러움 [14:46]

 

▲ 숲길체험로 2코스 갈림길 지점: 수변쌈지공원 쪽으로 진행 [15:00]

 

▲ 수변산책로 갈림길 지점: 수변쌈지공원 쪽으로 진행 [15:01]

 

▲ 도원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5:03]

 

▲ 홍매화가 피었네 [15:03]

 

▲ 도원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15:06]


15:08  쉬어가기에 딱 좋은 수변쌈지공원을 지나 저수지 둘레길을 계속 걸어간다. 한 달 전에 왔을 때에는 주변 산에 눈이 쌓여 있고 싸락눈까지 내렸었는데 오늘은 주변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저수지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국사봉 산행과 도원저수지 숲길체험로 걷기를 마치고 차에 올라 청주를 향해 달려가는 길, 오늘 저녁에 맛을 보게 될 다래순 무침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 둘레길 오른쪽에 있는 수변쌈지공원 [15:08]

 

▲ 봄기운이 가득한 도원저수지 [15:10]

 

▲ 저수지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변쌈지공원 [15:10]

 

▲ 물이 가득 차 있는 도원저수지 [15:13]

 

▲ 도원저수지 종합 안내도 [15:15]

 

▲ 제방길 입구 [15:16]

 

▲ 주차장에서 바라본 낙가사 대웅전 [15:19]

 

▲ 벚꽃이 피어 있는 저수지 주차장 [15:19]

 

▲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도착 [16:19]

 

▲ 오늘 숲길체험로를 걸으며 채취한 다래순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