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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2.03.22. [충북山行記 336] 충북 보은 쌀개봉/애기업은바위봉/묘봉/상학봉/비로봉/매봉/미남봉

by 사천거사 2022. 3. 30.

쌀개봉-애기업은바위봉-묘봉-상학봉-비로봉-매봉-미남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3월 22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쌀개봉 612.3m / 애기업은바위 813m / 묘봉 874m / 상학봉 862m / 비로봉 830.3m /

           매봉 596m / 미남봉 656m / 충북 보은

◈ 코스: 신정리 마을회관 → 쌀개봉 → 애기업은바위봉 → 묘봉 암릉 → 묘봉 → 상학봉  비로봉 

           상모봉 운흥리 갈림길 → 매봉 → 미남봉 → 속리사 신정리 마을회관

◈ 거리: 14.6km

◈ 시간: 7시간 58분 





09:00  처음 계획은 이랬다. 

 

제1코스: 신정리 → 속리사 → 미남봉 → 매봉 → 운흥리 갈림길 → 상학봉 → 묘봉 → 신정리

제2코스: 신정리 → 쌀개봉 → 애기업은바위봉 → 묘봉 → 상학봉 → 운흥리 갈림길 → 신정리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으면서 운흥리 갈림길에서 묘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서로 중복이다. 그렇다면 두 개의 코스를 합쳐서 한 개의 코스로 만들면 어떨까? 그래서 탄생한 새로운 코스.

 

신정리 쌀개봉 애기업은바위봉 묘봉 상학봉 매봉 미남봉 속리사 신정리

 

깔끔한 원점회귀 코스가 만들어졌다. 문제는 쌀개봉에서 묘봉으로 가는 길과 미남봉에서 속리사로 내려오는 길이 제대로 나 있느냐인데 까짓 거 없으면 개척하면 되지 뭐. 청주 율량동 출발, 미원을 거쳐 1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봉황교차로에서 좌회전, 산외면 소재지를 거쳐 신정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전에도 몇 번 와본 곳이라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대상인 쌀개봉을 오르려면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으로 가야 하는데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 어떤 방법? 이곳에서 휴양림까지 나 있는 속리산 둘레길을 따라가면 된다. 주차장 건너편으로 속리사에서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나중에 미남봉에서 내려올 때 이용할 길이다. 신정리 마을회관 앞에 서 있는 속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휴양림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8:46]

 

▲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마을회관 근처 도로변 주차장 [09:45]

 

▲ 속리사 가는 길 표지판: 미남봉 하산 코스로 예정되어 있다 [09:46]

 

▲ 신정리에서 바라본 미남봉 [09:47]

 

▲ 신정리 마을회관 [09:49]

 

▲ 속리산 둘레길 이정표: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 쪽으로 진행 [09:50]

 

▲ 임도로 올라가는 돌계단길 [09:54]

 

▲ 임도 따라 진행 [09:58]

 

▲ 앞실저수지 뒤로 보이는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 사무소 [10:06]

 

▲ 삼거리에서 등산로(전망대) 쪽으로 진행 [10:13]


10:15  통나무 계단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쌀개봉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사실 초면이 아니다. 불과 2주 전인 지난 3월 8일 휴양림에서 산행을 시작해 전망대와 쌀개봉을 거쳐 이 길로 내려온 적이 있어서다. 그러니까 그때 내려왔던 길을 오늘은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쌀개봉 정상까지 가려면 고도를 300m 넘게 올려야 하기 때문에 밧줄 구간이 여러 번 나타날 정도로 길의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휴양림에서 해발 612.3m의 쌀개봉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37분 정도가 걸렸다.


▲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0:1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22]

 

▲ 여기도 밧줄 구간 [10:34]

 

▲ 다시 나타난 밧줄 구간 [10:43]

 

▲ 전망대 조망: 속리산 서북능선, 맨 오른쪽 봉우리가 애기업은바위봉 [10:46]

 

▲ 전망대 조망: 미남봉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0:46]

 

▲ 전망대 950m 전 이정표 [10:4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휴양림 알프스 빌리지 [10:48]

 

▲ 해발 612.3m의 쌀개봉 정상 표지판 [10:52]

 

▲ 쌀개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0:53]


11:04  쌀개봉 정상을 떠난 지 14분 만에 전망대와 묘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애기업은바위봉으로 가는 길은 확실치가 않아 거의 개척 수준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동안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다행인 것은, 길은 없어도 가시덤불 구간이나 절벽 수준의 바위 구간이 없어 수시로 지도를 확인하며 코스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난한 진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 여기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네 [11:04]

 

▲ 능선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묘봉 쪽으로 진행 [11:07]

 

▲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 사면 [11:09]

 

▲ 능선 따라 대충 걸어간다 [11:1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능선길 [11:2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35]

 

▲ 가끔 길의 흔적이 보이기도 하고 [11:41]

 

▲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 [11:45]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 [11:49]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58]


12:06  에고 배고프다, 점심 먹고 가자. 길 옆에 앉아 빵, 맛밤, 두유로 점심상을 차렸다.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먹는 빵 맛이 그만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한 지 18분 후, 마침내 신정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여기서부터 애기업은바위봉을 거쳐 묘봉으로 가는 길은 2021년 9월에 한번 걸었던 길이기 때문에 나와는 이미 안면을 튼 사이다. 물론 길도 잘 나 있고 밧줄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다.


▲ 오늘 점심 메뉴: 빵, 맛밤, 두유 [12:06]

 

▲ 점심 먹고 출발 [12:2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6]

 

▲ 3월인데도 눈이 있어 써봅니다 [12:32]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쌀개봉 전망대 [12:36]

 

▲ 뒤에 있는 봉우리가 애기업은바위봉 [12:36]

 

▲ 만세! 신정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12:3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42]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49]

 

▲ 바위 사이로 뭐가 보이나? [12:52]


12:53  신정리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23분 정도 올라가자 해발 813m의 애기업은바위봉 정상이다. 튼튼하게 매어놓은 밧줄을 잡고 바위 위로 올라갔다. 보기와는 달리 널찍하면서도 평평한 암봉 정상부는 천혜의 속리산 전망대로, 천왕봉에서 문장대, 관음봉, 묘봉, 미남봉을 거쳐 활목고개로 내려가는 속리산 주능선이 한꺼번에 보인다. 장관이다.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다.


▲ 신정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애기업은바위 쪽으로 진행 [12:53]

 

▲ 데크 길을 만났다 [12:56]

 

▲ 애기업은바위봉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12:56]

 

▲ 떨어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흔들바위 [12:5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3:04]

 

▲ 애기업은바위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묘봉 쪽으로 진행 [13:16]

 

▲ 애기업은바위 조망: 천왕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 [13:17]

 

▲ 애기업은바위 조망: 맨 왼쪽에 있는 게 묘봉 [13:18]

 

▲ 애기업은바위 조망: 묘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8]

 

▲ 애기업은바위 조망: 비로봉에서 미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8]


13:18  애기업은바위에서는 속리산 쪽 능선만 잘 보이는 게 아니다. 눈만 돌리면 주변에 있는 산들이 모두 보인다. 대부분이 한 번 이상 다 올랐던 산이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또 모습이 다르다. 바위에서 내려와 1.5km 떨어져 있는 묘봉을 향해 간다. 신정리에서 계속 임도 따라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예전에 묘봉 산행을 할 때 많이 이용했던 길이다. 이제 묘봉까지 남은 거리는 700m.


▲ 애기업은바위 조망: 쌀개봉 전망대 방면 [13:18]

 

▲ 애기업은바위 위에서 하는 그림자놀이 [13:19]

 

▲ 응달에는 눈이 그대로 남아 있네 [13:26]

 

▲ 눈이 쌓여 있는 길 [13:31]

 

▲ 계속 이어지는 눈길 [13:42]

 

▲ 신정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묘봉 쪽으로 진행 [13:50]

 

▲ 양달에는 눈이 다 녹았다 [13:58]

 

▲ 고사목 뒤로 보이는 속리산 주능선 [14:02]

 

▲ 천왕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산 능선 [14:02]

 

▲ 맨 왼쪽에 있는 봉우리가 묘봉 [14:02]


14:06  해발 860m 묘봉 암릉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는 지점, 여기서 300m 떨어져 있는 묘봉을 다녀와야 한다. 예전에는 밧줄을 잡고 오르내려야 했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밧줄 대신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다. 해발 874m의 묘봉 정상을 다녀오는 데에는 3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


▲ 해발 860m 묘봉 암릉 표지석 [14:06]

 

▲ 여기서 묘봉까지는 300m 거리 [14:07]

 

▲ 왼쪽에 있는 봉우리가 묘봉 [14:09]

 

▲ 묘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4:13]

 

▲ 묘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19]

 

▲ 묘봉 정상 조망: 천왕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 [14:19]

 

▲ 묘봉 정상 조망: 묘봉 암릉, 상학봉, 그리고 토끼봉 [14:21]

 

▲ 해발 874m 묘봉 정상 표지석 [14:21]

 

▲ 묘봉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상학봉 쪽으로 진행 [14:27]

 

▲ 삼거리 지점에 다시 돌아왔다 [14:42]


14:43  삼거리에 다시 돌아와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여기서부터 상학봉, 비로봉을 거쳐 상모봉으로 가는 길은 거의 대부분이 암릉 구간이라 계속 돌길이고 계단길이다. 그러니 당연히 진행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진행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으로 치면 대둔산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862m의 상학봉 정상을 거쳐 비로봉으로 간다.


▲ 묘봉 암릉에서 상학봉으로 가는 길에 진입 [14:43]

 

▲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울렸다 [14:48]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4:52]

 

▲ 묘봉에서 관음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5:00]

 

▲ 해발 862m 상학봉 정상 표지석 [15:02]

 

▲ 상학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운흥리 쪽으로 진행 [15:02]

 

▲ 고드름은 처마밑에만 달리는 게 아니다 [15:09]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백악산 능선 [15:11]

 

▲ 정면으로 보이는 비로봉 [15:15]


15:16  비로봉으로 가는 길, 데크 계단을 내려간 후 안부를 거쳐 사면을 왼쪽을 감아 돈 다음 다시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힘든 코스다. 해발 830.3m의 비로봉 정상에는 표지기 하나만 달랑 매달려 있을 뿐, 정상임을 알려주는 별 다른 표지는 없다. 비로봉 다음에 만나는 상모봉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상태, 왼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데크 계단을 걸어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어갔다.


▲ 안부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 [15:16]

 

▲ 사면을 왼쪽으로 우회 [15:23]

 

▲ 해발 830.3m의 비로봉 정상 [15:36]

 

▲ 비로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5:37]

 

▲ 운흥리 3km 전 이정표 [15:39]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토끼봉: 출입금지구역이다 [15:40]

 

▲ 모처럼 길이 좋아졌네 [15:47]

 

▲ 암봉으로 이루어진 상모봉 정상부: 출입금지구역이다 [15:53]

 

▲ 오르막 데크 계단 [16:00]


16:03  전망이 트였다. 백악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쌀개봉, 신선봉, 금단산도 잘 보인다. 잠시 후 도착한 운흥리 안부, 여기서 오른쪽은 운흥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신정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매봉을 거쳐 미남봉으로 가려면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여기서 활목고개까지는 출입금지구역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눈 딱 감고 줄을 넘어간다. 해발 596m의 매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온 후 다시 미남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고도 차이는 별로지만 힘이 많이 빠진 탓인지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 하늘을 가르고 있는 백악산 능선 [16:03]

 

▲ 쌀개봉, 신선봉, 금단산이 보인다 [16:04]

 

▲ 내리막 사각형 나무계단길 [16:06]

 

▲ 사거리 갈림길 지점인 운흥리 안부 [16:16]

 

▲ 운흥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16:16]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6:23]

 

▲ 매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6:35]

 

▲ 해발 596m 매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6:41]

 

▲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 [16:53]

 

▲ 미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7:00]


17:05  해발 656m의 미남봉 정상에 도착했다. 2009년 2월에 올라온 적이 있으니 무려 13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미남봉에서 신정리로 내려가는 길은 유턴을 해서 안부로 내려온 후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다. 길? 없다. 그냥 대충 내려간다. 가파른 계곡길을 18분 정도 걸어 마침내 속리사로 이어지는 임도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탄탄대로. 10분 후,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청주에 돌아온 시각이 6시 35분, 8시간 가까이 걸린 힘든 산행이었지만 목적한 바를 무사히 달성했으니 이 아니 기쁘랴. 치킨을 뜯으며 시원한 맥주를 실컷 마셔야겠다.


▲ 해발 656m 미남봉 정상 표지판 [17:05]

 

▲ 미남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7:06]

 

▲ 미남봉에서 안부로 내려와 오른쪽 계곡으로 진행 [17:15]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7:19]

 

▲ 계곡 따라 계속 진행 [17:23]

 

▲ 계곡에 깔려 있는 바위들 [17:29]

 

▲ 속리사 가는 길 뒤로 보이는 미남봉 [17:33]

 

▲ 속리사 표지석 [17:38]

 

▲ 차를 세워둔 도로변 주차장에 귀환 [17:4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도착 [18:35]